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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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양식의 쌍수도 무장의 세계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전체길이 146.3 cm
칼날길이 84.3 cm
칼날두께 하바키 9 mm
가드쪽 8 mm
중간 6.5 mm
끝부분 5 mm
칼날 폭 뿌리 38 mm
중간 32 mm
끝부분 24 mm

무게 1436 grams

무게중심 가드에서 11.8 cm
생산연도 추정 18세기 초 ~ 19세기

생산 자체는 청나라 시대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되지만 양식은 명나라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나라 모조일본도의 특징이 일본도의 시노기(칼날 옆 선)을 살리는 등 나름대로는 일본도를 모방한 양식이고, 손잡이 끈을 일본식으로 감지만 교차부분이 번갈아가지 않고 일정하며, 특히 카시라(칼자루 끝부분 뚜껑)는 물고기 꼬리처럼 뒤로 퍼진 타입을 사용합니다.

이 명나라 장도의 양식은 그것을 그대로 모방한 이순신 장군의 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다시 진린 제독이 주고 갔다는 명조팔사품의 참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또 조선에서 생산되고 사용된 환도나 요도도 이 명나라 모조일본도의 양식을 유지한 것들이 있습니다. 융원필비에서 묘사되는 환도도 그런 타입이죠.

다만 길이 자체는 청나라 황조예기도식에 나오는 한족군대 녹영의 쌍수대도(雙手帶刀)의 제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녹영 쌍수대도에서 날길이를 기효신서의 동호인(하바키)길이로 규정된 1척(21cm) 늘리면, 기효신서와 스펙과 날길이가 얼추 맞는다는 겁니다. 날길이 84cm에 동호인 길이 21cm 더하면 날길이 105cm정도 되는데, 기효신서의 장도 날길이도 한 그쯤 되거든요.

실제로 장도를 가지고 스파링을 해 봤을 때 기효신서, 무예제보 그림에서 묘사하는 대로 칼날 앞쪽을 잡아야 컨트롤이 빠르고 정교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아무리 방어술이 뛰어나도 가드가 없어 위험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야 손잡이를 늘려버리자는 결론이 나와 청대에는 이렇게 된 걸로 보여집니다. 일본의 노다치가 나가마키가 된 것과 완전히 똑같은 순서입니다. 노다치도 가드쪽 칼날에 새끼줄을 감아서 잡아 쓰게 만들었다가 결국 자루가 길어졌거든요.

이 유물은 명나라 장도의 양식을 중국에서도 남은 유물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결국 장도를 명나라 양식으로 만들려면 양산형은 단순한 원형 쯔바에다가 하바키는 없고, 무늬 없는 단순한 후치를 적용하고 카시라는 명나라 특유의 뒤로 퍼진 타입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이순신 장군의 유물을 참고하자면 기쿠 양식의 스카시 쯔바와 하바키를 끼우고 좀더 정교하고 장식적으로 만든 후치카시라를 적용하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칼날은 일본도처럼 시노기가 있는 것으로 적용하지 않을 수 없겠고요.

재미있는 것은 하바키를 동으로 따로 만든게 아니라 쇠를 갈아내서 하바키처럼 흉내냈다는 겁니다. 사실 실전적인 면에서는 저게 낫습니다. 하바키는 굉장히 약해서 쉽게 흔들리거나 갈라지긴 하지만, 막상 실제로 스파링해 보면 칼날로 잘 막으면 하바키에 맞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가드에 전해지는 충격과 진동이 점점 동을 누르고 틈을 만들어서 스트레스를 줘서 결국 망가지게 만드는데, 그래서 그냥 별개의 부품으로 만들어 끼우기보다는 그냥 칼날을 갈아서 모양을 만드는게 낫지요. 저 물건은 저렇게 했네요.

덧글

  • 소시민 제이 2019/07/18 08:07 # 답글

    와... 그립이 엄청 기네요.

