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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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91006 검도 뉴 인베이젼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근래 들어 세션에서는 거의 지도 아니면 영업, 영상촬영이나 연구 정도라 초창기처럼 느끼거나 발견하는 것도 크게 많지 않아서, 세션은 계속 열려도 후기를 쓸 거리가 없다시피 하네요. 하지만 지난주 세션에서는 이벤트 거리가 있었는데 검도 뉴 인베이젼입니다.

이 방문자분은 원래 세션에 몇년전에 오셨던 분인데, 그때는 칼리를 수련하고 계셨고 대략적인 설명만 듣고 이야기만 하다 가셨죠. 하지만 제가 쓰다가 멤버에게 증여한 카타나 블런트가 마침 그날 있어서 친선 대련의 기회가 있어 여러 사람과 대련하실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몇몇 검도인들이 방문하셨지만 대체적으로 죽도의 운용에 특화된 요령이 깊게 몸에 배어있어 블런트의 길이, 무게감, 무게중심 차이에 크게 당황하시거나 딜레이가 생기는 일이 있었는데 이분은 그런게 전혀 없이 카타나 블런트인데도 죽도와 동일한 속도로 사용하며 그야말로 검도 대련에서 보이는 스피드 그대로 짧으면서도 날카롭고 신속한 받아치기를 보여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학생때 검도 선수를 목표로 검도부에서 2년간 운동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그만두셨다고 하더군요. 역시 10대시절에 엘리트 운동은 평생을 갑니다. 계속해서 검도를 하셨다면 요령이 죽도에 특화된 채로 남아있었겠지만 관두신 덕분에 블런트 활용에 죽도 감각의 개입 없이 원래의 포텐셜 그대로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다른 멤버들과 마스크 장갑 스파링을 했는데, 아쉬운 점은 리히테나워 식의 근접전을 하지 않고 잘 못들어가며 애매한 거리에서 싸우는데 롱소드의 길이빨과 크로스가드의 손목보호빨로 겨우 5:5 정도의 승률을 점했을 뿐 같은 길이였다면 참패를 면치 못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오신 검도 방문자분들에 비해 월등하게 블런트의 포텐셜을 끌어내신 능력도 중요한 원인이긴 했지만, 그룹 멤버들이 자꾸 이상한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나중에 한 멤버에게 물어보니 검도인 상대로 검도느낌으로 붙어보려고 일부러 그랬다는데 흠... 아무리 친선일지언정 그래도 리히테나워류의 특성이 있는법인데 그걸 보여주고 그래야지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실력이나 유파 특성 구현 능력에 대해 의심을 사지 않을까 우려됐었습니다.


세이버 대련을 요청하셨는데 하필 충남에서 올라오신 분이 중국군 65식 세이버를 가지고 있어서 바로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라고 하셔서 노마스크로 했는데 무릎을 맞으시고 쓰러지셔서 마스크 장갑으로 전환했습니다. 65식 기병도는 일본군 32식 기병도를 중국군에서 개량한 모델인데 일본도 형태의 칼날을 장착해서 타격력이 상당히 강하더군요. 영국군 1796경기병도가 베기가 잘된다고 소문이 자자한데도 제가 똑같이 무릎 쳤을 때 그렇게 맞고 쓰러진 사람은 없었으니 상당한 수준입니다.

아무튼 마스크 장갑으로 전환하고 스파링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그분은 선제공격은 자제하고 거의 다 받아치기로 일관하셨는데 65식 기병도는 형상 자체는 근대식의 세이버이지만 특성은 고전 세이버 그대로라서 공격을 하려면 반드시 검을 회전시키는 물리네가 필요하니 뭔 수를 쓰든 일단 이쪽의 패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속임수를 쓰려고 해도 반드시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파악이 되더군요.

세이버는 주로 상대방의 공세를 받아치는 것에 특화된 도구이고 검술인데, 일본도는 양손으로 사용하여 도인데도 검에 가까운 특성을 지녀 짧고 빠른 공세가 가능해서 감히 선공을 가하기가 어려웠고, 검도 특유의 뛰어난 거리 감각과 빠른 상황 파악, 경기운용이 더해지니 일단 첫수는 막히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래도 오른손목이 비어있는 것이 자주 보여서 고전 특유의 칼을 수직으로 세운 미디움 가드를 취하고 느리게 치다가 갑자기 밀어치면서 손목을 때리는 식으로 두번 정도 성공할 수 있었는데, 하필 반팔이라 팔에 기스가 나시니 중단을 강하게 잡으시더군요. 그런 반면 검도에서는 둘다 중단을 취해서 상대 칼끝을 죽이고 들어갈 수 있는데 세이버를 세워잡아서 그러질 못하니 선공을 더 어려워하시는 모양을 보였습니다.

