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요아힘 마이어의 1570년작 Gründtliche Beschreibung der Kunst des Fechtens/전투의 예술에 관한 상세한 해설 롱소드편 1부 챕터 10을 영상화한 것입니다.
요아힘 마이어는 10장까지에 걸쳐 검술을 자세(Huten), 베기(Hauwen), 손재주/검리(handarbeit) 막기(versetzen)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합쳐서 4가지 빈틈에 대한 연속적인 공격 및 공격적인 방어, 속임수 등을 통합해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조작법(Praktik)입니다.
요아힘 마이어는 10장에서 검술의 근본 요소 3가지로 재분류하고, 자세와 베기를 1번째 요소, 방어를 2번째 요소, 그리고 조작법을 3번째 요소로 규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배워온 요소들을 조작법(Praktik)을 통해 통합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 다음 단계인 제2부 자세로부터의 싸움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요아힘 마이어의 특징인 4방향 베기를 연습할 수 있고, 16세기 도장 검술의 특징인 날면으로 치고 받는 법을 연습하기에도 많은 참고를 줍니다.
요아힘 마이어의 롱소드 파트 10번 챕터는 그가 이전 파트까지 설명해온 자세, 베기, 한트아르바이트, 스텝, 버셋젠의 기본기를 통합해서 지휘 통제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아힘 마이어는 이 파트에서 설명하는 것을 다루기, 혹은 조작법을 의미하는 Praktik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영어로는 프랙티스에 대응되는 단어이지만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내용 자체는 4개의 오프닝으로 이뤄지는 내려베기와 올려베기의 연타입니다만, 기술적인 부분으로써의 연타가 전부가 아니라 공격으로 공격을 막는 버셋젠, 다양한 속임수, 베기는 자세의 연결이라는 점을 이용해 어떤 상황에서 막더라도 그 자세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베기 등 요아힘 마이어가 배운 리히테나워류의 검리와 자세와 공격의 모든 총합이 이 "조작법"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평범한 기법이지만, 그 기원을 이해하고 텍스트를 읽는 것은 완전히 근본적인 DNA단계에서의 이해를 가능케 합니다. 그런다고 당장 오늘 스파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학술적인 반론까지 받아내야 하는 마스터의 풍모를 추구하신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
이 기법이 요아힘 마이어의 창작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기원은 한코 되브링어의 ms3227a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단직, 링겍 같은 리히테나워 직계 문서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납니다. 바로 3개의 상해, 앞날 뒷날 2개, 4개의 오프닝을 곱해서 나오는 24가지 와인딩이 바로 이것의 기원입니다. 차이는 단지 15세기에는 베기 찌르기 썰기이지만, 16세기에는 도장검술의 안전문제상 찌르기가 사라지고 앞날 뒷날에 옆면을 추가했다는 것뿐입니다. 또한 높은 운터하우의 예시는 15세기 리히테나워 직계 문서의 샤이텔하우 기술 패키지에도 들어 있어, 16세기에는 풍격이 약간 바뀌고 단어와 개념이 약간 세분화되었을 뿐 근본적인 리히테나워류의 요소에서 바뀐 것은 없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즉,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얼른 보기에 둘은 달라 보이고 각자의 필요나 외부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같은 곳에서 나와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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