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起) 투로 재현 0:33
삽화 비교 0:57
기술 재현 1:32
장검재진 투로 재현 2:22
삽화 비교 2:44
기술 재현 3:08
장검삼진 투로 재현 4:05
삽화 비교 4:26
기술 재현 4:49
무예도보통지 왜검은 군관 김체건이 일본에서 배워 돌아왔다는 8유파 중 4가지 유파를 수록했으며, 다시 왜검 기법을 이용해 두명이서 약속대련을 하는 "교전"을 포함해 총 5개의 왜검 투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통 유파라고 하면 종합 교습 체계를 갖춘 것을 의미하지만, 무예도보통지에는 혼자서 하는 동작을 연결한 "투로"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유파 체계를 배웠으나 군영의 병사들이 훈련하기 편하게 기법을 압축하여 투로로 변형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유류는 왜검의 첫번째 파트이며, 왜검 투로들이 모두 그렇지만 상당히 특이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오른발을 내밀며 왼쪽을 치는 기법이 많고, 상대의 검을 두드려(再扣) 굳게 만드는 등 전체적으로 트리키한 기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평범한 동작이 반복되는 운광류에 비해 낯설고 배우기 어렵지만 잘만 익힌다면 대련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투로 구성은 기, 장검재진, 장검삼진 총 3개로 구분되고 있으며, 재현과 비교도 각각의 파트에 따라 따로 배치했습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擧左足藏劒右挾 에서 발을 들고 검을 뒤로 돌리는 삽화에 의거하여 유사한 서술구조를 갖춘 擧右脚左藏 부분을 유사한 동작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실제로 해봤을 때 같은 움직임을 좌우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跳는 앞으로 타돌하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자주 제자리에서 위로 뛰는 것으로 오해받곤 하지만 기효신서 장도제를 비롯 여러 문헌에서는 앞으로 뛰어드는 것을 跳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伸跳一打 縮跳一打 又伸跳一打 는 몸을 뻗어서 뛰어들고 굽혀서 뛰어들고 다시 뻗어서 뛰어드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再扣는 자주 단순히 베기를 두번 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만 스캇츠 올드 스타일을 비롯하여 상대방의 검을 두번 두드려서 공격이 들어오는가 당황하게 만들어 굳어진 틈을 타 다른 곳을 베거나 찌르는 기술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교전에서도 擧劒一打又一打파트가 총도에서 再叩로 주석이 붙은 것으로 보아 칼로 두번 두드리는 뉘앙스를 보강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자의 뜻과 언해본의 뉘앙스, 다른 검술들의 예를 따라 두번 두드리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앞으로 운광류, 천유류, 류피류, 교전 남았네요. 천유류는 꽤 긴데 앞이 깜깜합니다.
덧글
무술의 복원이 롱소드 검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것을 보니 소위 전통문화라는것이 우습게 여겨집니다
예전에 모아김님이 김체건이 가라가 아닌 제대로 배운것 같다고 하셨는데(가물가물 합니다.) 맞는거 같네요. 검성이란 칭호가 괜히 붙은게 아닌가봅니다.
(1)장검초진의 경우
-음도에서 순보 오모테로 한번 키리무스비했다가 다시 음도에서 요보 오모테로 키리오토시해서 오른다리에 검을 숨기듯이藏劍右脚 호좌세로 깊이 앉습니다.
-호좌세에서 검을 이면서 스쿠이기리로 상대의 손목을 베고, 전일타로 우라를 키리무스비했다가 튕긴 검을 역음도, 양을 잡고서 우라로 밀치고는 다시 우라 키리오토시로 이깁니다.
->키리무스비로 몰아넣고 키리오토시로 이기는 기법을 오모테, 우라에 걸쳐서 연습합니다.
(2)장검재진의 경우
-음도에서 오모테로 키리오토시하면서 오른다리에 검을 숨기듯이藏劍右脚 호좌세로 깊이 앉습니다.
-호좌세에서 검선을 굴리고 우라로 밀치고는 튕긴 검을 역음도, 양을 잡고서 다시 우라로 밀치면서 튕깁니다.
-튕긴 검을 음도에서 오모테 키리쿠스비하고 튕긴 검을 다시 음도에서 오모테 키리오토시해서 이깁니다.
->장검초진을 변형해서 처음에는 오모테 키리오토시를 연습하고, 키리무스비-키리무스비로 튕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기법을 우라-오모테 순서로 연습합니다.
(3)장검삼진의 경우
-음도에서 크게 뛰면서 한번 오모테로 치고, 작게 뛰면서 한번 오모테로 치고 다시 크게 뛰면서 한번 오모테로 쳐서 키리오토시로 이깁니다. 여기서 검을 이면서 스쿠이기리로 상대의 손목을 베고, 전일타로 우라를 키리오토시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이겨서 완전히 마무리합니다.
