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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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소장이 그리스도 군대와 함께 시리아 내전



타이거 소장 수헤일 알 하산이 안티오키아 정교회 마을 알 시크빌리야의 방어사령관 나불 알 압달라(이콘 들고 있는 양반) 그리고 기독교 마을 마하르다(Mahardah)의 그리스도교 민병대를 이끌고 있는 사령관 시몬 알 와킬(안경 쓴 양반)을 만나 회합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시리아 전 영토를 외세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성모 마리아께 수헤일 알 하산과 시리아 군대,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를 위해 기도를 했다고 하네요.

요즘 하도 대규모 작전이 없고, 이들리브에서 포격전만 죽어라 벌이다 보니 지상군이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타이거 소장이 꾸준히 타이거 부대 소속 단위부대, 민병대를 돌아다니며 친분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이네요. 사실 이 민병대 관리가 중요한 게 조금이라도 자원 분배다 이권에서 박탈감을 느끼면 바로 분탕질이 시작되기 때문에 상당한 정치적 감각, 카리스마, 대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타이거 소장은 하마 주를 주요 근거지로 삼기 시작한 이래로 이러한 민-관-군 이익 집단간의 충돌을 중재하고 자원을 분배하는데 진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게 잘 안되면 아무리 정부 통제하에 있는 군대라고 해도 서로 싸웁니다. 이들리브의 카파리야-후와 마을에서 철수했던 시아파 민병대끼리 알레포 시내에서 교전을 벌인 적도 있고, 루머라고 나오긴 했지만 친 이란계 민병대와 친 러시아계 민병대가 이권을 놓고 싸웠다는 말도 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사진은 뻔한 선전용 사진이라기보다는, 내부의 이권을 조율하는 치열한 정치적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시면 될겁니다. 물론 서방의 기독교도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고요.

한편 이반 시도렌코 부계정에 따르면, 시리아 공화국 수비대가 다시 남부 다라 주로 출진한다고 합니다. 알려진 대로 남부 다라 주는 시리아 혁명의 진원지였고, 항복한 이후에도 직접 통치가 아니라 구 반군 조직들에게 통치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다라 시내에 전직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동상을 건립하려다가 8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실패한 적도 있었고, 정부군에 전향한 반군을 증오하는 구 반군 암살자들이 활약하며 계속해서 보안사령관이나 전향한 구 반군 지휘관들을 암살하는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공화국 수비대가 출진해서 이들을 청소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당분간 이들리브 작전도 없을 거고요. 과격파들에게 항복을 요구한 상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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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참피사냥꾼 2019/03/29 22:02 # 답글

    읭 무슬림이 성모마리아한테 기도하나여....
  • 오렌지 공작 2019/03/30 00:16 #

    시리아에도 기독교 분파가 있지요. 물론 정교회에 더 가까운듯 싶지만... 이집트에도 콥트라는 분파가 있습니다.
  • 참피사냥꾼 2019/03/30 05:46 #

    ㄴㄴ 타이거소장이요
  • 오렌지 공작 2019/03/30 10:42 #

    아마 민병대들만 기도했다거나 아니면 그냥 타이거가 슬쩍 넘어간것 같습니다. 당장 단합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것 같네요. 괜히 우리는 우상숭배 안한다 그러면 갑분싸...
  • 오렌지 공작 2019/03/30 13:44 #

    타이거 대령도 알라위파던데 알라위파는 정교회 쪽이랑 사이가 꽤 괜찮다고 합니다. 별 이상할건 없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03/30 20:13 #

    우리나라도 이슬람 이맘이 동자승들에게 선물주고 하는 식으로 종교 화합을 위해 행사 하는 것도 있고 시리아는 일단 종교는 종교일 뿐이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니까요. 그런 관점에서라면 문제될 건 없죠.
  • 오렌지 공작 2019/03/30 22:25 #

