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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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효신서 장도 플로우 복원의 난점 전술적 관점



여기서 6초쯤에 취하는 자세가 장도의 섬검퇴좌세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중국무술에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허구헌날 보는 자세에 동작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문제는 저렇게 하면 칼을 겨드랑이에 꼈을 때 칼날이 앞을 본다는 것. 그림에서의 칼날 방향과는 정반대가 된다. 여기서부터 일차적으로 문제가 된다.

사실 한중 양국 사료를 통틀어 유일하게 명군 장도 투로가 기록된 무예제보를 보면, 지검진좌-식검사적-섬검퇴좌로 이어지는 움직임에서 칼을 돌리고 자시고 할 정황이 하나도 없다.

지검진좌는 바로 전에 적을 내려베어서 쓰러진 이후 칼을 거꾸로 쥐고 앉아서 숨통을 끊는 동작이고, 식검사적은 말 그대로 왼손으로 칼자루를 쥐고 오른소매에 칼에 묻은 피를 닦으며 다른 적들의 용태를 엿보는 것이고(무예도보통지와 기효신서 조선본은 반대로 한다), 섬검퇴좌는 떼었던 오른손을 다시 칼자루를 잡으며 그 특유의 자세를 물러나면서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단어의 뜻은 검을 피하며 물러나 앉는다는 뜻)

그래서 식검사적에서 섬검퇴좌로 넘어갈 때 역수로 잡으면 무비지, 무예제보의 그림과도 정확하게 맞는다. 칼이 팔 뒤쪽으로 들어가거나 칼등이 등과 맞닿은 모습 등이 그것이다.

그럼 기존 무술 투로와는 좀 안어울리지만 삽화와 정황을 만족시켰다 치고, 그 다음이 다시 문제인데 역수로 잡아 섬검퇴좌를 한 것까지는 좋지만 그 다음 내려베기(진전살적)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역수로 잡은 오른손을 정수로 바꾸는 것도 문제이다. 제자리에서 손을 뒤집어 잡는 것은 가능은 하지만 쯔바와 왼손에 걸리고, 부자연스럽다. 왼손으로 칼을 받치며 오른손을 완전히 떼었다 붙이면 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상대의 공격을 기리오또시 할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하려면 무예제보, 무비지에 나오는 것처럼 쯔바를 타고 넘어 칼등에 손이 닿게 해야만 빠르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연속공격을 쳐내는 타이밍에 알맞게 처리가 가능하다.

중국무술에서 흔히 보이는 대로 섬검퇴좌에서 올려쳐 머리 위에서 한바퀴 돌리면서 내려치면서 오른손을 바꿔잡으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되긴 하는데 이 경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표연 같은 느낌이 나온다. 장도 투로는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화려하지 않은데 유독 이 동작만 그런다면 그 또한 부자연스럽다.

차별화를 시키려면 이런 부분에서 확실하게 합리적인 답을 내놓고, 2인 대타로 재구성한 투로에서 강공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덧글

  • 모아김 2019/02/06 18:19 # 답글

    1. 지검진좌세에서는 역수가 아니라 똑바로 잡은 오른손을 돌려서 밑을 찌르지 않나 싶습니다.


    2. 섬검퇴좌에서 진전살적세는 섬검퇴좌세에서 오른손 역외수 허리칼(섬검퇴좌세의 중간 이행자세이기 때문에 칼같이 허리칼을 취할 필요는 없고 좀 검선이 높더라도 상관없지 않겠나 싶네요.)에서 왼손을 붙이면서 오른손을 정수로 바꾸면서 -오른손을 손잡이에 붙여도 되고 스트롱에 붙여도 되고- 허리칼에서 진전살적세로 넘어가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3. 시검사적세를 오른손으로 하냐 왼손으로 하냐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른손으로 하면 역외수로 왼쪽으로 내려베고 오른쪽으로 올려벤 다음에 가슴에서 양손이 교차하면서 섬검퇴좌세를 하면 되고,

