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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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전격/살적세가 받아흘리기를 겸한 돌려치기라는 문헌적 근거 전술적 관점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
乙又以進前殺賊勢向甲擊之, 甲進右足卽以其劒循乙劒下, 便跳出於乙之右邊, 卽以向前擊賊勢當乙胸一擊,
을이 또 진전살적세로 갑을 향해 치거든, 갑은 오른발을 나오며 바로 칼로서 을의 칼 아래를 스치며 곧 을의 우변으로 뛰어 나아가 즉시 향전격적세(向前擊賊勢)로 을의 가슴을 한 번치고,
(언해본에서는 진전살적세가 향전살적세로 되어 있음)

두 사람이 각각 한 걸음 나아가 모두 좌방적세(左防賊勢)를 하고 또 각각 한 걸음씩 나아가 우방적세(右防賊勢)를 하고 모두 향전살적세로써 칼을 빗대어 대 잇기를 세 번하고,
(한문 문장에서는 향전살적세가 아닌 진전살적세로 되어 있음)

무예도보통지 본국검
인하여 오른편으로 돌아 앞을 향하여 향우방적세를 하되 좌족을 들고 밖으로 스쳐 즉시 향전살적세를 하되 우수우각으로 앞으로 두번 치고 인하여....

무예도보통지 월도
오른편으로 한번 돌아 우족을 들고 안으로 스쳐 향전격적세로써 앞을 치고....

장검수광세를 하고 오른편의 칼을 세고 왼주먹으로 앞을 한번 치고 인하여 향전살적세를 하되 앞을 한번 치고....

단도법선 매두도세
此開左邊門戶,將左邊身體向敵,餌彼鎗劄入,以刀橫攔開鎗,斜進右腳,換左手共持靶,聽便砍殺。
이렇게 왼쪽 가장자리 빈틈을 열면 몸의 왼쪽이 적을 향하게 된다. 미끼에 걸린 상대가 창을 찔러들어오면 이렇게 칼을 옆으로 막아 창을 열어젖히고 오른다리로 사선으로 나아가며 왼손을 바꾸어 칼자루를 두손으로 잡고 원하는 대로 적을 베어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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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전격/살적세는 모두 단독으로 등장하거나 향상방적/올려베기와 함께 등장한다.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에서는 향전격적이 대놓고 상대의 내려베기를 흘려내고 치는 것으로 등장한다.

좌방적세-우방적세 후 세번 베기하는 것이 한문에서는 진전살적세, 언해본에서는 향전살적세로 되어 있지만 우방적세가 칼을 거꾸로 세워 하단을 막는 자세이므로 그대로 들어서 돌려서 친다면 향전살적세가 더 자연스럽다.

단도법선 매두도세는 장도의 향상방적과 같은 자세이며 옆으로 밀어내면서 다시 양손으로 잡아 적을 베어버리는 것으로 회전 모션을 취하게 된다. 이것은 무예제보 장도 투로에서 향상방적→향전격적으로 이어지는 모션에서도 똑같이 이뤄진다. 즉 향상방적으로 받아흘리며 돌려치는 것.

반대로 진전살적은 그대로 들어올려서 내려치며 뛰어나가는 것이다.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를 보면 진전살적으로 이어지는 향상방적세는 항상 위로 올려 썰어버리는 동작이며, 그 모션대로 나가면 바로 칼을 수직으로 들어올려서 진전살적세로 내려치게 된다. 이런 타입의 향상방적세는 단도법선의 입동도세에서 똑같이 등장하며 위로 밀어올리는 타입의 향상방적세이다.

또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에서 향전격적세가 받아흘리는 동작과 함께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진전살적세는 항상 그대로 들어올렸다가 내려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단도법선 매두도세, 입동도세와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의 향상방적으로 상대 팔을 썰어버리고 진전살적으로 내려치는 동작을 통해 향상방적에는 옆으로 밀어내는 것과 위로 올리는 것 2종류가 있고, 단도법선 매두도세를 통해 옆으로 밀어내는 향상방적은 향전격/살적으로 연결,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의 향상방적을 통해 위로 올리는 향상방적은 진전살/격적으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본국검에서는 올려베기(掠) 모션 다음에 진전살적과 향전격적이 둘다 나타나는데, 앞서 사료의 묘사를 보면 올려베기 이후 향전격적이라고 하면 올려베고 받아흘리며 돌려 치는 것, 올려베고 진전살적이라고 하면 올려베면서 반동으로 상단을 취하고 뛰쳐나가면서 뻗어친다는 것이다.

특히 본국검에서는 뒤로 돌면서 오른쪽 하단을 칼로 세워서 막은 다음(향우방적) 칼을 들어올리면서(外掠) 향전살적을 두번 치는데, 이 모션을 따라하면 싫든 좋든 일단 상단을 막듯이 칼을 회전시켜 치는 동작을 거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를 통해 보면 무예도보통지 월도에서 나타나는 것도 묘사가 같기 때문에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올려베듯이 드리웠다가 다시 뒤로 돌리면서 내려친다는 것. 다만 장검수광세에서 연결되는 동작은 다시 왼손으로 잡으면서 돌려 치는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은 같은 회전 모션이다.

살殺과 격擊의 차이

살殺과 격擊의 차이는 무예도보통지 월도나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에서도 보여지듯 같은 문서에서도 의도적으로 다르게 쓰인 점으로 보아 분명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살은 척계광 군대의 주요 기반이 된 검경에서 찌르기를 의미하므로 머리 위나 머리 높이에서 멈추며 찌르듯이 베는 찬鑽같은 베기를 의미하고, 격은 몸통까지 더 깊게 내려베는 종류의 절단형 베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이 때문에 살은 대체적으로 머리치기에 국한되지만, 격은 장도 투로에서도 나타나듯이 머리와 좌우 대각선베기로 사용된다. 이런 차이도 복원에서 잘 반영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명말청초의 창술가 오수가 원래 단도법에는 벽(劈:수직내려베기)와 감(대각선베기)밖에 없었다고 언급한 것을 이유로 찬(鑽:뻗어치기)과 유사한 것이 따로 있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선쪽 군사 사료를 통해 교차검증되는 뉘앙스는 척계광이 회전 내려베기(향전격적)와 타돌 뻗어치기(진전살적)를 둘다 인지하고 왜구로부터 도입했음을 확신하게 하며, 다시 후대에는 회전 뻗어치기(향전살적) 타돌 내려베기(진전격적)으로 변화를 주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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