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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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82018 PP글라디우스, 중국산 카타나 블런트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요즘 그룹에 로마군 리인액트 팀이 합동연구를 위해 오십니다. 글라디우스&스큐툼 검술이나 다키아 야만족 vs 로마군 실험 등을 위해 오시는데 철제 글라디우스는 위험하니 PP글라디우스를 가져오시죠. 그래서 한번 빌려서 대련해봤습니다.

글라디우스는 고대 로마군의 칼이지만 19세기에도 사용되어 러일전쟁까지 쓰였습니다. 그 이유는 신고전주의 사조의 영향을 받아 고대 로마 계승 의식에 의해 프랑스 등에서 1816포병검 등을 채용한 데에 기인합니다.
(미국 M1832포병검, 프랑스 M1816포병검의 짝퉁)

사실 18세기부터 행어와 같은 작업/전투용 외날도검이 엘리트 보병부대 등에게 지급되어 왔고 이걸 포병들도 채용해서 사계청소나 기타 여러 작업에서 사용했는데, 이걸 굳이 글라디우스 모양으로 차용한거죠. 구조 자체는 이전의 행어와 같이 황동 손잡이에 강철제 칼날로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검술에서 글라디우스 모양의 칼을 쓰는 것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PP나 나이롱 같은 플라스틱칼은 잘 튕기고, 잘 미끄러져서 검술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대세인데 글라디우스 체급에선 크게 문제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철제로 대련해보면 뭔가 다르겠지만 일단 해봤을때 그렇게 이상한 건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타격이 깊게 들어오고 오래간다는 겁니다. 새끼손가락을 슬쩍 스치고 지나갔는데 꽤나 아팠고, 어깨나 다리를 맞을 때엔 짜증이 절로 날 정도입니다. 무슨 매맞는 느낌이고 철제칼보다 더 부상을 입을 판이에요. 방어구 잘 착용해야 합니다.

글라디우스는 두종류인데 하는 유명한 콜드스틸 제품이고, 하나는 대만제 글라디우스입니다. 이 제품(http://www.kultofathena.com/product.asp?item=GT30&name=Gladiator+Training+Gladius)이죠. 품질은 대만제가 훨씬 낫습니다. 콜드스틸 건 투박하고 무거우며 무게중심이 앞쪽에 쏠려있는데, 대만제는 가드, 그립, 퍼멀이 나사식으로 분리가 되고 칼날과 모든 부분은 예쁘게 문양이 나와있고 무게중심도 좋습니다. 칼날이 너무 두껍지 않아 텅텅 튕기는게 덜하다는 것도 좋지요. 칼끝이 좀 뾰족해서 다칠 우려가 있는데 조금 깎아내면 그만입니다.

찾아보니까 대만제 PP도검 시리즈는 드래곤 스틸(http://en.dragon-steel.com/l)제품인 것 같네요.

가드가 없어서 손맞기 좋을 것 같은데 날이 넓어서인지 미끄러져서 손맞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거진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편이고요. 다만 이런 짧은 체급의 검을 써본 적이 없어 특유의 간격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스파링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또 가드가 없어서 상대 검을 잡아두고 들어갈 틈새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고요. Dimicator나 다른 HEMA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검의 칼날은 때려박지 않아도 마찰력이 심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하며, 실제로 부엌칼 같은 걸로 해보기만 해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중국 한나라 쌍수검이나 글라디우스 등 일견 가드가 부실해보이는 칼이 잘 쓰여온 건 그런 마찰력 문제 때문에 굳이 가드로 잡아내지 않더라도 상대를 충분히 치고 들어갈 시간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플라스틱칼의 경우 Blackfencer등의 업체에서 그런 진검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상어이빨처럼 블레이드를 만든 샤프 시뮬레이터 시리즈를 내놓고 있고, 그럭저럭 호평이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방문자 분이 샀다가 연구용으로 기증하고 가신 물건인데 저렴한 중국 용천제 블런트를 찾다가 수입하셨다는 물건입니다. 칼날이 철제인 건 맞는데 열처리는 역시 안되어있고, 무엇보다 스파링중에 칼날이 손잡이 안에서 회전하는 바람에 스파링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보니까 쯔바는 무겁고 잘 깨지는 아연합금제이고, 나무 손잡이에는 후치나 카시라같은 금속테 부품도 없습니다. 슴베는 꿈도 희망도 없고요.

