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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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용천 중국 한검&당대도 Hands-on-Review



이 이것은



무 무슨


Introduction

중국 용천은 현재 도검의 대량 생산지로 이른바 중국산 싸구려칼이라고 불리는 건 다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의외로 역사가 깊어서 오래된 곳은 청나라 말기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점포도 있더군요. 사실 국내에서 싸구려만 수입해서 그렇지 좋은 건 좋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몇개 안되는 공장에서 모델을 몇개 정해 미친듯이 대량생산을 해서 공급하다보니 부품들의 유격이 크고 모델이 다 거기서 거기이며, 조립마감도가 그냥 그렇다는 문제가 있는 거지요.

중국의 옥션쯤 되는 타오바오에서는 역시 옥션마냥 수많은 업체들이 대규모로 판매하고 있는데 특징은 진검이 없고 전부 블런트(未开刃)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만오천원짜리 노열처리 싸구려 가검에서부터 칼 중심은 접쇠, 외곽은 탄소강이라는 뛰어난 제작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데 중국인들의 특징이라면 생각 외로 고전 유물의 스펙에 나름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입니다. 제가 구입했던 노열처리 일본도 가검도 비록 열처리가 안되어 강도는 약했지만 무게감이나 밸런스만큼은 부천 도검미술에서 잠깐 잡아봤던 골동품 일본도와 비교하여 매우 비슷했지요.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가격인데 말 그대로 만오천원짜리 싸구려에서부터, 백만원 넘어가는 훌륭한 물건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황동 도장구에 중앙은 접쇠, 가장자리는 탄소강으로 만든 것도 싸면 십만원대 후반부터 있을 정도인데, 동유럽의 약진으로 많이 저렴해진 피더나 블런트도 칼값은 20만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고 배송비 포함하면 30만원대 중후반이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품질에 비해 경악스럽기 그지없는 가격입니다.

물론 칼끝을 접는다는 건 기대할 수 없고, 블런트라고 해도 용천제 중국검들은 칼끝만큼은 매우 뾰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셀러와 협의하여 칼끝을 갈아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세관에서 압수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무슨무슨 강재를 썼다, 무슨무슨 열처리를 했다고 하는 말은 애초에 믿으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무턱대고 수입했다가 세관에는 찍힐 대로 찍히고 돈은 돈대로 날리는 상황이 닥치기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자루 1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압수당하면 공부한 셈치고 그만, 노열처리면 블런트로 소모하다가 갖다 버리고 열처리면 대박 아니겠느냐 하는 도박의 심정으로 수입했고, 결국 어찌어찌 잘 도착했습니다.

Overview



한검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08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80cm
칼날폭(Blade width) : 35mm ~ 25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7.75mm ~ 5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19cm(7.5")
무게(Weight) : 1040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퍼멀 포함 27cm

당대도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00.5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73.5cm / 하바키 기준 70.7cm
칼날폭(Blade width) : 31.8mm ~ 21.75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7.4mm ~ 4.3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17cm(6.7")
무게(Weight) : 1083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27cm

Fit and Finish



도장구의 피팅은 좋습니다. 칼집에 넣으면 단단히 고정되고 쉽게 빠지지 않지만 손잡이 잡고 발도하면 잘 빠집니다. 한검이나 당대도나 약간의 저항은 있지만 자주 발납도하면 적당한 수준으로 나아질 겁니다. 한검의 나무 재질은 모르겠지만 당대도의 나무 재질은 장미목입니다. 그립감은 둘다 나쁘지 않아요.

도장구 재질은 아연합금이라 내구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이걸 쓰는 이유가 주물 떴을 때 조형이 잘 나오고 저렴해서 쓰더군요. 황동이나 철을 쓴 건 이 셀러에서 좀 가격이 있는 제품군에 있어서 일단 아연합금 도장구로 골랐습니다. 지금이야 잘 도착했지만 중간에 압류당할 수도 있었고 날이 열처리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으니까요.

피팅은 단단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어떠한 유격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만 당대도의 칼집과 손잡이 끝의 뚜껑은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어서 떼어내고 에폭시로 다시 단단하게 부착시켰습니다. 한검은 분해해보지 않았으나 해외 리뷰어들의 분해사진을 보면 손잡이 뒤쪽의 버트캡이 나사식으로 되어있는 것 같고, 당대도는 핀 두개와 버트캡 속의 너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한검의 칼집 끝과 가드 쪽에는 왠 괴물 면상이 양각되어 있는데, 중국 전설상의 괴물인 도철입니다. 동아시아 중국문화권에서는 무기에 은근히 용생구자라 불리는 괴물들의 상징을 넣는 일이 잦았는데, 이 도철 문양 보면 고대 중국은 우리가 아는 그게 아니라 무슨 아즈텍 같다는 느낌입니다.


당대도는 중국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이 일본에 소장된 물건들의 재현품입니다. 이것도 위의 이 당대도의 도장구를 복사한 것이죠.



