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마이어의 행엔과 휘감기입니다. 행엔이란 건 검을 비스듬하게 뉘어서 상대 검을 받아흘리거나 멈추는 자세로, 일본의 받아흘리기(우케나가시)와 비슷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면을 들이대고, 흘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달려들어 멈추게 밀어버리는 용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상태로 검을 멈추고 요아힘 마이어 독자적인 특기 기술 빈트하우(휘감는 베기)로 연동시키며, 베기가 실패하거나 불가능할 경우 아우스라이슨(비틀기)로 유술을 걸어버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영상은 요아힘 마이어의 책인 Gründtliche Beschreibung der Kunst des Fechtens 의 롱소드 파트에서 최후반부에 있는 것으로, 요아힘 마이어의 새로운 기술과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원래 리히테나워류는 15세기만 하더라도 17가지 검리를 조합하여 기술이 무한으로 전개되는 것을 핵심으로 했지만, 16세기 후반인 요아힘 마이어는 개념을 더욱 분화시켜 17가지 베기와 31가지 한트아르바이트, 더 분화된 자세를 익히고 다시 각 자세에서 전개되는 싸움을 익힌 다음 3장 검결에서 응용기술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술체계는 이 기본기의 조합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그의 가장 독특한 취향이 바로 휘감는 베기-빈트하우로써 무슨 수를 써서든 이 빈트하우를 조금이라도 포함시키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빈트하우는 마이어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특이한 기술이며, 3장 검결에서는 15세기 기술들과 그가 창조한 기술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상에서 볼 핵심은 3가지 개념 즉 행엔 자세, 빈트하우(휘감는 베기), 아우스라이슨(비틀기)가 유동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리히테나워류의 기술 복구는 100%는 아니더라도 95%는 정확하게 이뤄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응용기술이 각 기본기와 검리의 조합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기본기와 검리의 복원을 정확하게 이뤄냈다면 응용기술을 구현할 때 그 기본기와 검리를 대입했을 때 텍스트와 모순 없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하고, 다시 응용기술을 텍스트만 보고 재현했을 때 자동적으로 기본기와 검리가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게 맞기 때문입니다. 또 검술이란게 얼마 안 되는 기술만으로 응용기가 구성되기 때문에 기본기를 복원했는데 응용기술에선 대입이 안되고 아예 딴동작만 나온다면 둘중 하나는 틀렸다는 이야기죠.
기본기와 응용 양쪽에서 전혀 차이와 모순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요아힘 마이어도 정확하게 복원해내는데 거의 성공했다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덧글
이런 장갑이 있는데 이런건 롱소드 수련용으로 안 좋은가요? 풀컨택이야 어림도 없겠지만 손등 자체는 어쩌다 실수한다고 쳐도 완전 풍비박산 나지는 않을테고 너클 부분이랑 관절부는 딱딱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핏도 좋고 무게도 가볍고 쓸만해보이는데 어떤가요?
그룹 초기에 저런거 원조격인 엠팩 전술장갑 많이 써봤는데 다 문제 있었습니다. 그냥 간편하게 가죽장갑, 아니면 DEEP2GRIP™ 아니면 D3O계열 장갑으로 가시길. 특히 D3O계열 장갑은 방어력도 풀컨택에 제한적으로 대항가능할 정도입니다. 작년 8월에 조나단 버크 왔을때 그친구가 제 손가락을 정통으로 찔렀고 저도 느낌이 아 백퍼센트 부러졌다 확신했는데, 그냥 통증만 5분있다 사라지고 멀쩡했었습니다. 그정도의 방어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