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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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의 독자 주해 2편 교범저장소

검경 주해 2탄입니다.
여기서부터 점점 어려워지네요. 가뜩이나 다른 명나라 무술과는 묘하게 단어의 뉘앙스가 다른 검경이라 참고할 곳도 많지 않은데 검경 내부에서도 인용수가 적어 뉘앙스를 추정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곤법은 현대 중국무술에서도 용어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 뜻을 바탕으로 검경 내부의 기술을 재구성해서 뉘앙스가 어떤 형태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기술의 전개가 부자연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은지 검증하고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검경 주해 1편과 무예제보 투로에서 나오는 기본기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미묘하게 뉘앙스가 다른 형태의 기술들이 많습니다. 이쯤부터 슬슬 고급기술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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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접(接)해서 란(攔)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달라붙여서 개(磕)하는 것이요. 하나는 뒷손을 한자(一尺)가량 뽑으며 체(剃)하는 것이요. 하나는 나아가며 찌르는 것이다. 낮게 치고 들어오는 것을 접(接)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 높게 들어 상대 봉과 내 봉을 붙여(접) 상대방의 봉을 빗겨내는데(란) 세가지 요령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높이 들어서 붙이고(나哪) 다시 내려치는 것(개), 하나는 뒷손을 한척(21cm)정도 뒤로 빼서 상대 손 방향으로 밀어붙이면서 상대 봉을 짓누르는 것(체), 나머지 하나는 붙이자마자 바로 전진하며 찔러버리는 것(일진살접一進殺接)으로 유방협의 박위를 생각하면 된다.

창술에서 란(欄)은 왼쪽으로 휘감는 것, 나(拿)는 오른쪽으로 휘감는 것을 뜻하지만 검경에서는 좌우의 구분을 대소(大小)로 하고 란(欄)은 상대방의 공격을 빗겨내는 모든 개념을 총칭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인다. 이렇게 묘하게 다른 명나라 무술 용어와 뉘앙스와 단어가 다른 것이 검경의 복원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었다.


□ 상대가 기(起)하며 높이 란(攔)하면 나는 빠르게 위로 쫓아 찌르는 듯한 모양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만약 아래로 타(打)하면 즉시 접(接)하고 게(揭)는 수시(隨時)로 사용하는 것이 모두 가(可)하다. 빼면서 양보하는 것 역시가(可)하다. {(곤棍))을 뒤로 빼며 양보함이 있고 빼지 않고 양보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 역시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급히(보법으로) 방향을 바꾸며 세(勢)에 따라 전(剪)한다. 만약 가까이 다가갔다면 흉부와 인후(咽喉)를 쳐가니 모두 묘하다.

※내가 높이 쳤을 때 바로 앞 예시대로 상대가 봉을 들어올리며(기) 붙이고(접) 빗겨내기를 시도하면(란) 위로 찌르듯이 하면서 상대에게 근접해서 기술을 못 쓰게 한다.

만일 상대가 근접도 하기 전에 바로 내려치면 급히 봉을 붙이고(접) 위로 쳐올려 튕겨내기(게)도 때때로 사용할 수 있다. 아니면 상대의 공격을 피해서 공격이 빗나가게 만들 수도 있다(추양抽讓) 봉을 뒤로 빼서 붙인 것을 떼고 피할 수도 있고, 붙인 채로 피할 수도 있다. 급히 다리를 굽히며 상대의 공격이 오도록 놔두며(순세) 피하고 상대의 봉을 왼쪽이든(대) 오른쪽이든(소) 휘감아 돌려버리고(전) 공격한다. 거리가 가까운 상태라면 즉시 가슴이나 목을 찔러버린다.


□ 상대가 곤(棍)을 들어 높이 하면 나는 약간 전진하며 들어간다. 상대가 떨어뜨리기[밑으로 곤을 내리기]를 기다려 보법을 사용해서 90°이상 방향을 바꾸어 대문(大門)을 지나, 상대의 곤 가운데를 밑으로 한번 치고는, 나아가며 찌른다. {정자회두세(丁字回頭勢) 역시 가(可)하다. 모름지기 순세(順勢)를 알아야 할 것이다.} 상대의 곤(棍)이 쳐서 떨어지든 쳐서 떨어지지 않든 가릴 것 없이 나는 모두 이와 같이 한다.