칼날은 놀랍게도 열처리가 완료된 물건입니다. 1065 탄소 망간강이라고 하는데 원래 중국에서 강재 뭐 썼다, 열처리 뭐 했다는 말은 믿으면 안된다는게 기본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열처리가 되어있어요. 당대도는 휘어도 도로 돌아오고, 한검은 30도 휘면 5도 정도 휘긴 합니다. 하지만 15도 휘는 정도로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열처리 안된 블런트 일본도랑 붙이면 일본도 쇠조각이 한검에 갈려서 쩍쩍 붙어나옵니다. 열처리가 완료된 단단한 칼날이라는 피할 수 없는 증거죠. 칼날은 기본적으로 왠만큼 표면연마는 되어 있습니다.

Handling Characteristics

들어봤을 때 느낌은 상당히 묵직합니다. 휘두르면 정말 이거 맞으면 칼날 없어도 뼈부러져서 죽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하지만 그렇다고 밸런스가 나쁜 건 아닙니다. 휘두르다가도 필요하면 쉽게 멈추고 자세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스파링용으로 쓰기에는 타격력이 매우 강하고, 찔렀을 때 탄성이 없어 어느정도 위험한 감은 있습니다. 의외로 밸런스가 뛰어나고 그립감이 좋아서 쓰기도 좋습니다.

묵직한 타격력은 실전검에서 매우 필요한데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마체트 파이팅이 길거리 시비로 자주 발생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체트가 짚단이고 대나무고 텅텅 잘라내니 사람도 손쉽게 절단되어서 한두방에 쓰러질 것 같지만, 유튜브나 라이브릭의 실전 영상을 보면 아주 크고 강하게 휘둘러대는대도 정작 맞은 사람도 죽거나 쓰러지는 일은 거의 없고, 보통 주변인들이 달려들어서 싸움을 중재한 다음 정글도를 빼앗고 부상자를 보살피는데 머리에 맞아도 가죽만 잘렸지 부상자도 멀쩡하게 투덜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용검에서 묵직한 두께와 타격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지요. 이 물건은 그래서 군용 진검의 특징, 즉 타격력,
밸런스, 조작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스파링하면 얼마나 손상?

이미 통렬한 스파링 검증을 해봤습니다. 실제 스파링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진검은 칼날끼리 접촉하면 박히지 않아도 마찰력이 매우 강해져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HEMA단체 DIMICATOR나 기타 실험에서 나와 있습니다. 특히 디미카토르는 이런 이유가 검술의 특성을 바꾼다면서 위험하지만 진검으로 통제된 대련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이 한검이나 당대도의 취약한 가드가 과연 얼마나 손을 보호해줄까도 관건이었는데, 실제로 대련해보니 아무리 블런트라고는 해도 날면의 너비가 1mm도 안되다보니 진검 특유의 그 현상이 매우 쉽게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수십번에 걸쳐 스파링을 했지만 칼날이 미끄러져 가드에 막힌 건 딱 4번밖에 없었고, 그조차도 가드가 왠만큼 보호를 해줬습니다.

당대도의 손상


한검의 손상




재미있는 것은 칼날이 휘어질 거라 생각했던 한검은 스파링을 통틀어 한 3번, 그것도 약 3도정도만 휘어지는 것에 그쳤고 손상률이 매우 적은 반면, 당대도는 의외로 칼날 손상이 많이 생겼고 그대신 단 한번도 휘어진 적이 없다는 겁니다. 멤버의 추측으로는 한검은 탄성이 좋아서 충격을 흡수한 반면 당대도는 칼등이 매우 두꺼워서 탄성이 없으니 그 힘을 칼날이 죄다 흡수하는 바람에 손상이 많아진 것 같다는 추측입니다.

또 아연합금 도장구는 역시 취약함을 드러내긴 했지만 손에 들어갈 공격을 상당부분 막아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벌써 부서졌어야 했지만 역시 칼날끼리 접촉했을 때 마찰이 심해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에너지가 상당부분 손실되어서 심각한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청동이나 철제 도장구였다면 이렇게 망가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희한한 건 보통 서양검 블런트나 피더는 부딪치면 스르릉 챙챙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건 열처리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부딪쳤을때 부위를 막론하고 퍽퍽 하는, 무슨 쌀가마에 주먹질하는 소리가 나더라는 겁니다. 다른 멤버의 느낌상 속까지 딱딱하기보다는 겉만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 같다는 인상을 토로했는데, 만일 이게 1045같은 중저탄소강의 통열처리라고 한다면 왠지 그럴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검이 조금씩 휘는 것도 그렇고요.