    왼손으로 하면 역외수로 오른쪽으로 올려베고 오른손으로 검을 넘기면서 가슴에서 양손이교차하면서 섬검퇴좌세를 하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4. 무예제보 원문에서 재퇴방적 이후 삼퇴방적 이전까지의 동작을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몸을 돌려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향상방적세를 하고, 또 한 발앞으로 나아가 향전격적세를 하여 한 번 치고, 그대로 몸을 옮겨 지검진좌세를 하고, 바로 식검사적세를 하고, 몸을 돌려 한발 앞으로 나아가 왼손으로 칼을 잡고서 앞을 향하여, ‘오른손으로 다시 잡고’, 그대로 향좌방적세를 하고, 한발 앞으로 나아가 향우방적세를 하고, 몸을 옮겨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향상방적세를 하고, 몸을 돌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향전격적세를 하여 한 번 치고,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향전격적세로 왼쪽으로 한 번 치고, 또 한 걸음 나아가 향전격적세로 오른쪽으로 한 번 쳐라. 몸을 옮겨 삼퇴방적세(三退防賊勢)33)를 하고, 이 자세로 물
    러나 제자리에 이르라.

    보면 향전격적세->지검진좌세->시검사적세에서 “몸을 돌려 한발 앞으로 나아가 왼손으로 칼을 잡고서 앞을 향하여, ‘오른손으로 다시 잡고’”라고 설명을 하는 부분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왼손 역수로 시검사적세를 하고는 오른손을 다시 붙이면서 왼손역수를 바로잡는 것을 별로 어색하게 여기지 않아서 이런 기술을 한 게 아닌가 싶네요.

    말씀하신대로 신유도법은 봉술을 도검술로 바뀐 흔적이 있다 보니까 양손무화를 한손무화로 바꾸는 봉술 동작을 도검술로 하면서 역수<->정수로 수형이 자주 바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5.무예제보번역속집의 왜검보가 용어나 세법의 자세를 보건대 신유도법의 이인대타, 수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6. 검경에 실려있는 형초장검 봉술을 영류지목록과 더불어서 도검술로 재구성한게 신유도법, 이것의 수풀이가 무예제보번역속집의 왜검보, 추후 연구를 통해서 발전된게 수비록에 나와있는 단도법이나 정종유의 단도법선으로 볼수 있겠습니다.

    유대유 검경을 보면 검술의 洗와 비슷하게 상대의 무기에 달라붙는 기법이 제법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명군 공식 유가곤법 투로로 추정되는 무예제보와 무예도보통지의 곤법 투로를 보면 擊법 위주입니다. 신유도법이 격법 위주인것도 제식 유가곤 투로가 격법위주였기 때문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정종유와 오수 게열의 단도법을 이어받은 왕오공태극연환십삼도를 보면 흔기(흔격세), 게기(게격세), 간수(간수세), 체보 등 조선세법에서 일부 유래한 용어들과 洗의 하부 기법들이 설명되어있습니다.

    수비록 검결가에서는 격법 즉 斥砍만을 쓰면 어양노인을 웃겨죽일 것이라고 했고, 검법진전도해에서는 바인딩상태에서 검을 뽑는 抽를 검법을 검법이게 하는 핵심요소라고 했습니다. 즉, 검술을 검술이게 하는 요소는 바로 洗법인데 수비록에서는 정종유의 도법은 창대에 도검에 달라붙는 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단도법선을 읽어보면 달라붙어서 밀고들어오는 粘 , 洗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영추도세 迎推刀勢, 도배격철기세刀背格鐵器勢 같은 세법은 조선세법 흔격세와 비슷하고요.

    그래서 보건대 조선세법을 입수한 명말청초의 무술가들은 별도로 쌍수장검술로서 형초장검을 익혔다기 보다는 단도법에 洗의 기법을 추가하는 식으로 형초장검을 익혔다고 봅니다.

    초기의 단도법이나 중국 전통의 도법은 간략화된 형초장검 봉술 등의 영향으로 擊법, 斥砍법 위주였으나 후에 조선세법과 창술의 着법 연구 등을 통해서 洗법을 보완해서 원래 형초장검술의 형태를 찾아갔다고 봅니다.


