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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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테나워 봉술을 다시 보았더니... 전술적 관점



엥 이거 완전 검경 아니냐



엥 이거 완전 소림곤법천종 아니냐


이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다시 보니 고전 리히테나워 봉술은 검경과 많이 유사하네요. 대당으로 쳤는데 밀려나서 찔러오면 소당으로 쳐서 이긴다던가 편신중란으로 쳐내고 찌른다던가, 물론 롱소드에서 유래한 기술들도 좀 있습니다. 쳐내고 봉으로 목을 걸어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라던가, 이건 뮤티에렌에서 찌르기 실패하면 그대로 달려들어 걸어 넘기는 기술과 똑같지요. 상대의 봉을 내려치고 다시 상대가 찔러오면 들어올려서 치는 것 등이 검경에서 말하는 일타 일게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아힘 마이어 시대에는 봉끝을 잡고 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대체적으로 자세나 공방이 소림곤법천종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약간의 풍격 차이만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한 프로세스 하에서 돌아가는 전투 시스템으로 보여지네요. 봉술도 큰 틀까지 갈 것 없이 창술처럼 쓰는 용어와 약간의 풍격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유사한 것 같네요.

덧글

  • 모아김 2019/05/13 15:25 # 답글

    소림곤법천종이 7할이 창이고, 3할이 곤법이라고 정종유 본인이 이야기했지요. 수비록에 실린 마가창법도 소림곤법천종에 실린 창술이랑 비슷하니 비교해보면 비슷하겠습니다.

    장창법선의 장창의 제식을 보면 무게는 얼추 7근 내외, 길이는 1장 5~8척입니다. 소림곤법천종에서 곤의 규격이 8척, 8척5촌이고, 창두가 3척3촌, 6촌, 7촌정도입니다.

    敬巖木槍長九尺七寸,根大盈把,尖徑半寸,腰勁如鐵,重須十斤。
      沙家竹竿子長丈八至二丈四。
      楊家木槍丈四為正,加至丈六。

    수비록에 따르면 석경암의 목창은 길이가 (아마도 주척) 9척7촌, 뿌리는 손으로 감싸쥘 정도고, 끝은 0.5촌, 중간부분은 유연하지 않고, 마치 철과 같이 단단하며, 무게는 10근, 6kg정도였다고 합니다. 사가의 대나무 간자가 1장8척~2장4척, 양가의 목창이 1장4척~6척까지랍니다.

    2미터 백랍곤 끝에 적당한 무게의 창두를 달수 있으면 발력용 대간의 길이는 못맞춰도 무게는 대충 맞출수 있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5/13 15:47 # 답글

    2.4m정도네요. 그쯤이면 서양의 쿼터스태프 규격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네요. 기효신서 곤이 1척 30cm라 치면 2.1m에 날길이 6cm정도인데 1.8m도 조금 짧고 그정돈 되어야 되겠더라고요.

    곤법이든 창술이든 제대로 하려면 중국에서 창대 잘 만든걸 수입하는 수밖엔 없겠습니다.
  • 모아김 2019/05/21 14:50 #

    1. PHM의 매뉴얼을 훑어보니까 나오는 약간 가느다란 랜스의 그림 보니까 의외로 수비록에 나오는 석경암의 목창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상창을 결투나 지상에서 휘두를 일은 없겠지만 초기의 하마기사들이 랜스를 파이크 대신으로 쓰기도 했고, 고전 서양 무술 매뉴얼을 보더라도 창술이 제법 있는 걸 보니까 기사들의 창술도 있을 것은 다 있었다는 느낌이네요.

    생각해보니까 석경암도 마상에서 창을 잘 썼네요. 쌍두창이나 예거스톡 비슷하게 랜스의 창뿌리 끝에 날카롭게 간 철제 창준槍鐏을 달아서 적당히 짧지만 단단하고 무거운 랜스를 도보건 마상이건 잘 쓰는 기사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수비록을 보면 청룡헌조세를 12성 연마하면 벽을 뚫을 수 있다고 하네요. ㄷㄷㄷ

    http://www.youtube.com/watch?v=JSoc8fXdgIU ->어요금전御窯金磚

    물론 당시의 벽돌이 전부 자금성의 ‘어요금전御窯金磚’ 급일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단한 창력槍力입니다. 어요금전까지 뚫거나 깨뜨린다면 진짜 쩔겠네요.
    야마다 아사에몬의 회보검척 인용이었던 것 같은데 창을 타메시기리를 할 때 등패 비슷한 방패 5개나 철판을 뚫는 것으로 시험했다고 합니다.

    6구 겹쳐베기나 투구가르기, 타치키우치의 카에리도 그렇고, 오수가 창의 등급을 6품으로 나누거나 척계광이 무술의 등급 나눈 것 등을 보면 옛날부터 기술, 체력, 심법 등을 제법 합리적으로 포괄해서 계량했네요. 오히려 요즘의 승단제도가 더 날림인 것 같습니다.

