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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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검교전 PV 잡설저장소



다음 예정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왜검 4류와 교전입니다.

왜검-교전은 일본 검술을 조선의 용어로 재정립했고 이해가 가지 않는 삽화들이 많아 현재 남아있는 일본 검술 사료를 참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왜검4류는 혼자서 하는 투로였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교전은 고유 단어의 정확한 뉘앙스도 불명이고 삽화도 이해가지 않는 동작(ex:내일박 외일박)으로 그려져 있어 실제 힘과 속도를 동원하여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재현을 시도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검 류피류의 수(垂)의 뉘앙스를 삽화, 총도의 그림들을 비교하고 이를 교전에서의 수(垂)의 용법과 비교한 결과 그 형태를 포착할 수 있었고 교전 해석과 삽화의 일치를 이룰 수 있는 키워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된 연구였지만, 가장 핵심이 된 이슈-힘과 속도로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실험에서도 삽화와 텍스트에 일치하는 형태로 안전하게 싸울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실기적인 검증을 끝냈습니다. 이로써 가장 어려운 장벽은 넘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완전한 결과물의 발표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것입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기술의 반복에 지나지 않지만 너무 길어서 외우고 제대로 된 움직임으로 혼란 없이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응 기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영상에서도 서로 아직 어설프고, 회신환립(回身換立)이나 대격(戴擊)을 빼먹거나 일치시키지 못했습니다. 영상에 나온 것조차도 전체 분량의 1/4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이 PV에서는 아마 가장 어려운 문제였을 내일박 외일박과 삽화의 문제를 비롯 몇가지 이슈의 해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양 고전 펜서에게 있어서 동북아시아의 매뉴스크립트를 연구해야 할 사명은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매뉴스크립트를 통해 무술을 되살리는 입장에서, 동북아 매뉴스크립트는 매력적이면서도 난해하고 도전 의식을 일으키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사실은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기법이었음이 드러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산을 오르듯이 매뉴스크립트가 거기 있기 때문에 연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덧글

  • 모아김 2019/05/21 16:02 # 답글

    마침내 완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예전에 바싹 불타오르다가 이제는 먹고 사니즘때문에 영 심드렁해졌습니다.

    회신환립은 저는 직심영류 법정 3본 좌전우전 처럼 키리무스비 이후에 자리바꾸는 걸로 봤습니다. 그리고 일압일접일압은 키리오토시보다는 직심영류 하비키 3본에서 허리칼에서 3번 쨍쨍쨍 맞붙는 느낌으로 하는걸로 봤고요.

    수검垂劍은 중단, 하단이고 중,하단에서 좌나 우로 감는게 좌수, 우수로 봤습니다.


    1단락(시작부분)

    1. 갑과 을이 지검대적세(오른팔에는 칼을 잡고 오른쪽 어깨에 옆으로 누이고, 왼쪽 팔을 왼쪽허리에 두른 자세右手負劍左手左挾)로 나란히 선다. 나란히 선 줄에서 앞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는 게 갑이고 뒤에 선 게 을이다.

    2. 갑은 견적출검세(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왼팔은 뒤로 뻗음)로 나오면서 한번 ‘허공’을 치고, 다시 뛰면서 ‘허공’을 다시 한번 쳐서 을과의 거리를 벌렸다가 뒤를 돌아본다. 을도 견적출검세를 해서 서로 마주본다. 돌격해서 한번 서로 맞붙고는(아마도 오모테) 돌아서 위치를 바꾸고는 우팔상을 취한다. (이 위치를 정방正方, 진짜 방향이라고 하고 바뀌면 換位라고 함.)
    ->여기서 서로 맞붙는 것을 相椄이라고 했는데 뒤의 키리카에시(일압일전일압一壓一接一壓)
    의 接과 같은 방향(우라?)인지 아니면 그냥 서로 칼날이 닿는것을 接이라고 표현했는지가 해석의 문제임. 그러나 견적출검세에서 직관적으로 한번 맞붙기에는 오모테가 옳을 것.


