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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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끼야스(유추)와 숨겨진 자세의 여부 : 전술적 관점

두달 전쯤의 일이다.

MS3227a에서의 알버-운터행엔의 언급에 의해 좌우 알버가 플루그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으며, 봄탁 자세에서 랑오트를 함께 언급한 서술에 의해, 해당 파트를 쓴 검객이 자세를 단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거기서 연계되는 유동적인 것 또한 그 자세의 일부로 본다는 관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MS3227a의 검결 해설 파트도 리히테나워 검결을 쓰고 그에 대해 해설하는 것은 가짜단직/링엑과 같았으므로, 이러한 서술이 리히테나워 예술에서 자세에 대해 다른 곳에서는 서술되지 않은 숨겨진 이치를 보여주는 교차검증 파트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미 나의 발표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리히테나워 계열 문서들은 공통적으로 뷘든(Winden, 휘감기)가 짧은 공격이며, 옥스와 플루그 자세이고, 네 가지 빈틈으로 수직 하강, 수평이동임을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구체적으로 칼을 쉬랑크훗을 거쳐 뒤로 빙글 돌려 플루그로 끝나는 쉴러와, 행엔을 거쳐 뒤로 돌려 옥스로 끝나는 쉴러로 일단 위아래 4가지 빈틈의 수직 하강 뷘든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보면, 문서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다양한 자세를 거쳐감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대각선베기를 쉴러로 칠 때 정말 옥스로 때리면 잘 되지 않는다. 이때 칼끝을 어깨 위에서 대각선 상방으로 들어올린 아인혼 자세로 접촉하면서 옥스로 확 내리쳐야만 정말로 잘 튕겨내버릴 수 있다. 어떤 경우든 X자 교차가 이뤄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리히테나워의 자세가 공격의 시작, 중간, 끝임을 생각해 보면, 이 옥스에서의 뷘든에서 어떤 자세를 거쳐가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왼쪽 옥스에서 왼쪽 행엔을 거쳐, 뒤로 돌려서 오른쪽 폼탁, 오른쪽 아인혼을 거쳐 오른쪽 옥스로 끝나게 된다. 더 내리면 오른쪽 플루그, 다시 오른쪽 알버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반대로 오른쪽 옥스에서 오른쪽 행엔을 거쳐, 뒤로 돌려서 왼쪽 폼탁(엄지손가락 그립) 그리고 왼쪽 아인혼, 왼쪽 옥스로 끝난다. 더 내리면 왼쪽 플루그, 왼쪽 알버까지 내려간다. 다시 낮게 돌릴 경우 양쪽 다 쉬랑크훗을 거친다.

이렇게 될 경우, 15세기의 미처 설명되지 않은 자세들을 MS3227a의 서술을 통해 유추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것을 유추(알-끼야스)의 방침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바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후대 사료를 포함해 명시된 적이 없는 자세를 발견하고 규정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인혼은 후대 사료에서는 정확히 명시되지만, 왼쪽 폼탁이나 좌우 알버는 이후로도 절대 명시되지 않는다.

좌우 알버는 MS3227a에서만 한시적으로 등장할 뿐이고, 왼쪽 폼탁은 말 그대로 동작을 통해 오른쪽 회전이 폼탁을 거쳐가니 왼쪽 회전에서도 동일한 지점에서 왼쪽 폼탁이 존재한다고 설정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다른 사료에서나 여타 기술들에서 좌우 알버는 어떤 베기에서도 연결되지 않고 거쳐가지도 않는다. 네 가지 빈틈에서의 수직 회전에서 모두 행엔, 쉬랑크훗을 거쳐가며, 압셋즌, 크룸프하우, 낮은 즈베히 모든 것이 행엔과 쉬랑크훗으로 연결된다. 하단 방어도 쉬랑크훗으로 충분히 이뤄지며, 굳이 좌우 알버가 존재할 이유는 없다.

좌우 알버 같은 것은 어느 검술에나 있지만, 최소한 리히테나워 체계에서는 혼자서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뷘든 체계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하며, 개인의 노하우나 다른 계통에서 끼어든 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엄지손가락을 칼날 면에 대는 왼쪽 폼탁은 어떤 사료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실제로 해봐도 상당히 부자연스러우며 베기를 어떻게 연결한다고 해도 힘이 잘 실리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료에서 딱히 언급하지도 않은 동떨어진 자세를 유추해서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체계에 문제가 생기고, 또 리히테나워 뷘든 체계와 동떨어진 자세가 어느 특정 사료에만 있다면 그 또한 크게 중시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냈었다.

그리고 비록 MS3227a가 좋은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고는 있으나, 서술이 불충분하거나, 기술을 재배치한 부분이 있고, 뷘든 체계에 포함되지 않는 동떨어진 자세가 있는 것 등을 보아 직계가 아닌 방계, 극초기보다는 비교적 후대에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일부 추가한 체계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MS3227a의 위치는 보조적인 것으로 설정하고 번역 순위를 크게 늦추고, 가짜 단직과 링엑 번역에 더 중점을 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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