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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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이란군 현황 지도 20190621 시리아 내전



※사진을 누르면 크게 나옵니다.
이란 국기로 표시된 곳은 정규군뿐만 아니라 난민 민병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친 이란 조직들을 포괄합니다.

시리아 내전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참전한지도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이란군은 2012년까지 군사 고문단 형태로 무기 및 훈련 지원만 하다가 2013년부터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함께 본격적으로 참전했습니다. 하지만 본대는 잘 오지 않고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아프간 몽골계 난민인 하자르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와 파테미욘(파티마 여단), 파키스탄 난민으로 구성된 리와 자이나비욘(자이납 여단)을 주력으로 삼고 지휘만 혁명수비대가 하는 것이었지요.

당시 대량 탈영이나 각개격파, 징집 거부로 심각한 보병전력 부족에 시달린 시리아 정부군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2013년 3월 이후로 이뤄진 대반격은 바로 이들 이란 계열 군사조직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이들이 각 지역에 주둔하여 치안을 확보하면서 정부군이 정규병력을 따로 빼서 기동군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레바논 국경에서 이어지는 반군 보급로 단절, 포위된 알레포 시내를 타이거 부대를 선두로 보급로를 확보하면서 구원하는 대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헤즈볼라 같은 경우는 전투력이 뛰어나서 공세에 주력으로 참여하기도 했지요. 거의 이때부터 반군들이 각각의 포위망에 갇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리아 언플 대전에서 반군측은 외세를 끌어들인(...) 아사드를 맹 비난하며 이란에게 나라를 팔아먹었다, 아사드는 권력을 잃었다, 측근조차 매국질에 돌아섰다, 시리아의 진정한 대통령은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카셈 술레이마니다 등의 대 언플을 일삼았는데, 이란군이 잘난척을 하고 행패를 부린 것은 사실이지만 정권이 넘어갔다 운운은 과장이죠. 예를 들자면 한국전 당시 이승만은 권력을 잃었고 진정한 한국의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다 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정국 주도권은 당시에도 미국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승만은 나름 신나게 개기고 있었고 대량의 원조를 받아먹어 빡친 미국이 이승만 교체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습니다. 아사드도 대등한 동맹국 수뇌부 노릇을 하려고 하고 이란으로부터 대량의 원조를 받아먹고 있습니다(....) 둘이 비슷한 구도입니다. 시리아로 들어가는 돈이 이란 예산의 10%에 달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여하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들은 주로 다마스쿠스 인근의 시아파 성지를 수호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ISIS킬러로 유명한 "이라크 람보" "죽음의 천사" 아부 아즈라엘도 이쪽으로 순환 근무를 오기도 했었습니다. 이들이 수도 주변의 방어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었고 덕분에 정부군이 공세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2014년부터 ISIS가 이라크에서 행패를 부리자 대부분 전력이 이라크로 복귀하였고 덕분에 정부군의 공세 역량은 2014년부터 돈좌되었으며, 2013년까지만 해도 대략 멀쩡하던 정부군 기갑장비들의 꼴이 2014년부터는 어디 문 한짝 없어지고 도색은 벗겨지는 등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보통 방어만 했지만 2016년 6월 시리아 정부군의 ISIS수도 라카로의 진격 시도에서는 주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제 험비 차량과 M4등을 들고 나섰지만 ISIS가 반격을 개시하자 도로 우르르 도망가 버렸는데, 당시 러시아가 정치적 의도로 억지로 강요한 공세라서 참여한 부대들 모두 사기가 낮았다고 하네요. 설사 라카 근방까지 진격해서 공세를 가했다쳐도 나중에 라카 주위를 장악하고 정석대로 포위 공세를 들어갔던 쿠르드족이 피해를 생각보다 많이 입은 걸 보면 적 주력이 멀쩡한데 진격만 길쭉하게 한게 도시까지 함락시키는게 성공했으리라곤 보기 어렵습니다.