    한국거는 츠바이한더 처럼 칼막이 부분 위에 잡는 부분이 따로 있게 되어있던거 같은데 말이죠.
  • abu Saif al-Assad 2019/07/18 19:26 #

    그게 기효신서 스펙 원본입니다. 물론 국내에서 쓰는건 영조척으로 재서 엄청나게 거대한 물건이 되어버렸지만요.
  • ㅅㄷㅎㅈㄷ 2019/07/18 08:26 # 삭제 답글

    저번 장도유물도 그렇고 항상 칼끝 등부분이 얇았다가 갑작스럽게 굵어지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07/18 19:29 #

    일본도에서 시노기(칼 양옆의 튀어나온 부분) 선이 부드럽게 올라오는 코시노기 부분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이죠. 일본도는 공정상 끝부분을 망치로 쳐서 올리기 때문에 저 선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모조품들은 안그래도 되는데 그냥 그대로 따라서 연삭해서 만듭니다.
  • 눈토끼 2019/07/18 09:03 # 삭제 답글

    노다치->나가마키로 수렴되는 테크같네요
  • 눈토끼 2019/07/18 09:14 # 삭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동호인을 썼을때는 동호인 뒤에 짧은 쯔카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긴칼처럼 베기가 되는게 장점같고 동호인을 없애고 손잡이로 만들면 쯔바를 통한 방어 및 컨트롤이 용이하지만 칼날길이가 짧아지는게 단점같은데 아부사이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ps) 비밀번호 오류로 삭제가 안되서 답글로 내용 추가했습니다.
  • 오렌지 공작 2019/07/18 21:13 #

    솔직히 그게 그거라고 봅니다. 한뼘 줄어든다고 큰 차이점은 없을것 같아요. 정교한 기술을 하려면 넓게 쥐고 크게 때리는 강하고 큰 베기를 하려면 짧게 쥐면 그만이고... 오히려 노다치의 검신이 불편하다고 느꼈을 지도요.
  • 눈토끼 2019/07/18 18:01 # 삭제

    칼날 길이만 길면 컨트롤이 어렵고 칼날길이를 줄이고 손잡이 길이를 늘리면 가드도 되고 컨트롤도 편해지고 길이가 아쉬우면 짧게 쥐면 커버되니 나가마키같은 형태로 수렴진화했겠네요.

    한 가지 의문은 동호인이 있다면 그 부분을 활용해서 무게로 눌러버리기가 되지만 대신 손잡이를 늘려버리면 그 부분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을거 같은데 ... 큰 차이가 없으니 동호인을 포기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나 저나 저 하바키 모양낸건 신박하네요. 단점은 하바키 교체를 통한 데코(?)가 안되는게 흠이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7/18 19:35 #

    굳이 칼날을 잡는건 칼날이 긴만큼 막을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잡이로 막을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후려칠 때 손잡이가 짧은 만큼 강타를 날릴 수도 있고 그거 때문에 손잡이를 안 늘리고 칼날을 잡는 식으로 임시방편 삼아 쓰는데 너무 컨트롤이 나빠서 꼭 잡고만 써야 겠다 라고 한다면 저렇게 변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효신서도 이승훈본(조선본)부터 그냥 도검처럼 쓰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원본인 14권본, 그리고 명나라 장군들에게 직접 배운 무예제보는 칼날을 잡고 쓰는 것으로 되어있으니 원래 스탠다드가 그거였다면 어쩔 수 없이 손잡이를 늘리는 수밖에 없지요.