    2단락(키리카에시와 환위換位가 나타남)

    3. 갑은 나아가고 을은 물러나면서 세 번 키리카에시를 한다. 다시 갑은 나아고 을은 물러나면서 세 번 키리카에시를 한다.(아마도 오모테, 우라, 오모테. 추후에 변경의 여지가 있음)

    4. 갑과 을은 좌팔상을 취했다가 갑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 을이 한걸음, 한걸음씩 물러나면서 우라, 오모테로 올려치기를 한다. 그리고 갑과 을은 돌아서 위치를 바꾼다.(換位)

    5. 갑과 을은 검을 오모테에서 베어 맺은 검을 떼지 않고 이어서 중단으로 검을 드리우는데垂劍 갑은 나아가면서 검을 들어 치자 을은 물러나면서 이를 받아치고(오모테) 서로 반걸음 물러나면서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을은 한걸음 물러나면서 갑이 다시 한걸음 나오면서 쳐오는 검을 받아친다(우라).(換位)

    ->물러나면서 치기 때문에 오모테든지 우라든지 치고는 오른허리칼을 잡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일압일접一壓一接이기 때문에 앞에서 키리카에시(일압일전일압一壓一接一壓)가 나오는 것과 같이 오모테-우라 순으로 보는게 합당할것 같습니다. 앞의 키리카에시의 우라와 오모테의 순서가 반대로 해석될 경우 바뀔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 갑을이 모두 검을 중단으로 드리운垂劍 상태에서 오모테로 검을 들어치는 것이 일압一壓, 다시 갑이 검을 (좌카스미로) 이었다가 (대상단으로) 높게 들었다 우라로 치는것이 일접一接으로 볼수 있겠습니다.

    6. 갑과 을은 다시 좌팔상을 취했다가 을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 갑이 한걸음, 한걸음씩 물러나면서 우라, 오모테로 올려치기를 한고는 갑과 을은 돌아서 위치를 바꾼다.(진짜 방향, 換位에서 돌아서 기준방향으로 돌아옴)

    7. 갑과 을은 오모테에서 베어 맺은 검을 떼지 않고 이어서 중단으로 검을 드리우는데垂劍 갑이 한걸음 나아가면서 검을 들어 치자 을은 한걸음 물러나면서 이를 받아쳐(오모테) 한번 맞붙고 좌팔상을 취한다.

    8. 을은 나아가고 갑은 물러나면서 세 번 키리카에시를 한다. 다시 을은 나아가고 갑은 물러나면서 세 번 키리카에시를 한다.

    ->4.와는 반대로 갑이 물러가고 을이 나아감, 오모테 우라 오모테) 223

    9. 갑과 을은 좌팔상을 취했다가 을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 갑이 한걸음, 한걸음씩 물러나면서 우라, 오모테로 올려치기를 한다. 그리고 갑과 을은 돌아서 위치를 바꾼다.(換位) 224



    10. 갑과 을은 오모테에서 베어 맺은검을 떼지 않고 이어서 중단으로 검을 드리우는데垂劍 을은 나아가면서 검을 들어치자 갑은 물러나면서 이를 받아치고(오모테) 갑과을은 반걸음 물러나면서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갑은 한걸음 물러나면서 을이 한걸음 나아가면서 다시 쳐오는 검을 받아친다.(오모테) 225

    11. 갑과 을은 좌팔상을 취했다가 을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 갑이 한걸음, 한걸음씩 물러나면서 우라, 오모테로 올려치기를 한다. 그리고 갑과 을은 돌아서 위치를 바꾼다.(원위) 226

    12. 갑과 을은 검을 오모테에서 베어 맺은 검을 떼지 않고 이어서 중단으로 검을 드리우는데垂劍 을은 한걸음 나아가면서 검을 들어치자 갑은 한걸음 물러나면서 이를 받아치고(오모테) 서로 반걸음 물러나면서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을이 다시 한걸음 나아가면서 쳐오는 검을 갑은 한걸음 물러나면서 받아친다.(오모테) 226, 227