시민권과 집을 약속받고 나선 난민 중년 가장들로 구성된 리와 파테미욘, 자이나비욘은 전투력이 낮다고 알려졌는데, 반면 시리아 정부군 2선급 부대보다는 잘 싸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그닥 신뢰받지 못하지만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본대나 65공수특전여단 등은 알레포 시 근방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2016년 칸 투만 지역에서 참패하고 이란제 지프와 106mm무반동총 등을 뺏기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가 서방제 택티컬 장비를 갖추고 택티컬 교육을 이수한 택티컬 반군의 등장 시점이었죠. 애매하게 이란 정규군이나 특수부대는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는 이때 확 무너졌습니다. 65공수특전여단이 참패한 전투였고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 누스라 전선측은 "싱거운 상대였다" 라는 한줄 평을 내렸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시리아 내전의 이란군은 뭐 게임을 확 바꿀 수 있는 탁월한 전투력까지도 없고 그냥 머릿수 채워주는 2선 방어 역할로 주요 지역에 주둔하는 식인데, 그래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긴 하지요.


진정한 게임 체인져는 2015년 9월 러시아 개입 때부터였습니다.

덧글

  • 여거 2019/06/22 08:50 # 삭제 답글

    반군도 러시아 연방 출신(카프카즈 포함)이 최강이라는데, 러시아쪽은 뭔가 무투파의 기질이 강한가 봅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6/22 16:29 #

    그런가봅니다. 아님 아랍쪽이 특출나게 후달리던지...
  • 오렌지 공작 2019/06/22 11:54 # 답글

    이란이 생각보다 영 그렇네요. 저게 립서비스로 비실비실한 놈들만 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정도로 해선 전성기 이라크만도 못하네요.
    아니 그나저나 이스라엘 이새퀴들이?
  • abu Saif al-Assad 2019/06/22 16:29 #

    사우디 카타르 등이 본격적으로 정규군을 보낼까봐 국가군을 안보내고 민병대 위주로 선별한 것 같습니다만 결국 쓸데없이 전란만 길어졌지요.
  • abu Matraqa al-iraqi 2019/06/22 13:23 # 삭제 답글

    시리아 주둔 이란 혁명수비대 본대의 단대호나 규모를 알 수 있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9/06/22 16:30 #

    그건 모르겠네요. 알려진 것은 알 쿠드스 부대(혁명수비대 소속 특수부대)와 65공수특전여단 정도입니다.
  • 2019/06/22 15: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6/22 16: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ㅇㅇ 2019/06/22 19:43 # 삭제 답글

    뭐 런승만이도 반공포로 석방같이 대놓고 미국 눈밖에 나서 죽으려고 환장한 짓 몇 번 했었지요. 그나저나 아사드 구하기 지분은 이란과 러시아 중 누가 더 높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9/06/22 19:51 #

    러시아가 더 높습니다. 이란은 자기네 부하들 심어놓기에 열중했을뿐 결정적인 전투력은 보여주지 못했는데 러시아는 군수공장 재건 시켜주고 결정적인 전투에선 PMC와 특수부대를 동원 싸움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고 헬기와 항공기, 순항미사일 등을 적극 활용해서 반군의 보급창, 탄약창을 모조리 부셔버렸죠. 특히 2017년 1월 14000명을 동원한 ISIS의 데이르에조르 결전을 돈좌시킨 건 러시아 폭격기군의 융단폭격이었습니다.

    이란이 자기들 부하냐 아니냐에 열중한 반면 러시아는 전투력을 중점적으로 판단해서 될놈들에게 지원을 집중했고요. 외교전에서도 러시아의 비중은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 ㅇㅇ 2019/06/27 09:43 # 삭제 답글

    사실 아랍인들만 아니면 잘싸우는것 같기도...
  • abu Saif al-Assad 2019/06/27 14:57 #

    이란-이라크전때도 이란인들이 잘싸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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