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zairai.egloos.com

포토로그



킹스턴 암즈 스포츠 피더 Hands-on-Review



오늘 세션에서 킹스턴 암즈 스포츠 피더가 등장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킹스턴 암즈(Kingston Arms)는 중국 대련의 업체인 폴첸/한웨이가 과거 세탁하기 위해 런칭한 서양도검 전용 신규 브랜드인데, 과거 발매했던 피더슈비어트와 더불어 HEMA시장을 겨냥하여 스포츠 피더라는 제품을 발매했습니다.

컬트 오브 아테나 가격 18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곳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칼날이 부러지는 사고로 잠시 외면받았습니다. 그러자 칼날의 강도를 개선하여 현재는 큰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무리나 내구성은 레제니, 크베툰과 같은 검증된 곳이 있고 가격도 7~8만원 더 비싼 정도라 킹스턴 암즈 스포츠피더가 특별히 장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레제니, 크베툰 등은 개인 대장장이들이라 주문시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킹스턴 암즈 제품은 대량생산되어 당장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과거 폴첸 서양검들은 퍼멀과 가드가 흔들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마무리가 좋은데 내부에 유격이 있으면서 본드도 쓰지 않아서 조금만 충격을 받으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이 제품들은 까다로운 HEMA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인지 상당히 튼튼하게 되어있습니다. 특히 가드 쪽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는데 가드에서 철판을 빼서 슴베와 리벳팅 해버렸습니다. 콜드스틸 이탈리안 롱소드의 버트캡 퍼멀 이래로 경탄을 이끌어낸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구조입니다.

다만 손잡이 자체는 본드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역시 몇번 충돌하더니 흔들립니다. 왜 다른 업체들은 다 쓰는 에폭시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네요. 어차피 나무 손잡이 붙이는데도 하루는 걸릴 텐데 말입니다.


칼날은 놀랍게도 레제니나 기타 스포츠 피더들의 물성과 매우 다릅니다. 다른 스포츠 피더들의 특징이 3mm정도의 두꺼운 끝부분 두께와 뻣뻣한 탄성인데 이건 매우 쉽게 휘고 끝부분으로 갈수록 얇아집니다. 아주 끝부분은 부상 방지를 위해서 다시 살짝 두꺼워집니다. 그리고 강도도 다른 스포츠 피더들보다는 살짝 약한 느낌입니다. 경도를 올렸다가 부러지니까 열처리 과정을 바꿔서 경도만 좀 낮춘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역사적 피더의 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은 매우 좋네요.

문제는 밸런스가 조금 그렇습니다. 퍼멀이 좀 작은 대신 손잡이를 길게 늘렸는데, 칼날이 역사적 피더의 두께와 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검을 휘둘렀을 때 잘 돌아가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멈춰야 할 때는 왼손의 힘을 좀 더 써야 합니다. 스포츠카라고 나왔는데 프레임, 엔진 자체는 준수하나 브레이크가 좀 밀리는 느낌이죠. 손잡이를 줄이고 퍼멀 무게를 좀 늘여야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저렴한 가격에 당장 구해서 쓰고, 기술적으로 원숙해지기 전에 역사적으로도 토너먼트로도 쓰기에는 좋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손잡이 흔들림 문제와 밸런스 문제가 있다는 점 때문에 가급적이면 좀 기다리더라도 레제니 등의 제품을 사는 게 낫습니다.

덧글

  • 야스리맨 2018/09/17 05:2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저걸 사서 수련에 쓰고 있습니다. 손잡이 흔들림 문제는 가드 리벳팅 때문에 오른손으로 잡는 부분의 나무가 너무 얇아져서 잘 쪼개지는게 문제였습니다. 그게 너무 심해져서 저는 에폭시 떡칠 후 재조립 한 뒤에 나일론끈을 감아서 쓰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저도 돈값 하면서 175달러 가격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생각합니다 ㅋㅋ
  • abu Saif al-Assad 2018/09/17 15:14 #

    부산분이시군요! 확실히 퍼멀 가드가 스뎅인 건 많은 장점을 줍니다. 기분나쁜 기름이 손에 닿지 않아도 되고 관리도 필요없으니까요. 단가가 비싼 것은 알겠지만 다른 회사들도 가드 퍼멀을 스뎅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 야스리맨 2018/09/17 09:25 # 삭제 답글

    그리고 가드와 폼멜이 스테인리스인지, 녹이 슬지 않아 칼날만 관리해도 되는 편함이 있습니다 ㅎㅎ
  • ㅅㄴㅆㄴ 2018/09/17 12:24 # 삭제 답글

    인도에서도 실제 도검에 리벳을 사용해 가드와 그립을 고정한 바 있고 여기서 사용된 예시를 보니 꽤 괜찮은 방법 같은데 왜 현실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방법이였는지 궁금하군요
  • abu Saif al-Assad 2018/09/17 14:43 #

    메서도 나겔이 리벳 역할을 했었죠. 당시 도검을 조립할 때 현대 매니아들이 소드 글루라고 부르는 정체불명의 혼합 본드를 사용했는데 요즘 에폭시 정도는 아니더라도 잘 굳으면 가드 문제는 대체적으로 해결되었으리라 봅니다. 지금도 에폭시 좀 탄성있는 것들을 쓰면 유격이 심한 부품조차도 스파링에 장기간 투입해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당시에도 그정도로 처리했겠다 싶네요. 세월이 오래되면 소드 글루가 수축하거나 떨어져 나가서 가드가 흔들리는데, A&A제품이 유격이 있다 어쩐다 하는 도검씬의 지적에 A&A사장 크리스토퍼 푸어가 자기가 관리하는 오크셧 유물들 죄다 가드 흔들리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불평을 쏟아낸 적도 있습니다.
  • 불타는이글루 2018/09/18 09:08 # 삭제

    아집이라고 해야할지...그것 참 들을수록 노답이네요.
  • 불타는이글루 2018/09/18 09:11 # 삭제 답글

    이탈리안 롱소드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던 무게감의 정체가
    밸런스였군요. 헌데, 손잡이가 길면 오히려 가속/감속에 매리트가 있는것 아니었나요? 손잡이를 줄여야 한다는건 좀 의아하군요.
  • abu Saif al-Assad 2018/09/18 14:52 #

    너무 길면 양손 회전 반경이 넓어져서 어색해집니다. 제 VB피더보다 손잡이가 2cm정도나 더 길더군요. 게다가 퍼멀이 너무 가벼워요. 32cm손잡이에 퍼멀 무게는 좀 더 늘려야 합니다.
  • 불타는이글루 2018/09/22 12:35 # 삭제

    흐음 그렇군요. 저도 손잡이35센치 짜리 라폰테인은 롱소드보다 투핸더를 다룬다는 감각이긴하니...확실히 롱소드 피더가 그러면 문제가 있는거네요. 장갑끼는걸 전제로 해서 그렇게 길게 만드는 걸까요
  • abu Saif al-Assad 2018/09/22 14:38 #

    그럴 수도 있는데 32cm만 해도 장갑끼고 쓰는데 문제 없습니다. 퍼멀 무게 줄이고도 손잡이만 늘리면 쓰는 데 문제없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아닌가 싶네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