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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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기장출병 20181202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지지난주에는 2016년 7월 이후로 2년도 넘어서 용인베기장에 다녀왔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후기가 늦었네요. 영상도 찍힌 게 많지 않아서 편집에는 나름 신경을 썼는데, 다행히도 베기영상은 별로 없었어도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2016년만 해도 나름 그럭저럭 베기가 됐는데, 이번에는 그냥 망했습니다. 이게 초겨울에는 원래 이렇게 안 베이는 것인지? 그때는 짚단도 알비온 롱소드로 쩍쩍 날려주고 대나무도 잘 날렸는데, 이번에는 짚단은 물을 먹였는데도 꺾이는 상황도 자주 나오고, 대나무도 생각처럼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네요.

ARMA 본부의 생각이야 대나무 짚단과 실제 고기는 다르고, 육고기류를 많이 쳐봐야 안다고 하지만, 정작 존 클레멘츠는 날 안세운 검으로 아주 두꺼운 대나무를 쉽게 절단하고, 검을 잘 쓴다고 하면 삼각도와 베기요령으로 중무장한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왠만큼 잘 베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아무리 우리가 진검으로 기술시연을 해 봤더니 에피소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진검으로도 기술 잘보여주고 철검으로 치고 받는 능력을 검증해봐야 "그래봐야 벨 수 없으면 말짱 황" 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겠더군요.

심지어 2년 전에는 반쯤 말라서 청죽과 황죽의 중간쯤 되는 상태였는데도 잘만 쳤는데 이번에는 청죽 상태였던 것 같은데도 영 안베이니까 더 절망적이었네요. 그래도 멤버들이 계속해서 치다가 오후 늦게쯤 되니까 그제서야 베기를 잘 해내기 시작하더군요. 끝나기 좀 전에는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베기도 하고, 영상에서도 나오듯 연타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시간도 늦고 해서 별수없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다들 잘 안베이니까 팔에 힘을 많이 줬는지 레듀스햏의 알비온 얼(Earl)과 삐라따햏의 알비온 링겍(Ringeck)의 칼끝이 휘었습니다. 이게 롱소드의 특징인데 피더가 됐건 진검이 됐건 초반에 새 제품일때 충격을 받다 보면 칼끝에서 한 10cm~20cm지점 중 어느 한군데가 휩니다. 칼날을 때려봤을 때 안 떠는 부분, 흔히 Center of Percussion이라는 부분이 주로 휩니다. 재미있는 건 처음에 칼이 전체적으로 뻣뻣할 때는 CoP쪽이 휘다가, 많이 써서 칼이 전체적으로 연해진(?) 혹은 길이 들게 되면 더이상 휘지 않게 됩니다. 제 알비온 얼(Earl)도 처음엔 휘었는데, 이제는 베기 좀 한다고 휘어지진 않더군요. 피더나 롱소드를 구입했는데 그렇게 휜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휘어진 얼과 링겍은 나무등걸에 대고 단조망치로 때려서 폈습니다. 보통 휘어진 칼을 손이나 발 혹은 도구를 써서 누르면서 휘려고 하는데, 칼 자체가 연해서 쉽게 휘어지는 칼은 그렇게 해도 수리가 되지만 열처리가 강하게 들어간 칼은 그렇게 해도 안되고 충격을 줘야만 다시 휘어져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롱소드 등이 대체적으로 이렇습니다.

이런 현상은 칼등이 있는 도(刀)에서는 아직까지는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양날검의 특징이라고 봐도 될것 같네요. 또 양날검이라고 해도 마름모꼴 형태나 렌즈형의 단면을 가진 칼날에선 생기는데, 육각형 단면을 가진 오크셧 분류 17같은 검에서는 아직 한번도 못봤습니다. 충격으로 인한 출렁임에 저항할 수 있는 두꺼운 부분이 있느냐 없느냐가 이런 휘어짐 문제를 막는 것 같네요.

이번 베기장 출병의 가장 큰 의의는 베기도 자주 해봐야 한다였던 것 같습니다.

덧글

  • 불타는이글루 2018/12/11 12:54 # 삭제 답글

    마지막 하트를 보는 순간 앞에서 본 모든게 날아가는군요(...)
  • abu Saif al-Assad 2018/12/11 16:32 #

    Marry you~
  • rrrr 2018/12/11 16:14 # 삭제 답글

    베기가 일종의 감이라고 하던데 그게 맞나보군요.
  • abu Saif al-Assad 2018/12/11 16:32 #

    그런가 봅니다. 자주 해줘야 되겠더군요.
  • yhuy 2018/12/11 22:53 # 삭제 답글

    링엑의 검신이 두꺼운것으로 아는데 그런데도 휘었군요

    육각의 검신은 내구성이 좋아보이는데 비주류였던 이유가 있는지요?
  • abu Saif al-Assad 2018/12/12 00:18 #

    이유는 알수 없습니다. 다만 17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구조의 도신은 16세기에 유행했고, 더 얇지만 육각형 구조인 오크셧 분류 19는 16세기에 유행했습니다. 게다가 링겍 끝부분은 탈호퍼와는 달리 생각보다 얇게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쓰기 힘든 탈호퍼와는 달리 완전히 리히테나워류를 위해 태어난 검이더군요. 밸런스가 완벽에 가깝고 와인딩 하기에 최적입니다. 바이스로이나 얼, 리젠트가 퍼멀 잡고 쓰는데 불편하고 위력도 잘 안나오고 양손을 붙여쓰는데 적합한 것과는 다르지요.
  • fytddfr 2018/12/12 23:10 # 삭제 답글

    서구쪽 리뷰에 의거하면 얼과 리젠트가 뮤닉보다 우월한 커터라고 보던데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참고로 그 양반은 란드그라프를 커터 중에서 수준권으로 잡던데 소프트 타겟에도 란드그라프가 좋은편인지요?
  • 檀下 2018/12/13 00:22 #

    영상 처음에 짚단을 베는 칼이 란트그라프입니다. 확실히 베기 성능에 있어서는 타겟을 가리지 않고 란트그라프가 뛰어난 편입니다.
  • 324234 2018/12/13 12:30 # 삭제

    그러면 더 이해가 안 되네요 뻣뻣하고 뾰족해서 찌르기도 잘 되고 배기도 잘 되는데 다른 바리에이션과 비교하면 인기는 없었던것 같으니

    무게가 문제였을까요?
  • 불타는이글루 2018/12/13 17:37 # 삭제

    헥사고널 블레이드가 렌티큘러나 다이아몬드보다 튼튼한 대신 절삭력은 떨어진다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군요.
  • abu Saif al-Assad 2018/12/13 20:20 #

    앞쪽 칼날의 플랫부분이 그렇게 두껍지도 않아서 베기 저항이 그다지 심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육각형 단면이나 살이 좀 더 붙어있어서 진동에도 유리하고 벨때 밀어주는 뒷심이 확실히 있어서 그런 것도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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