    7. 소림곤법천종을 보면 도끼나 편 같은 무거운 무기는 음수로 들고, 가벼운 무기, 창은 음양수로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내가권의 이치는 창술로 전착纏捉을 하면서 좌우 음양수가 바뀌면서 몸의 허실개합이 이뤄지는 것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쌍수도검술은 보통 양손을 전부 음수로 잡고 휘두르기 때문에 몸의 허실개합이 이뤄지는 것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검결지를 잡고 허실개합이 이뤄지는 외수 양날검술을 연구했고, 이러한 외수 양날검술은 전장에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실전은 도를 쓰고 쌍수검은 쌍수도와 구분이 안 된다고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2/06 18:32 #

    1.지검진좌는 무비지는 정수로 찍고, 무예제보는 역수로 찍는 걸로 봐선 사실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정수로 찍게 되면 왼손으로 식검사적세 하고 다시 오른손으로 잡으면 그만이지만 무예도보통지나 기효신서 조선본의 경우 오른손으로 식검사적을 하니 처음부터 역수로 잡지 않으면 좀 곤란해지긴 하지요. 허공에서 칼을 돌려서 바꿔 잡기도 좀 그러니 말입니다.

    2.뉘앙스를 보면 식검사적을 하다가 적이 기습해서 섬검퇴좌하면서 검을 피하고 다시 재공격해오는걸 진전살적으로 치는 것으로 구성하는게 좋은데 허리칼에서 손을 바꾸면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옆으로 들어올려 역수 상단을 만들면서 거기서 손을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것 같고, 올려베는 모션으로 간다 하더라도 상단에서 검을 회전시키면서 손을 고쳐잡아 내려치는게 제일 자연스러운 것 같더군요. 이 경우 올려베기로 상대의 내려베기를 쳐내고 머리 위에서 상단을 만들어 베는 시나리오가 되겠지요. 문제는 옆으로 올려서 역수 상단이 되었을 때인데, 거기서 손을 고쳐잡을 때 손잡이 안에서 정수로 바꾸려면 칼자루에 손바닥 모서리를 내고 손을 전환해야 하는데 공간이 좀 필요하고, 차라리 위버그라이픈의 요령으로 쯔바를 타고 넘어가서 조에테로 넘어가는게 훨씬 자연스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묘도야 손잡이가 40cm나 되니까 크게 상관없겠지만 조선에서 일반적인 사이즈의 환도로 하는 것까지 만족시키려면 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되더군요.

    4.식검사적에서 향좌방적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저 같은 경우 왼손으로 잡고 식검하다가 검을 올려베듯 들어올리고, 오른손으로 잡으면서 다시 왼손을 정수로 고쳐잡으면서 쉬랑크훗(향좌방적)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처리해 봤었습니다. 왼발을 먼저 보내면서 올려베기 모션으로 뒤로 돌리면서 향좌방적으로 넘어가면 매우 자연스럽고 텍스트와 여러모로 일치한다고 봅니다.
  • 모아김 2019/02/06 19:36 #

    빨리하면 역수상단이고, 느리게 하면 허리칼 이런 느낌으로 그냥 비슷한것 같습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섬검퇴좌자세는 그림보니까 다른 버전의 역수가 아니라 순수로 취하도록 바뀌어 있네요. 숙련도나 기호에 따라서 이래저래 바뀌지 않았나 싶고, 단도법선 압도세처럼 역수발도 해서 오른손 역수로 베었다가 주도접도세로 역수에서 던졌다가 다시 정수로 받는 기법도 있으니 역수<->정수를 당대의 무술가들은 익숙하게 썼던것 같습니다. 대의에 맞게 연무하면 될것 같습니다.

  • 2019/02/06 20: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2/07 16: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2/07 19: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2/08 14: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모아김 2019/02/07 12:04 # 답글

    1. 소림곤법천종의 문답편에 나오는 다수와 싸우는 방법입니다. 일본의 문헌에 간간히 나오는 것과 내용이 같네요.

    누군가 묻기를, “열 명 남짓을 상대하여 사방이 포위된 경우에는 어떻게 빠져 나옵니까?”

    내가 대답하기를, “기예 중에 지동격서(指東擊西-동쪽을가리키고는 서쪽을 침), 시남공북(視南攻北-남쪽을 바라 보고서는 북쪽을 공격함)의 기법이 있으니, 내가 보기에 누군가가
    약해서 그쪽으로 빠져 나갈 수 있겠다 싶으면, 반드시 먼저 위세와 용맹을 과장하여 강한 적을 공격하는 척 했다가, 갑자기 약한 적을 쳐서, 방비가 안 된 틈을 공격하면 포위된 것이 풀릴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과가적중(寡可敵衆-적은 수로 많은 수를 상대할 수 있다)이라는 것이다.”

