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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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으로 기술시연을 해 봤더니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이렇게 됐습니다. 오늘 용인베기장에 갔는데 타단체 분들께 기술이나 검리에 대해 설명드리다가, "진검으로도 할 수 있느냐" 고 해서 즉시 진검끼리 붙여서 피오레 진검 빼앗기 기술 하나 보여드렸습니다. 제 칼인 알비온 얼, 그리고 상대측 칼은 윈들래스 스틸크래프트 보스워스 롱소드였는데, 순정은 두꺼운 더블V베벨이라 쓸모가 없었고 벨트샌더를 보유한 멤버의 도움을 받아 풀 플랫으로 갈려있던 상황이었죠. 충분히 날카로웠고 둘다 맨손에 마스크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숙련도를 신뢰하기에 할 수 있었던거죠.


(대략 이런 기술)


해 봤더니 다른 HEMA친구들의 실험 결과대로, 칼날끼리 90도로 박지는 않았어도 강한 마찰력이 느껴지면서 칼이 미끄러지지 않고 바인딩이 제자리에서 유지되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사진대로 제 얼은 칼날이 손상되었는데, 오크셧 분류 18b 계열 칼날 중에서도 할로우 그라인드 타입이라 길이 대비 가벼운 건 장점이지만 확실히 내구성이 좋진 않습니다. 보스워스는 풀플랫으로 개조되었는데도 날이 약간 밀린 걸 제외하면 손상이 거의 없던 반면, 제건 칼날이 얇아서 그런지 뒷배가 없어서 타격을 못이기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2016년 베기장 갔을 때 베기대 찍은 이후 두번째 손상이네요.



손잡이의 가죽은 칼날에 긁혀 손상된 겁니다. 위 움짤에서 기술을 보면 칼자루로 칼날을 걸어내리는데 그때 닿아서 저리 된 모양이네요.

아예 칼날도 나갔겠다 다른 멤버와 진검으로 기술 테스트 몇가지 해 봤는데, 행엔 자세로 옆면으로 받아흘려도 그냥 미끄러지는게 아니라 칼날이 옆면을 살짝 파고 들어가면서 살짝 걸리는 감이 있습니다. 진짜 강하게 치고 받으면 옆면으로 받아흘려도 기스만 나는게 아니라 살짝 파여나갈 수도 있겠더군요.

칼날끼리 부딪치고 기술 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순조로웠지만 역시 블런트와 진검은 다릅니다. 서로 머리를 쳐서 칼이 부딪치고, 날카로운 칼날에 손을 대면서 기술을 거는 순간 블런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확실하게 엄습하더군요. 평소에는 가죽장갑이라도 끼는데 오늘은 그냥 맨손이기도 했으니까요. 진검이 이렇게 무서워서야 어디 싸울 수나 있겠냐는 생각도 들고, 진검 대련은 몰라도 진검으로 기술연습을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젤로 비지아니는 수련에서 진검으로 해야만 방어의 마음가짐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진검으로 굳이 훈련해야겠냐는 수련생을 질타하는 내용을 자신의 책에서 대화 형식으로 수록했는데, 틀린 말이 확실히 아닙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그렇지 저렴한 진검을 가지고 사슬 장갑과 함께 훈련하면 생각보다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상대방의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요.

핑백

  •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베기장출병 20181202 2018-12-11 01:50:02 #

    ... 두꺼운 대나무를 쉽게 절단하고, 검을 잘 쓴다고 하면 삼각도와 베기요령으로 중무장한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왠만큼 잘 베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아무리 우리가 진검으로 기술시연을 해 봤더니 에피소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진검으로도 기술 잘보여주고 철검으로 치고 받는 능력을 검증해봐야 "그래봐야 벨 수 없으면 말짱 황" 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 more

덧글

  • 밤하늘 2018/12/03 06:20 # 답글

    마음가짐 하니깐 옛날에 어디서 들은 독일인지 러시안지에서 동료 가슴(아마 심장부근이였던걸로 기억)에 방탄 판떼기 조그마한거 붙이고 사격훈련 하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 터미베어 2018/12/03 19:38 #

    방탄복 입고 거기에 사격해버리는건 프랑스의 GIGN의 통과 의례입니다. 자신이 입는 방탄복에 대한 신뢰 그리고 쏘는 동료가 확실하게 조준할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위한 의식이던가 그럴겁니다.
    https://youtu.be/TJecVFaLGq0
    러시아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얼음송곳으로 볼때기를 뚫어버리던가 그러고, 브라질은 관련된 의식행위 들어본적 없군요.

