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militaria.co.za/nmb/topic/23944-puzzling-type-95-nco/
벌써 4년전 일이긴 합니다만, 미국 포럼에 희한한 형태의 일본군 95식 하사관도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95식 하사관도는 녹색칠이 된 철제칼집이 붙는데, 장교용 군도의 칼집 양식에 구치가네(칼집 입구)상부가 연장되어 비녀장 잠금장치가 끼워지도록 만들어진 괴이한 물건이었지요.
이런 조합에 대해 1937년 중일전쟁 개전과 동시에 급격하게 늘어난 장교의 숫자에 의해 98식 군도의 숫자가 부족해서 95식 하사관도라도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갔고 동경/코쿠라 조병창의 95식 하사관도의 판매가 승인된 전례를 오무라 사이트의 출처를 통해 언급하며 이 계열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고,
도장구는 실전에 투입되었는지 많이 닳아 심하게 손상된 상태여서 중국산 가짜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일부 부품들이 너무 정교하고 진품에 가까워서 진품을 일부 조합한 정교한 고급 모조품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간혹 있어서, 대부분 부품간의 일련번호가 맞는가 아닌가를 통해 소장가치가 크게 널뛰기됩니다. 일련번호가 틀릴 경우 가짜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전후 부품 교체로 수리되었다면 어쨌든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개발단계 어서오고)
알고보니 95식 개발단계에서 제안되었던 여러 프로토타입중 한가지 종류가 모종의 이유로 실전 투입되었던 것이었습니다. 95식도 그래도 준사관의 권위를 상징하라고 나온 물건인데 실전용 녹색 칼집은 너무 수수해서 저런 예식용 칼집을 시험적으로 장착해본 모델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외에도 왼쪽의 3종류의 95식 사진을 잘 보면 장교용 98식과 동일하게 나무손잡이와 버튼식 잠금장치를 달은 버전이 있는가 하면,
중간 부분은 황동제 하바키를 없애고 칼날을 부풀려서 하바키 역할을 하게 만든 것도 있네요. 세이버들 중에 저런 디자인들이 좀 있습니다. 일본도들 실사용 사례에서 하바키들이 격검중 칼을 맞고 갈라지거나 터지거나, 뭉그러드는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실전에서 하바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일본군에서도 인지하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여지나, 결국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냥 하바키를 장착하는 것으로 끝난 것 같네요.
역시 세상엔 모르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덧글
하바키는 역시 사람은 성능보다 갬성을 따지는 괴상한 매너리즘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물건도 있지요. 95식 칼집에 장착된 98식 같지만 실제론 95식 칼집과는 다르고 중국산이라기엔 지나치게 정교하고 잘 만들어진 도장구에 잘 맞는 일련번호, 그러나 일본도같지 않은 나카고 등등 불일치성이 심각한 이 물건은 스레드 막판에 첨부된 책을 보면 대충 신군도로 개조된 구군도의 일종 중 하나로 결론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역시 세상은 모른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