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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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묘도 등장 Hands-on-Review


기존의 가벼운 묘도를 처분하고 제대로 된 묘도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기존의 것은 표연을 위해 무게를 줄였는지 T자형 단면에 칼날이 매우 얇았지만, 이건 평범한 도검과 같이 마름모꼴 단면을 가졌고 끝부분은 컨벡스 엣지 단면으로 좁아집니다. 당연히 블런트고요.

두께는 10mm~3mm로 줄어들고, 무게는 1551g으로써 기효신서의 1.5kg스펙과 사실상 동일합니다. 길이도 칼날 1m, 손잡이 39cm로써 기효신서의 장도 스펙을 주척으로 환산한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여기에 기효신서, 무예제보의 삽화에서 보이는 장도와 사람의 비율, 후대의 단도법선, 수비록 단도18세에서 보이는 삽화의 비율을 봤을 때 장도-쌍수도는 주척이 맞다고 봅니다.



어이 「권왕」무탈하신가 나는 《권》을 뛰어넘는 자 『刀王』이라고 한다


표면은 희한하게 에칭으로 뭘 잔뜩 해놨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칼날을 가진 타입이 이런 거밖에 없어서 별 수 없이 샀습니다. 막상 실제로 보니까 그렇게 이상하거나 하진 않네요. 다만 에칭할 거니까 그냥 마무리 그라인딩을 대충 했는지, 칼등을 보면 칼날 자체는 좌우로 울퉁불퉁합니다. 보통 담금질 되면 조금씩 뒤틀리는 건 당연한 거라고 하네요. 그걸 다시 망치로 때려서 수평을 잡고, 튀어나온 부분들은 숫돌or벨트샌더로 갈아내서 평평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작업은 대충 넘어간 듯 합니다. 스파링 블런트로 쓸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요.

열처리는 잘 되어있는데 기름열처리를 해서 그런지 탄성은 딱딱하지는 않고 약간 유연한 정도인데, 알비온 진검이나 중국산 통열처리 진검이 100%의 딱딱함이라고 하면 이 묘도는 한 80%정도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느낌은 퍼멀이 없어서 그런지, 말 그대로 고전 세이버가 커진 느낌입니다. 즉 팔힘으로 다루면 칼끝에 브레이크가 걸려서 제대로 휘두를 수 없지만, 정자세를 취하고 스텝을 사용하여 몸의 관성과 함께 쓰거나, 회전시켜서 치면 매우 빠르면서도 팔에 힘을 전혀 주지 않아도 잘 돌아갑니다. 즉 가속에 요령이 필요할 뿐이지 한번 가속만 되면 잘 돌아가는 것이 세이버와 유사하죠. 한편 그렇게 잘 쓰기 위해서는 넓게 잡다가도 다시 좁게 잡고 하는 그립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특성 때문에, 검은 청명하지만 도는 궤도가 뻔하고 단순하다는 명제가 묘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스파링에 투입하게 되면 사용하면서 체력 소모는 검보다 덜하고, 속도도 빠르고, 맞는 사람은 상당히 아프고(...) 그대신 검처럼 자유롭고 세밀한 사용은 안되고, 단순하고 큰 동작 위주의 교전이 된다는 겁니다. 그냥 고전 세이버의 특성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반면, 기효신서나 무예제보, 무비지처럼 칼날을 잡고 쓰면 상당히 영활해지고, 검과 유사하게 쓸 수 있게 됩니다. 칼이 큰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쓰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롱소드는 별로 위압감이 없는데, 묘도나 이런 刀류는 위압감, 간지가 있다는 게 장점이네요. 손잡이에 끈이 감겨있었는데, 기효신서 스펙대로 20cm정도 감아서 잡을 수 있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확실히 매력적이고 좋은 타입의 도검입니다.


덧글

  • ARTORIUS 2019/04/01 23:42 # 삭제 답글

    캬 이번건 제대로네요 기대됩니다
  • gchggg 2019/04/01 23:54 # 삭제 답글

    장도와 묘도가 얼마나 유사하다고 보시나요?

    대체로 묘도 자체는 민국시기에 나왔다는게 컨센서스던데요
  • abu Saif al-Assad 2019/04/02 00:05 #

    그냥 같은 칼이라고 봅니다. 다만 장도는 정황상 일본도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죠. 일단 단도법선에서는 전형적인 카타나 칼집을 일본식으로 차고 있고, 명조팔사품의 장도는 누가 봐도 일본도입니다. 일본도 노다치에 하바키만 거대화된 타입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녹영의 쌍수도는 또 청나라 타입의 외장으로 바뀐 형태고요. 그립감이나 겉보기 등 별 중요하지 않은 요소를 제외하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스펙도 거의 맞고요.
  • VF 2019/11/05 16:48 # 삭제 답글

    혹시 어디서 구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

    묘도를 연습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검은 주인장님이 제일 잘 아시는거 같으셔서..
  • abu Saif al-Assad 2019/11/05 18:07 #

    http://detail.1688.com/offer/598170238681.html?spm=b26110380.sw1688.mof001.284.7422c2ceuRTk8v

    http://detail.1688.com/offer/561369386524.html?spm=b26110380.sw1688.mof001.187.7422c2ceuRTk8v

    이런 제품들 수입하시면 됩니다. 제가 산건 목록에서 내려갔네요.

    묘도 찾아보시면 T자형 단면, 칼등이 툭 튀어나온 것들이 많은데 가격이 싸든 비싸든 사지 마셔야 합니다. 1.2kg정도로 너무 가벼워서 역사적 장도의 특성을 구현할 수 없고, 칼날이 얇아서 격검하면 쉽게 찢어지고 우그러듭니다. 그렇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라서 칼날이 얇아 툭 쳐도 사람을 쉽게 베어버립니다. 초보가 약속격검 해도 되냐고 해서 받아줬다가 갑자기 이상한 동작을 하는 바람에 그 칼날에 엄지손가락 껍데기가 뒤집혀서 극대노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거 헐값에 팔고 이걸 새로 수입한 겁니다.

    장식이 더 멋진걸로... 접쇠로... 기왕이면...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고 제가 링크해드린거 사시는게 낫습니다. T자 칼날은 쿵푸 표연용입니다. 혼자 연습하기에도 도움이 안됩니다.

    수입할땐 판매자와 컨택하셔서 칼끝을 둥글게 갈아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크게 문제없이 수입됩니다.
  • VF 2019/11/06 17:12 # 삭제 답글

    감사합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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