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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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80211 D3O장갑의 단점, DDP요가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D3O재질을 사용한 산업용 장갑은 방어력 자체는 좋으나 겨울에는 꽤나 딱딱해지고 그래서 그립력을 약화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검을 쥐려면 힘을 많이 줘야 하다 보니 손에 힘이 풀리면 칼을 놓치게 될 때도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힘이 들어가 경직이 생기고 기술이 단순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영상에선 딱히 그런 점이 안 보이긴 하지만요.

또 자주 신축되는 부위는 찢어지는 것도 큰 단점입니다. Crudehands SMARTSKIN D3O™ GLOVES는 패드가 두껍고 넓어서 방어력이 뛰어나지만 찢어지는 문제가 있고, Clutch Gear® Hi-Viz D3O Gloves 는 찢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는 없으나 크루드핸즈 제품에 비해 패드가 단단해서 충격이 보다 안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고 패드 면적도 조금 좁습니다. 또 단단한 만큼 겨울철 경직 문제도 더 큽니다.

Deep2GRIP™같은 TPR고무패드 제품들은 겨울에도 쓸만하고 D3O제품보다 좋긴 하지만 1년 정도 사용하면 너클파트를 중심으로 찢어지는건 어쩔 수 없고 무엇보다 방어력이 떨어지는게 문제입니다. 또 이 모든 장갑들은 내구성을 위해 고성능 섬유를 사용했는데 튼튼하다보니 강하게 눌리면서 쓸리면 살껍데기를 같이 찢으면서 끌고갑니다. 그래서 면장갑을 안에 한번 더 껴주는게 좋습니다. 합성 고성능 섬유를 사용한 장갑들은 필수적으로 그래주는게 좋습니다.

겨울에, 그것도 SPES갬비슨 HEMA자켓을 입었음에도 영상에서의 움직임은 나쁘지는 않네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DDP요가를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WCW의 전설이었고 저도 팬이었던 다이아몬드 달라스 페이지(DDP)가 개발한 요가인데, 이미 레슬링 쪽이나 팬덤에서는 놀라운 효과로 상당히 유명해졌죠. 휠체어 앉은뱅이가 된 스캇 홀이 레슬링 기술 접수 가능할 정도로 살아났다던가, 골더스트가 20대에도 못쓰던 허리케인 라나를 쓴다던가 하는 놀라운 사례가 나오고 있죠. 걸프전 공수부대로 참전했다가 다리 부상으로 장애인이 되어 걷지도 못하다가 DDP요가를 과거 인디언 클럽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래도 명색이 나 정도인데 하면서 무작정 상급자 코스로 시작했다가 결국 의외로 힘들고 어려운 요가의 공포 앞에 프로그램 조절하면서 겨우겨우 따라가고는 있습니다만, 검술에서 과거 2014년 이후로 잃어버린 몸의 활성화가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네요. 아직까진 골더스트가 허리케인 라나 쓰는 수준의 환골탈태는 없지만 확실히 도움은 되는 듯 합니다.

요가는 안해봤지만 과거 요가 동작 몇개를 스트레칭에 포함시켜본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그냥 요가는 몸을 릴랙스시키고 다양한 동작으로 유연성과 그에 수반되는 근력을 기른다면, DDP요가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버티거나 근육을 의도적으로 긴장시키는 아이소메트릭 효과에 더 중점을 두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점이 근력을 필요로 하는 레슬링 선수들이나 만성 부상자들에게 효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네요.

청말의 검술서인 검법진전도해에 따르면 오금희 같은 기공을 수행하면 내공이 증진되고 세법이 물 흐르듯이 이어지며 지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딱 그런 느낌입니다. 가만히 보면 외공이란건 웨이트를 써서 수행하는 근육강화나 힘의 증진을 통칭하고, 내공이란건 기공이라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내부적인 긴장이나 밸런싱 모션, 스트레칭을 통해 생기는 관절이나 뼈 근방의 내적 근육들에 대한 것을 통칭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요가, 오금희, 체조는 바로 이런 쪽 계통이고요.