※ 상대가 봉을 높이 들어올리면 전진하면서 상대의 내려치기를 유도한다. 이때 뒷무릎을 크게 굽혀(대절大折) 피하거나, 정자회두세로 피한다.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지 않고 뒷다리를 굽히거나 물러나면서 약간의 간격 차이로 피하는 순세를 사용한다. 이렇게 피함과 동시에 상단(대문)에서 상대 봉의 절반 가운데 부분을 밑으로 내려치고 찌른다. 상대의 봉이 땅에 떨어지지 않아도 바로 찔러버린다.

검경에서는 다리를 굽히는 것을 절각, 뒷다리를 굽히는 것을 후절각, 그리고 다리를 크게 굽힐 경우 대절이라고 부른다. 현대 중국무술에서는 45도 정도만 굽히면 소절, 90도 정도로 펜싱 런지처럼 크게 굽히면 대절이라고 부른다. 본 주해에서는 따로 후절각이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순세를 강조할 경우 절각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후절각으로 본다. 본문 번역은 대절의 특징 즉 뒤를 보면서 뒷다리를 크게 굽히는 것을 강조하려다 보니 오히려 이해가 잘 안되는 감이 있다.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

정자보(丁子步)는 말 그대로 丁처럼 앞발끝이 정면, 뒷발끝이 옆면을 보아 양발의 각도가 90도가 되는 발의 정렬을 말한다. 현대 중국무술에서는 이에 더해 오른발을 왼발에 붙이고 오른발뒤꿈치를 들어올린 것을 말하기도 한다. 회두세는 뒷다리를 굽히고 앞다리를 펴며 몸이 아예 뒤를 보는 것을 지칭하며, 검경 기본기에 주마회두정자보라고 하여 통합된 것을 지칭하고 있는데, 주마회두정자보는 상대방 공격을 피하는 순세의 일종으로 아예 몸의 정면을 뒤로 돌려 피하면서 자연스레 앞발과 뒷발의 각이 90도가 되는 것을 주마회두정자보라고 볼 수 있다. 주마회두는 앞으로 가다가 갑자기 뒤를 향해 몸을 돌리고 다리를 굽히는 경우에 그리 불리는데, 정자회두세라는 것은 이 예시에서처럼 앞으로 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뒤를 향하며 정자보를 취한 것을 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상대가 기(起)하며 높이 란(攔)했다가 타(打)하면 나는 방향을 바꾸어 대문(大門)으로 나아가며 상대의 곤미(棍尾)나 곤(棍)의 가운데를 아래로 두드리고는 제미살(齊眉殺)한다. {모름지기 순세順勢)를 알아야 한다. 밑으로 두드릴 때 내 곤(棍)은 절대로(밑으로) 지나친 힘을 주어 눌러 가라앉혀서는 안된다.}

※상대가 봉을 들어올려 막아냈다가 내려치면 뒷다리를 굽히며 상단(대문:명치나 배꼽 위)로 봉을 보내어 상대 오른손에 가까운 봉 부위(곤미) 나 봉의 중간 부분을 내리치고 머리높이로 수평으로 겨누어 들어 상대를 찌른다.(제미살) 상대 봉을 내려칠 때 너무 힘을 줘서 내리면 봉을 다시 들어올릴때 늦게 올라가 반격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

검경에서 봉은 오른손 앞부분부터 시작되어 3등분된다.(봉 전체를 3등분하는것이 아님) 오른손 바로 앞은 곤미, 좀더 앞은 곤중, 봉의 끝부분은 곤초라고 불린다. "곤의 가운데, 봉의 중간" 이라고 번역되는 것은 원문이 반곤(半棍)으로 되어 있으며 말 그대로 봉 전체의 중간부분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봉술이 봉 전체를 3등분하고 양손 사이의 부분으로도 막아내는 것에 비해, 검경은 철저하게 양손 사이의 봉으로는 막지 않고 오른손 앞으로만 막고 쳐내고 돌리는 것이 특징. 이런 점이 쌍수검술에서 나왔음을 추측하게 해주는 정황 근거가 되기도 한다. 검은 손이 맞을 위험이 너무 높아 손잡이로 막아내는 것이 기본기가 될 수 없기 때문.