    ->갑, 을이 내일박외일박內一拍外一拍의 올려치기 두 번이 끝나고 돌아서 위치를 바꾸는 환회換回에서 수검일타우하장垂劍一打右下藏으로 검을 드리워 한번 오모테로 치고 허리칼을 취한다. 그런데 바로 그 뒤에 을乙이 거검일타우일타乙擧劍一打又一打로 두 번친다고 나오는데 수검일타垂劍一打를 거검일타擧劍一打로 보더라도 우일타又一打를 찾을 수가 없는데 이는 우일타又一打와 처음에 카스미 자세로 치는 것을 이어서 연속으로 수행하기 때문으로 볼 수가 있다.


    3단락(여기서는 환위換位가 없음)

    13. 갑은 나아가면서 카스미 자세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치고, 을은 물러나면서 카스미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 막는다. (오모테, 우라, 오모테)
    ->치는 쪽이 왼쪽으로 드리운다는 것은 오른쪽에서 왼쪽, 오모테로 친다는 것이고, 오른쪽은 그 반대로 우라로 친다는 것이다.

    14. 13.의 끝난 자세는 갑과 을은 왼쪽으로 드리워서 치고 막은 상태로 갑이 한걸음 나아가면서 높이 들어치자 을이 한걸음 물러나면서 이를 받아치고(오모테) 서로 물러나면서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갑이 다시 한걸음 나아가면서 쳐오는 검을 을이 물러나면서 받아친다.(우라)

    15. 을은 나아가면서 카스미 자세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치고, 갑은 물러나면서 카스미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 막는다. (오모테, 우라, 오모테)

    16. 갑과 을은 검을 왼쪽으로 드리운 상태에서 다시 높이 들어 한번치고(오모테)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다시 쳐오는 검을 받아친다.(오모테)

    ->16.의 오른허리칼에서 오모테로 받아치는 동작과 17.의 을이 오모테 밑으로 찌르는 동작은 이어서 합니다.
    ->甲乙擧刃高打左垂劍一打右下藏는 뒤의 예도총보에서는 甲乙擧刃高打 : 左垂劍一打右下藏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16.에서 칼을 왼쪽으로 드리우는 것은 15.의 마지막 동작에서 한쪽은 칼을 왼쪽으로 드리워 치고, 다른 한쪽은 칼을 왼쪽으로 드리워 막습니다. 즉, 左垂劍은 마지막동작에서 이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15.의 마지막 동작에서 서로 검을 높게 들어서 치고는 오른허리칼을 하는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17. 을은 한번 뛰면서 오모테 밑으로 찌르고 우라로 올려치고, 갑은 물러나면서 이를 맞찌르고, 우라 올려베기로 받아친다.
    ->16.에서 오른허리칼에서 오모테로 받아치는 것과 17.에서 갑이 오모테로 밑으로 찌르는 것은 한동작으로 이어서 합니다.

    ->찌르기를 맞찔러 받아내면서 끝의 동작은 외일박 外一拍과 같은 올려치는 모션으로 서로의 검에 얽혀있습니다.

    18. 갑은 나아가면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치고, 을은 물러나면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 막는다. (오모테, 우라, 오모테)

    19. 갑과 을은 검을 왼쪽으로 드리운 상태에서 다시 높이 들어 한번치고(오모테) 오른허리칼을 취했다가 다시 쳐오는 검을 받아친다.(오모테)

    20. 갑은 한번 뛰면서 오모테 밑으로 찌르고 우라로 올려치고, 을은 물러나면서 이를 맞찌르고, 우라 올려베기로 맞받아친다.

    ->19.에서 오른허리칼에서 오모테로 받아치는 것과 20.에서 갑이 오모테로 밑으로 찌르는 것은 한동작으로 이어서 합니다.