다만 어디까지나 자기 몸의 중량을 이용하는 것이다보니 일정한 한계는 있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 중량 체조라고 칭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이란의 주룩하네, 인도의 코시티 레슬링 체계, 중국의 소림 72예로 통칭되는 비교적 저중량의 웨이트를 다이나믹하게 사용하는 방식 말이죠. 하지만 어느쪽이 무조건 우월하진 않고 서로 보완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검술하는 사람들은 웨이트를 하기보다는 요가, 체조, 오금희 같은 걸 메인으로 단련하면서 자기 몸의 협응력을 잘 이용해서 검을 다루는 걸 익히는게 제일 중요한 과목이지 싶습니다.

덧글

  • 제트 리 2018/02/12 23:42 # 답글

    확실히 가면 갈 수록 맨몸 운동들이 대세가 되는 군요.. 처음엔 도구를 이용 하다가 나중엔 맨몸을 더 하게 되니..... 재미 있네요
  • nsm9574 2018/02/13 01:20 # 답글

    결국 검술을 할때 필요한건 단순한 근력보다는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우선이라는 거군요...
  • abu Saif al-Assad 2018/02/13 21:37 #

    근력도 중요합니다. 다만 무게를 쳐서 얻는 수축신장의 근력보다는 능동적이고 아이소메트릭 같은 형태의 근력이 더 효과가 좋다는 거죠. 그걸 불균형에서 버티는 것으로 얻는 거고요. 물론 거기서 따라오는 협응성이나 유연성도 당연히 중요하죠.
  • 모아김 2018/02/13 10:44 # 삭제 답글

    춘추전국시대에 출토된 행기옥패명이나 도덕경의 지기치유至氣致柔, 장자의 토고납신吐故納新, 웅경조신熊經鳥申 등을 보더라도 그때 발전된 도인술과 운기법이 있었고, 황제내경의 상고천진론을 보더라도 참장법이 나왔음을 알수 있습니다. 항우가 솥을 들어올릴수 있었다는 것도 스내치로 대충 자기몸무게정도는 가볍게 들어올릴수 있었다는거였고, 무가에는 도구가지고 하는 웨이트 단련법이 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이러한 맨몸훈련이랑 도구를 이용한 훈련이 꽤나 일찍부터 같이 어우러져서 수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abu Saif al-Assad 2018/02/13 21:43 #

    스트레칭도 많이 하면 힘이 들고 땀이 나지요. 고대로부터 경험적으로 그런 효과를 우연히 발견하고 연구 체계화하면서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달장군이 돌을 가지고 공기놀이를 했다고 하며 그 전설의 장소가 있는데 거기 있는 돌은 전형적인 아틀라스 스톤 운동법의 그것이지요. 구정을 들어올리며 힘자랑을 했다던가 하는 건 무거운 청동솥으로 아틀라스 스톤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걸 보여주는 일화라고 봅니다. 맨몸훈련과 더불어 도구를 쓰는 것은 중세 서양에서도 체계는 안남아 있으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고, 이란이나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다들 하고 있는데다가 이슬람세계, 서구에도 큰 영향을 끼쳤었고, 중국에서도 마치 허황된 무협 소재로 받아들여지는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다들 지금도 하고 있더군요. 이란의 주룩하네만 봐도 운동 시간 대부분은 스트레칭, 푸쉬업 등등 맨몸운동이고, 중량운동은 거진 후반에 들어서 해주더군요. 오히려 현대와 같은 고중량 저반복 웨이트가 전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과거 운동 역사에서 찾을 수 없는 20세기 새롭게 발명된 운동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모아김 2018/02/13 22:53 # 삭제

    니벨룽겐의 노래에도 브륀힐트가 자신의 구혼자들과 바위던지기 시합을 하는 장면이 있지요. 요즘으로 본다면 브륀힐트는 근육날씬 에르후(발퀴리지만) 이쿠사오토메(...) 얀데레(...)였네요. 중세 민네징거들도 '모에'를 알았던 것입니다!!!
  • 오렌지 공작 2018/02/13 22:56 #

    얀데레라닝;; 목이 노려지는 사랑은 초큼;; 투희속성이야 뭐 좋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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