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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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의 독자 주해 1편 잡설저장소

나름대로 검경의 주해를 달아봤습니다. 막상 테이블 만들고 시작하니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네요. 역시 PDF나 고전 문장을 계속 보고 있기보다는 워드 같은 걸로 연구노트를 만들어야 뭔가 됩니다. 괜히 첩보물에서 게시판에 사진들 박아넣고 줄 연결해서 관계도 만드는 것이 아니지요.

기본적으로는 고유용어는 현대중국무술 기준으로 단어를 해설한 한국문헌무예자료집성 무예용어집을 참고했으나, 검경 본문에서 그 단어 해설로는 동작이 나올 수 없거나 해설이 불충분하거나 동작에서 모순이 생기는 경우는 무예제보 대봉 투로에서 연결되는 단어와 움직임을 제1순위로 삼고 거기에서도 없을 경우에는 전체 문장에서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뉘앙스를 파악하여 뜻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존의 명나라 민간무술 용어와는 기묘하게 뉘앙스가 틀리거나 잘 쓰이지 않는 용어들이 있어서 기존 명나라 무술용어가 크게 도움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이 파트에서의 동작과 기술은 확실하게 실제로도 검증해봤고 굉장히 실용적이고 좋은 기술이란걸 알게 됐으며 그동안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봉술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느낀 점은 이 검경은 체계적으로 무술을 설명하거나 정리했다기보다는 유대유 자신이 자기 무술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그때그때 적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구성이 좀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애먹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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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그림은 이량흠(李良欽)이 전한 것이다. 이‘당(當)’자(字)는 곡(曲) 중에 박(拍)의 위치와 같으니, 오묘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고로 기려서 칭찬하기를,“ 내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혀서 (조절해서) 곤(棍)으로 대적하는데, 앞 손은 똑바로 막으며 뒷손으로는 똑바로 잡아 뺌이 더해지니, 신묘함이 그 가운데 있도다.”라 하니 배움이 이에 이르면, 모든 것에 일이관지(一以貫之)하게 되도다!

※ 유대유의 스승인 이량흠의 파이팅 스타일을 의미한다. 당은 부딪쳐서 공격을 막거나 빗겨내는 것, 박은 봉이 부딪칠 때 "딱" 소리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도해의 의미는 당(當) 즉 방어하면 박(딱)과 함께 공격이 막히면서(止) 다시 새로운 공격을 할 수 있다(起)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량흠은 막아내고 봉을 뒤로 빼서(拔) 다른 공격을 하는 것이 특기였던 것 같다.



앞의 것은 유방협(劉邦協)이 전한 것이다. 중간에 또한 박위(拍位)가 있는데, 발체세락(拔剃洗落)을 쓰지 않고, 단지 살수(撒手)로 찌르니, 또한 긴요하도다.

※유방협의 파이팅 스타일을 의미하는데 상대의 봉을 안쪽에서 짓누르거나(발체:뒤로 빼면서 안쪽에서 밀어 누르기) 바깥쪽에서 아래로 누르는(세락) 것을 쓰지 않고 부딪치자마자(박위) 한방에 찔러버리는 일종의 기리오또시 기법이 특기였던 것 같다.

교사(敎師) 임염(林琰)의 시(詩)에 이르기를,“ 장사(壯士)가 금창(金鎗)을 씀에 단지 구촌(九寸) 길이만을 쓰니, 양손이 한번 (뒤집어) 변화함에, 호한(好漢) (상대방)은 염왕(閻王)을 보도다.”

※검경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을 찬양하는데, 9촌(대략 19cm)만을 쓴다는 것은 검경의 묘사로 보았을 때 손 앞의 1척 정도의 위치로 받아내고 튕겨내는 것을 의미하고 양손이 변화한다는 것은 봉의 앞뒤로 돌려치는 것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뿐만 아니라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하며 막거나 쳐내거나 튕겨내거나 하는 것, 손바닥이 땅을 보게 하며 때리고 찌르는 음양수의 전환 즉 공방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호한이 염왕을 본다는 것은 강한 남자(상대방)이 염라대왕을 만난다(죽는다)는 뜻. 그정도로 탁월한 봉술이라는 자화자찬이다.

