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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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선검술 근황 전술적 관점





신유도법 연구는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간단한 도법이기도 하고 모을 수 있는 자료는 이미 다 모인지 오래입니다. 분석과 가설 재검증 등이 반복될 뿐이지요. 신유도법의 가장 기본이자 뿌리인 군사 도법을 검증하기 위한 핵심적인 자료는 넨류 츄조류 신카게류 자료들을 통한 카게류의 재구성과 기효신서 장도의 동작을 규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료들인데,

군사 도법의 가장 핵심적인 사료들은 역시 조선에 다 있습니다. 단도법선은 기법적으로 군사 도법의 진전을 이은 것은 확실히 맞긴 한데,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기법의 확장이나 끼어들기가 이뤄져서 많이 변한 경우에 속하고, 오히려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가 상당히 직접적인 근거를 제공해주는 편이었습니다. 본국검도 그런 경우였지요.

이 중국계 사료인 단도법선과 수비록, 그리고 조선계 사료인 무예제보 장도,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 무예도보통지 본국검을 통해 향상방적이 두가지이고, 진전살적이 나아가며 뻗어치는것, 향상방적이 돌려서 치는 것, 그리고 격과 살의 뉘앙스 차이 등이 확실해질 수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의 문헌근거는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시 이렇게 도출된 결론과 명나라 중국민간무술과의 교차검증을 통해 나온 조선세법 연구 결과를 조합하니 본국검의 내용도 명확해지고, 겸사겸사 조선세법의 말예인 예도도 덤으로 따라오게 되는거지요. 하나 풀리는 스스르 풀리는겁니다.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는데 다 자료주고 뽐뿌넣어주신 모아김님의 덕분이지요.

위 영상은 아직까지 어느정도 변경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거의 확실해진 최종 단계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옆으로 밀어내는 향상방적은 향전격적과 연결되고, 위로 올리는 향상방적은 진전살적과 연결되고, 실제로 힘과 속도를 가진 칼을 상대했을때 문제없이 다 되는지?

여러 이슈들이 해결되면서 나타난 신유도법 장도의 형상은 비록 근원이 되는 관념이나 정신세계는 다르지만 그 체계는 세이버와 엄청나게 유사하다는 겁니다. 막고 치고 막고 찌르고를 반복하며 모든 공격과 방어가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배우기 쉽고 큰동작에 위력적인 도법이라는 것이죠. 심지어 길게 뻗어치는 수직베기의 역할을 하는 7번컷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진전살적이 있는 것까지 유사해요.

반대로 단점도 똑같습니다. 동작이 뻔하고 패턴이 일정해서 어느정도 알기만 하면 주거니 받거니 공방이 길게 이어질 수 있고 진보된 고성능 검술에는 생각보다 쉽게 패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중국의 민간검술가들이나 조선의 군인들이 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없애기 위해서 검술과 결합시키면서 개선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검술과 결합한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점점 번잡해지고 복잡해지는 걸 막지 못했고 나중에 왕오공태극도법까지 가면 시간과 공간까지 구분해서 단어로 지정해놓는 지경이 되어버렸죠.

중국에서 도와 검이 강하게 구분되는 이유가 도는 칼등이 두껍고 퍼멀이 없어서 크게 휘둘러 치고 돌려치는 기법이 아니면 잘 쓰기 힘든 반면 검은 칼끝이 얇아서 세밀하게 쓰기 좋은 것 때문에 기법이 구분되는 건데 지나치게 기법이 중첩되다 보니 도에 맞지 않게 되고 배우기가 어려워져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이른바 개선된 쌍수도법이 묻혀버리게 된것 같습니다.



본국검 같은 경우도 신유도법이 원-중거리에서의 강공과 큰동작만 있다 보니 조선세법을 동원해서 보완하려고 한 계열입니다. 조선세법과의 연관성은 세법의 이름이나 실제 나오는 기법에서 입증이 되지요. 무신 유혁연이 본국검이 무비지에서 나온다고 말한 기록에서도 교차검증됩니다. 무비지에선 조선세법밖에 안나오거든요.

본국검이 인조대에 신설된 어영청이라는 새로운 부대의 검술로 등장했고 어영청의 기록인 어영청등록 인조6년 날짜미상 기록에 처음 등장합니다. 후금(청)과의 관계악화에 의한 국방력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했다고 봐야하는데, 이게 본국검도 나름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겠고 신유도법에서 해결하지 못한 근접전 기법이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조선세법에서 허리베기(요격)을 도입해서 이 동작을 목썰기로 치환해서 근접전에서 칼날을 대고 확 썰어버리는 썰기 기법을 도입했고, 근접 찌르기 기법을 시우상전세로 도입했죠. 보통 아래에서 위로 찌르는 것은 멀리서 찌르는 것으로 쓰이고, 위에서 아래로 찌르는 것은 베기를 막으며 근접에서 찌르는 기법으로 쓰이거든요.

그리고 맹호은림세/백원출동세는 보통 근접전 칼질에서 많이 나오는데 칼날을 자기 머리위로 덮으며 상대 칼날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면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뛰쳐나가 베는 기법입니다. 전기세나 용약일자세 같은 손 뒤집어서 찌르는 것도 비슷하게 근접 찌르기 기법이고요.

