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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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80422 체력 저하와 당대도의 공포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체력 저하의 공포 : 용의자는 HEMA 바지다?!

몇주전부터 지속적인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데 신발 문제도 문제지만 여전히 이전보다 체력 소모율이 높은 편입니다. 무술화를 배제하고 운동화나 구두를 신으면서 무릎이 시리기까지 한 문제는 탈피했지만 전체적인 체력 저하가 문제인데, 처음에는 DDP요가를 약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DDP요가가 다른 요가와 다른 것은 전체적으로 근육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움직이고 전체적인 동작들이 아이소메트릭스러운 효과를 얻도록 짜여져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근력 향상에 더 효과를 주긴 했지만, 항구적인 긴장상태를 유발하여 전체적인 체력소모가 더해진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금방 버렸는데 DDP요가는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고 이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러면 고중량 웨이트 치는 사람들은 1분 칼돌리고 다 실려가야 하는 것이냐 라는 것 때문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인도-이란의 중량 체조 시스템을 일부지만 그래도 장기간 해왔던 전적이 있으니, 말이 안될 수밖에 없었지요.

다른 용의자는 HEMA바지입니다. 이 바지는 무릎에 패딩이 두껍게 들어가 있어 피더라면 세게 맞아도 별로 문제 없습니다. 바지 내부 주머니에 허벅지와 옆구리를 가려주는 연질 폼이 들어있어 방어해주기도 하는데 이 바지가 무게가 좀 있고 움직임을 약간 방해하기 때문에 역시 같은 동작을 해도 체력을 더 많이 소모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미 HEMA자켓은 그런 특징이 있어서 입고 스파링하면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결과적으로 더 쎄게 때리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맞아주면서 교육하는게 아닌 이상 위험하기도 하고 동등한 스파링이 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이 HEMA바지가 패딩이 있어서 상대방이 제 하체를 마음놓고 때릴 수도 있고, 가랑이 사이가 통풍되는 스판 재질로 되어 있어서 움직임 자체는 일반 바지보다 자유롭고 시원해서 자켓은 안 입어도 바지는 계속 입었는데, 하필 체력 저하가 극심한 때는 항상 이 바지를 입었을 때였습니다. 근 몇주간 거의 계속 이 바지만 입었기도 했고요.

바지가 더 치명적인 이유는 자동차에서 다른 무게보다 바퀴, 구동계 무게가 훨씬 치명적인 이유와 같다고 봅니다.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기에 같은 중량이라도 체력 소모가 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중세-르네상스 시대 군인들 중 보병들이 장교부사관 및 병사를 가리지 않고 상체는 풀장비를 갖춰도 하체는 아예 안입는 것도 그렇고요. 일단 제것이 SPES "Locust" 바지인데 바지 무게가 1.05kg정도 됩니다. 일단은 일반 바지를 입어보고 비교해볼 문제인데, 어쩌면 얇은 신발 문제가 크게 드러난 것도 바지의 무게 때문일 수도 있을겁니다. 정석적인 전술을 쓰는 상대와의 스파링은 그냥 저냥이지만 빠르게 움직이고 도주하는 상대로는 승률이 크게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일겁니다.

당대도의 공포


작업을 완료한 당대도였지만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 데 비해 전체적으로 너무 묵직해서 과연 이게 실전용 당대도의 스펙이었을까 하고 많이 찾아다녔는데, 중국 일본 웹을 아무리 뒤져도 칼날 무게는 나오되 칼날 두께와 변화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칼날 무게로 두께를 역산출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자료들에서 보면 확실히 실전용인 동칠작대도에서 하나는 날길이 65cm에 날무게만 940g, 날길이 71cm에 날무게 728g 등 상당히 무거워서 어떻게 지금 당대도 두께를 갈아내서 줄일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잡이나 쯔바 무게를 남은 부품을 통해 역산해보니 칼날무게가 대략 905g정도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참담한 심정으로 일단 가져가 보았는데, 기술 대결이나 세미스파링 정도로 해보니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똑같이 베었을 경우 피더는 거의 180도 뒤집혔을 정도입니다. 똑같이 대각선베기를 하면 제가 한손으로 써도 피더가 뒤집하고, 머리베기를 하면 피더가 90도 밀려납니다. 확실히 전쟁터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상대 칼을 씹어먹으면서 적을 박살낼수 있겠다 싶더군요. 물론 모든 실전용 대도가 이렇게 무거운 건 아니지만, 확실히 더 짧은데 더 무거운 유물들이 제법 있는 것도 사실인만큼 마냥 무겁다고 투덜댈 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롱소드 진검 형태의 블런트와는 부딪쳐도 둘다 밀리지 않을 정도였는데, 1070g짜리 손잡이도 19cm밖에 안되는 칼이 400g이상 더 무거운 손잡이 24cm짜리 칼과 붙어서 동격이라면 체급 이상의 뭔가를 확실히 해준다는 느낌입니다. 역시.. 전쟁에서 쓰는 칼은 뭔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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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렌지 공작 2018/04/22 23:38 # 답글

