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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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마이스터하우 - 1.존하우 교범저장소



존하우는 다섯가지 마이스터하우에서 첫번째로 나오는 것으로, 사실 검술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본능적인 베기입니다. 좀비사태나 폭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동네 무사시들에게 칼 쥐어주면 백이면 백 이 베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열하다곤 볼 수 없는 것이 가장 강력한 힘과 파워를 가지고 어설픈 기술로 설치는 사람들은 방어를 부수는 불도저에 깔려서 남도 떡갈비가 되어버립니다. 정확하고 올바른 원칙을 지키며 치는 공격은 잘못된 방어를 부수며 칼과 사람을 한꺼번에 부셔버립니다. 존하우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쉬우면서 가장 까다로운 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존하우가 첫번째인 이유는 실전에서 가장 많이 상대하는 베기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샤이텔하우-수직머리베기도 길게 뻗고 동선이 짧아 가장 빠른 베기이기는 하지만 힘 면에서 존하우를 한번에 이기기는 어렵지요.

또한 15세기 단직이나 링겍 계열 매뉴얼에서는 이 존하우를 통해 리히테나워류의 핵심 개념인 연타, 필링, 기세, 바인딩, 24가지 와인딩을 배울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필링이나 24가지 와인딩은 딱히 기술 예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이렇게 하면 된다는 방침에 더 가깝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다 실려있습니다. 다섯가지 베기 중 맨 마지막에 나오는 샤이텔하우에선 그냥 기술 몇개만 설명하고 대충 끝내는데 어차피 존하우에서 다 설명했으니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영상 처음에 나오는 존하우를 존하우로 한번에 쳐서 베어버리는 공격은 사실 리히테나워류에서는 안나옵니다. 피오레에서 양손검 첫번째 기술로 나오죠. 저 기술을 썼을 때 거리가 멀면 찌르기, 가까우면 미끄러지면서 엄지를 베거나 얼굴이나 어깨를 치게 되는데 피오레에서 다 나와있습니다. 리히테나워류에서는 오직 조금 먼 거리에서 존하우를 존하우로 쳐낸 다음 찌르는 존 오트만 나오지요. 스파링에서 느끼기로는 존하우 카운터를 치면 아무리 힘을 강하게 주어도 베기를 쳐내는데 힘이 많이 소모되어서 상대에게 치명타까지 가할 힘이 없고, 오히려 베기에서 상대를 이기려고 힘을 줘버리면 몸 전체가 경직되어서 리히테나워류의 꽃 연타를 못치게 됩니다.

설명을 안했을 뿐 다 썼을 것이다 라고도 볼 수 있는데 사실 요아힘 마이어는 이 희망을 일축하는 발언을 하는데 앞쪽 날로 치는 베기는 막는 베기라고 하면서 한번 쳐서 막고 두번째 공격으로 상대를 잡는다고 하며, 한번에 막기와 공격이 동시에 되는 건 뒷날로 치는 뒤집힌 베기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베기들을 언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에 잡는 것은 쉴하우, 즈버크하우와 그 바리에이션으로 하고, 샤이텔하우나 존하우로는 공격으로 하는 방어, 방어를 위한 공격을 노리고 있다고 보면 될겁니다. 이런 이유로 리히테나워류와 피오레류는 단순히 쉴러나 즈버크의 유무를 떠나 좀 더 본질적인 디테일의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덧글

  • 불타는 이글루 2018/02/02 09:30 # 삭제 답글

    엇 저 키리오토시 같은 기술이 메뉴얼에 있긴 했군요. JC오리지널 기술인줄 알았는데...결국 찾아내시다니 대단합니다.
  • 불타는 이글루 2018/02/02 09:33 # 삭제 답글

    그렇게 보면 확실히 피오레가 리히테나워보다 기본적으로 좀 더 교전거리가 멀다고 볼수도 있는걸까요? 숏엣지를 잘 쓰지 않고 또 아주 파고들면 키리오토시가 성립이 안된다는 글을 쓰신걸 본것 같아 여쭤봅니다.
  • abu Saif al-Assad 2018/02/02 13:38 #

    그런 셈이죠. 대다수의 검술이 앞날로만 싸우는 경향이 큰데 이러려면 교전거리가 좀 길어집니다. 많은 검술들이 긴 거리에선 칼로 싸우고 짧은 거리에선 검을 이용한 유술이나 하프소딩 등으로 싸우는데 피오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리히테나워류는 거진 한번 베기로 막아내면 서로 가까워진 상태라고 가정하고, 도망가면 바인딩한채로 쫓아가는 식으로 상대가 앞날을 못쓰는 상황을 강요하며 뒷날로 공격해서 이기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간격을 만들지 못하면 리히테나워류를 쓸 수 없게 됩니다. 가령 HEMA토너먼트를 보면 다들 연구 연습은 열심히 하는데, 정작 대회 나가면 간격 두고 노리다가 치고 들어가는 식이기 때문에 리히테나워류를 실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막고 치는 보편 검술 형태에 더 가까운 싸움이 이뤄지고, 그동안 연습해온 공방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실력이 하상(下上)정도이지요. 리히테나워류를 실현하려면 잔걸음, 5가지 베기와 여러 자세를 통한 바인딩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초보때는 일단 먼거리에서 베기로 바인딩을 만들려고 하니까 카운터를 잘 맞게 되어버리죠. 우리 그룹에서 HEMA장비를 사는 것도 철풍뇌화를 다하는 스파링의 목적도 있지만 정말 중장비에서는 리히테나워류가 불가능한가를 실험하고자 하는 것도 있습니다.

    HEMA토너먼트 상황에서는 피오레나 조선세법이 훨씬 승리를 보장합니다.
  • 카펫 2018/02/03 23:18 # 삭제 답글

    나보다 무지 힘쎈 사람의 존하우는 어떻게 막나요? 존하우로 받아치면 밀릴 것 같은데요
  • abu Saif al-Assad 2018/02/03 23:58 #

    힘쎄고 강한 사람도 영상에서 나온 방식으로 처리하면 택없이 밀려버립니다. 격투기에선 체급이 깡패지만 무기술에선 길이, 무게가 깡패이고 칼이 비슷하면 덩치나 힘은 거의 상쇄됩니다. 오히려 힘쎄고 강하게 치면 저런 기술에 더 쉽게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검술에서는 몸이 잘 이완되고 작고 빠른 사람이 더 유리합니다.
  • 오렌지 공작 2018/02/04 00:23 #

    인간 공성추가 아닌이상 힘이 그렇게 필요한 경우는 없다고 봅니다. 뾰족한 것이나 날까로운 것이 살 뚫고 들어가는데 엄청난 힘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둔기나 폴암이라도 비슷한 겁니다. 오버파워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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