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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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대통령 측근 라미 마클루프 숙청 시리아 내전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의 외사촌 라미 마클루프는 2020년 50세가 된 사업가로, 그는 시리아 정보통신 업체인 시리아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정체는 내전 이후 시리아 경제의 60%를 장악한 부패 사업가로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경제 개방에 정권의 인척이라는 구실로 들러붙어 개방의 단물을 빨아먹은 사람입니다.

라미 마클루프는 해외의 기업들이 시리아에서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권세가 있었으며, 2013년 "타이거 대령" 수헤일 알 하산 대령의 특수전사단 휘하 교도대가 전투부대로 편성될 때 자금 전반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부패한 사업가로 알려져 미국으로부터 재제 대상에 오르기도 했지요.

그에 대한 평가는 나빠서 친정부 반정부를 가리지 않고 못된 놈 취급을 받았는데, 2011년 시리아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는 더이상 시리아 국내 경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긴 했습니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내부 경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19년 12월부터 시리아 정부는 라미 마클루프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시리아 세관은 라미 마클루프가 19억2천만 시리아 파운드의 물자를 밀수했다며 레바논 베이루트에 등록된 그의 사업체 아바르 석유 서비스 SAL의 자산 동결 명령을 내렸고, 110만 시리아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4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직접 탈루한 세금 1억 3000만 시리아 파운드를 납부할 것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라미 마클루프는 전례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5월 1일 페이스북에 비디오를 올려 자신은 세금을 탈루한 적이 없으며 작년에만도 120만 시리아 파운드를 세금으로 냈고 정부 관료들이 자기 회사를 망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대통령에 대한 호소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것은 정권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리아 정부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라미 마클루프의 경제적 영향하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반응은 싸늘했고 2일 뒤인 5월 3일 보안군이 시리아텔 본사에 들이닥쳐 임원 3명을 끌고 갔습니다. 마클루프는 이에 5월 3일 다시 페이스북에 두번째 영상을 올리고 "이것은 역겨운 위험한 수준의 불공평과 사유 재산에 대한 공격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불공평하다. 국가는 권력과 힘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라며 참담함을 드러냈습니다. 1억 3000만 시리아 파운드를 납부하면 시리아텔은 바로 망합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직접 드릴 수 있지만 국가에는 납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초췌한 모습으로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에서 동정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는 내전 기간 내내 일부 자금을 출자하여 복지 단체를 운영했고 그 덕에 그의 페이스북에는 지지하는 댓글이 많습니다만 실제로는 명백한 친정부 기자들이나 언론인들마저 그를 조롱하는 포스팅을 쓸 정도로 시리아의 중산층, 사업가, 빈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들 그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 내전 이전에는 정치 자금의 출처였고 내전 발발 이후에는 전쟁 자금까지 떠받친 그가 이제와서 숙청 대상이 되었는가?

그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째 라미 마클루프의 아들들은 시리아 청년들이 군대에 끌려가서 몇년동안 전역도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ISIS참수 비디오에서 죽어가는 동안, 두바이 등에서 호화로운 저택과 슈퍼카를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박살난 건물앞에서 눈물만 흘리던 건물주, 사면을 받았지만 일이 없어 내일 먹을게 막막한 전직 반군, 죽은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폭리를 취하는 업자에게 겨울을 날 기름을 사던 서민들이 이것들을 곱게 봐줄리가 만무합니다.

또한 영부인 아스마 알 아사드에게 줄을 댄 여러 시리아의 사업가들이 그녀를 통해 아사드 대통령에게 경제 과독점의 근원인 그를 박살내어서 보다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한 그는 알 부스탄 민병대를 직접 운영하며 그 병력은 무려 2만명에 달합니다. 루머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5월 3일 시리아텔 임원진 체포 당시 시리아 정부군과 알 부스탄 민병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왔으며, 라미 마클루프는 이란측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라미 마클루프는 친정부 반정부를 가리지 않고 국민과 군대에게 증오를 받고 있으며, 다른 사업가들은 독과점 사업가가 파멸하여 그 파이가 자신들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며 꾸준히 정권에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리아 정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이란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쿠데타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2만명의 민병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제 균등과 사회 정의와 정권 보위를 위해 라미 마클루프는 더이상 필요한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사라져야 할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만이 명백할 뿐입니다.

https://www.mei.edu/publications/rami-makhlouf-saga-poses-dangerous-challenge-assad

덧글

  • 소시민 제이 2020/05/08 09:08 # 답글

    이제 슬슬 썩은 가지를 칠때가 되었죠.

    어느 정도 국면이 접어들었으니 저런 가지를 쳐내면서 이미지 쇄신도 하고, 앞으로의 정견 소신도 밝히는 제스쳐도 되고...

  • KittyHawk 2020/05/08 12:52 # 답글

    바샤르는 확실히 이번 내전으로 단련되었네요.
  • 2020/05/08 12: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발키리레나스 2020/05/08 18:05 # 삭제 답글

    결국 시리아의 큰병폐가 이러게 처리되는군요. 시리아의 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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