    ->일도류 전서를 보면 팔면이 포위되었을 때 3명, 3명, 2명으로 세어서 3명과 2명 사이에 틈이 큰 쪽으로 강한적을 공격하는 척했다가 빠져나오라고 합니다.

    누군가 묻기를, “포위를 벗어났더라도 그들이 일자(一字)나 안시(잤翅)로 늘어서서 다시 저를 포위하려한다면, 어떻게 방어해야 합니까?”

    내가 대답하기를, “무릇 대적함에 있어서 앞뒤 양쪽에서 적들을 상대하는 경우만은 피해야 하니, 상대가 많을 경우에 몸을 빼내어 오른쪽 끝의 한 명만을 마주대하면, 많은 상대들이
    모두 내 앞쪽에 있게 되어 뒤쪽으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일면수적(一面受敵-한쪽 방면으로만 적을 상대함)이라는 것이다.”

    ->무사시 ‘오륜서’에 보면 양칼을 들고는 한쪽으로 적을 몰아넣는 식으로 다수를 상대하는게 나옵니다. 원명류 전서에도 일렬로 선 적 4명의 옆으로 베면서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누군가 묻기를, “비록 한쪽 면으로만 적을 상대하더라도 적들이 무리지어 함께 (공격해)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내가 대답하기를, “기예 중에‘양수사패(佯輸詐敗-패한 척 속임)’라는 방법이 있다. 내가 몸을 빼내어 도망가면, 상대는 분명 추격할 것이다. 그러면, 추격하는 자들이 비록 많더라도
    앞뒤로 늘어서지 않을 수 없으니, 나는 가장 앞에 있는 자를 골라서 기습적으로 공격한다. 이것이 이른바 이약승강(以弱勝强-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김)이라는 것이다.”

    ->일도류 전서에 보면 8인에게 포위된 그림과, 나는 해를 등뒤에 두고, 4명씩 두줄로 나를 쫓아오는 그림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유파 불문하고 개자검법도 그렇고, 다대일의 심득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1. 포위되면 기세를 가장한 공격으로 빈틈을 찾아서 빠져나오고,
    2. 포위 하려고 들면 움직여서 한쪽으로 몰아넣고,
    3. 중과부적이면 도망치다가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상대한다.
    4. 낮에는 해를 내 등 뒤에 두고, 밤에는 달을 내 앞에 둔다.

    무사시가 오륜서에서 자신의 병법을 제대로 배우면 한명이 열명을 이긴다고 하거나, 2,30명에게도 지는 일이 없다는 것을 보면 이 정도가 명인 한명이 상대할수 있는 한계인것 같네요. 일기당천이나 만부부당은 여기다가 말+정예호위병+모랄빵이 나야지 가능하겠습니다.


    2. 전국시대 이후의 신류인 심형도류도 맨몸검술에 개자검법의 심득이 담겨져 있었고, 치바 슈사쿠도 일도류 카타 해설하면서 개자검법식으로 운용하는 것을 말했고, 서로 비슷한 것을 보면 어지간한 일본검법은 고류, 신류불문하고 전장의 심득을 가르쳤던것 같습니다.

    머리치기-> 키리오토시하고서는 얼굴이나 목을 찌르는 것이거나 깊게 내려벤다음에 올려베기로 쿠사즈리를 걷어내면서 대퇴동맥을 벤다. 검성이라면 투구를 가른다(사카키바라 켄키치...).

    손목치기-> 안손목의 혈관이나 동맥을 베거나 찔러서 전투불능으로 만들거나 코테가 허접한 경우에는 그대로 바깥에서 벤다.

    허리치기-> 쿠사즈리와 도오마루의 유격을 벤다.
  • abu Saif al-Assad 2019/02/07 20:38 #

    리히테나워류에서는 한코 되브링어가 다른 마스터들의 기예(Hie hebt sich an • der ander meist° gefechte)에서 언급하지요. 이것은 철문에 대한 것이다(Das ist von der eyserynen pforten) 라는 검결 전체가 사실 일대다수를 위한 검결인데 넷이나 여섯(많다는 수식어)의 농부들(검술을 못배운 자들)과 싸울 경우 철문=아이젠포트=쉬랑크훗 자세로 대기하고 본문에 언급된 기술들을 이용해 싸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http://youtu.be/FdsbXeBcmS8 에서 해설된 8가지 기술이 바로 검결에 나오는 기술들입니다. 즉 쉬랑크훗 자세를 잡고 농부들이 공격을 가하면 모조리 쳐내면서 싸우라는 것이지요. 제 영상은 일대다수를 위한 기술 패키지를 포함한 것이죠. 한편 항상 움직일 것을 강조하며 상대가 달려든다면 행렬의 맨 끝 즉 가장자리에서 올 것이다 라고 하는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포위되지 않고 빠져나가서 동시에 맞지 말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왼쪽으로 뛸 것을 강조하고 있고요.