    하도 극단주의자들이 강경해서 이슬람교도는 다 그럴 거라는 인식이 생겨버리게 됀듯 합니다. 옛날 오스만 때도 그냥저냥 기독교인이랑 섞여살던 곳도 있던것 같은데 말입니다.
  • 2019/03/29 22: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3/30 20: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4/01 02: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ㅇㅇ 2019/03/30 00:05 # 삭제 답글

    하페즈 동상은 쵸큼; 저 기독교도들은 시리아 정교회인들이겠죠?
  • abu Saif al-Assad 2019/03/30 20:29 #

    이콘을 들고 있는 마른 양반이 알 시키빌리야 마을의 사령관 나불 압달라인데, 그 마을의 종파는 안티오키아 정교회라고 하네요.
  • KittyHawk 2019/03/30 00:21 # 답글

    과연 결말은...
  • 오렌지 공작 2019/03/30 00:28 # 답글

    지휘관에게 필요한건 차력쑈가 아니라 대민 지원하고 마찰해소지요. 뭐 일단 도와주러 와주면 군이나 정권 이미지나 지지도도 올라가고 말입니다. 요새 모바일 게임에서도 자주 적용돼더군요. 소녀전선도 예쁜 인형으로 부자들 식료품 조달해주고 기부받고 그러는 식으로... 근데 타이거는 수염 스프레이 때문인지 아직도 영 마네킹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 ㅇㅇ 2019/03/30 14:54 # 삭제 답글

    요새 교황쪽이면 이슬람하고 친하게 지낼수 있을듯
  • abu Saif al-Assad 2019/03/30 20:31 #

    사실 사태 초기부터 천주교는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놓고 교황이 지지하진 않았지만 이슬람 반군을 까는 형태로 친 시리아 정부 발언을 많이 했고 사태 초반부터 반군의 실체를 알리는 데 노력한 천주교 아그녜스 수녀도 있었고, 알레포의 신부님이 ANNA뉴스 다큐멘터리 알레포 어스퀘이크에서 시리아 사태의 이면을 증언하기도 했지요.
  • 오렌지 공작 2019/03/30 22:27 #

    두번 다시 전쟁! 두번 다시 전쟁!
  • 알카시르 2019/04/06 03:26 #

    아그네스 수녀는 친아사드이니 러시아 정교회 신도라고 생각했는데 러시아완 전혀 관련이 없는 천주교도였나요? 놀랍네요. 사실 러시아 정교회, 즉 러시아 정부가 보낸 자, 어용 수녀가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나무위키의 바샤르 알아사드 문서에도 아그네스 수녀가 언급되는데, 반군이 기독교도들을 건물에 가두고 다이너마이트로 건물을 폭파시켜 몰살시켰다는 이 수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하더군요. 누가 어떻게 그것을 입증했는지는 물론 나무위키답게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아그네스 수녀가 한 여러 주장이 믿을 만한가요?
  • abu Saif al-Assad 2019/04/06 11:19 #

    정확히는 멜키트 그리스 천주교라고 해서 정교회였으나 친카톨릭 성향에 의해 파문되고 로마 교황 수워권을 인정함으로써 천주교의 일원이 된 곳입니다. 천주교는 맞지요. 시리아 정부의 어용 종교인들 중 하니라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민주주의 시민세력이라는 허황된 인식이 난무했을 때 실상을 알린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었고 지금 정보가 교차검증된지 오래인 지금은 그게 맞다는게 입증되었죠. 알 누스라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당시는 민주주의 시민군에 알카에다가 꼽싸리껴서 걱정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정황에는 아사드가 원리주의자를 풀어서 오염을 시도한것이다 라는 루머를 퍼트리며 이미지세탁을 시도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지금은 택도 없지요.

    그 부분은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reamofkgr&logNo=2019551493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이걸 보고 베낀건데 거짓이라고 드라났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2015년 당시 풀발기해서 아사드 까려고 국내 기사, 블로그 뒤지며 물량공세로 갖다붙이던 거에 자기 생각을 덧붙인 것일 뿐이죠. 진실을 추구하는 자로써는 최악의 형태죠.
  • 진보만세 2019/03/31 15:49 # 답글

    1. 풍만한 가슴의 알 와킬 사령관 포함 위장복 얼룩들이 정말로 제각각이네요.