□ 무릇 높이 있는 곤(棍)을 접(接)했을 때는, 모름지기 상대의 반산탁(盤山托)을 막으며 아래로 앉아 소전(小剪)한다.
※검경 기본기 반산탁의 정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 반산은 중국 요녕성, 산서성, 천진시에 있는 산의 이름이며 탁(托)은 현대 곤법에서 뒤는 올리고 앞은 내려 비스듬하게 취한 자세를 공통적으로 지칭한다.(봉이 머리 위든 가슴 앞이든 전부 탁곤이라 부름) 따라서 반산탁이란 반산의 비스듬한 경사처럼 뒤를 올리고 앞을 내려 비스듬하게 봉을 잡은 모양(탁)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으며, 세에서는 적수세, 대전-소전세, 하접세 등이 탁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의 반산탁을 막는다는 것은 탁곤에서 봉을 돌려서 내려치는 것을 막는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소림곤법의 탁곤)


따라서 이 기술은 상대가 들어올린 봉에 내 봉을 붙였을 때, 상대가 반산탁으로 자신의 봉끝을 내려 내 봉에서 빠져나와 다시 돌려서 내려치는 것을 막고, 바로 오른쪽으로 휘감아 내리면서 앉아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산탁은 나중에 한번 더 나오는데, 직부송서세로 찌르면 올려쳐내기(게) 어려우니까 뒷다리를 크게 굽히면서 반산탁으로 상대 하단(소문:명치나 배꼽 아래)을 지나가라는 말이 나온다. 이때 반산탁으로 피하면서 하단을 통해 봉끝을 보내 피하라는 것이다. 반산탁을 취하면 좋든 싫든 봉끝이 하단을 향해 내려가고 지나가게 된다. 그후 올려서 찌르거나 돌려서 내려칠 수 있다.


□ 상대가 높이 란(攔)하였다가 아래로 쳐올때 나는 대문(大門)으로 게기(揭起)하는데 음양수(陰陽手)를 사용치 않고 다만 곧바로 게기(揭起)한즉 나는 위에 있고 상대는 아래에 있게 될 것이다. 상대가 만약 곤(棍)으로 아래로 치거나 아래로 치지않거나 간에, 막는 나는 게기(揭起)한 것이 상대의 아래에 있게 되면 나는 패하게 된다. 모 든 것은 [전체적(全體的)으로 보면] 곤(棍)이 깊이 들어갔을 때는, 위에 있는 자가 이김을 취하는 것 (이기게 되는 도리) 밖에 있지 않다. 만약 내 곤(棍)이 이미 내려쳐서 밑으로 내려가 있을 때, 상대가 치며 들어올 때는. 내가 여러 가지 다른 동작(방법)을 사용한다 해도 모두 미치지 못하나 다만 똑바로 강하게 기(起)하는 것이 묘(妙)하다.

※봉과 봉이 붙었을 때 확실하게 이기려면 내 봉이 상대 봉 위에 올라타야 함을 가리킨다. 상대가 봉으로 내리쳤을때 내가 손바닥이 위로 가게 하지 않고 그냥 확 들어올렸을 때 내 봉이 상대 봉 위로 올라타면 짓누르든 휘감든 맘대로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대 봉이 내 봉 위로 올라타면 눌려서 무조건 패배하게 된다는 것. 내가 헛공격을 해서 봉이 아래로 내려갔을 때 상대가 내리치면 그다지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똑바로 들어올려 상대 봉보다 올라가서 내 봉이 상대 봉을 타게 하는 것은 중요하고 불리함을 이기는 기묘한 위력이 있다는 것이다.