    그렇게 한놈씩 상대하고, 상대가 공격해오면 쉬랑크훗 자세에서 베커마이스터, 세번 베기, 괭이로 쳐내서 제압하고, 포벤자겔로 현혹하고, 하는 식으로 한놈씩 제압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를 상대로는 이전에 말한 대로 어려우니까 도망가려면 도망가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칼을 내던지고 도망가다가 상대가 잡겠다 싶으면 바로 옆으로 꺾어서 도망가면 상대가 크게 다칠 거라고 하고 있네요. 이정도가 리히테나워류 문헌에 나오는 일대 다수 기법입니다.
  • 2019/02/08 13:19 # 삭제

    그런데 벽을 등지고 서라든가 하는 말은 안나오나요? 다수와의 대결에서 포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벽을 등지고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은데.
  • 모아김 2019/02/08 14:53 #

    벽을 등진상태에서 삼면에 포위당하면 빠져 나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나무나 뭐나 등져라는 이야기가 없지는 않던데 그보다도 이, 삼면이라도 포위당할 상태를 피하고 개나리스텝으로 날래날래 뛰어서 상대를 한쪽에서 맞이하는 것이 정도인것 같습니다.
  • 2019/02/12 17:00 # 삭제

    벽을 등지고 서면 나의 움직임(체간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까지)을 제한하고 압박에 약해지게 됩니다. 등 뒤에서 칼이 날아들 일은 없겠지만 앞에서 맞아죽지요.
  • 카펫 2019/02/08 01:23 # 삭제 답글

    저걸 보면 체계적인 검술복원이 진짜 필요한것 같은데 한국에 arma처럼 전통 중국검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그룹 있나요?
  • abu Saif al-Assad 2019/02/08 02:19 #

    중국무술을 제대로 배워 온 곳은 많은 걸로 아는데 굳이 저런 고전 매뉴얼을 복원하려고 시도하는 곳은 없는 걸로 압니다. 국내의 단체들은 무예도보통지 위주로 움직이지 굳이 무비지나 기효신서까지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저나 모아김님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야지요. 굳이 명대 검술을 복원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기보다는, 역사적 유럽무술계에서 장기간 싾여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조선-일본 사료나 자료를 보았더니 생각외로 연결점이 있고, 충분히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하게 된 것이죠. 우리 그룹이야 르네상스 유럽무술이 핵심이고, 모아김님도 전문적으로 관심 두시는 분야는 따로 있으니까요.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일부 시도하는 걸로 아는데 많은 경우 청말 민국초 이래의 현대 중국무술 용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다가 아귀가 잘 안맞아서 그만두거나 적당히 결과물 내고 원래 하던거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모아김 2019/02/08 16:44 #

    1. 정종 중국무술을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 저런 복원에 매달리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고,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중국무술용어가 고전이랑 근대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까 별 차이도 없더군요.

    검법진전도해, 무당검보, 무당검법대요 같은 근대 중국검술의 시원이 되는 책들을 보면 용어가 조선세법의 격자격세 기본 4법을 위주로 해서 다른 기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태극창을 배우지 않았지만 태극창 초식에 보면 수비록, 무비지, 기효신서, 검경에 나오는 요자박암순세, 청룡헌조세 등 어지간한 초식과 용어를 그대로 씁니다.

    그리고 막상 복원해도 써먹을 일이 없습니다. 권법, 검법도 대련 거의 하지 않고 투로를 주로 연습하는데 좁은 도장 안에서 창봉술 대련을 하면서 검경이나 수비록의 기법을 써먹기가 힘듭니다. 옛날이야 무술가들이 대창으로 발력 연습을 했다지만 집안은 말할것도 없고 도장 안도 비좁고, 실내운동장 빌리기도 힘들고, 학교 운동장에서 하면 눈치 봐야하지요.

