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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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ktor Berbekucz 16th Italian feder Hands-on-Review

Introduction

스포츠 피더 vs 역사적 피더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전 스타일의 피더가 노마스크 스파링에는 더 낫다는 걸 절감하고 뛰어난 컨트롤이 가능한 고전 타입 피더를 찾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레제니의 복제품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1월까지 주문을 못받는다는 말에 포기했고 그 와중 눈에 들어온 게 빅터 베르베쿠츠의 피더였죠.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사용했다는 이 유물은 이탈리아에서도 롱소드 검술 시절에는 피더슈비어트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이 물건은 날길이만 104cm에 달하는 중후장대한 물건이었는데 진검과는 너무 사이즈 차이가 컸기 때문에 피더술이 아닌 진검술을 찾고자 하는 우리 그룹의 목적과는 맞지 않았죠. 다행히도 이 유물을 기반으로 사이즈를 줄인 커스텀모델이 존재했습니다.

XVI. Century Italian Style Feder – based on original sword size

이 제품은 날길이 95cm로 진검 사이즈에 해당하고 독일쪽 검술삽화에서도 발견되는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칼날 디자인인데다가 무게중심이 가드에서 10~20mm라는 놀라운 스펙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완전히 역사적인 제품 하나 사보자 해서 바로 질렀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칼날 디자인은 안면을 강하게 칠 때에는 날이 아닌 면으로 때려주는 매너가 있었는데 그것을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 이탈리안 피더뿐만이 아니라 체코 트나바 시에서 나온 유물도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Overview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29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95.6cm
칼날폭(Blade width) : 쉴트 53.6mm ~ 60.3mm / 칼날 14.8mm ~ 23.8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6mm ~ 2.8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6cm(2.36")
무게(Weight) : 1578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퍼멀 포함 32.4cm

Fit and Finish
빅터 베르베쿠츠 제품의 최대 특징은 바로 이 펜싱검 구조를 개선한 듯한 나사식 방식입니다. 원래 롱소드는 퍼멀도 손잡이의 일부로 쓰이기 때문에 저렇게 얇은 봉을 탱으로 쓰면 바로 휘어지고 부러졌습니다. 하지만 빅터 베르베쿠츠는 넓은 탱을 손잡이 중간까지 연장해서 가드쪽에서 부러지지 않게 하고, 뒤쪽 나사봉에 가해지는 압력은 콜드스틸 이탈리안 롱소드처럼 퍼멀을 일종의 뚜껑처럼 만들어 나무 손잡이에 끼워지게 함으로써 나무 손잡이가 힘을 다 받도록 만들어서 해결했습니다. 일본도의 후치 카시라 방식을 연상하시면 될겁니다. 그 결과 여러 토너먼트에서도 내구성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토너먼트나 컴페티션 스파링은 칼 부러지라고 후리는데 거기서 좋은 평을 받았다면 내구성 문제는 걱정이 필요없다고 봐도 됩니다.

가드는 금속 띠와 용접한 방식으로, 금속 띠는 칼날에 가해지는 휘어지거나 부러질법한 힘을 손잡이가 대신 받게 만들어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 롱소드나 피더에서는 쓰이지 않았지만 빅터 베르베쿠츠는 구조가 구조인만큼 중요한 방식입니다.

손잡이 가죽은 갈색이며, 마무리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나무 손잡이 내부에는 양산형 손잡이답게 조금씩 유격이 있어서 나중에 탱에 종이 테이프를 감아서 딱 맞췄습니다.


퍼멀은 진동에 풀리지 않도록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보통 너트 하나로만 고정하는 방식(ex: 다크소드 아머리 등)은 때리고 막을때 진동에 의해 풀려버리는데, 이것은 퍼멀 자체에도 나사산이 나 있어서 돌려서 끼우고, 그 뒤에 너트를 한번 더 끼워서 조이는 이중너트 방식입니다. 이 기법은 산업현장에서 진동에 의해 풀리지 않도록 쓰는 방법 중 하나인데 그걸 적용했네요. 그래서 이리저리 테스트해보는 동안에도 풀리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칼날 표면의 마무리는 준수합니다. 고운 샌더로 잘 마무리한 것 같네요. 샌드 피니쉬라 불리는, 거울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기스나 흠은 없는 정도의 마무리입니다. 레제니 같은 경우 적당히 거친 샌더로 연마해서 바로 내보내기 때문에 칼날 방향으로 무수한 흠이 나 있습니다. 또 사진으로 보면 칼날 모서리부분이 각이 져 있을 것 같으나 부드럽게 잘 연마되어 있어서 만져도 각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탄성은 좀 뻣뻣한 편이긴 한데 레제니 제품에 비하면 탄성이 좋습니다. 면으로 때리기를 해 봤는데 충격 흡수할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

쉴트는 좀 특이한 타입입니다. 유물 따라서 만든거죠. 구입을 퍼플하트 아머리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VB마크가 아닌 퍼플하트 아머리 마크가 찍혀있습니다. 탱은 하나의 강판을 따고 갈아버린 다음 봉을 용접한 방식입니다.