□ 똑바로 찌름을 깨는데 (방법)에는 일곱 가지가 있으니, 한수의 섬요타(閃腰打)요. 두 수의 보법전환이요. 두 수의 구르는 동작이요. 두 수의 훌쩍 몸을 옆으로 틀어서 비키는 동작이다.

※찌르기를 제압하는 7가지 요령을 해설한다.
섬요타는 허리를 돌리면서 뒷발을 더 옆으로 빼면서 찌르기를 피하며 상대 봉을 쳐버리는 것,
두 수의 보법전환이라고 번역된 것은 절각(折脚)으로 다리를 굽히는 것을 말한다. 앞다리 굽히기와 뒷다리 굽히기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
두 수의 구르는 동작이란 봉을 돌리면서 상대 찌르기를 휘감는 곤(滾)이 좌우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수의 몸을 옆으로 트는 동작이란 유수(流水)를 말하는데, 국립민속박물관 용어해설집과 현대 중국곤법의 유수곤을 종합하면 발이 교차되는 보법이다. 즉 왼쪽으로 갈 때에는 오른발을 왼발 앞으로 보내어 발레에서처럼 발이 교차된 모양이 되고, 다시 왼발을 보내 교차되지 않은 발이 되도록 한다. 오른쪽으로 갈 때에는 왼발을 오른발 뒤, 오른쪽으로 보내서 마치 발레에서처럼 교차된 발이 되고, 다시 오른발이 전진하여 교차되지 않은 발이 된다. 즉 발이 꼬이듯이 옆으로 빠져나가면서 전진, 후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수를 왼쪽, 오른쪽으로 해서 두 수의 유수가 있다는 것. 당파와 검경의 모든 예시에서 이 해석을 적용하면 잘 맞는다.



□ 희작과지(喜鵲過枝)는 네 가지가 있다. 상대가 똑바로 높이 치면서 올 때, 나는 곤(棍)을 빼며 대문(大門)을 지나쳐 상대를[의 곤(棍)을] 아래로 흘리게 하고 (이에)따라 대전세(大剪勢)를 쓰는 것이 하나요, 상대가 똑바로 높이 들어 내려쳐 올 때, 나는 곤(棍)을 빼며 소문(小門)을 지나쳐 상대를 아래로 흘리게 하고 가슴을 찔러 나가는 것이 둘이요, 상대가 똑바로 수평으로 치며 올 때, 나는 다리를 가라앉히고 (기마세로 하여) 과지(過枝)하며, 앞으로 나아가 상대의 소문(小門)을 찌르는 것이 셋이요, 상대가 수평으로 찌르거나 치면서 올 때, 나는 뒷다리를 방향 전환하여{곧 순세이다}, 대문(大門)으로 전(剪)하여 찌르는 것이 넷이다. 이상(以上)의 과지(過枝)는 모두 아래로 지나쳐 상대 곤에 들어가니, 두자[二尺](42cm정도)이면 바로 이른다.(적중시킨다)

※검경의 기본기 희작과지를 해설한다.
1.상대가 봉으로 높이 내려치면서 들어오면 약간 봉을 빼면서(추抽) 상단(대문)을 지나쳐 왼쪽으로 살짝 밀어+눌러주고(양讓) 떨어진 상대 봉을 왼쪽으로 휘감아 내린 상태(대전)로 붙인다. (상대 봉은 추양 즉 약간 빼면서 밀어+눌러주기로 떨어진 것이고, 대전세는 떨어진 상대 봉에 내 봉을 붙여놓아 향후 반격이나 공세를 차단하는 것.)

2.똑같이 봉을 높이 들어 내려치면서 들어오면 약간 봉을 빼면서(추) 하단(소문)을 지나 반대쪽으로 올라오면서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눌러주고(양讓) 그대로 찔러버린다.