삼교(三敎)가 원래 일가(一家)로, 모두‘적을 다가오게 하지 적에게로 다가가지 않는다.’,‘ 상대가 기술을 펴는 것보다 뒤에 하였지만, 상대보다 먼저 이른다.’는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 그리고 후발선지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는데 검경에서는 상대방이 먼저 공격해도 막거나 쳐내고 반격하여 이기는 것에 주로 인용한다. 한번에 쳐서 이기는 기리오또시로 연상하거나, 공격을 피하고 치는 것을 연상하는 통념과는 다르다.

곤두(棍頭)를 낮추어 상대의 곤(棍) 아래로 파고 들어가서, 혹 좌변(左邊)으로 한번 기(起)하고 한번 체(剃)하거나, 혹 우변(右邊)으로 한번 기(起)하고 한번 체(剃)한다. 기(起)의 요점은 향(響)을 기준으로 함이니, 한번 향(響)하기만 하면 즉시 기마세로 앉아서 내려치거나 찌를 수 있다.

※봉끝을 내려 상대 봉 아래로 지나가서 왼쪽으로 들어올린(기) 다음 상대 봉에 붙이고 상대 손 방향으로 봉을 밀면서 정면 우측 대각선 아래로 봉을 눌러버리거나,(체) 반대로 봉을 내렸다가 상대 봉 아래로 지나가서 오른쪽으로 들어올리고(기) 봉에 붙여서 상대 손 방향으로 내 봉을 밀면서 상대 봉을 옆으로 눌러버린다.(체)

봉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것(박)을 향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을 쓸 때는 상대 봉과 부딪쳐 소리가 났을 때 시도하라는 것이다. 한편 박, 향에서 기마세로 앉는 것은 나중에 나오는 대당대돈좌, 소전소획좌와 연결된다. 기마세로 앉는 것은 검경에서 중시하는 부분으로 그냥 막고 치면 상대방이 반격하지만, 기마세로 앉으면서 누르고 공격하면 상대가 반격을 못한다고 강조한다.

곤(棍)을 제(提)하고 기(起)하는 수(手)는 양(陽)이고, 살(殺)과 타(打)는 모두 수(手)가 음(陰)이니, 음양(陰陽)을 투철히 앎이 긴요하다.

※상대 봉을 튕겨내고 내 봉을 들어올리는 등의 동작을 할 때는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양수) 찌르기와 때리기를 할 때는 손바닥이 땅을 본다(음수). 이 공방을 하면서 손바닥이 땅을 보고 하늘을 보는 것이 잘 전환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환을 음양수라고 표현한다.

음양(陰陽) 전환하는 것이 너무 조급해서는 안 되고, 상황에 따라서 한번에 시행해야, 힘을 허비하지 않게 되니, 밝고 밝게 알아야 할 것이다. 보법을 사용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은 똑바로 들어감보다 못한 것이다.

※공방의 연결을 너무 급하게 하면 안되고 상대방의 의도가 확실해진 다음에 한번 제대로 하라는 것으로,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면 스파링에서 속임수에 걸리거나 공세가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먼저 움직여 방어에 실패하기도 하는 것을 언급한다. 또한 봉의 앞뒤를 돌려가며 치거나 (이 경우 보법을 사용해서 방향이 바뀌게 된다) 하기보다는 바로 쳐버리거나 찌르는 것이 더 낫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허리 힘이 가장 중요하고, 뒷손의 힘이 그 다음이고, 앞손의 힘이 다시 그 다음이니라.

※기효신서에 규정된 2.1kg봉을 써보면 싫어도 팔이 아닌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쓰게 된다. 허리->뒷손->앞손 순으로 힘의 발동과 전달되는 순서를 언급한다. 팔로만 쓰면 금방 지치고 봉에 힘도 붙지 않는데다 너무 큰 동작을 써야 해서 빈틈이 너무 많이 생긴다. 하지만 몸에서 나온 힘을 팔을 통해 봉으로 전달할줄 알면 짧은 동선에서도 강한 타격이 가능해진다. 이는 나중에 나오는 문장에서 숙련되면 한번 치고 들어올릴 때 봉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고 봉끝이 높아도 눈 위로 안가고, 낮아도 무릎 아래로 안간다는 언급을 통해 재확인된다.

대문(大門)은 대침(大侵)해 들어가 개(磕)할 수 있으나, 소문(小門)은 대침(大侵)해 도(挑)해서는 안 된다. 대문(大門)을 대침(大侵)해 들어가 개(磕)하면 상대가 죽을 것이 분명하지만, 만약 소문(小門)을 대침(大侵)해 도(挑)할 경우 상대의 힘이 커서 치켜올릴 때 곤(棍)을 들어올리지 못하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도성(挑聲)에 한번 울리면, 그 다음에 대침(大侵)해 들어가 치는 것이다. 대저 소문(小門)은 단지 상대를 속여 유혹하는 것으로, 진정으로 상대를 쳐서 죽이고자 함이 아닌 것이다.