    동호인은 뭐 척계광은 편하게 잡으라고 규격을 그리 정한 것 같은데 칼 맞으면 저며져 떨어지고 심하면 터질 수도 있어서 그 취약한 구리 하바키를 21cm나 주는 건 전혀 도움안되었을거라 봅니다. 차라리 날을 안세우는게 훨씬 나을거에요.
  • 오렌지 공작 2019/07/18 15:42 # 답글

    대륙의 딱띠깔 소ㅡ드
  • 모아김 2019/07/22 15:47 # 답글

    http://n.sinaimg.cn/sinacn11/570/w640h730/20180425/0728-fzqvvsc0468179.jpg

    http://timgsa.baidu.com/timg?image&quality=80&size=b9999_10000&sec=1563774844409&di=762f0508c17bddd1ba193c692e7961c5&imgtype=0&src=http%3A%2F%2Fimg.club.pchome.net%2Fupload%2Fclub%2Fother%2F2009%2F10%2F30%2Fpics_fkf_1256912374.jpg

    http://kknews.cc/history/aep6eaj.html

    으헉... 오삼계가 썼던 청룡언월도와 진무칠성보검이랍니다.

    청룡언월도는 12kg, 진무칠성보검은 6kg

    소가 아니라 용도 잡겠습니다.

    프리슬란트 반란의 지도자 ‘거인’ 피에르 겔로프 도니아Pier Gerlofs Donia의 츠바이핸더와 더불어서 현실에 존재하는 드래곤슬레이어고, 그 중에서도 진짜로 용(황제, 대명제국)을 죽인 검이네요.

    물론, 남명 영력제 주유량은 오삼계에게 목이 졸려서 죽었지, 저 검으로 살해된 것은 아니지만, 용이 양각된 저 대도와 검을 나는 듯이 휘두르면서 무공을 쌓으면서 오삼계는 웅심을 키웠을 것 같습니다.

    도니아는 원래 7피트, 210cm가 넘는 키에 힘도 셌다고 하는데 오삼계는 그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네요.

    명, 청 두 왕조의 반역자로서 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지만, 29세에 제독에 오르고, 용맹이 삼군의 으뜸이었다는 걸 보면 장군으로서 뿐만 아니라, 무인으로서도 당대에 손꼽혔겠다 싶습니다.

    강남제일창으로 칭송받았던 석경암도 총병 관직을 얻은게 강호인으로서 출세한 것으로 명예롭게 여겨진 것을 보면 장원이나 상회를 운영하는 식으로 무림에 지분이 없는 뜨내기 강호의 협사들은 무협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관부를 우습게 여기고 무림에서 노닥거린 것 같지 않고 무관으로서 출세할 기회가 있으면 너나할것없이 달려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고수들은 군에도 무림못지 않게 있는게 당연하겠고, 오삼계 같은 상급 군인들이 고수인것도 당연하겠다 싶네요.

    항우나 당태종에게 져서 죽었지만 만인지적이라고 불렸던 설인고 등 사서에는 용맹만 있는 무리로 간략하게 실린 역사의 패배자들이 사실은 능력치가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7/22 15:36 #

    훈련용 무기 같긴 합니다만 낙상지가 천근을 들어 낙천근이라고 불렸고 당시 지휘능력보다는 개인의 무력에 더 높은 평가를 줬었다는 외국인의 관찰 기록을 보면 중국 전체에서 괴수급들만 모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네요.
  • 모아김 2019/07/22 16:48 #

    저도 훈련용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무비요략에 보면 철간의 무게랑 모양이 저 대검이랑 비슷한게
    날을 살짝 달면 되겠다 싶기도 하고, 소림곤법천종에서 철곤도 나오는 걸 보면 괴수급들은엿가락처럼 휘두렀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무게에 비해서 균형이 좋다면 공력이 좋은 사람이 무화로관성을 이용해서 끊지않고 휘두르면 가능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버지 뺵 때문에 고속승진했다고 하더라도 오삼계는 18세에 무과급제하고, 연달아 무공을 세우는 잘나가는 인물이었으니 실전에서 썼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ㄴㄷㅎㄴ 2019/07/22 18:39 # 삭제

    천근을 들 수 있음과 그걸 실제로 병기로 활용했음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조 산해관에 있는 시험용 월도가 딱 그 예시에 맞지요 (무거운 월도를 들 순 있음 근데 이걸 전장에서 휘두르지는 않음)