3.상대가 수평 때리기로 내 왼쪽을 쳐오면 다리를 굽혀 자세를 낮추면서 약간 봉을 빼면서 상대 수평타격을 막으며 아래로 살짝 흘리고 왼발을 보내면서 봉 뒤쪽으로 하단(소문)을 찌른다.
-자세를 낮추는 것은 수평 봉끼리는 서로 잘 교차되지 않고 흘러버리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면서 봉끝이 위를 향하게 하면서도 잘 교차되도록 하는 것이다. 오른손 앞의 봉으로 막고 교차해야 하는데, 자세를 낮추지 않으면 손을 맞기 쉽기 때문.

4.상대가 수평으로 찌르거나 나의 왼쪽을 때리며 들어오면 뒷다리를 굽히면서 상대 공격을 피하면서 내 봉을 약간 빼면서(추) 공격을 받아내며(양) 상단(대문)을 봉이 지나며 상대 봉을 왼쪽 아래로 휘감고(전) 찌른다.(살)
-수평으로 찌르거나 때릴 경우는 명치 혹은 윗배 즉 하단(소문)으로 들어올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봉을 낮게 /자가 되게 잡아서 서로 교차되게 하고, 왼쪽으로 휘감아 내리게 되면 봉끝은 상대방의 상단(대문:명치나 배꼽 위)를 지나게 된다. 아예 하단(소문:명치나 배꼽 아래)로 교차시켜 아예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휘감아 올리면서 대문을 지나가 휘감고 찌른다는 명제를 만족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검경에서는 이런 기술을 거의 쓰지 않기에 보류했다.

과지에 대해 직접적인 지칭은 없으나 4가지 기술에서 공통되는 것이 상대의 공격을 봉을 살짝 빼면서 공격을 살짝 빗겨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바로 과지(過枝)라고 할 수 있으며, 가볍게 빗겨내고 바로 봉을 떼어 공격하는 모습이 희작과지 즉 까마귀(내 봉)가 나뭇가지(상대 봉)를 떠나 날아간다(공격)는 뉘앙스와 같다. 즉 희작과지는 상대방의 공격을 강하게 누르거나(압) 휘감는(전) 것이 아니라 상대 무기의 힘의 방향만 살짝 틀어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 곤체(滾剃)한 후에는 모름지기 다시 쫓아가서 위로 막고 전(剪)하여 상대의 곤(棍)을 꼼짝 못하게 한 연후(然後)에 찌르는 것이니, 기억하고 기억하라. 대소문(大小門)이 모두 그러하니라.

풀이하여 이르기를,
곤(滾)이란, 상대가 낮게 수평으로 곧바로 찔러 들어올 때, 나의 곤은 높이 있다가 (기마세로) 앉으며 밑에까지 내리면, 대략 손앞의 한자(21cm정도)가량 떨어진 곳과 상대의 곤미(棍尾)와 서로 만나는데, 상대의 손까지 (그 기세를) 따라 곤(滾)하고 상대의 몸을 찌른다. 체(剃)는 상대가 높이 쳐 오거나, 혹 높이 찔러 오거나, 혹은 상대가 오로지 곤자루를 잡고 정(定)해서 움직이지 않으나 다만 곤미(棍尾)가 높아 십자(十字)가 있을 때[내 곤을 상대곤과 십자(十字)로 교차시킬 수 있을 때], 나는 곤미(棍尾)의 대략 한자[一尺]되는 곳을 사용해서 상대의 곤미(棍尾)나 혹은 곤중(棍中)을 서로 마주치게 하여, 상대의 손까지 아래로 체(剃)하고 상대의 몸을 찌른다. 이것이 곤(滾)과 체(剃)의 같지 않음이다.“

그러나 밑에서 세워서 내려침을 어떻게 곤체(滾剃)가 아니고 개(磕)라 하는가?”이르기를(대답하기를),“(개磕 하는) 이미 한소리 울림에, 상대는 겁에 질려 곤(棍)으로 막거나, 쳐뜨려서 나에게 편승할 다리(橋)가 없음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타(打)하고 전(剪)한 연후(然後)에 찌르니라.”

