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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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훈련 20171203 원거리 전투의 비숙련, 피오레, 쉬랑크훗 때리기 서양검술 ARMA Korea



80년대 드라마 "스카페이스" 주제가에 맞추어 80년대 오락실풍으로 꾸며 봤습니다.

우리팀의 슈퍼고딩은 빠르게 물러나며 거리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지라 싸우게 되면 늘 원거리 전투의 특징이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세밀한 거리 조절, 오른발 앞에 두고 방어적인 태세를 만들어 진입하는 것, 머리베기 위주의 싸움, 막거나 흘리고 치는 것, 타이밍 어택 등이죠. 리히테나워류를 주로 하는 그룹은 이런 원거리 싸움에서 숙련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리히테나워류 방어의 원칙 상 붙어서 싸우는 걸 좋아하게 되거든요. 붙어서 싸우다 보면 자연히 멀리서 싸우는 경험은 적어질 수밖에 없죠.

이것도 어떻게 보면 평평하고 마찰력 높은 바닥과 미끄럽고 불안정한 바닥의 차이가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돌밭이나 진창을 제외하고 풀밭만 되어도 넓은 보폭으로 한번에 치고 들어가기 쉽지 않으며 특히 클로버가 피어있는 곳은 자동차 운전의 도로위 얼음지대와 동격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풀밭에서는 과감하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특히 요철이 없고 마찰력이 낮은 전근대 신발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싶네요. 그런 시절에 형성된 검술다운 면이 있는 것이죠. 세이버 할때도 풀밭이라면 풀 런지는 거의 못합니다. 십중칠팔은 미끄러지거든요. 거의 하프 런지밖에 못쓰게 되죠.

하지만 그래봐야 현대는 다들 요철이 풍부한 신발을 신으며 경기는 평평하고 잘 정돈된 바닥에서 이루어지므로 크게 치고 빠지고 1cm단위로 간격을 조절하는 것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또한 잘 도망가는 사람에게 방어를 굳히고 안전하게 쫓아갈 수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 점에서는 피오레 류가 좀 더 적합한 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흔히 무가마에, 오또나시노 카마에라고 부르는 자세로 쫓아가는 게 기습적인 찌르기나 낮은 베기에 대응하기에는 아주 좋고 피오레에서는 그것을 위한 철문 자세가 있죠. 그러다 보니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느정도는 판 유러피안 다운 모습이 나올 수밖엔 없습니다. 주류가 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개인적으로 스파링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상대가 낮게 미끼성으로 베는데 꼭 같이 베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손을 맞기도 하고 그러니 베기보다는 자세 전환으로 플루로 넘어가서 바인딩 후 찌르기로 들어가는게 나은데 베기는 베기로 쳐야한다는 리히테나워류 버릇이 희한한 방향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머리를 베긴 하는데 발이 같이 안나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덕분에 압박도 못하고 기회도 놓쳐버리네요. 발이 길게 갔으면 머리를 분명히 쳤을 텐데 말입니다. 양손으로 쓰는 검으로 거리 두는 싸움을 안해버릇하니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사실 차분히 기다리면서 공간을 차지해나가면 상대가 알아서 미끼컷을 버리고 간격까지 들어와주는데 마음이 급하니 이쪽이 꼭 먼저 낚시 걸다가 줄 끊어지는 상황이 문제인 것이기도 하겠죠. 사실 어지간한 사람과는 붙어도 이런 문제가 없는데, 몸이 빠르고 판단속도가 빠른 상대가 제일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쉬랑크훗을 취하면 사실 손을 때리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보호장갑이라고 해도 손가락 양 사이드는 보호가 안되니까 손을 쳤다가 거기에 맞아서 부러지기라도 할까봐 못때렸고, 그래서 크럼프하우로 쉬랑크훗에 바인딩해서 와인딩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한다리 돌아가는 싸움을 했습니다. 하필 크럼프하면 손 때리는 부분에 딱 보호패드 없는 손가락 양 사이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때려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때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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