    창술 연습을 하기가 힘드니까 창술 연습으로 음양개합허실을 깨우치기 보다는 권법 투로를 영활하게 하도록 연습한 다음에 창술 투로를 가끔식 하는 것으로 경이 뻗는 느낌을 단련하는 게 어떻나 싶던데 그것도 권법으로 몸이 단련 안 되면 창 끝에 힘이 깨끗하게 실리지 못해서 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더군요.

    권법만 보더라도 70년대처럼 도장깨기가 있지도 않고, 어디 대회 나가서 입상할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대련보다는 투로랑 기술 연습하고, 웨이트하는 게 공력단련에 좋다 보니까 그냥 독련獨練하는데 빡시게 가르치면 관원수 떨어지다 보니까 설렁설렁 가르치시고, 본인도 나이 들어서 좀 귀찮아 지다 보면 스승, 제자 모두 공력과 실전성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선생님도 추수로 어느 정도 붙을 수 있으면서 투로하면서 골도를 맞출 수 있으면 도장 오지 말고 혼자 연습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빡시게 연습해서 기격에 응용할 수 있지만 애초에 무에타이나 권투처럼 자신들의 룰에서 기격 위주로 연습한 종목보다 불리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양생의 연장선상에서 기격을 생각해야지 기격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나중에 몸에 남는 것도 없다고 하시는데 저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3319002

    하가 준이치도 죽도 격검 너무해서 말년에 좀 흐리멍덩했었고, 두개골에 골절흔이 있었다고 하지요.

    전에 댓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전 중국쌍수양날검술은 洗, 粘의 비율이 높은 것 빼고는 단도법선, 수비록의 단도법과 그렇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쌍음수로 하는 劈(수직내려베기)이나 砍(오모테 케사기리), 爛(우라 케사기리)이 가장 강력한 공격인데 이걸 주로 쓰면 음양수의 전환을 알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중국무술에서는 창봉술과 권법을 먼저 익혀서 몸의 음양허실개합을 먼저 안 다음에 단병기로 넘어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태극검을 배우니까 검결지가 의미 없어 보이지만 카운터 웨이트이자 음양전환을 하는 왼손역할로서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중국검술은 세이버 같은 본격 외수검법에서 유래했다기 보다는 쌍수양날검술로 무학 연구를 한 끝에 나온 외수와 쌍수사이에 위치하는 검술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약간 응용을 하면 얼마든지 외수라도 검결지를 붙여서 쌍수로 만들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횡격막이랑 가슴이 완전히 안 풀리면 쌍수로 잡으면 좀 막히는 느낌입니다. 횡베기를 할 때 검결지를 잡은 왼손이랑 검을 잡은 오른손을 양쪽으로 떨쳐야지 명치와 가슴에 막힌 기가 약간 내려가더군요.

    사실 현대검도의 모태가 된 일도류도 따지고 보면 신승 영우가 중국에서 전래한 쌍수도검술에서 유래했고, 직심영류야 중국에서 단도술(단도법선, 수비록, 왕오공태극연환십삼도->이거는 조선세법에서도 영향), 형초장검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나름 검도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격이라는 측면에서 사실 중국검술도 중화민국 시절처럼 호구차고 죽도로 격검하면 된다고 봅니다. 공력 단련, 음양개합허실에 대한 이해라는 측면에서 중국검술이 검결지 잡고 연무하는 식으로 연구되었지만 호구+죽도 격검이 도입되면 검도나 펜싱 스타일로 수렴진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대련에 즉시 응용가능하고 야전을 경험하고 실전에 가까운 형초장검 유파는 일도류와 직심영류가 되겠네요.


    2. 요즘 저의 관심분야는 먹고 사니즘입니다(...). 어느 정도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먹고 자료 모으는 게 끝나고 직장 잡으니까 그냥 좀 심드렁해지네요.