Handling Characteristics
처음 받고 휘둘렀을 때의 느낌은 묵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근 몇년간 1.3kg중후반대 무게를 가진 피더만 써왔기 때문에 1.5kg중후반대 피더는 잡을 때마다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레제니 트나바, A&A페시터슈피엘이 다 그랬죠. 이것도 그것과 비슷한 감이었는데 다만 특징이 있다면 중량이 가드 쪽으로 아예 몰리는 느낌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즉 실제 롱소드는 탱이 뒤로 넓게 빠지면서 퍼멀과 더불어 일종의 카운터 매스 존을 형성합니다. 뒤쪽으로도 무게가 분포되면서 칼날에 대해 균형을 이룬다는 건데 이건 보신 대로 슴베가 중간에 뚝 잘리고 철봉이 용접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 카운터 매스 존이 중간에 잘린 셈인데 그래서인지 가드쪽에 질량이 몰려서 오른팔에 부담을 줍니다.

연습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밖에서 다양하게 많이 휘둘러보니 칼의 가속이나 기동 자체는 잘 되지만 멈출 때 오른팔에 부담이 좀 갑니다. 딱 칼은 대형 SUV인데 브레이크는 준중형차껄 쓰는 느낌인지라, 가볍게 밟아도 멈춰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좀 밀린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꽉 밟아야 통제가 되니 브레이크에 부담이 많이 간다고 비유할 수 있겠네요. 그 원인이 위에서 말한 그 구조 탓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레제니 숏피더처럼 답이 없는 암담한 처지는 아니었던게 그건 칼끝에 누가 사이드를 채워서 나가도 질질 끌리고 빼도 질질 끌리는 상태였지만 이건 검 자체는 경쾌하게 움직이고 다만 멈추고 다시 움직일 때의 문제라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아예 답이 없지는 않습니다. 적응을 하면 되겠지만 그보다는 나름대로의 개선을 좀 해야 될듯 합니다.

퍼멀을 더 큰걸로 교체하는 거죠. 보니까 퍼멀이 선반으로 깎아서 만든 거더군요. 분해해서 내경이나 구조는 그대로 해달라고 하고, 다만 외경만 더 두껍게 해서 좀더 무겁게 만들면 상당부분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지금도 무게가 가볍다고 할 수 없는데 더 늘어나면 어떨지 고민되네요. 리캇소 부분에 혈조를 파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겁니다.

Conclusion
전체적으로 나쁘다곤 할 수 없으나 특유의 구조가 살짝 독이 된 케이스입니다. 빅터 베르베쿠츠는 이 구조를 통해 하나의 손잡이에 가드, 칼날을 자유자재로 교체하고 부러지면 바로 갈아끼우는 식으로 제품군을 구성했더군요. 펜싱검의 자유도 높은 구조를 피더에서도 실현한거죠. 토너먼트에서도 통하는 내구성도 특유의 구조를 통해 확보했죠. 하지만 탱을 좀 더 뒤로 빼는 것이 좋았을 뻔 했습니다.

보면 옛날식으로 만드는게 좋지 이상하게 구조를 변경하면 꼭 문제가 생기는듯 합니다. 엔시퍼는 두께는 고전 피더만큼 잘 줄였는데 퍼멀을 속이 빈걸 써서 타격력이 너무 심해서 위험하고, 이건 이렇네요. 그리고 다시 보니까 퍼플하트 아머리 버전은 빅터 베르베쿠츠 오리지날 퍼멀과도 틀린 것들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퍼멀 다시 깎는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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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윈터마울 2017/10/19 20:45 # 삭제 답글

    제가 주문한 테크니션 블런트는 어느천년에나 올지....
  • abu Saif al-Assad 2017/10/20 01:38 #

    이메일도 보내보시면 되겠지만 페이스북 메세지가 제일 빠릅니다. 저도 그걸로 독촉해서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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