-오모테를 두 번 두들기는 것으로 장검삼진의 처음에 크게 뛰고, 작게 뛰고, 다시 크게 뛰면서 오모테를 3번연달아 두들기는 것을 비슷하게 따라합니다. 여기서 검을 이면서 스쿠이기리로 상대의 손목을 베고, 전일타로 우라를 키리오토시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이겨서 삼 절을 마무리합니다.
3번이냐 2번이냐의 차이지 오모테로 두들기면서 몰아넣고, 스쿠이기리-카에스샤노타치로 우라로 마무리하는 기법을 2번 반복하는 게 장검삼진입니다.
대검-스쿠이기리는 넣을까 말까 했는데 어쩌다보니 안들어갔습니다. 다시 보니 넣는게 좋았겠다 싶네요.
2. 좌일타를 저는 본인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치는 오모테로 보았습니다.
우일타가 右一打가 없고, 전일타 前一打가 애매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일추右一推가 양, 역음도에서 밀치기 때문에 우라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응해서 좌일타는 오모테로 봐야하고, 전일타 前一打는 문맥에 따라서 오모테, 우라를 봐야하지 않겠나 싶네요.
안그래도 다른 영상들을 봤더니 오른발 나가는데 왼쪽을 베는게 부자연스러우니 좌일타를 왼쪽을 베는게 아니라 왼쪽을 향해서 벤다 라고 여기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오른쪽베기로 처리한 것 같은데 저는 언해본의 뉘앙스를 그대로 따라보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해보니까 초반 적응이 좀 어려워서 그렇지 그렇게 하는 게 어렵지도 않고요.
천리세->일도류 금강이나 시현류 眞에서 오른쪽으로 많이 튼 자세, 음도에서 칼이 배 언저리까지 내려옴.
속행세->낮은 좌카스미, 시선은 칼끝보다 앞을 본다.
산시우세->속행세와 비슷한데 처음에 시선이 뒤를 보다가 상체가 속행세보다 앞을 향하며 칼끝을 보며, 칼끝은 속행세보다 약간 밑을 향한다.
수구심세->음도와 비슷하나 처음에 날이 뒤로 향하면서 약간 뒤로 기울였다가 다시 칼자체는 계속 약간 뒤로 기울어진채 날은 앞으로 향한다.
류사세->똑바로 서서 신당류 寃劍처럼 배 언저리에서 칼을 약간 앞으로 굽힌 채 세우고 칼날을 자신에게 향했다가 다시 날을 앞으로 향한다.
천리세, 속행세, 산시우세, 수구심세, 류사세라는 각기 다른 자세에서 과호세로 앉으면서 상대의 검에 스쳐들어왔다가擦り込み 세 번 연속치고는(일도류 키리카에시 계열) 앞으로 뛰어서 한번 쳐서 키리오토시해서 이기는 구성의 카타네요. 자세에 따라서 오모테 우라가 다를 것 같은데, 천리세와 수구심세는 아마도 오모테쪽으로 연속으로 치면서 나가는 것 같고, 속행세·산시우세·류사세는 우라에서 연속으로 치면서 나가겠네요.
천리세, 속행세, 산시우세, 수구심세, 류사세는 각각 오모테, 우라, 우라, 오모테, 우라를 스리코미해서 3번 연속 키리카에시로 치고는 앞으로 뛰어서 한번쳐서 키리오토시해서 이기는 것 일종의 같은 방향 키리카에시 연습 카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천유류를 보면
장검초진藏劍初進
1.->음도藏劍에서 시작하는데 초도수세로 적의 검을 오모테로 키리오토시 左一打하면서 앉는다.
-다시 검선을 오모테에서 우라로 굴려서 우라에서 오른쪽으로 밀치고는 다시 앞을 친다. 상대가 물러나면 스쿠이기리로 상대의 손목을 올려베면서 좌카스미를 잡았다가 뛰어치면서 양발 모은 중단을 해서 확실하게 이긴다.
2.->다시 카타가 시작되는데再弄 양발 모은 중단에서 앞을 한번 쳤다가 나아가면서 왼손을 칼등에 얹은 소에테로 적의 검과 손목을 올려치고는 앉으면서 소에테츠키로 누르면서 찌른다. 다시 소에테츠키에서 스쿠이기리로 올려베어 좌카스미가 되었다가 내려치면서 물러나는 상대를 벤다. 상대는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나는 다시 스쿠이기리로 손목을 올려베면서 좌카스미를 잡았다가 내려치기로 끝장낸다.
:
장검재진藏劍再進
1.->음도에서 뒤를 돌아보는 좌카스미를 잡고 상대가 오기를 기다리다가(팔촌의 연금) 간합에 들어서면 몸을 돌려 내려친다.
-다시 뒤를 돌아보는 좌카스미에서 상대가 오기를 기다리다가(팔촌의 연금) 간합에 들어서면 몸을 돌려 내려친다. 상대는 키리무스비해서 튕겨 낸다.
