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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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A글러브가 문제인 『진짜』이유 전술적 관점


이전까지는 HEMA글러브를 "지나치게 크고 둔해서 검술이 안된다" "손의 민감한 감각과 운용을 제한해서 미묘한 검의 운용이 안된다" 등등 주로 방어력에서 오는 심리적 안일함이나 무게 크기에 의한 문제점 위주로 비판해 왔지만, 그룹 내에서도 이제는 네이만 Thokk글러브나 Koning글러브 등의 본격적 장비를 도입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HEMA글러브의 진정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HEMA글러브들이 공통적으로 이렇게 주먹을 꽉 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게 진정한 문제점이라는 거죠.

이걸 검을 잡으면 이렇게 수직으로 서버리는데, 여기서 상대를 치려고 앞으로 비스듬히 뉘이려면 『손목을 꺾는』수밖에 없는겁니다.

실제로 위 글러브의 가동성을 자랑하는 영상에서도 손목을 꺾어서 각을 만드는 것이 제대로 보입니다.

게 설명할 것도 없이 이 영상에서 기술 보여주는 사람들 손목을 보면 많이 꺾는 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손목을 꺾는 것의 문제점은 당연히 손목이 다치는 것이지만 손목을 꺾는다고 길게 뻗어지는 것도 아니고 힘을 강하게 내는 데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관절이 제대로 정렬되어 있어야 큰 힘을 잘 가하면서도 안 다치고 견고한 구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검을 올바르게 잡는 건 이런 식으로 잡습니다.
이렇게 쥐어야 "큰 힘을 가하면서도 안 다치고 견고한 구조"를 가질 수 있으며, 길게 칠 수 있습니다. 고의적으로 관절을 꺾거나 힘을 주면 다음 연타로 들어갈 때 딜레이도 커집니다. 건강, 실전 모든 면에서 올바른 그립이 유리하고 손목을 꺾는 그립이 저열하다는 거죠.

HEMA글러브는 검을 쓰는 글러브인데도 권투글러브처럼 만든 것이 최대 문제인겁니다. 저 상태에서 손목을 안 꺾고 각을 잡고자 하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위처럼 엄지와 검지로만 칼자루를 쥐게 되고 중지부터는 붕 떠버리기 때문에 칼에 힘도 안들어가고 어떻게 잘 쓸 수가 없게 됩니다. 놓칠 위험도 커지죠.
그래서 대부분 이렇게 억지로 손가락을 땡기는데, 올바른 그립처럼 새끼손가락이 자루를 휘감으며 견고하게 잡지 못하고 여전히 손끝만 닿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잡는 힘이 강하질 않습니다. 결국 둔각으로 잡고 손목을 꺾어야 한다는 거죠. 실제로 HEMA장갑 중 SPES헤비 글러브를 제외하면 플라스틱 같은 경질소재를 사용하는 벙어리 장갑을 찾을 수 없는데 이렇게 억지로 쥐려면 방어재가 변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죽 아니면 폼재질을 다들 쓰는거죠.


SPES헤비 글러브는 플라스틱 보호판을 연결하는 나일론 끈에 여유를 좀 줘서 둔각으로라도 잡게 한건데, 이조차도 결국 불편해서인지
영국의 펜싱 업체 론 폴에서는 손가락 중앙을 톱질해서 가동성을 확보한 삼지장갑 버전으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삼지장갑으로 만들면 해결되는거 아닌가?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똑같습니다.
기본형 자체를 주먹쥔 형태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리 중간을 째서 가동성을 확보해도 그립이 이상해지는 거죠. 중지는 칼자루에서 붕 뜨고 새끼손가락은 칼자루를 제대로 말아쥐지 못하기 때문에 그립력이 잘 안나오며, 결국 둔각으로 잡고 손목을 꺾는 수밖에 없는게 최대 문제입니다.

실제 유저의 사진을 보면 중지가 뜨고 새끼손가락이 끝으로 칼자루를 지탱하는 문제가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사실 가동성 문제 때문에 삼지장갑 형태가 제일 처음 나왔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을 찌르면 중간 틈으로 파고들어가 손바닥을 다치게 하는 문제 때문에 벙어리장갑으로 바뀌었던 거죠. 결국 방어력도 문제 가동성도 문제라는 사태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아예 확실한 가동성을 확보한다고 다섯손가락 장갑들이 시중에 풀려 있습니다만, 이것들도 역시 막주먹 형태를 기본 디자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검을 제대로 쥐면 『새끼손가락이 안쪽으로 꺾여 통증이 발생』하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HEMA장갑계의 대혁신이라고 기대가 막대했던 Koning글러브가 대표적인 경우였죠. 싸구려 건틀렛도 이런 문제가 똑같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인가? 할 수 있다면 사실 답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검술 오래한 나라답게 검도 호완은 올바른 그립법을 확실히 구현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손목을 꺾지 않고도 견고하고 길게 잡으면서 손가락에 쓸데없는 힘을 줄 필요가 전혀 없는거죠.

HEMA장갑들은 재질이나 방어력 면에서는 상당히 연구가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핵심 디자인이 병맛이라서 실패하는거죠. HEMA장갑들을 실제로 써본 결과 이런 문제들 때문에 도저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손가락과 손등 부분 디자인을 검도 호완을 확실하게 제대로 베낀다면 우리 그룹에서도 장갑을 마음대로 쓸 수 있을 겁니다. 늘 그렇지만 옛날 사람들만 잘 따라해도 절반 이상은 가는게 검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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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SparringGloves.com "the HOOF" Gloves 2018-06-01 21:22:24 #

    ... 딩 베기가 나쁘지 않게 이뤄집니다. 뒷날 베기의 비중이 낮은 피오레 방식으로 싸운다면 가동성에서 문제가 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단점 가장 큰 단점은 과거 HEMA장갑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던 것과 같습니다. 제대로 검을 말아쥐면 위와 같이 네 손가락이 모두 손잡이에 닿게 되는데, 구조가 저래놔서 아래 사진처럼 중지가 붕 뜨는 겁니 ... more

덧글

  • 자유로운 2017/12/02 22:43 # 답글

    그래도 이런 시행 착오가 있으니 발전하는거곘지요.
  • 김동현dhkim 2017/12/03 01:06 # 삭제 답글

    저는 처음에 "그냥 두꺼운 장갑 아무거나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목검으로 손 맞아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 abu Saif al-Assad 2017/12/03 01:09 #

    방어력에 더해 맨손에 가까운 움직임까지 확보해야 하니 어렵죠. 프로-건틀렛이라고 나오기만 하면 천지를 개벽시킬 물건이 있긴 한데 연구를 앞으로 몇년을 더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로보트 손처럼 관절이 조인트로 연결되어있는데 측면에 강하게 맞으면 조인트가 부러지고 이탈될것 같아서 걱정스럽더군요.
  • 오렌지 공작 2017/12/03 13:44 #

    아예 중지 아래서부터는 방어를 포기하면;; 약지와 새끼는 그대로 노출돼지만...

    프로건틀렛은 재질하고 양산 문제가 클 것 같습니다. 얼른 3D 프린터가 대중화 돼면 한참 쉬운 문제인데 말입니다. 재질만 튼튼하고 비싸지 않다면 집에서도 만들어 쓸 텐데...
  • 오렌지 공작 2017/12/03 13:46 # 답글

    근데 저 론 폴 글러브는 생긴게 꼭 도라에몽 손같이 생겼네요.
  • umberto 2017/12/05 00:30 # 답글

    그것도 그렇고 저런 글러브로는 레슬링 기술을 쓰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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