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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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남부 다라, 정부군 드림팀 집결중 시리아 내전



시리아 남부 다라 지방은 요르단과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으로 다마스쿠스-알레포의 양대 지역감정에서 자주 무시되기는 하지만 엄연히 이질적인 정서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유목민들이 사는 곳으로 시리아-요르단 국경이 갈라지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목 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국경이 갈라지면서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리아인으로 규정되어 버렸고 이는 다라 지방 사람들이 다마스쿠스 정부에 그다지 충성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페즈 알 아사드 시대에는 요르단에 친인척이 많다는 점을 잘 활용해서 밀수도 은근히 많이 했던 곳이었지요. 결국 2011년 초, 아사드 물러나라고 낙서를 한 13명의 아이들을 치안당국이 잡아가두면서 민주화 사태의 또다른 불씨가 된 곳이 바로 다라 지방이기도 했습니다.

위 전황도를 보면 다마스쿠스에서 이어지는 도로를 중심으로 쭉 뻗은 점령지를 가지고 있는데 시리아 내전 초중반 내내 정부군이 처해 있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요 도시와 군기지, 그리고 거기로 이어지는 도로는 확보하고 있지만 시골 마을들, 교외 지역은 점령하기도 버겁고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서 방치한 상태입니다. 물론 현지 주민들이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한때 이들리브, 아리하, 지슈르 앗슈구르, 수도 다마스쿠스, 알레포 등이 다 이런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취약한 전선을 바로 끊지 못한 이유는 결국 자기 사는 지역을 벗어나 작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동네 반군의 한계 때문이었고 반군도 병력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건 매한가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교적 일찍부터 지역 반군들끼리 파타 할랍이요 동부 고타 작전실이요 여러가지 통합 작전실을 만들고 참모본부를 구성했지만 결국 잘 안됐습니다. 결국 반정부 정서가 아주 강하고 민주화 사태때부터 정부군을 몰아냈던 이들리브 지역의 반군조차도 정부군이 점령한 고속도로와 이들리브, 아리하, 지슈르 앗슈구르 등을 탈환하지 못하고 애를 먹다가 알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전선이 지휘를 맡은 연합체 "정복의 군대"의 지휘를 받고서야 겨우 함락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정부군은 지휘체계 면에서는 훨씬 뛰어났지만 역시 탈영이나 경제봉쇄로 인한 작전능력 저하에 발목을 단단히 잡혔었고요.

하지만 이제 시리아 동부도 거의 평정, 다마스쿠스 주변부 완전 평정, 동부 콸라문과 홈스 북부 알 라스탄 포위망 완전 평정의 금자탑을 이룩하고 러시아의 지도로 후방 군사 공장도 정상화되면서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알카에다 지하디스트가 득시글거리는 이들리브를 제압해야겠지만 터키군이 여기저기에 감시소를 박아놓으면서 이들리브 작전은 러시아-터키간의 외교전에 맡겨놓아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동부 사막의 IS잔당과 남부 다라의 반군인데, 결국 남부 다라의 반군부터 처리하기로 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작전은 이정도 순서로 이뤄질 것이라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의 다라 주와 드루즈교도들이 사는 스웨이다 주 사이의 반군 돌출부를 1차로 제거하고, 다라 시 교외지역을 제압하여 포위망을 형성한 다음 다라 시내를 최종적으로 청소하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부분들은 사실상 시골과 소도시들 뿐이라 반군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지요.

이번에도 IS나 다른 반군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버스타고 어디로 떠나는 선택지가 제공될 수 있겠지만 여긴 거진 지역 연고 반군들 뿐이라 정부군에 항복하고 무장을 반납한 다음 사면을 받아 그냥 사는 수밖엔 없지 싶습니다. 동부 고타에서 도우마 시의 자이쉬 알 이슬람이 그렇게 강짜를 부리고 못떠난다 고집을 피운 것도 도우마 시의 알로쉬 형제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역 연고 반군 형태가 강했기 때문이거든요. 다른 데 가면 애물단지에 천둥벌거숭이 취급말곤 받기 힘든 처지인거죠. 결국 내부적으로 화평 반대파 간부를 암살하고서야 겨우 버스타고 자라불루스로 떠나는데 합의했을 정도니까, 다라의 반군들은 죽기살기로 싸우던지 그냥 항복하고 살던지 둘중 하나일겁니다.