    영국의 프로보스트, 마스터 승급 시험에서 무기 바꿔 가면서 다른마스터들과 100회에 가까운 시합을 해서 기량을 입증해야했던 것은 일도정전무도류에서 타치키리 200인 대련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동 서양의 이런 승급제도나 심사 기준을 보면 은근히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복원 서양무술의 부족한 커리큘럼은 고류나 동양의 것에서 참고해도 되지 않겠나 싶네요.

    양판소나 dnd 등에서 동양, 서양 구분안하고 무술 묘사할 것 같으면 쯔바이핸더를 휘두르는 도플솔드너는 처음에 파이크병으로 시작해서 장창 발력 연습을 충분히 해서 창끝이 그리는 권圈이 계란모양에서 원형이 되어서 동전크기가 되거나 버드나무로 엮은 방패를 뚫거나 해야 한다든지(수비록...), 타치키우치나 요코키우치 수련해서(펠pell) 웨이스터를 부러뜨리다가 나중에는 반동과 몸전체의 연동으로 검이 톤보(라고 쓰고 봄탁)까지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카에리返가 되고, 투구 가르기나 밀짚을 두른 참나무를 가사베기로 양단하거나 옆으로 6개를 겹쳐서 한 번에 베는(...) 시험이나 무기랑 상대 바꿔가면서 타치키리 100인 대련에 합격해야지 승급할 수가 있었다든지 하는 식으로 설정 짜면 괜찮겠다 싶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5/21 15:57 #

    검술도 큰 틀에서 보면 대체적으로 유사하지만, 창술이나 봉술은 정말로 대부분 비슷한 것 같더군요. 장창법선에서 한손으로 찌르고 상대가 쳐냈을 때 몸을 돌리며 뒤로 빠져서 다시 잡는 거라던가, 옆으로 달려나가며 찌르는 방법은 거의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동양의 방법론이나 기술을 집어넣으면 여기서는 반동이 되는데다가 저도 추구하는 바가 아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참고할 만한 것들도 좀 있긴합니다. 특히 척계광의 무술 비교 체계는 제법 체계적인 편이고요. 너무 동양의 선례를 갖다붙여서 뒤섞는건 안좋지만 그런 부분들은 외부 소스를 인용했음을 확실히 하고 현대 커리큘럼으로 넣으면 좋을 것 같네요.
  • YUMYUM 2019/05/14 06:11 # 답글

    천하공부출소림... 입니까. 으하하!
  • 모아김 2019/07/15 11:06 # 답글

    중세 서양 캄프링겐이랑 태극권, 팔괘장 기법이 거의 비슷하네요.

    http://annarborsword.com/PDF/Getting-Punchy.pdf

    여기 8,9페이지에 나오는 타격기가 바로 양가태극권 진보반란추입니다. 진보재추나 진보지당추는 아래를 막으면서 샅을 때리는(!) 기법이고요.

    붕권->스트레이트, 포권->훅, 찬권->어퍼컷, 횡권->발과손이 엇갈린 어퍼컷, 벽권->장타

    형의권은 여기다가 이런 식으로 부족한 타격기를 보충하고요.

    중거리는 무기의 간합이고, 무기는 당기는 근육과 미는 근육을 같이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절이 잘 풀려서 몸 전체가 연동이 되어서 완전히 펴지고 굽히는 굴신이 얼마나 자유로운가가 무기술의 연체를 평가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추수로 중거리에서 손이 붙은 상태에서 밀고 당기면서 몸이 얼마나 잘 연체가 잘 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굳이 중거리에서 접接하는 것에 집착할 필요 없이 불접 不接, 원거리에서 타격하고, 근거리에서 유술기로 붙는 격투기의 대원칙은 중국무술에서도 같이 적용됩니다.

    중국 무술은 관절과 결합조직을 세밀하게 잘 풀어내어서 미는 근육과 당기는 근육을 고루 단련해서 타격기와 유술기를 고루 조화시켜서 즉, 클린치 비율이 높은 복싱에다가 레슬링이 들어간 레슬라이커, 낙무아이 스타일이 내가권의 싸움 방식인것 같네요.

    뼈 관절과 횡격막, 결합조직을 세밀하게 풀어내는 거 빼고는 중국권법이나 고류유술이라고 현대 mma나 서양 고전권법이랑 비교해서 그렇게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직심영류와 일도류를 비롯한 막말~메이지의 격검은 중세서양검술이랑 hema랑 비슷하고, 히키타 신카게류의 외수기법이나 중국외수검술, 중조류 등의 일본 소태도 기법은 서양 외수검이랑 통하고요.

    역시 만류귀종인가...
  • abu Saif al-Assad 2019/07/15 15:26 #

    옛날 권법은 다들 비스무리한 것 같습니다. 반면 캄프링겐은 레슬링으로써의 면면이 더 강하고 타격기가 별로 없는 반면 중국은 일찍부터 태조장권을 보면 타격기의 비중이 높았던 걸로 보여지더군요. 유술기에서는 둘이 비슷한 모습을 제법 보입니다. 무에타이 고전 방식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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