-그 반동으로 허리칼을 취하면서 스쿠이기리로 상대의 손목을 올려베면서 좌카스미가 되었다가 내려치면서 물러나는 상대를 벤다. 상대는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나는 다시 스쿠이기리로 손목을 올려베면서 좌카스미를 잡았다가 내려치기로 끝장낸다.
2. ->낮은 음도에서 오른손 한손치기로 상대의 검을 오모테로 쳐서 튕기고 다시 정면에서 상대의 검을 오모테로 두 번 연속 두들겨 再扣 키리무스비를 했다가 반동으로 허리칼을 했다가 스쿠이기리로 손목을 올려베어 좌카스미가 되었다가 내려쳐서 이긴다.
장검삼진藏劍三進
1.->팔상에서 왼편으로 한걸음 뛰어서 오모테로 키리오토시로 내려치면서 앉아 상대를 물러나게 하고 몰아붙이면서 스쿠이기리로 손목을 올려베어 앞을 내려쳐서 이긴다.
: 左出跳 왼편으로 한걸음 뛰어나간다는 것은 거칠게 몸받음하듯이 오모테로 달려드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2.->다시 팔상을 취했다가 유성처럼 재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오모테를 쳐서 키리무스비 했다가 다시 나아가서 앞을 쳐서 이긴다.
: 익숙한 두 번 두들기기와 함께 한손치기, 소에테츠키 등의 용법과 그리고 ‘스쿠이기리 카에스 샤노타치’를 마무리로 쓰는 것을 가르치는 카타들입니다. 그런데 검을 이는 것戴劍이 다른 왜검보랑은 달리 아예 옆을 바라보거나, 뒤를 돌아보면서後顧 검을 일자로 뻗는 것戴 이 있습니다. 즉, 팔촌의 연금을 가르치는 형입니다.
: 장검X진藏劍X進 내에서 기술또는 단락이각각 2개씩 있는 것 같습니다.
4. 류피류를 보면
1.->약간 높은 일도류 하단과 비슷한 중단~하단사이의 자세로 검을 중간에 드리운다.
-검을 드리운 자세에서 한번 찌르면서 상대의 검에 얽고는 나아가면서 찔러내리면서 왼쪽아래로 드리우나 상대도 밀고 들어와서 힘에 못 이겨 두 걸음 물러나면서 오른쪽 아래로 드리웠다가, 왼쪽 아래로 드리우면서 검선 다툼을 하는 것을 나타내고, 물러나면서 허리칼을 취했다가 스쿠이기리로 올려 베면서 좌카스미가 되었다가 쳐서 이긴다.
2.->팔상에서 상대의 검에 올려찌르며 얽으나 상대가 물러나면서 털어서 다시 팔상에서 올려찔러서 얽고는 왼쪽에 칼을 드리우며 나아갔다가 오른쪽, 왼쪽으로 칼을 드리우며 물러나면서 기세에 못 이기고 허리칼을 취했다가 스쿠이기리로 올려베어 좌카스미가 되었다가 쳐서 이기고 끝난다.
: 류피류에서 좌, 우로 검을 드리우는 것은 경시류 카타 쿠라이즈메位結에서 서로 중단에서 칼을 맞대고 좌우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을 혼자서 연무하면서 크게 좌우로 검을 돌리는 식으로 바뀐 게 아닌가 싶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KhtfZGKL24
여기서 5분 46~49초사이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예도나 쌍수도, 제독검에서는 좌우방신左右防身하면서 좌우로 검을 휘감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 검을 드리우며 스쳐들어와서擦り込み 중단으로 쿠라이즈메位結를 하다가 밀리면 물러나면서 스쿠이기리 카에스 샤노타치를 하는 것을 가르치는 형으로 물러나면서 반격하는 염시세, 회마검의 기법입니다.
전반적으로 왜검이 교전처럼 좌우대칭의 구성이 아닌 게 기이했는데 원래는 기술을 받아주는 상대가 있어서 대충 이런 느낌으로 카타와 비슷했었는데 나중에는 투로식으로 나이롱 연무를 했다고 본다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로 오모테, 우라를 조화롭게 수련하려고 노력해서 구성을 한 것 같고요.
검도의 본에도 비슷하게 서로 중단, 일족일도로 있는데 타태도가 찌르는 것을 물러나서 히라세이간으로 받아내고는 나아가면서 중단으로 쿠라이즈메하자 타태도는 좌우로 검선을 붙이지만 쿠라이즈메를 어쩌지 못하는 식으로 끝내는 카타가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극의 七條之太刀도 스쿠이기리로 상대 손목을 올려베고는 다시 되돌려서 샤노타치로 내려치는 기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시마 신당류에도 중극의 七條之太刀라고 가토리신토류의 七條之太刀와 음이 비슷한 7본의 카타가 전하는데 이거는 넨류에서 유래한 카타입니다. 생각해보니까 가토리신토류의 七條之太刀는 넨류 유래의 저 7본을 간단하게 축약한 카타일수가 있겠습니다. 애초에 이이자사 초이사이 이에나오는 넨류를 먼저 배웠다가 관동칠류를 배웠다고 전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