※상단(대문:배꼽이나 명치 위)으로는 깊게 들어가 상대 봉을 쳐올리고 내려칠 수 있지만, 하단(소문:배꼽이나 명치 아래)로는 깊게 들어가 상대 봉을 쳐올리려고 하면 상대가 힘으로 버티면 봉도 못올리고 오히려 눌려서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깊게 들어가지 말고 멀리서 튕겨올리고 나면 그때 들어가 친다는 것. 한편 하단공격은 페이크 용도일 뿐 진짜 공격으로 쓰이기 어렵다는 것을 해설하는데, 하단을 칠 경우 머리를 비롯한 상체가 모두 노출되고 상체를 치는 것에 비해 짧아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당세(大當勢)와 대돈세좌[大頓(勢)坐](자세를 낮춰 취함-기마세)가 있고, 소게세(小揭勢)와 소획세좌[小獲(勢)坐](자세를 낮춰 취함-기마세)가 있도다. 상대방이 크게 내려쳐 눌러오면(대압), 나는 소획좌세[小獲坐(勢)]로 막아 모면하고, 상대방이 나를 작게 눌러오면(소압), 나는 크게 힘차게 눌러서 모면하니, 천보만보[모든 곤식(棍式)의 임기응변기법]가 이 문단[(文)段]에서 다 하였노라.

※검경의 기본기 중 하나인 당직파타체대돈좌대전(當直破打剃大頓坐大剪)과 게도소획좌체소전(揭挑小(獲) 坐剃小剪)에 관한 해설.

봉이 왼쪽면끼리 부딪친 다음 상대방이 나의 오른쪽으로 짓누르면(대압) 봉을 아래로 내렸다가 상대 봉의 반대쪽에 붙이면서 봉을 들어 쳐내며(소게) 앉으며 눌러버린다.(소획좌)
게도소획좌체소전은 상대가 대압으로 누르면 아래로 내렸다가 오른쪽으로 봉 등으로 올려쳐(게) 튕기고(도) 주저앉으며(소획좌) 상대 손을 향해 봉을 밀면서 눌러(체) 오른쪽으로 완전히 눌러버린다(소전)

봉이 오른쪽면끼리 부딪친 다음 상대방이 나의 왼쪽으로 짓누르면(소압) 봉을 아래로 내렸다가 상대 봉의 반대쪽에 붙이면서(대당) 확 주저앉으며(대돈좌) 눌러버린다.

당직파타체대돈좌대전은 상대가 소압으로 누르면 봉을 아래로 내렸다가 왼쪽면으로 대어(당) 때리고(직파타) 상대 손을 향해 봉을 밀면서 눌러(체) 주저앉으며(대돈좌) 왼쪽으로 완전히 눌러버린다(대전)


풀이하여 말하기를
획(獲)은 발도 가고 손도 가는 것이며, 체(剃)는 발은 가고 손은 돌아오는 것이며, 돈(頓)은 발도 가고 손도 가는 것이며, 전(剪)은 발은 가고 손은 돌아오는 것이다.

※발과 손이 함께 앞으로 가는 것과, 발은 앞으로 가지만 손은 옆으로 가는 것(회)을 구분하고 있다.
획은 막고 치는 것이고 발과 손이 함께 앞으로 나간다.
체는 상대 봉에 붙이고 상대 손을 향해 밀면서 눌러버리는 것으로 발은 나가지만 손은 옆으로 간다.
돈은 주저앉는 것을 말하며 손과 발이 함께 나가 눌러버린다.
전은 좌우로 휘감아 내리는 것으로 창술의 란,나와 같다. 왼쪽으로 누르면 대전, 오른쪽으로 누르면 소전이며 역시 발은 나가지만 손은 옆으로 간다.


타(打)는 상대의 곤(棍)을 인식하고 타(打)하고, 획(獲)도 상대의 곤(棍)을 인식하고 획(獲)하며, 체(剃)도 상대의 곤(棍)을인식하고 체(剃)하고, 입(入)도 상대의 곤(棍)을 인식하고 입(入)하고, 도(挑)도 상대의 곤(棍)을 인식하고 도(挑)한다.