    이제 스파링 중에 바지를 퍼지하면 스피드가 올라가는 건가요?


    저 당대도는 볼 때마다 탐나네요. 날붙이보다 둔기를 더 좋아하게 됐지만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황동버전을 사고싶을 정도...
  • abu Saif al-Assad 2018/04/23 00:40 #

    세션 참여 멤버중 HEMA장비를 갖춘 멤버가 오지 않는다면 예전처럼 가벼운 일반 바지를 입는 게 낫다는 거죠. 일일히 갈아입는 것도 귀찮고 짐도 무거워지니 그때그때 선택해야겠죠.
  • ㅇㅇ 2018/04/23 15:53 # 삭제

    그것은 섹시 코만도 인가요...
  • 오렌지 공작 2018/04/23 20:29 #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틈을 내준 것입니다!
  • 별나비 2018/04/23 04:21 # 삭제 답글

    제 바지 재보니까 900g 정도 나가던데 HEMA 바지랑 무게가 그렇게 차이 안나네요. 두텁다보니 2kg은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 abu Saif al-Assad 2018/04/23 18:28 #

    그게 그렇게 많이 나가요? HEMA바지 제건 재보니까 1233g입니다. 아마 공식 제품무게는 노말이나 스몰사이즈 같네요. 젠 아머리 클래식 펜싱바지는 785g더군요.
  • 별나비 2018/04/23 21:51 # 삭제

    넵 ㅠㅠ 근데 휴턴만 맞아도 하체에 고통이~~
  • mmm 2018/04/23 11:59 # 삭제 답글

    좀 무거워 보이긴 하네요. 그런데 통풍이 안된다거나 혹은 땀이 너무 많이 난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찬곳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식으면 몸이 상당히 안좋더군요.
  • ㄷㄱ 2018/04/23 16:49 # 삭제 답글

    롱소드보다 길이도 무게도 밀리는데 오히려 파워는 더 쌔다니 칼날이 두껍기에 그런 파워가 나오는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8/04/23 18:30 #

    칼날도 두껍고 무게중심도 좀 앞쪽인데, 또 휘두르기에는 나쁘지 않은 타격력에 집중된 무게중심입니다. 두께+질량+무게중심 삼박자가 어우러져서 강타가 잘 나오는 것 같네요.
  • ㅅㄴㅅㄹ 2018/04/23 20:29 # 삭제 답글

    티벳의 도검하고 당대도하고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 오렌지 공작 2018/04/23 20:35 #

    중앙아시아나 페르시아 쪽이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은데요...
  • abu Saif al-Assad 2018/04/23 20:44 #

    손잡이 모양은 중국검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당대도에도 각진 날끝 부분만 있는게 아니라 일본도처럼 곡선으로 칼끝으로 들어가는 디자인도 있으니 그것과 영향이 없으리라고 단언할 수도 없겠지요
  • 불타는 이글루 2018/04/24 18:12 # 삭제 답글

    허어...한손검임에도 카타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곡도가 아닌 직도인 영향도 있으려나요?
  • abu Saif al-Assad 2018/04/24 22:51 #

    기술 대결만 해 봤지 스파링은 아직 안해봤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또 카타나도 중국에서 열처리 완료된 블런트가 들어온다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 다채로운 바다표범 2018/04/27 22:08 # 답글

    피더말고 저 당태도처럼 엣지가 좁은 블런트로 대련해도 안전에 큰 문제는 없나요?
  • 오렌지 공작 2018/04/27 22:17 #

    도끼칼로 생사결단을 낼 스파링도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도끼칼이면 보통 피더로도 한참 위험합니다. 죽진 않더라도 다치니까요...
  • abu Saif al-Assad 2018/04/28 16:59 #

    좀더 주의하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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