Conclusion

밸런스, 강도, 모양새 전체적으로 매우 양호합니다. 5만원짜리 칼인데 열처리도 되어 있고, 강도도 제법 괜찮습니다. 한검은 약간 휘긴 하는데 또 칼날유지력은 뛰어납니다. 강도에 대한 평은 전통시대의 명검이라는 느낌이네요. 과거 전통칼 쓰던 전근대 시절에는 칼이 휘는 건 당연한 거였고, 펴서 쓰는 것도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런 범주 안에서 최대한 뛰어난 강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물론 신뢰 불가능한 아연합금 도장구, 양면테이프(...)로 고정된 당대도의 버트캡 등 대륙스러운 면이 조금씩 있습니다. 물론 칼날의 열처리도 어느정도 뽑기운이 있는 건 어쩔 수 없겠죠.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적절한 칼날에 도장구만 황동이나 철제로 수입해서 교체한다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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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렌지 공작 2018/03/19 01:01 # 답글

    당대도, 그것은 머나먼 이상향... 굳이 도검을 고른다면 야타간, 당태도, 메서정도로 하겠습니다. 굳이 도검을 주력으로 팔 이유가 없는 관계로... 그나저나 저 당태도 생각한대로 상당히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군요?
  • 온두루루 2018/03/19 01:31 # 삭제 답글

    중국검은 저 한검 종류들이 이쁘더라구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 ㅈㄷㄹ 2018/03/19 12:07 # 삭제 답글

    일본도와 중국검의 차이점은 가드인걸까요. 당태도도 가드만 넓어지면 일본도와 구분하기 힘들 것같은데. 그런데 저정도 크기의 가드로도 검을 막는데 문제 없다면 일본도는 왜 넓은 가드를 가진쪽으로 발전한 걸까요
  • 오렌지 공작 2018/03/19 14:15 #

    기존 가드는 불안하다고 생각했고 접시형 가드가 장식적인 면에서 더 났다고 생각했겠죠. 일본도와 당태도의 차이점이라면 메쿠기, 가드 정도가 다른 점이죠.
  • abu Saif al-Assad 2018/03/19 14:23 #

    중국검도 나중엔 가드가 점점 커집니다. 당장 명나라 청나라 대의 도검은 원형 가드도 일반적이고 양날검도 원형 가드를 낀 게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더라도 확실히 한, 당대의 것보단 가드가 많이 크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드가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안전하고 작은 것보단 큰게 좋기 때문입니다.

    이게 스파링해보니 안 막히는 건 아니지만 한계가 큰데, 제일 문제가 거리를 벌렸을 때, 또 상대에게 선공을 날릴 때 손이 아주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선공을 가하기가 어려워요. 오히려 일본도 블런트로 스파링했을 때에는 실수해도 쯔바가 다 막아주고, 거리를 두고 견제해도 쯔바 덕분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파링할 수 있었는데, 이건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양상은 사실상 완전한 치킨 게임이었죠. 칼끝을 내밀거나 자꾸 칼을 치우거나 허점을 드러내면서 제발 먼저 공격좀 해주세요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도검은 호신술 개념으론 크게 문제가 없는데, 경기를 하면 문제가 생기는 타입입니다. 상대가 공격해오면 호신술 개념으로 이 기술을 요렇게 쓰면 되는데, 상대가 물러나거나 공격을 안해오거나 그러면서 후속타만 노리기 시작하면 못견디고 들어가다가 괜히 손맞기 쉽고, 그러다보니 난리가 나기 시작하는 타입인거죠.

    그래서 결국은 바인딩을 만들어서 들어가는게 그나마 안전한데, 칼이 롱소드보다 짧고 주로 싸우던 간격이 아닌데다 크로스가드가 길지 않다 보니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잘 안들어서 공세를 잘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이런 점에서도 가드가 크고 넓으면 좋다는 거죠. 물론 가드가 너무 크면 도검 전체 무게가 올라가고 휴대가 불편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찾아야겠죠.
  • 324324 2018/03/19 19:00 # 삭제

    이미 당송시기부터 쯔바형태 손잡이가 나온게 중국이고

    순전히 크기만 따지면 일본의 쯔바보다 거대한게 중국이라

    오히려 일본이 가드가 좁은쪽에 가깝습니다.
  • 불타는 이글루 2018/03/23 17:48 # 삭제 답글

    오랜만의 검 리뷰군요. 역시 주인장의 리뷰글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 ㅇㅅㅇ 2018/05/22 18:09 # 삭제 답글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제가 전장 60cm 블레이드 45cm 쯤의 블런트나 진가검을 구하려는데 와키자시 이 외에는 잘 모르겠어서요..
    아시는 제품 있다면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 abu Saif al-Assad 2018/05/22 19:54 #

    그정도라면 정글도 사셔서 날 죽이는게 제일 좋아 보입니다. 딱 그만한 사이즈네요. 정글도는 종류가 많으니 직접 선택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 135 2018/08/09 22:16 # 삭제 답글

    한검을 어떤 경로로 구매하셨는지 궁금하군요
  • abu Saif al-Assad 2018/08/10 20:45 #

    타오바오에서 구입하고 대행업체 소개받아서 맡겼습니다.
  • 135 2018/08/17 09:32 # 삭제 답글

    답변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대행업체인데 대행업체를 어디인지 소개좀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8/08/17 13:54 #

    아는 분 통해서 소개받아서 한 것이라 알려드리기 힘든 점 양해바랍니다... 그런데 그곳도 도검수입허가를 가진 곳이 아니었고 단순히 중국 물건 구매 대행업체였습니다. 만일 판매자와 의사만 통하신다면 끝부분을 둥글게 갈아내는 조치를 통해 직수입 하셔도 걸리지 않을 수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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