무릇 모든 수(법을)를 행함에 상대의 곤(棍)을 인식해야하니라. 만약 상대는 인식하나(상대의) 곤(棍)을 인식하지 않는다는 설(說)이라면(에 의하면), 이것은 상대의 곤은 이미 패해 열려진 터이고, 단지 다쳐서 패한 상대만 인식하는 것이리라.

※모든 공세와 기술을 쓸 때 항상 상대방의 봉이 있음을 인식하고 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봉 무시하고 몸만 바로 치고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 봉을 무시해도 될 때는 상대의 봉을 제압해서 방어를 열어버린 다음이라 공격만 하면 되는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곧바로 개(磕)하는 한소리에 공격해 가고, 발(拔)과 체(剃)를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몹시 긴요하다. 애석하게도 사람이 곤(棍)의 법(法)에서, (곤을 사용하는 가운데) 죽음에 이르도록 위태롭지 않은 경우가 없으니, 대저 발(拔)과 체(剃)를 사용하는 것 때문이다.

※한번 쳐내고 바로 공격해야지 봉을 뒤로 빼고(발) 앞으로 밀면서 옆으로 누르고(체) 이런 식으로 괜히 두번세번 길게 가지 말라는 뜻. 이런 식으로 싸움을 길게 끌다가 반격당해 한방에 갈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바로바로 공격하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발,체,전 등의 기술이 나타남에도 갑자기 말을 바꿔서 발, 체를 쓰지 말라는 것은 충고의 의미도 있겠으나, 발체세락 없이 한번에 찔러서 승리한다는 유방협의 스타일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우입석(鐵牛入石)은, 내가 타(打)해 나가면 상대가 게기(揭起)하는데, 나는 곤미(棍尾)를 떨어뜨리지 않고 나아가 곤미(棍尾)를 거꾸로 해 위로 말(抹)했다가 한번 내리는 것이니, 곧 상대의 손을 크게 전(剪)하거나, 혹은 곧 상대의 손을 타(打)한다. 상대가 타(打)하여 오면 나는 게기(揭起)하여 바로 들어가 상대의 소문(小門)을 찌르니 지극히 묘하고 묘하도다!

※검경의 기본기 철우입석을 해설하는 파트. 내가 내려쳤을 때 상대가 봉을 올리며 튕겨내려고 하면 그대로 내려치지 말고 봉을 U자로 올려 반대쪽으로 보내(말) 상대 손에 걸어서 눌러버리거나(전) 손을 때려버린다. 상대가 속임수에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나를 내려치면 손을 걸거나 치지 말고 그대로 봉을 들어올려 쳐낸(게기) 다음 왼발을 내딛으며 봉 뒤쪽을 아래에서부터 올려 배(소문)을 찌른다.

무릇 바로 막은 뒤에 내려치는 것은, 다리를 전진시키며 내려앉아 내려치는 것만 못하다. (그냥)내려치면, 나의 세(勢)는 다하였으나, 상대가 반대로 나를 막는다. 밑으로 앉으며 내려치는 것은, (나에게) 여유가 있는 형세이다. 상대가 다시 기(起)할 것 같으면, 곧바로 다시 막을 수 있으니, 대소문(大小門)이 모두 그러하다.

※ 막고(當)바로 내려치면 상대가 얼마든지 반격하거나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전진하며 자세를 낮춰 앉으며 내려치라는 것이다. 상대가 반격하더라도 낮춰 앉으며 내려쳤다면 상단(대문)이든 하단(소문)이든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는 것.


무릇 소문(小門)으로 상대방이 게(揭)하거나 타(打)해 올때, 반드시 게(揭)의 기세를 이용하여 소전(小剪)을 사용하다가 대전(大剪)으로 변해야 하며,{ 철문연세(勢)와 같다.}혹은 몸을 빼어 물러나야 한다. 상대가 쳐 오면, 나는 대문(大門)으로 [내 곤(棍)을] 밑에서 일으켜 세워 [상대곤(棍)에] 붙인다. 전(剪)해서 찌름으로 변할 때는, 상대가 위로 치켜올리며 [내 곤(棍)에] 붙이게 하지 마라. 게착(揭着)한 즉 [내 곤(棍)이 상대방에]미칠 수 없다.