문제는 개인적으론 본국검이 결함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게 근접전 기법들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환도나 정촌 카타나들처럼 짧은 칼들은 그정도까지 근접전 갈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그냥 신유도법 정도의 중거리 정도에서 대부분 결판이 나기 때문에 사실 쓸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크게 의미없는 술기만 대량으로 탑재했다는 느낌이지요. 오히려 대부분 싸움이 결판나는 거리에서는 기존의 신유도법과 별로 바뀐 게 없다는게 제일 문제였다고 보여집니다. 중국이나 유럽의 쌍수장검은 굉장히 긴 편이었고 그래서 칼이 쉽게 엮여서 칼이 서로 엮인 상태에서 싸우는 기법이 필요했기에 저런 게 중요했지만 짧은 도라면 굳이 필요한 기법까진 아니었는데, 참고할 것이 많지 않다보니 일단 융합시키는 과정에서 저렇게 된 걸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결국 일본의 검술을 도입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왜검8류는 무예도보통지 시대에는 왜검4류로 통합 축소되었고 그조차도 오직 운광류만 하고 나머진 거의 안하는 상황이었죠. 결국 쌍수도와 제독검만이 최후 승자였던 셈입니다.



덧글

  • ㅇㅇㅇㅇㅇ 2020/09/14 13:40 # 삭제 답글

    이런것을 보면 의문스러운것이

    이것을 국가 레벨에서 해결책을 찾을 만큼

    병과 병의 싸움에서 칼과 칼의 싸움이 빈번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특히 전장터에서 싸우는 병사 레벨에서의 검술 실력이 아군이나 적군이나 고등레벨에 준하는 이들이 몇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 아부사이프 2020/09/14 16:52 #

    아마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에게 전열이 와해되고 개인 단위로 왜군에게 일본도로 참살당한 트라우마가 심하게 남아서 그런 거라고 봅니다. 조선군의 검술 관련 태도를 보면 항상 임진왜란 일본군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작용하지요.

    다만 일본군이나 항왜들의 묘사를 보면 장수들은 평균 이상의 백병전 실력이 있는 것 같고 어지간한 병사들도 동호회 죽돌이 이상의 수준은 있어보입니다. 이정도면 초보 징집병 수준은 그냥 세명 정도는 쓸어버리고 남을 정도지요.

    사실 모든 싸움이 다 그렇지만 검술에서도 병사 레벨에서는 신유도법 정도면 충분하고 마인드셋이랑 전투의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효신서 보면 병사들에게 충성이 어쩌고 하는 와닿지 않는 소리보다는 죽어라 농사짓고 개고생해봤자 흉년오면 말짱 황인데 니들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나라에서 봉급주고 무술교사 돈내고 초빙 안해도 공짜로 다 가르쳐주는데 얼마나 좋냐는 식으로 현실적으로 동기부여를 하지요. 이런 거랑, 평소에 대련 많이 시켜서 기술 익히고 기세랑 심지 굳게 만들어서 지지 않는 마음가짐만 가지면 신유도법으로도 안집니다. 저도 검술 하지만 싸움의 70%는 지지 않는 마음가짐이에요.
  • 대성 2020/09/17 14:29 # 삭제 답글

    쌍검은 지금까지 해독한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되고 남은건 등패나 장창 정도... 대단합니다
  • 아부사이프 2020/09/17 21:32 #

    장창은 현대에도 이화창으로 계승되고 있으니까 현대에 전해지는 것과 과거의 내용을 비교해서 하면 되니 어렵지 않고, 등패도 하면 되는데 필수적인 구르기(滾)이 최대 문제네요. 이미 명나라 초기의 방패술인 칠성패가/섬마패가를 촬영 편집까지 다해놨는데 소도번신하=구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표를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신유도법 군사 계열과 바리에이션부터 끝내고, 검경 나머지 다 하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대성 2020/09/18 08:45 # 삭제

    그거 진짜로 옆으로 구르는 것이었습니까...
  • 2020/09/17 16: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17 21: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9/20 19: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20 23: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일지매 2020/09/20 22:07 # 삭제 답글

    그 113cm 대환도로? 하면 괞찮나요 그것도 짧은건가 ㅋ

    암튼 타 단체의 본국검무가?
    쥔장님에 의해 실전적인 검법이 되었네요 와우~~
    정식 투로 와 실전사용 동영상을 올리실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일지매 2020/09/20 22:19 # 삭제

    본국검이 중 장거리 기술이나 대응법이
    부족한게 환도가 짧아서 그리된건가요?
    아니면 베이스가된 검술들이 원래 부족한건가요?
    그리고 조선환도끼리 싸울때는 상관없는건가요
    일본도나 청국도검? 길이는 다비슷한거 같은데
    결국 양인들이 문제? 군요 롱소드는 넘길어 반칙임 ㅋㅋ
  • 아부사이프 2020/09/20 23:27 #

    그냥 이제 원래 쌍수장검들이 대체적으로 긴데 거기에 맞는 검술을 짧은 환도로 하려니 자연스레 초근접전용 기술만 장착된 거나 다름없게 된 것이죠. 제가 보기엔 그 문제 때문에 나중에 왜검을 따로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 2020/09/20 22: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20 23: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9/20 23:3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9/20 23: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9/20 23: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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