별수없이 머리를 수직으로 밀어치는 7번베기나 마스크를 향한 찌르기를 시도했는데, 여지없이 막히거나 쳐내진 다음 바로 죽도의 바로 그 속도와 거의 차이가 없는 머리치기나 손목이 들어왔고, 그래도 세이버는 손보호대가 달리고 검술 자체가 방어 후 반격에 특화되어서 어렵지 않게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격했을 때 또 막히고 치고 들어오면 그때는 막아낼 수 있을지 어떨지 확신이 안서서 연속적인 패리-리포스트로 넘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후반전에는 일단 선제로 열고 들어가는 것은 관두고, 행잉(검도의 와이퍼)이나 세컨드 가드(칼을 거꾸로 세우고 우주방어로 들어가는 것)로 받아칠 준비를 했지만 끝끝내 안들어오셔서 아무튼 선제로 들어가고, 또 다른 경우는 너무 기다리다가 안면 찌르기에 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냥 단순 베기나 속임수, 타이밍 조절이나 받아치기 시도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고전 세이버의 문제점을 감수하고 일본도 중단을 옆으로 쳐내고 들어가는 비트(Beat)를 쓰고 머리를 쳤는데 이건 잘 통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판에서는 그걸 또 막아냈고 뭔가 기술을 써도 다음에는 안걸리는 식으로 점차 진화하는 느낌이더군요.

초반에는 안면에 속임수 주거나 공격해서 방어 유도하고 다리를 치는 것이 잘 통했는데, 나중에는 넌 다리나 쳐라 난 머리나 깐다는 전법으로 들어오니 마스크에 별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딱 다리치기의 위험성을 토로하는 옛 마스터들의 말 그대로 뚝박 당해서 옛 교훈을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말로는, 세이버와의 싸움은 검도와 유사해서 익숙했지만 손목이 검도와 다르게 들어오고 하단이 특히 어려웠다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포텐 터진 검도인과의 블런트 대전의 미래를 본 것 같았고, 더 많은 것을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자주 오셔서 같이 대련하시면 더 많은 것을 서로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65식 세이버에 대한 신뢰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이미 리뷰(http://zairai.egloos.com/5925869)에서 420스텐레스 열처리 칼날이 생각보다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쓴 바 있지만, 전력을 다한 풀스파링에서 테스트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진짜 강력한 스파링을 했는데도 날의 손상이 매우 낮았습니다. 휘지도 않았고요. 물론 상대가 열처리되지 않은 칼날이라는 점은 감수해야겠지만, 어쨌든 강철은 강철이고 또 부딪치는 충격이 어디 가는게 아닌데도 이정도 버틴다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실제 휘두르거나 방어로 전환할때도 걸림 없이 빠르게 포지션 변환이 가능했고요. 이미 두개 구입해서 오는 중이지만, 다시금 잘 샀다고 생각할 만 했습니다.

덧글

  • 김 순검 2019/10/08 08:24 # 삭제 답글

    그때 방문했던 검도인입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또 방문하게되면 그때하신 손목베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본문에도 쓰셨다시피 저의 슬럼프의 주된 원인인 선제공격을 거의 안 하고 받아치기만 하려했다는 것이 제 문제점이 드러나는 내용인 거 같습니다
  • 김 순검 2019/10/08 08:25 # 삭제

    아 그리고 그때 제가 사용했던 카타나 블런트의 판매처 링크를 알 수 있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9/10/08 10:07 #

    http://zairai.egloos.com/5888563 이 제품이었고 http://www.hanildo.co.kr/ 에서 샀었습니다. 그 제품 자체는 내려갔고 다른 제품들이 판매중인데 가검입니다. 가검들은 부분열처리 제품 빼고는 열처리 여부를 확증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그때 쓰셨던 그것도 열처리가 안된 물건이었습니다.
  • 김 순검 2019/10/08 10:32 # 삭제

    정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ㅇㅇ 2019/11/06 23:48 # 삭제 답글

    한일도검 일본도 가검 중에 중탄소강 경도 50 내외라고 되어있는건 쓸만할까요?
  • abu Saif al-Assad 2019/11/06 23:56 #

    보장은 못할겁니다
  • ㅇㅇ 2019/11/07 00:09 # 삭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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