※검경의 기본기 철문연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파트. 상대방이 하단으로 올려쳐내거나(게) 때린다면(타) 나도 상대 봉을 올려쳐내면서(게) 그 기세로 오른쪽으로 휘감아 내렸다가(소전) 다시 왼쪽으로 휘감아 내리고(대전) 아니면 뒤로 빠져나가 피한다. 상대가 계속 타격해오면 봉을 위로 들어올려 상대 봉에 붙이면서 상단을 방어한다. 휘감아 내리고 찌를 때에는 상대가 나와 똑같이 봉을 들어올려 방어하는 것에 붙여주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손을 굴리며 똑바로 들어가는 것을 가르친다. 다음에는 크고 거칠게 타(打)하는 것과 게(揭)하는 것 역시 똑바름이 필요함을 가르친다. 후에는 (상대방의) 세(勢)에 따라 가벼이 이끌어 당기는 것을 가르친다. 상대가 몸에서 두세치(二三寸)되는 곳에 이르기를 기다려, 모두 절각(折脚)을 사용한다. 또한 섬퇴법(閃退法)이 있고, 도퇴법(跳退法)이 있다. 채(採)와 견(牽)이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하고, 속여 꼬여서 그 빈틈을 타서 (수법을) 써야 한다. 부신게(俯身揭), 순세체(順勢剃), 급접타(急接打), 삼각치타정(三脚峙打定)의 네 가지 정해진 타(打)(법)를 모두 연습해 익혀야만 한다.

※검경의 훈련 순서를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손을 굴려 봉끝을 회전시키며 누르고 쳐내며 곧바로 들어가 찌르는 것을 가르치고, 두 번째는 때리기(타)와 상대 봉을 올려쳐 튕겨내는(게) 것을 곧바로 하는 것을 가르친다. 세 번째는 상대 공격에 대항하는게 아니라 물러나며 공격에 순응하는 것 (순세順勢)를 가르친다. 상대방의 봉끝이 내 몸에서 4~6cm정도까지 오면 다리를 굽혀(절각) 피하는데 후절각이라 해서 뒷다리를 굽히면서 피하는 것도 있다.

섬퇴법 - 옆으로 피하며 물러나는 것. 섬요전에서 나타나는, 앞발이 뒤로 빠지면서 기존 발 뒤로 가는 보법으로 추정된다.
도퇴법 - 뒤로 살짝 점프하면서 물러나는 것.

채와 견의 차이 - 둘다 상대방의 몸이나 무기에 붙이고 좌우로 누르거나 아래로 끌어내리는 기법(세洗)이지만, 채는 상대방에게 대항하여 쓰는 것이고 견은 상대방의 공세에 맞부딪치지 않고 물러나면서 끌어들이면서 쓰는 차이가 있다. 상대방의 공세를 유도하고 그에 맞춰 써야 한다는 것.

부신게 - 몸을 굽히며(부신) 올려쳐내는(게) 것.
순세체 - 상대의 공세를 끌어들이며 물러나면서 상대 봉을 상대 손 쪽으로 밀면서 옆으로 눌러버리는(체) 것.
급접타 - 불명. 단어 뜻만 보면 급하게 붙이고 때리는 것이다.
삼각치타정 - 불명. 단어의 뜻만 놓고 보면 무예제보 대봉 투로에서 나타나는 세걸음 물러나면서 섬요전세를 쓰는 것이 가장 흡사하다. 삼각치는 세 다리 채우다 즉 세걸음 물러나면서(삼각) 상황을 만들어(치) 섬요전세로 피하면서(섬퇴법) 때려서(타) 불리한 상황을 안정시키는(정)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위로 대소문(大小門)을 란(攔)하며, 체(剃)하고, 아래로 대소문(大小門)을 란(攔)하고, 체(剃)하는 것을 익혀야 한다. 아래로 소문(小門)을 란(攔)하고, 체(剃)하는 것을 익히는 것은 자못 어려우니, 모름지기 공(功)을 들여 익혀야 한다.

※위(상)에서 상대 봉에 접촉해서 왼쪽으로 누르고(란) 상단 하단(대소문)을 앞으로 밀어 옆으로 누르는 것(체)과 아래(하)에서 상대 봉에 접촉해서 왼쪽으로 누르고(란) 상단 하단(대소문)을 앞으로 밀어 옆으로 누르는 것(체)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 하단을 왼쪽으로 누르거나 앞으로 밀어 옆으로 누르는 것(체)이 어렵다는 것은 봉이 하단에 수평으로 있을 경우 휘감거나 걸어도 쉽게 미끄러져 교차가 풀려버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무릇 평소에 곤을 일타일게(一打一揭)하며 스스로 연습할때, 치거나 치켜올림에 소리[파공성(破空聲)]가 나니, 오래되어 자연히 힘이 있는 것이다[공(功)이 들었을 때이다]. 높을 때는 눈을 넘지 않고[게세(揭勢)의 곤두(棍頭)위치] 낮을 때는 무릎을 넘지 아니 한다[타세(打勢)의 곤두(棍頭)위치].