    ->찌르기를 맞찔러 받아내면서 끝의 동작은 외일박 外一拍과 같은 올려치는 모션으로 서로의 검에 얽혀있습니다.

    21. 을은 나아가면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치고, 갑은 물러나면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드리워 막는다. (오모테, 우라, 오모테)

    22. 갑과 을은 검을 왼쪽으로 드리운 상태에서 다시 높이 들어 한번치고(오모테) 반걸음 물러나며 오른허리칼을 취하고는 칼을 버리고 씨름하며 마친다.

    ->허리칼에서 오모테로 한번 더 치는 게 생략되었을수도 있음->갑과 을은 동시 나오면서 오모테를 한번치고 중심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사람이 상대의 칼을 빼앗으면서 자신의 칼도 버리고 상대와 씨름하며 마친다.

    ->교전의 기초가 되었을 무예제보번역속집을 보면 무검사적세 바로전의 기법이 탈도법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교전또한 원래는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칼을 빼앗아 던지고는 입식관절기로 제압하는 식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른허리칼에서 오모테로 한번 더 치면서 달려들어서 상대칼을 빼앗아 던지면서 내칼도 던지고 씨름을 하는 게 교전의 원의에 맞을 수 있습니다.
  • ㄹㄹ 2019/05/21 16:35 # 삭제

    와..진짜...저로선 왜 블로그 활동 안하시는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 ㄹㄹ 2019/05/21 16:38 # 삭제

    모아김님 여태까지의 정보량이나 활동 보시면 앵간한 무슬가 뺨따구 후려치시는데,

    그 한의학 파고들면서 무술 파고들기 전에도 원래 무술 하시던 분이셨나요?
  • abu Saif al-Assad 2019/05/21 22:17 #

    대략적인 시나리오는 다 짜였고, 삽화들을 적재적소 어느 움직임에 배치할지도 로드맵은 끝난 상황입니다. 다만 구미다치가 너무 길어서 주말에만 맞추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는게 문제지요. 사실 교전 이전에 왜검4류부터 먼저 촬영하는게 빠르거니와 순서에도 맞지 싶네요. 다시 보면 왜검 4류의 투로의 특징들을 때려박은 게 교전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한번 베고 협세로 빼는 건 토유류에서,

    초반에 한번 치고 앞으로 뛰어서 치는 것과 세번 연달아 치는 건 운광류에서,

    칼을 이었다가 치는 것(戴擊)은 천유류에서,

    칼을 드리우는 것(垂劒)은 류피류에서 각각 집어넣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입증을 하려면 먼저 왜검 4류부터 촬영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확실히 드러낸 다음 그 특징들이 교전에서 어떤 식으로 조립되었는가를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리 할 예정입니다.
  • ㅇㅇ 2019/05/24 01:49 # 삭제 답글

    저하고는 반대시네요 저는 이것저것 많이 배워서 그런지 더이상 남의 것은 관심이 없고 배운것들을 정리해서 내 것을 만들고 있는데
  • abu Saif al-Assad 2019/05/24 14:36 #

    사실 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사료로 검술을 되살리는 입장에서 "네가 그렇게 어려운 놈이야?" 라는 도전 의식으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복원을 해내도 영상으로 남기는 정도죠. 물론 그렇게 복원한 것에서 좋은 것을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선세법에선 거정세에서 서로 머리베기 하면 막고치고가 무한 반복되니까 갈비뼈나 배를 내리쳐서 무한루프로 안넘어가고 이기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네요. 스파링에서 지금도 간혹 쓰고 있습니다.

    왜검교전에서는 아무렇게나 대충 정리한 제작자들의 태만함에 맞서 말도 안되는 삽화를 어떻게 맞춰나가는가가 핵심인 상황입니다. 기법적으로는 리히테나워류에서도 다 있는 것이라 지금 상황에선 그렇게 크게 배울 것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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