    직장 때문에 도장 나가기도 힘들지만 애초에 도장에서 사람들 얼굴 맞대는 것도 스트레스더군요. 운동 말고도 즐길 거 많은데 안 그래도 적은 시간을 내 돈 주고 왔다갔다 맞고 때리면서(...) 스트레스 받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게다가 해동검도, 구랑권(...), 임모씨는 말할 것도 없고, 임모씨를 추종하는 대검회 8단이라든지 내가신장 좋다는 저런 사람들 보면 사범이나 코치라도 신용할 수 없는 게 운동판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법정이나, 일도류 대태도 카타 뻘줌하게 하다가 느끼는 건데 본인이 어느 정도 연체가 된 경지에 이르렀다면 혼자서 이미지트레이닝하면서 구미타치를 사태도, 타태도 바꿔서 연습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는데 아니면 역시 상대가 있어야겠다 싶습니다. 북진일도류가 43본 교수를 한다면 배우러 가고 싶네요. 근데 3,4년은 기다려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토, 일요일은 일이 있어서 못나갑니다.

    높은 무공이 부러운 게 아니라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운동도 겸사겸사 할 수 있는 심신과 금전의 여유를 갖고 싶네요.
  • 정준우 2019/02/08 17:00 # 삭제

    중국에서는 고전 사료를 그다지 신경 안 쓰는 듯 싶더라구요. 알아듣기도 힘들고 서술도 복잡하다보니 그냥 현재 전승되는 거나 잘하자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중국쌍수검,단도법선이나 이화창 기술은 태극단도나 묘도 태극창에 다 있고요. 전승되기 때문에 눈독들이지 않는듯 싶습니다
  • ㄴㆍㄴ 2019/02/08 18:56 # 삭제

    검결지의 손가락도 의미가 있나요?
  • 다채로운 얼음집 2019/02/08 19:25 #

    ①오늘에서야 구랑권을 보았습니다. 무슨 광견도 아니고, 완전 미친놈이 따로 없던데요. 거기에 한국식 태극권이랍시고 연무하고 그러던데,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보니까 전통 운운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더군요.

    ②검결지에도 다 의미가 있는 거였군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 하기사 무의미했으면 그런 것을 검법에 남기지 않았겠지만서도요.

    ③저도 먹고 사니즘(...)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요. 제발 올해에 한방에 붙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ㅇㅇ 2019/02/08 20:35 # 삭제

    구랑권... https://youtu.be/ijeuDmbBPms

    제가 생각했던 개의 호흡법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 모아김 2019/02/08 23:30 #

    1. 검결지를 잡으면 왼손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잡는 것보다 카운터 벡터가 좀더 뻗게 되고, 그렇게 되면 힘이 칼끝으로 반작용으로 더 집중되는 느낌입니다.

    http://dl.ndl.go.jp/info:ndljp/pid/859996

    여기서 검결지는 아니지만 36, 37쪽 보면 검지 손가락이 뻗치는 것도 일종의 검결지 같은 걸로 보시면 됩니다. 기공적인 관점에서는 두꺼운 목검을 잡은 오른손과 뒤로 향하는 왼손이 대칭을 이루어야 합니다. 상반원, 하반원이나 저 동작할 때는 관절의 개합에 주의하면서 해야 하고요. 링크의 그림에서는 비교적 대칭이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관절 개합이랑 대칭잡는 게 별로 없더군요. 원의에 맞게 하는 건 오모리 소겐(수구꼴통 개자식)의 연무입니다.

    165쪽 보면 사태도의 다리가 꼬여있는데 관절의 합 잡으면서 척추 똑바로 세워야 하는 걸 보여줍니다. 138, 143쪽에서도 사태도의 다리가 꼬여있고, 검지 손가락 뻗치는 검결지 잡으면서 상반원 그리는 것도 비슷한 겁니다.


    2.여러분 저 구랑권, 청사권을 보고 웃지 마십시오. 저는 저 권법에 숨겨진 무서운 진실을 알아냈습니다
    뱀신->슬라네쉬(청사권), 사냥개신->코른(구랑권), 까마귀신->너글, 독수리신->젠취니 까마귀 권과 독수리 권이 추가되어 같이 익히면 사용자는 에버초즌이 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림계의 엔드타임을 불러올 것입니다!!!
  • tyrfh 2019/02/08 23:31 # 삭제

    두 손가락 피는거랑 저거랑 관련 있나요?
  • 모아김 2019/02/08 23:46 #

    직심영류에서 상반원, 하반원 등을 하면서 저렇게 손가락 펴는거나 중국검술에서 검결지 잡으면서 두손가락 펴는 거나 비슷한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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