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zairai.egloos.com

포토로그



중국사람들의 검술에 대한 관점? 전술적 관점

중국사람들 검술에 대한 관점이 특이한게,

1.쌍수검은 실전에 쓸 수 없으며 검리를 깨우칠 수도 없다.
2.검은 실전용이 아니라 연구용, 무학 연구의 산물 같은 것.
3.도가 비로소 실전에 쓸 수 있는 것.

이런 관점이 생각보다 유구한데 명나라에서 무비지를 쓴 모원의는 "옛날에는 검을 실제로 썼다"라고 하면서 당태종 천명의 검사의 이야기를 언급했다(사실은 송태종 천명의 검사를 오기한 거라 함) 이 이야기는 명나라 시절에도 검은 실전에서 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쌍수검은 더욱 그렇다.

검경을 쓴 유대유가 민간무술가 이량흠에게 쌍수장검술인 "형초장검"(초나라 장검이라는 뜻)을 배운 걸로 봐서 민간에서 쌍수장검술이 전승이 안된 건 아니나 제법 마이너했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유대유가 쌍수장검술을 곤법으로 변화시켜 책으로 쓰고 나서는 중국에서는 쌍수장검술을 찾아볼 수 없고, 청나라 시절에도 한족 군대를 중심으로 쌍수장도만이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쌍수장검은 아예 잊혀져 있다가 근래에 등장한 것이다. 영화배우 겸 무술인인 우승혜씨가 무릎부상을 계기로 전국을 돌며 검술을 배웠다가, 달마검을 토대로 쌍수검술을 개발하고, 이것을 영화 『황하대협』에서 선보이면서 중국 전역에 쌍수검의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즉 지금의 쌍수검은 한손검술을 어레인지한 것에 지나지 않고, 검술을 배우는 핵심 병기가 아니기 때문에 쌍수검은 한손검과 더불어 당연히 실전에 못쓰고, 검리는 한손검으로 배우는 것이니 파생형에 불과한 쌍수검으로는 당연히 검술을 못배운다고 하는 것이다.

한편 도는 한나라 이래로 군용으로 사용되었고 5호 16국 시대에는 이미 부정할 수 없는 주력으로 쓰여왔기 때문에 당연히 실전에서는 도를 쓴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족국가인 명나라에서도 그랬는데, 완전히 도 체제로 돌아간 청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최소 수백년간의 집단기억을 전승한 현재의 중국무술계도 당연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레슬링과 쌍수장검을 검리의 핵심으로 삼는 리히테나워류 입장은 물론이거니와 고대 선사시대부터 18세기까지 검을 실전에서 지긋지긋하게 사용해온 서양검술 입장에서는 벙찌기 쉽지만, 생태계와 진화루트가 달랐던 단편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흥미로운 부분이다.

덧글

  • fdgyey6 2019/01/26 09:34 # 삭제 답글

    도대체 무엇이 요인이었을까요?

    전장환경? 제철기술? 아니면 문화?
  • abu Saif al-Assad 2019/01/26 10:58 #

    도가 주요무기가 되고 검이 의전,제례용으로 물러나면서 생긴 현상 같더군요. 그래도 검을 의식용으로 패용해야 했던 도가 쪽이나 민간에서 끈질기게 이어져 온 모양입니다. 현재의 중국 검술은 청평 곤오 무당 순양 4개의 스타일이고 무당검은 국민당의 이경림 장군이 전수해서 널리 퍼진거라고 하네요. 모아김님에 의하면 사료를 놓고 봤을때 이미 청초에 확립되었다고 합니다.
  • ㅈㄴㅅㄷㄴ 2019/01/26 11:01 # 삭제

    그 도가 전쟁의 주류를 차지하게된 원인을 확실하게 꼽기가 어려운것같습니다 보통 흉노를 원인으로 꼽긴 합니다마는 확신은 못하는 추측 수준에 머물더군요
  • abu Saif al-Assad 2019/01/26 11:07 #

    확실한건 한무제를 기점으로 도가 점진적으로 비중을 높여갔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혁명적인 사건은 없었던 것 같더군요. 보면 원래는 철판에 날세운 투박한 수준에서 점차 공들여 만들기 시작한 걸 보면 원래 일본에서 타치는 상것인 무사들이나 쓰는 것이고 의전에선 당대도 같은 고품격만 쓰는 거였는데 무사가 정권을 잡으면서 타치가 의전용으로까지 격이 올라간 것에 비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 ㅓㅏ 2019/01/26 10:14 # 삭제 답글