    그냥 일반월도도 무겁다고 단칼에 평가절하당하고 척계광도 냉정하게 장창 요도 등패 궁시 미만잡이라고 한거 보면 그때라고 병기의 대한 인식이 다르지는 않았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비요략의 철간은 실 유물이 거의 없어서 저자가 단도법선에 맞추어 구상해낸 컨셉안이 아닌가 싶구요 (거기 나오는 긴 박도 낭아곤 전부 다)
  • 모아김 2019/07/22 20:15 #

    아마, 저걸로 무화를 휘두르면서 천근력 단련을 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근데 또 이런 식으로

    http://museum-of-artifacts.blogspot.com/2017/01/the-zweihander-sword-that-belonged-to.html

    유물만 본다면 실전에서 못 써먹을 놈이지만, 피에르 도니아는 이걸로 한번의 일격에 여러 사람들의 목을 잘 날리고 다녔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피에르 도니아처럼 210cm가 훌쩍 넘고 괴력을 갖지는 못하겠고, 소림곤법천종에서도 철곤을 쓰면 무거워서 쉽게 지치기 때문에 힘이 아주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쓸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지만 소수의 훈련된 닝겐이 아닌 케다모노들이라면 실전에서 그냥 무게로 눌러버리고 무화舞花의 관성으로 컨트롤하는 식으로 써먹었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전근대에서 가오가 반은 먹고 들어가니 훈련용 무기라도 군진 안에 늘어세우고 부하들 앞에서 현란하게 후리면서 후까시 잡으면서도 때때로 만만한 적 상대로 쓰지 않았겠나 싶네요.
  • ㅊㄴㅇ 2019/07/24 15:34 # 삭제

    그런데 아무리 거인이고 장사라고 해도 6킬로 그램 짜리 양손검을 실전에서 써먹을수 있었을까요? 휘두를수야 있다고 해도 금방 지칠것 같은데.
  • gfcyrd 2019/07/24 15:50 # 삭제

    최소 사진의 유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손잡이 두께부터가 편의성에 대한 고려조차 없어서 사용시에 애로사항이 많았을듯합니다
  • ㄴㄷㅎㄴ 2019/07/22 13:35 # 삭제 답글

    훈련용 병기라고 봅니다

    청조 무관 시험용으로 있던 언월도랑 그냥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 ㅇㅇㅇ 2019/07/22 15:36 # 삭제 답글

    이런 나가마키류의 무기의 존재의의를 잘 모르겠는게
    기존 쌍수도 류가 질량과 리치오 강한 베기를 실현할수 있는데 반해
    나가마키류는 컨트롤을 위해 무게중심을 뒤로 당겨 베기성능을 희생하고 칼날을 희생하고 손잡이를 늘려 파지 위치가 중심부로 가면서 리치도 희생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거면 그냥 나기나타같은 폴암류를 쓰지 굳이 나가마키를 쓸 이유를 모르겠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7/22 19:01 #

    결국은 손잡이와 칼날 비율 5:5짜리 폴암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지요.
    쌍수도 계열은 써보니까 결코 아주 무거운 무게가 아닌데도 자세에서 바로 베어버리면 오히려 느리고 가속이 안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타이밍이 늦어집니다. 신카게류에서 노다치를 선보일 때도 똑같이 칼날에 천을 감고 거길 잡죠. 단도법선아 오수의 단도18세를 보면 베기는 한번에 하는 게 아니라 한바퀴 돌려서 하는 식인데 세이버와 유사한 방식이지요. 가속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물리네 개념이 들어간 것이 바로 민간에 퍼진 단도(單刀)술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기효신서, 무예제보 시절에는 이 기술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서 오른손으로 칼날이나 하바키를 잡은 것으로 보여지네요.

    큰칼이 좋긴 참 좋은데 가속이 잘 안되니 민간에선 단도술로 발전되고, 군대에선 나가마키화 시키는 것으로 이뤄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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