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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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91201 장도와 중봉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2분 30초부터는 장도가 나오는데, 180cm투핸더와도 붙어볼만한 강력한 타격력과 튕겨내는 힘은 좋지만 장도술 자체가 먼 거리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상대방이 한번 막아내고 붙으면 어영부영 상태로 들어갔다가 뒷날 와인딩 베기에 당하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물론 어영부영하지 말고 계속해서 최적의 간격을 유지하는게 맞으니 결국 그걸 못하는 제 역량 문제이지만, 아무튼 장도술은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롱소드 같은 길고 영민한 칼 상대로는 기효신서 방식대로 칼날을 잡고 상대하는게 오히려 이점이 많았습니다. 칼이 너무 거대해서 기존 검술의 소드레슬링을 적용하기는 어렵고, 별개의 단검이나 레슬링을 병용하는게 나아보입니다.


3분 7초부터는 중봉이 나오는데 1.5m입니다. 대봉과 같은 길이인데 도검 상대하는데는 검경 식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짧아서 애로사항이 있더군요. 길이야 롱소드보다 길지만 오른손이 제법 앞에 있어서 실제 길이는 롱소드 칼날보다 더 짧습니다. 한 70~80cm나오는데 도검은 활발하고 영민하게 움직이고 날카로운데 비해 봉은 오른손이 다 노출되어 있어서 위험해서 선공을 넣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같은 봉끼리는 그래도 마찰력이 좀 있고 잘 튕겨나가는데, 도검과 붙으면 미끄럽고 탄성이 있어서 봉보다 훨씬 빨리 타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휘감거나 쳐내는 타이밍 여유가 없어서 처음에 봉 상대할때 타이밍만 생각하다가 손가락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봉으로 도검을 상대하려면 중봉, 단봉이라면 일본의 장(杖)이나 근대유럽 그레이트스틱처럼 끝을 잡고 유사 도검처럼 휘두르는게 낫고, 가급적이면 긴걸 쓰는게 낫습니다.

봉을 쓸때에는 검경 기반으로 상대의 공세를 잡아채고 반격하는 후발선지 전략을 시도했는데 오히려 기다리게 되어 주도권을 뺏기게 되었고 휘감아도 쉽게 미끄러져 빠져나가면서 반격에 노출되거나 한걸음만 물러나도 간격이 도로 멀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영상에는 안나왔지만 차라리 연속 찌르기를 하니까 멤버가 오히려 기세에 밀려서 당했는데, 그것도 좀 하다 보면 물러나면서 쉽게 오른손을 쳐버릴 겁니다.

검경은 많은 흥미를 가지고 나름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기본기와 기술 연습만으로 바로 스파링에서 모든게 통하기는 어렵고 괴리를 메워가면서 통하는 타이밍을 찾아 스파링에 적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앞으로도 자주 투입해서 해볼 생각입니다.

덧글

  • 모아김 2019/12/02 12:38 # 답글

    구력략과 久力略過 신력미발新力未發, 후발선지後發先至는 후의 선을 노려라는게 아니라 그냥 보편적인 선先이라고 봅니다.

    검도에서 상대가 동작을 일으키려는 오코리起를 보일때 선의 선으로 치는게 신력미발新力未發, 상대가 이미 공세를 발한 것을 받아쳐서 떨구는게 구력략과久力略過입니다.

    물론 구력략과久力略過에서 상대가 나의 받아치기에 대응해서 신력新力을 일으키기전에 이를 베어떨궈야 하는 의미로서의 신력미발新力未發도 있지만 일도류 전서에서 키리오토시의 타이밍을 상대의 공세의 오코리가 일어나기 전이나 이미 공격을 한 후라고 이야기한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심영류의 도가道歌에서는 후의 선도 선선의 선이라는 식으로 나와있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9/12/02 21:09 #

    그렇다고 봅니다. 일척 이척 삼척 들어가 싸우는 단락에서도 상대 봉을 치지만 결국 상대방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압박의 일환이고 의도를 투영하는 선先의 거시기이니... 아무튼 기술적으로는 검경의 후발선지는 상대 공격을 받아치고 이기는 것이고, 짧은 무기의 경우는 상대가 선공치는 경우 아니면 싸움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옵션이 얼마 없더군요. 압박을 해도 나는 더 깊게 들어가야 하고 상대방은 이미 자신의 간격안에 들어왔으니 더 편하게 싸울 수 있죠. 일본도나 요도같은 길이라면 우위를 가질 수 있겠는데, 롱소드가 너무 길어서 그런것도 있다고 봅니다.

    롱소드, 쌍수검이나 장도 상대로 우위를 가지려면 확실히 연병실기 기준대로 1.7~1.8m길이의 봉은 되어야 합니다.
  • 2019/12/02 15: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2/02 19: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ㅅㄹㅅㄷㄹ 2019/12/02 14:04 # 삭제 답글

    예상과는 다르게 상대가 장검이라면 봉이 꼭 우위를 점하지는 않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12/02 19:42 #

    길이가 길면 확실히 우위를 잡을 수 있을 거라 보이지만 길이차이가 크지 않은데 검은 한쪽으로 몰아서 잡고 봉은 넓게 잡으니 실질적인 거리가 짧아져서 불리한 것도 있습니다. 만일 그레이트 스틱처럼 한쪽 잡고 휘두르면서 싸웠으면 선제권도 확실히 잡고 상대방도 잘 제압했을 겁니다.
  • 235435 2019/12/02 20:39 # 삭제

    척계광이 나름 혜안이 있었군요
  • abu Saif al-Assad 2019/12/02 21:03 #

    상대가 무작정 공격만 해오는게 아니고서야 짧은 걸로 긴걸 이기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척계광이 정확하게 본 것이지요. 누구나 단검으로 장검을 이기고 단봉으로 창을 이기고 싶어하지만 안되는건 안되는 것이죠.
  • 자유로운 2019/12/03 00:31 # 답글

    월도 같은 걸로 싸운다면 어떨까요?
  • abu Saif al-Assad 2019/12/03 00:56 #

    워낙 기세도 강하고 도검으론 막지도 못할 물건이라 처음에는 겁먹을 수도 있는데, 초반 기세 피하면서 소모시키고 느려졌을때 손 짤짤이 들어가면 필패할거라 봅니다. 위력은 좋은데 너무 무겁고 오른손 앞으로 나오는 거리도 짧지요. 보다 가벼운 나기나타 같은 것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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