※봉 연습해서 한번 내려치고 한번 들어올릴 때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면 실력이 숙련되어 봉에 힘이 실렸다는 뜻. 이정도 수준이 되면 올려쳐도 봉끝이 눈 위로 안가고, 내려쳐도 봉끝이 무릎 아래로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방어를 위해 공방에서 동선을 최소화시킬 것을 강조하면서도 그 짧은 동선에서 강한 힘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보여준다.


대문(大門)으로 (상대방의) 기세등등한 곤(棍)을 접(接)하는데 다섯 가지가 있으니, 편신중란세(扁身中攔勢)로 접(接)하는 것이 하나요. 봉(捧)을 높이 하여 접(接)하는 것이 둘이요. 아래로 기(起)하며 개(磕)하는 것이 셋이요. 내 곤(棍)의 앞손에서 옆으로 대략 일척(一尺)정도 떨어진 곳으로 상대가 내려치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 넷이요.상대의 타(打)가 몸에 이르기를 기다려, 손앞의 한자(一尺)를 사용하여 상대를 한번 아래로 개(磕)하는 것이 다섯이다. 각기 접(接)한 후에 반드시 급하게 대전세(大剪勢)를 써야 하고, 잇달아 찔러야 한다.

※상대방이 용서 없는 살인 타격(흉곤凶棍)으로 공격해올 때 상대 봉에 내 봉을 붙이는 방어법 다섯 가지에 대한 해설이다.

첫 번째는 편신중란세에서 살짝 들어 대당, 소당 등으로 막아내는 것.
두 번째는 상대가 내려칠 때 봉을 높이 들어 붙이고 좌우로 내려치던가 하는 것.
세 번째는 아래에서 확 들어 쳐내고(게) 다시 내려치는(타) 것(개)
네 번째는 선인봉반세와 같이 봉을 수평으로 들어서 내려치는 상대 봉을 막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앞손에서 1척(21cm)정도 떨어진 곳으로 받으라고 위치가 지정되어 있다. 봉 양끝을 좌우로 해서 막는게 아니라 앞끝은 오른쪽 전방, 뒤끝은 왼쪽 후방으로 위에서 봤을 때 /모양이 되도록 해서 막는다.
다섯 번째는 위에서 나왔던 순세와 같이 상대 공격이 몸에 다다를때까지 기다렸다가 봉을 살짝 들었다가 아래로 내려친다(개)

이 다섯가지 방법으로 상대 봉과 접촉했다면 즉시 대전세로 연결해서 눌러 내려버린 다음 찌르기로 가야 한다. 이것은 무예제보의 대봉 투로에서도 기본기 각 파트의 종결 형태로 연습하게 되어 있다.

덧글

  • ㅅㄹㅅㄴ 2019/09/22 09:49 # 삭제 답글

    대단하십니다 이런것은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검경의 곤법은 행동이 크지 않군요 길이가 짧다는 것은 문제이겠으나

    의외로 공간을 많이잡아먹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민첩한 동작의 묘사를 보니 왜 신유도법에 검경이 사용되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9/23 00:37 #

    가만히 보니 검경은 안토니 고든의 총검술(http://zairai.egloos.com/5832409)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총검술은 에뻬 검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고 검경의 경우는 쌍수검의 기법을 봉술로 변화시켰던거 아닌가 싶네요. 창술을 적용한 소림곤법천종이 왼손을 앞에 둔 것과 비슷하게 오른손이 앞에 있는 것부터 검술의 흔적이 아닌가 싶네요.
  • 모아김 2019/09/22 10:47 # 답글

    훈련 순서 보면 곤방 투로에 다 있는 거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기술했지만 투로안에서 기법을 찾으면 다 있는 것 같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09/22 23:26 #

    대부분은 무예제보 투로에 다 있더라고요. 정말 한교는 갓교입니다. 무예제보 없었으면 후대의 무예도보통지도 없었을 것이고 기효신서 무술의 실체는 어둠 속에 묻혔을 것 같네요.
  • 2019/09/22 23: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9/23 00: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9/24 11: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9/23 00: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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