    2. 이제는 전투도 전투지만, 정치가 훨씬 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듯.

    3. 그나저나 시리아에서 사망한 애꾸 여기자 마리 콜빈을 다룬 '어 프라이빗 워'라는 미영 합작영화를 최근 봤는데, 이건 뭐 살라피스트에게 제작비 지원을 받은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리아, 리비아 등 세속주의 정권 악마화와 시종일관 정의로운 반군을 부각시켜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4. SNS 등 여러 매체로 예전보다는 국제적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헐리웃을 비롯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영상 산업 분야에 문화적으로도 여건상 힘들다 하더라도 아사드 정권이 조금씩이라도 로비, 투자 등 힘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4/01 02:05 #

    마리 콜빈은 정부군이 포격으로 모른척 죽였다고 서방측에서 주장하곤 있는데, 명백한 물증은 없죠. 정작 똑같은 서방 기자인 로버트 피스크는 다리야 시 등도 2013년에 들어가고 했는데 별일 없었습니다. 다만 시리아 정부의 협력을 받아서 활동한 정도의 차이는 있었죠. 서방측에서 만든 영화이고, 독재자와 폭력에 맞서는 정의로운 종군기자라는 플롯이 있으니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 알카시르 2019/04/06 03:17 # 답글

    전 지금까지 아사드를 지지하는 다마스쿠스 사람들은 알라위파, 아사드를 미워하는 알레포 사람들은 순니파인 줄 알았는데, 시리아 종교 분포도를 보니 오히려 남부가 순니파 일색이고(드루즈파가 조금 있긴 하지만) 알레포 인근에 알라위파와 기독교도가 모여 살더군요.

    하페즈가 친이란파라서 알라위파의 예배 의식 등을 이란식 시아파에 맞게 바꾸었다더군요. 바샤르가 집권한 뒤, 또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뒤, 이런 전례 개혁도 무효화되어 원래대로 돌아왔나요? 알라위파는 구 전례를 복구하길 바랄 것 같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4/06 10:58 #

    이란식 시아파 전례라는건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던 알라위파를 시아파의 분파로 인정받는 파트와를 레바논 성직자에게 받은 것이고 전례는 국민통합을 위해 수니파 식으로 개조시킨 겁니다. 알라위파들은 이것에 대해 불만이 있긴 하지만 정부를 지지하는 이상 바뀔 일은 없습니다.

    바트당은 아랍민족주의 사회주의 정당이고 사람들이 종파 상관없이 그 점을 지지하는 부류가 있는것이죠. 시리아에 무지한 언론들이 소수종파vs수니파 구도라고 주장하는데 사실과는 다르죠. 역학관계 중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 알카시르 2019/04/07 12:10 #

    분명히 알라위파가 순니파 전례를 따른다고 쓰려 했는데 왜 시아파 전례라고 썼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아마 "하페즈가 순니파의 환심을 사려고 순니파 전례를..." 이라고 쓰자고 생각하다가 실수로 "하페즈가 이란의 환심을 사려고 이란식 전례를..." 이라고 뇌내변환이 된 모양입니다.

    이제 내전에서 완전히 승리하여 더는 순니파 이슬람주의자의 눈치를 볼 일도 없고 알라위파가 바친 충성에 보상도 할 겸 전통적인 전례를 복구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좋을 법한데 알라위파가 아사드에게 이런 것을 요구하거나, 아사드가 그런 것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일까요...ㅠㅠ
  • 살람 2019/04/14 00:56 # 삭제 답글

    https://youtu.be/0BOqiliXt4w
    아부 사이프님 시리아군의 탱크 개조에 대한 내용입니다. 3월23일자 글인데 이거 주제로 글써도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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