※곤(滾)과 체(剃)의 차이를 설명하는 대목.
곤은 상대가 낮게 찌를 때 자세를 낮추면서 봉을 붙이고 상대 손을 향해 밀면서 휘감은 다음 찌르는 것,
체는 상대가 상단(대문)으로 내려치거나 찌르거나 자세만 취하고 가만히 있을 때 봉을 붙이고 상대 손으로 밀어붙이면서 옆으로 눌러버리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며, 둘이 비슷해 보여도 상단과 하단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 곤과 체를 한 다음에는 상대가 물러나도 쫓아가서 반격을 막아내고(당當) 다시 휘감아 내려(전) 상대 봉을 죽이고 그 다음 찔러버린다는 것. 대소문이 그렇다는 것은 하단에서 곤을 하고 공세하든 상단에서 체를 하고 공세하든 이 원칙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대화 형식으로 들었다가 다시 내려치는 것만 보면 곤체나 개(磕:들었다가 다시 내려치는 것)나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데 왜 들었다 내려치는건 개磕라고 부르냐? 라는 질문에 대해 들었다가 다시 내려치는(개) 한소리가 울리면 상대는 공포에 빠져서 봉을 열어젖히거나 혹은 떨어뜨리니(恐他 棍開或沈) 나에게 타고 건너올 다리(봉을 뜻함)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곤과 체를 쓸 때에는 상대가 반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때리고(타), 휘감고(전) 그 다음에야 공격할 수 있다는 것.



덧글

  • fyxgy 2019/09/28 08:39 # 삭제 답글

    저번에 스몰소드 기반 총검술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요

    한손검의 검리가 총검술로 전이될수있다면

    굳이 형초장검이 쌍수검이라고 추측할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 ㅈㄷㄹㄷ 2019/09/28 19:34 # 삭제

    원래 이름이 형초장협인데 편의상 현대인들이 장검이라고 칭했다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유대유가 형초장협은 형초장검과 같다고 대놓고 말한 구절이 있나요?
  • 모아김 2019/09/29 11:34 #

    형초장검의 원래 이름은 형초장협입니다. 그리고 협은 장자 설검편 등을 보면 손잡이라는 뜻으로 손잡이가 길어서 양손으로 운용하는 긴 쌍수장검을 말합니다.

    초나라는 오, 월나라를 흡수하면서 강대해졌고, 오,월나라는 간장, 막야, 어장, 순균, 공포, 태아 와 같은 명검의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검의 생산기술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원래 오나라의 전통적인 검은 오구吳鉤라고 해서 코페쉬 비슷한 정글도인데 오, 월이 중원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월왕구천자작용검 과 같은 양날검으로 변화했습니다.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바뀌면서 검의 길이는 점점 길어졌고, 그와 동시에 자루도 길어져서 쌍수로 다루는 검이 초나라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이 초나라의 자루긴 장검 형초장협, 형초장검입니다.

    초한 쟁패 이후에 한 제국이 설립되고, 초나라 지방이었던 형주는 한서를 보면 荆楚勇士奇材剑客也라고 해서 옛 초나라 지역인 형주를 형초라고 부르면서 용사와 기재, 검객들이 나는 땅으로 일컬었다고 했습니다.

    자그마치 초나라 시인 굴원의 '초사'나 ‘전국책’에서도 장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한나라 시절에 초사에 주를 단 학자 왕일에 따르면 장협이랑 초나라말로서 손잡이가 긴 장검을 말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형초장협=형초장검->쌍수검 기법이 맞습니다.

    《楚辞》作注的
    汉代学者王逸说:“长鋏,剑名。其所握长剑,楚人名日长快也。”
    杨雄《方言》也说:“长剑,楚人名曰长鋏。”

    보다시피 한나라 시절에 초사에 주를 단 학자양웅, 왕일의 초사 주석에 보면. 협은 검의 손잡이를 가르치는 말로서 장협이나 장검이나 똑같은 말이라고 두 학자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장협이랑 초나라말로서 손잡이가 긴 장검을 말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형초장협=형초장검->쌍수검 기법이 맞습니다.