    이게 참 이상하더군요. 한나라 시대에 양손검 유물이 나온 것을 보면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손검을 쓴 나라인데 어느 시점부터는 퇴출되어서 잊혀졌고 실전에서 못쓴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도가 쓰였다고 하지만 쌍수도는 또 안쓴것 같습니다. 왜구들에게 털리고 나서야 신음류를 도입했으니 말입니다. 왜 제일 처음에 발명한 나라에서 검이 잊혀진 것인지 무슨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9/01/26 11:01 #

    그러게나 말입니다. 쌍수도는 당나라 때까진 일본의 불상이나 중국의 무덤 벽화 등을 통해 그 존재를 알 수 있고 엄청 크다는 것도 알수 있어 초한 쌍수검이 쌍수도로 대체되어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겠는데, 그 후로는 안보이더군요. 중국검의 양식이 정립된 게 대략 송나라 시대부터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점차 고정관념이 커진것 같습니다.
  • ㅇㅇ 2019/01/26 10:39 # 삭제 답글

    편의상 검이나 도 한쪽에 치우쳐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아예 실전용이 아니라고 생각한건 좀 신기하네요.
  • abu Saif al-Assad 2019/01/26 11:02 #

    너무 오랫동안 검이 의전용, 제례용으로 쓰이다 보니 인식까지 그리 된 것 같네요.
  • 나이브스 2019/01/26 12:29 # 답글

    그럼 유비도 결국 싸움 못했다는 것?
  • abu Saif al-Assad 2019/01/26 12:47 #

    인식이 그렇다는 거지 사실 중국검은 제가 봤을 때 아주 실용적이고, 검술도 매우 실전적입니다. 유비가 자웅일대검 쌍검 쓴 건 연의의 창작이지만 만일 검을 썼다고 하면 지금 쓰이는 중국검보다 훨씬 넓은 한나라 검을 썼을 테니 실전성은 보장이지요. 그리고 사실 검술 여부를 떠나 유비가 싸움을 잘했는지는 모르겠네요. 동생들이 정사 공인 만인지적이라...
  • 아르파라존 2019/01/26 14:14 # 답글

    시간이 흐르면서 북방 황하 장강문화권이 하나로 합쳐지며 하나의 중국이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력 병장의 자리에서 밀려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대(기원전 3세기)를 기록한 굴원의 초사에서도 「(우리 병사들이)장검을 차고 진나라 활을들며」같은 구절이 나오는걸 보면 장강문화권에서의 장검 실사용문화는 역사가 대단히 깊다 할수 있겠죠. 다만 장강문화권의 지리적 특성상 중원이랑 치고박을때나 전차를썼지 보병전이 주력이었고 말타고 싸우는 기병발달은 당연히 상대적으로 화북 중원보다 늦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초한쟁패기때야 몰라도 결국 한나라시절 흉노와 싸우고 기병양성 하고 하면서 장검이 실전에서 도태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5호 16국시절처럼 아예 유목민족이 대대적으로 인베이젼하던 시절을 거치면서 더더욱 그랬을테구요. .
  • 무지개빛 미카 2019/01/26 18:55 # 답글

    그렇다면 중국의 고전이고 세계유산 이라 부르는 삼국지의 유비는 어찌하여 쌍고검이라는 쌍검+마상검술을 썼다고 소설에 적혀있을까요? 나관중 이 사람 뭐했죠?
  • 로가디아 2019/01/26 20:51 # 삭제

    나관중의 개인 취향이겟지요
  • abu Saif al-Assad 2019/01/26 22:18 #

    캐릭터 만들기지요. 제사나 의전용으로 쓰인 방천화극을 여포가 신나게 휘두르는 것과 동격이라고 봐야할겁니다.
  • Felix 2019/01/27 00:36 # 삭제

    청룡언월도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실전용 무기가 아닌, 소위 의전용 무기들이 자주 묘사된 이유를 짧은 소견으로 감히 추측해보건데, 아마 무대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무기들이 주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대에서 빙글빙글 돌려가며 멋을 부리기에는 적당히 짧은 폴암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거기에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분장, 연기 만으로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개성있는 무기를 들려놓아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겨울나그네 2019/01/26 23:42 # 삭제 답글

    베기가 위력이 강하니 확실한 타격을 주려면 검신이나 도신의 두께가 두꺼울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사실 칼의 경우 직접적인 강력한 타격보다는 타격후 출혈등의 부과효과에 기대어 불능으로 만드는 측면이 크다보니 편수검이나 쌍수검이나 방어구를 대하는 기대치는 그리크지 않은거 같네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