    사실 표적 옆에 동료 두고 쏜다던지, 이런건 생각보다 훈련도 높은 부대에서는 종종 하는 방법 입니다.
  • abu Saif al-Assad 2018/12/03 22:28 #

    한국 특전사에서도 수료식 때 지휘관이 표적지 바로 옆에 서서 사격하게 하는 관례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부하들의 사격 실력을 신뢰하고 부하들도 평정심을 가지고 실력을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사고가 몇번 나서 관뒀다고 하네요. 러시아에서도 방탄복을 입고 총을 맞고, 병사들이 바로 옆에 표적지를 들게 하고 쏘는 훈련을 하지요. http://youtu.be/s_Ao2o-VN_U http://youtu.be/w-MthBNnbx0

    위험하긴 한데 실전에서 잘 싸우게 하려면 필요한 훈련이라고 봅니다.
  • 모아김 2018/12/03 15:16 # 답글

    스이신시 마사히데가 말하는 것처럼 도끼정도로 둔하게 갈면 그래도 좀 덜쫄지 않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8/12/03 22:37 #

    롱소드가 엣지베벨 때문에 딱 도끼수준입니다. 저도 사진에서도 보여지지만, 날부분을 220방 정도로 딱 세워놓기만 한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더블V베벨이었던 셈이지요. 그냥 날카롭다는 점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 ㅇㅇ 2018/12/04 06:57 # 삭제 답글

    현대의 강재를 쓰는 현대인들도 무기를 저래 깨먹는데 과거의 선배들은 정말 돈많은 사람이 아니면 검을 쓰기 힘들었을거 같음
  • 불타는이글루 2018/12/04 07:20 # 삭제 답글

    진검 기술 시연이라니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소 걱정되는군요. 부디 안전제일 하시길 바랍니다.
    얼 칩나가고 손잡이 까진건 제 것도 아닌데 마음이 쓰리군요. 참 예쁜 검인데.
  • 불타는이글루 2018/12/04 09:25 # 삭제 답글

    괜찮다면 베기장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 다채로운 얼음집 2018/12/06 00:29 # 답글

    그나저나 아부 사이프님. 가격대를 생각 안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도검사 전부 통틀어서 시참용, 쿠미타치용, 거합용의 모든 면모를 갖춘 일본도 제품은 어떤 제품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고 각각 시참용, 쿠미타치용, 거합용으로 특화된 도검 메이커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luegazer 2018/12/05 20:00 # 답글

    노안은 아닌데 정확하게 과정이 눈에 잘 안 들어오네요. 격돌과 동시에 상대방 칼 흘리는 건 알겠는데 오른쪽 대련자가 자기 왼팔로 상대방 오른팔을 후리면서 겨드랑이에 끼고, 자기 오른손으로는 그립이나 퍼멀로 상대방 칼날인지 가드인지를 누르는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8/12/05 21:00 #

    과정이 격돌 -> 왼손 떼서 상대 양손 사이 칼자루로 집어넣기 -> 오른손에 쥔 칼자루로 상대 칼날에 걸음 -> 오른손은 옆으로 밀고 왼손은 끌어올려서 상대 칼이 회전하게 만들어 상대가 놓치게 만드는 식입니다. 영상과는 조금 다른데 제가 한건 그 방식이었어요. 그냥 제자리에서 하면 상대가 버티면 안돌아가고 오히려 제가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메짜 볼타 보법을 이용해 몸 돌아가는 힘으로 성공시키는 방식입니다.
  • 김동현dhkim 2018/12/05 20:31 # 삭제 답글

    거합도 하던 지인분이 진검(중국산 싸구려) 로 기술 시연 하다가 검에서 쇳조각이 왕창 떨어져 나갔다는 언급을 하신 적이 있는데, 알비온도 저리 되는 판국이면 틀린 말이 아니었네요.
  • abu Saif al-Assad 2018/12/05 21:02 #

    옛날 칼이 풀 플랫 베벨을 해도 날각을 둔각으로 잡거나 컨벡스로 마무리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할로우 그라인드나 날각이 좁은 물건들은 실전에서 아예 못버팁니다. 알비온도 엄청난 신의 열처리와 강재도 아니고 5160 강판 스톡 리무벌에 통열처리니까 좀 잘만든 칼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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