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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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드마바티 잡설저장소



인도 사극 파드마바트에 나오는 이 사악해보이는 왕은 실존 인물로 "알라우딘 킬리지"라고 하며, 진짜로 악당이 맞다. 이슬람 군대가 아프간, 북인도를 침공하여 델리 왕조를 세우고 힌두교와 불교를 모조리 때려부수며 지배를 하던 와중 델리를 근거지로 하는 왕조 중 장군 잘라우딘 킬리지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었으나, 그는 타 종교를 존중했고 이게 마음에 안들던 이슬람 법학자들과 군사령관이자 조카이자 양자이던 알라우딘은 삼촌이자 양부인 잘라우딘 킬리지를 암살하고 정권을 장악한다. 그후 델리의 몽골인들을 때려죽이고 타종교를 박살을 낸 다음 여러차례 원정을 가하여 힌두 라지푸트 왕국을 파괴했으나, 몇차례 반란이 일어나자 진압 후 귀족들 사이에 첩자들을 심어놓아 빅 브라더 완전통제 왕국을 만들고 절대 권력을 휘두른다. 결혼도 파티도 모두 이 왕의 허락이 없이는 꿈도 꿀 수 없었다고.

파드마바트라는 서사시는 이 사람의 치세에 멸망한 라지푸트 칫타 왕국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왕비 파드마바티를 주인공으로 삼아 왕국이 멸망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이 영화의 원본이다. 영화에서 알라우딘 킬리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엄청난 연기력으로 단순히 악당이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마왕의 포스를 연기했으며, 여기서 이 왕은 어려서부터 대신을 죽이고 결혼 당일 다른 여자와 놀아나며, 자신을 군사령관으로 돌리다가 죽게 하려는 삼촌의 음모에 대항해 일부러 전리품을 내놓지 않고 삼촌이 질책을 위해 오게 한 다음 죽인다. 멸망한 왕국의 공주는 그에게 온갖 능욕을 당한다. 실책을 저질러 칫타 왕국에서 쫓겨난 왕의 스승은 트릭과 속임수로 알라우딘 킬리지를 "정복자 알렉산더의 후계자"의 운명을 지닌 자라고 선동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파드마바티를 손에 넣어야 한다고 선동한다. 알라우딘은 홀라당 넘어가 자신을 이스칸다리-사니(알렉산더 2세)라고 자처하며 파드마바티를 얻는 데 골몰한다. 칫타 왕의 스승이었던 힌두교 고승은 알라우딘을 조종할 줄 알았지만 인간을 초월한 마왕 앞에 음식이나 나르는 신세로 전락한다.

이 영화는 이슬람 왕비가 여왕 파드마바티와 비슷하게 생긴 탓에 힌두교 여왕과 이슬람 왕이 놀아난다는 내용이라고 오해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개봉 반대에 폭동을 일으킬 정도였지만 정작 힌두 민족주의자들과 역사학자를 초빙해 내보인 시사회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증을 받았고, 제목을 파드마바티(여왕 이름)에서 파드마바트(서사시 제목)으로 바꾸며 역사적 사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반대로 이슬람 국가들에서 논란이 되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슬람 술탄을 너무 악마로 묘사했다는게 관건인데 이슬람이 아니라 이 왕이 실제로 사악했다.

영상은 사랑에 관한 시를 짓는 모임을 열다가 자기가 쓴 시를 부하들과 함께 댄스(?)로 피로하는 장면이다. 시의 대상은 당연히 파드마바티. 영상 시작부터 마왕의 포스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마지막에는 뜬금없이 화살에 맞는데, 궁중음모에 휘말려 반란이 일어난 것. 그리고 알라우딘 왕이 되살아나는 과정은 역시 인간을 초월한 마왕 그 자체를 잘 보여준다.

덧글

  • 제트 리 2018/11/23 13:27 # 답글

    발리우드가 이런 영화는 잘 만드는 모양 이군요
  • abu Saif al-Assad 2018/11/23 15:39 #

    스토리텔링도 직관적이고, 영상미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파드마바트 꼭 보시길.. 다만 영어자막밖에 없더군요.
  • 234234 2018/11/23 14:41 # 삭제 답글

    이름이 킬리지라면 칼이라는 소리인가요?
  • abu Saif al-Assad 2018/11/23 15:39 #

    셀주크 투르크의 클르츠(킬리지)아르슬란도 그렇고 은근히 칼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저쪽은 아예 성씨로 쓰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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