받아오면서 환도 블런트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노답입니다. 슴베가 너무 좁아서 측면에 핀을 박을 수조차 없어요. 그냥 적당히 손잡이 내부에 실리콘 떡칠하고 합금쯔바 적당히 개선해서 연구용으로 굴려먹는 것 말곤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손잡이가 가벼웠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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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렌지 공작 2018/02/19 03:42 # 답글

    그,글레디에이터! 배경음악이 북쪽의 두둑이었다면... 드래곤 스틸 꽤 관심이 갑니다. 전엔 콜드스틸이 압도적으로 보인 탓인지 뭐야 이 듣보는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제품 수도 상당하고 좋네요. 가지고 놀 맛이 나겠습니다. 특히 권(그 둥글게 생겨먹은 날붙이)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군요.
  • 오렌지 공작 2018/02/19 04:18 #

    어... 근데 그 건곤권, 진삼국무쌍 손상향이 쓰는 그것이 모티브인;; 아닌것 같아서 계속 찾아봤지만 빼박 일월건곤권;;
  • abu Saif al-Assad 2018/02/19 21:32 #

    방패도 좋고 카타나도 좋고 특히 무식한 중국도도 마음에 듭니다. 여러가지 사보고 싶을 정도에요. 두삭 하나 만들어주면 충성을 거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오렌지 공작 2018/02/19 21:57 #

    저는 당태도가 나왔으면 합니다. 보통검도 나쁘진 않지만...
  • 모아김 2018/02/19 09:29 # 삭제 답글

    글라디우스 하니까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사두정치Tetrarchy 조각상에 보면 정제 2명과(디오클레티아누스, 막시미우스) 부제(콘스탄티우스, 갈레리우스)들이 찬 검이 생각나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Portrait_of_the_Four_Tetrarchs#/media/File:Venice_%E2%80%93_The_Tetrarchs_03.jpg

    길이로 보면 전형적인 스파타인데 손잡이가 두손을 빡빡하게 붙일수있는 한손반 길이입니다. 폼멜은 간지나는 독수리고요. 저 정도라면 양손사용이 가능하면서도 한손사용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스파타나 민족이동시기의 검들은 전형적인 한손길이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 유물중에서 저거랑 비슷하게 생긴 검이 출토퇸 적이 있습니까? 알비온 소드에서 저거 내주면 참 멋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조각도 그렇고 직심영류 소태도도 양손으로 잡고 쓰기도 하니까 글라디우스나 스파타도 방패 날려먹으면 왼손을 폼멜에 붙이고 쓰는 식으로 양손사용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8/02/19 21:33 #

    전 저런 디자인은 처음 보네요. 후기 로마는 잘 모르다보니..
  • 임호관 2018/02/19 21:24 # 삭제 답글

    저번주 세션에서 대만제 글라디우스에 하비키라고 말했던 이상한 장식이 실제로 있는것이 더군요...
    https://cdn.discordapp.com/attachments/393385378888941569/414828139756388373/rmffkeldntm.png
  • abu Saif al-Assad 2018/02/19 21:29 #

    음 저건 하바키는 아니고 그냥 혈조죠.
  • 임호관 2018/02/19 21:36 # 삭제

    저것을 표형하려 한것이 아니였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8/02/19 21:40 #

    http://en.dragon-steel.com/upload/201703101221573.jpg 근데 보면 그냥 라인 수준이 아니라 툭 튀어나와있고 문양도 다른 것으로 찍혀있지요. 칼날 중앙의 무늬도 중국 월왕구천검 등에 보이는 그런거고요.중국검 디자인을 가지고 글라디우스를 만든 셈이지요.
  • 오렌지 공작 2018/02/19 21:59 #

    http://en.dragon-steel.com/products_detail_57.htm 사실 이게 더 월왕구천검에 가깝지만... 가드하고 폴멜만 빼면 빼박입니다.
  • 임호관 2018/02/20 01:04 # 삭제

    그나저나 저환도 탱이 무슨 롱소드보다 얇네요ㅋㅋㅋ
  • 카펫 2018/02/20 17:00 # 삭제 답글

    글라디우스도 멋있네요. 그런데 만약 누가 아부사이프님께 검도대회에 나가기 위해 ARMA의 검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받아주실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8/02/20 17:16 #

    검도대회에선 서양검술 배워봤자 아무 도움 안될겁니다. 찬바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순수하게 중세검술 하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내가 이거 배워서 신검술을 창조하겠다거나 어디 나가기 위해 단기연수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받을 순 없겠죠. 우리 그룹 사람들 하기도 바쁘니까요.
  • 글쎄요... 2018/02/20 18:55 # 삭제

    검도대회 나간다고 ARMA올바엔 그냥 7~8단 모셔서 배우는게 수배는 도움될겁니다.
    검도에서 쉴하우할건 아니니까요ㅋㅋ
  • 김동현dhkim 2018/02/21 04:32 # 삭제

    지난번 도장에서 대련할 때 어쩌다가 피오레 디스암 같은 동작이 나온 적은 있었죠. 엄청 욕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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