    자루가 길어서 쌍수로 쓰는 검이 단검일리가 없고, 전국시대 이후에 출토되는 초나라 철검이나 진나라의 청동검은 롱소드 비슷한 쌍수검이잖아요? 그거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형초지방의 장검이라는 것은 유물과 어원을 고증하건대 애초에 협이 손잡이고, 손잡이가 긴 장검이 초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유물이나 기록등을 통해서 증명이 됩니다. 춘추시절에 비해서 손잡이가 긴 장검으로 형초지방에서 나왔기 때문에 형초장협, 형초장검이라고 한다고 쌍수검인 것입니다. 더 자세한 연구는 마명달의 설검총고에 나와있으니 그걸 직접 보시는게 좋겠네요.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a/Warring_States_Iron_Sword.jpg

    전국시기에 나온 장협 쌍수장검입니다. 이런 형식이 처음 나온 곳이 형초지방이었다는 겁니다. 이걸 한손으로 다루겠나요?

    http://kknews.cc/culture/x822a5q.html

    여기에서도 초나라 형주 지역이었던 호남성 일대에서 전국시대의 장검이 많이 발견된다고 나오고요.

    순자도 楚人鲛革犀兕,鞈如金石;宛鉅鐵劍,惨如蜂虿라고 해서 "초나라 사람들은 악어나 코뿔소 가죽으로 쇠와 돌과 같은 갑옷을 만들고, 완연한 큰 철검은 무섭기가 마치 벌이나 전갈과 같다"라고 해서 초나라의 큰철검이 무시무시하다고 이야기했고 진나라 소양왕도 吾闻楚之铁剑利而倡优拙 "나도 초나라의 철검이 예리하고 뛰어나다고 들었다."라고 해서 초나라 철검의 뛰어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출토되는 초나라 철검은 긴 쌍수검입니다.
  • gfgy7 2019/09/28 20:10 # 삭제

    가능성이 있으나 확정지을사항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ㄴㄸㅎ 2019/09/28 20:29 # 삭제

    그러니깐 대놓고 형초장검이 형초장협이다 라고 단언하는 기록이 없다는 말씀이시지요? 명나라의 장도 의 예를 생각하면 장검이 장협이라고 확정지을만한 정황상의 근거는 있구요
  • ㄴㄸㅎ 2019/09/28 21:07 # 삭제

    그 기록이 어디에 나오는지 아시나요?
  • ㄴㄸㅎ 2019/09/28 21:18 # 삭제

    한나라 기록은 확실히 충족이 되는군요 이제 명나라 시기의 형초장검과

    이것이 같다는 연결고리만 궁리해보면 되겠습니다
  • ㄴㄸㅎ 2019/09/28 21:20 # 삭제

    정작 중국도 장협이라는 단어가 잊혀졌는지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기가 힘들군요

    안타깝습니다
  • ㄴㄸㅎ 2019/09/28 21:25 # 삭제

    죄송합니다 장협이 두손으로 쥐는 칼이라고 대놓고 명시하는 문헌이 있는지 아시는지요?
  • dd 2019/09/28 22:44 # 삭제

    지나가다 보는데 처음부터 시비걸려는 목적인지 물어보는 태도가...
  • 모아김 2019/09/28 16:44 # 답글

    托은 올려치기 비슷하게 양수陽手로 곤을 치켜든 것입니다. 손씨 팔괘검 보면 빙빙돌때의 자세가 탁검托劍입니다.

    도법이나 창봉의 란攔은 오모테 치기같은 느낌인 것 같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09/28 13:18 #

    역시 탁에 받쳐든다는 뜻도 있더군요. 말씀하신 뉘앙스로 처리하면 되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모테 접촉에서 빗겨내기로 넘어가는 지점을 가리키는 것 같더군요.
  • ㅇㅇ 2019/09/28 15:57 # 삭제 답글

    한명회의 5대손이 한교선생이라는데 여러모로 대단한 집안이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9/28 17:15 #

    이러니 명문가 양반집안 소리 나오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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