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zairai.egloos.com

포토로그



남부 다라 주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다? 시리아 내전

1월 12일 밤, 다라 주의 정부군 검문소와 기지가 계획된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여러 검문소들이 장악당했고, 반정부 게릴라 측에서 인증샷을 올렸네요.

이번 사태는 2018년 8월 다라 주의 완전 장악 이후 벌어진 최대규모의 조직적인 공격이라고 합니다. 이미 다라 주는 다마스쿠스 주와 이질적인 정서를 가진 곳으로 2011년 시리아 민주화 사태의 불씨가 되기도 한 곳이거니와 2018년 8월 장악된 이후로도 꾸준히 주민과 항복을 인정하지 않는 반군에 의한 암살, 습격이 벌어져 왔습니다.

설탕 사러간 정부군 장병이 맞아죽거나 사나메인 시에서 대낮에 아사드 포스터를 찢어버리고 인증샷을 찍는다거나 정부군에 항복을 주도한 전직 반군 간부를 암살하는 등의 흉흉한 사태들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4기갑사단이 사나메인 시에 전개하여 포위하고 치안을 안정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다라 주의 나히타 마을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정부 민병대들이 나히타 마을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포위했다고 합니다. 이 사태 전개는 마치 2011년 말~2012년 초까지의 시리아 혼란 사태를 떠올리게 하네요. 그때 당시에도 벌어지던 일들이 이렇게 정체불명의 게릴라가 경찰서, 군부대를 습격하고 친정부 민병대와 군대, 무장경찰이 혐의가 있는 마을로 쳐들어가 용의자를 색출하고 그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지는 패턴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습격과 유혈사태로 끝나는 해프닝이 아니라 친정부로 귀순한 구 반군을 통해 간접적으로 치안을 유지해왔던 정부군의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는 신호 같습니다. 타이거부대 샤힌 그룹의 지휘관 슐레이만 샤힌은 자신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서 이번 달에 다라 주가 정부군의 통제에서 벗어났고, 이 습격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미 매일매일 습격과 납치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정부는 이 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느냐면 비밀 협약과 국제 전략에 의해 이미 다라 주는 넘어간 상태였다는 말을 하고 있네요.

현재 알레포 시 서부 지역에서 반군과의 휴전이 깨지면서 데이르에조르 시 근방에 전개하던 4기갑사단이 철수하고 알레포 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1월 3일경부터 공세가 계속 실패한 라타키아 주 카바니 산악 전선에서 4기갑사단 병력이 철수하는 것이 관측되었고 12일에는 데이르에조르 시 근방에서도 철수했습니다. 한편 이들리브 주의 사라킵 시 근방에는 정부군 헬기가 살포한 항복 전단이 뿌려지기도 했습니다.

(카바니, 데이르에조르에서 순차적으로 철수 후 알레포로 이동중인 4기갑사단 장병들)


러시아-터키 사이의 휴전이 당연히 뒤집힐 것을 예상하고 정예부대를 이들리브로 증원하는 모양새입니다만 다라 주가 저정도라고 하니 기껏 병력을 빼다가 재평정에 투입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덧글

  • 관찰자 2020/01/13 20:47 # 삭제 답글

    요르단과 이스라엘과 맞닿아 있는 곳 아닙니까? 요르단과 맞닿아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반군 지원을 재개하거나,미국이 요르단을 통해 비밀리에 반군 지원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 아부사이프 2020/01/13 20:50 #

    요르단과 미국, 이스라엘은 남부전선 소멸 당시 중립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제와서 개입했다기보다는 다라 주에서 대세를 막지 못하고 숨어든 반군 세력이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슐레이만 샤힌 대령은 솔직한 건 좋지만 가끔 뭐든 아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잘 모르는 그런 모습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 관찰자 2020/01/13 20:56 # 삭제 답글

    아흐라르 알 샴이나 하야트 타흐리르 알 샴 같은 진짜배기 알 카에다 반군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좀 안타깝긴 합니다만은,제 생각에는 저 병력을 이들리브 탈환작전보다는 남부 다라 주의 치안 유지에 배치하는게 나아보입니다.설사 이들리브 전체의 탈환에 성공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알카에다 계열 반군의 지배를 받은 이들리브 주를 관리하는게 남부 다라 주 관리보다 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아부사이프 2020/01/13 21:15 #

    일단 현지 사정에 밝은 구 반군들이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좀더 두고봐야지요.
  • 알카시르 2020/01/14 13:24 # 답글

    귀순한 구 반군이 인민을 부추겨 반란을 선동했나요? 아니면 구 반군은 성실하게 치안을 유지하려 하지만 인민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인가요?

    비밀 협약과 국제 전략에 의해 다라 주는 이미 넘어간 상태여서 정부가 굳이 말을 안 했다는 대목이 이해가 안 되네요. 다라를 반군에 넘긴다는 비밀 협약을 맺었지만 비밀이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말일까요? 그리고 국제 전략이라니, 설마 미국이나 사우디 같은 외세가 시리아를 압박하여 다라를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일까요... ㅎㄷㄷ
  • 아부사이프 2020/01/14 21:16 #

    귀순한 반군의 방침에 반발하고 난 죽어도 정부 밑으론 못가겠다 하는 세력들이 따로 떨어져서 숨어서 난리를 부리고 다니는 중입니다. 그리고 다라 주 자체가 다마스쿠스 정부와 지역감정이 강한 곳이기도 하고요.

    슐레이만 샤힌은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걸러 들으시면 됩니다.
  • KittyHawk 2020/01/14 16:57 # 답글

    하페즈가 하마를 대상으로 했던 식의 정말 작정하고 휘두르는 폭력 이외엔 답이 안 보입니다.
  • 아부사이프 2020/01/14 21:19 #

    그때는 작은 연못을 포위하는 것이었다면 이 경우 다라 주 전체가 적대상태라서 바다에 뛰어드는 격이지요. 대군으로 평정하지 않는 이상 어렵습니다. 그래도 2018년 여름에 정부군에 귀순 의사를 요청한 여러 마을이나 보스라 알 샴 시 쪽은 별일없이 조용한 것 같네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