M5고속도로를 타고 다라 시로 집결하는 정부군 병력


어쨌든 쉬운 전선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군의 드림팀들이 다 모이는 중입니다. 정부군은 4기갑, 5기갑과 보조부대인 기아스 부대는 물론 전설의 타이거부대, 공화국수비대 105,106여단이 눈에 띄고 보조병력으로는 역시 팔레스타인 난민 부대인 알 쿠드스 여단, 팔레스타인 해방군, 정부 예비군조직 국가방위대(NDF), 그리고 국가사회주의 운동에 영향받아 등장한 시리아 사회국가당(SSNP)부대, 집권당인 바트당원으로 구성된 바트당 대대가 눈에 띄네요. 알리 타하 여단 같은 정예 민병대들이 눈에 띄지 않는데 이들은 타이거부대 지휘하에 들어가서 활동하기 때문에 따로 수록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러시아 특수전사령부(SSO)병력, 러시아 헌병대, 시리아 공군정보국 등도 따라올 거고요.

절대 쉽지 않은 전선이자, 이 전선이 실질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강대국의 백업을 감안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선입니다. 그래서 네임드 부대를 모두 투입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다라 지방에서의 전투는 반군과 정부군 모두 유혈을 최소화하고 평화롭게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라로 향하는 공화국수비대 105여단 장병들



다라에 도착한 "타이거" 수헤일 알 하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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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렌지 공작 2018/05/30 04:04 # 답글

    이 무슨 버스터 콜;;
  • 김동현dhkim 2018/05/30 08:11 # 삭제 답글

    타이거는 수염관리를 도데체 어떻게 하는건지........
  • abu Saif al-Assad 2018/05/30 10:31 #

    턱수염 숱이 앖어서 마스카라로 떡칠하더군요...
  • 오렌지 공작 2018/05/31 10:17 #

    거의 프라모델;;
  • 도연초 2018/05/30 10:15 # 답글

    이제서야 못한 등 뒤에 꽂힌 칼을 처리할 시간이 왔군요.
  • 2018/05/30 16: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5/30 19: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인테일 2018/05/30 17:20 # 답글

    시리아가 이제 좀 평화로워지려나요.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5/30 18:17 # 답글

    시리아 내전 이후의 타이거 장군은 어찌 될려나요. 잇샴 장군님의 비극을 겪지 않는다면야 좋은데...

    토사구팽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 같고. 군에 계속 남겠죠?
  • abu Saif al-Assad 2018/05/30 19:36 #

    전후 아사드 대통령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절대 버릴 수 없는 패라고 봐야겠죠.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5/30 19:44 #

    전후 아사드 정권, 시리아 안정화, 외교와 내전의 비극-국제정치에도 순탄해지길 빕니다.
  • 드사아 2018/05/31 00:58 # 삭제 답글

    요르단-이라크 국경에 있는 사막지대는 어떻게 될까요?
  • HMX-13 セリオ 2018/05/31 10:38 # 삭제

    you mean Al-tanj pocket? there is U.S military base in that pocket. hard to retake again.
  • 드사아 2018/05/31 15:28 # 삭제

    I knew that. Is it permanent one?
  • abu Saif al-Assad 2018/05/31 21:52 #

    알 탄프 기지는 미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지만 사실상 별반 대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할 필요도 없고 정부군이 최종 승전 시퀀스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미군 철수가 이뤄질 거라 봅니다. 어차피 이라크 국경은 아부 카말이나 알 탄프를 우회하는 대체 도로로 뚫려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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