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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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Dragon Club Federschwert (Factory secondes) Hands-on-Review

Introduction
중국 OEM을 잘주는 레드 드래곤 아머리는 하키장갑을 개선한 HEMA장갑으로 잠시 유명세를 탄 적이 있었죠. 한때 여긴 피더슈비어트와 듀얼링 세이버도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건 2년 전쯤에 우리 멤버가 구입한 물건인데 한창 피더 장사 접던 때 물건이었고, 또 팩토리 세컨즈였습니다. 그러니까 불량품이었단 소리죠. 덕분에 2개 합쳐서 15만원 안쪽으로 구했다고 합니다. 스펙은 대충 이렇습니다.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30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95.8cm
칼날폭(Blade width) : 쉴트 38.8mm ~ 84.7mm / 칼날 25mm ~ 12.4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5.3mm ~ 2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5cm(1.96")
무게(Weight) : 1322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퍼멀 포함 33.4cm

Handling Characteristics
무게중심이 2인치 조금 안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핸들링은 상당히 좋습니다. 알비온 마이어와 동격 혹은 그 이상이죠. 또 장점이 칼날의 탄성이 좋습니다. 레제니나 엔시퍼 같은 제품은 방어구 차고 치고 받는 토너먼트용이라 탄성이 기본적으로 뻣뻣합니다. 그래서 타격력이나 찌르기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통상 10cm휘게 만드는 데 12~16kg의 무게로 눌러야 될 겁니다. 덕분에 노마스크 스파링을 비롯한 고전 연습에서는 쓰기 힘들죠.

하지만 이 레드 드래곤 피더는 토너먼트에서는 오래 못갈 상이지만, 고전 연습에서는 쓰기 좋습니다. 특히 고전 연습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때릴 때에는 날 옆면으로 때려주는 매너가 있는데 그렇게 쳐도 탄성이 좋아서 상대방을 상처입히지 않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뻣뻣한 토너먼트 장비를 쓰면 그렇게 쳐봐야 전혀 나을 게 없죠.. 레드 드래곤 피더의 탄성은 대략 2.5~4kg사이의 탄성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전 연습에서 쓰기 좋게 고속 영역에서 교전해도 쉽게 멈추거나 약하게 때릴 수 있습니다.
레드 드래곤 듀얼링 세이버를 비롯해 미리 사놓지 못한 게 후회되는 제품이네요.

더불어 핸들링이 독특한데 마치 손잡이 안이 텅 빈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펜싱검의 구조를 응용한 헝가리의 빅터 베르쿠츠 제품처럼 중간까지만 제대로 된 탱이고, 나머지는 나사봉에 퍼멀은 손잡이 나무에 맞물려서 강도를 확보한 구조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별반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손잡이는 살짝 두꺼운 느낌인데 그냥 느낌이 그렇지 구체적으로 운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Fit and Finish


제품의 마무리 수준은 아마도 모델로 삼았을 레제니 제품과 비스무리합니다. 피닝 구조이며 지금까지 스파링에서 가드나 퍼멀이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불량품으로 싸게 팔아치운 거라 그런지 메이커 표시는 그라인더로 갈아서 지워져 있습니다.

불량품으로 규정된 원인이 대충 보이는게 칼날이 중간에서 휘어져 있는데 제 기억으론 처음 봤을 때부터 이랬습니다. 퍼멀과 가드 전부 철제라 녹에 대응해야 합니다. 퍼멀 가드는 땀이 많이 묻으니 관리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알비온 제품처럼 스뎅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Conclusion
쓰레기통 속에서 피어난 장미라 할만하네요. 밸런스, 테이퍼링(두께와 너비가 끝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 무게도 그렇고 전체적인 조작성, 초고속 교전에서 외과 수술처럼 정확하게 멈추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까지 매우 훌륭한 제품입니다. 가격도 적절했고요. 지금 구할 수 없는 게 아쉽네요.

덧글

  • 오렌지 공작 2017/09/27 04:37 # 답글

    철제 피더는 이미 쟁쟁한 제품이 많이 있으니 별로 이득을 못봤을 수도 있죠. 레제니라던지, 알비온이라던지....
  • abu Saif al-Assad 2017/09/27 15:43 #

    탄성이 좋으면 토너먼트에서 잘 못버팁니다. HEMA애들도 그런 종류는 클럽 내부에서의 기술 연습이나 저속 스파링에만 쓰더군요. 시장의 대세와 맞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역사적 피더는 레제니에서도 유물 재현품이 하나 있고, 빅터 베르쿠츠에서도 하나 있고 스포츠 피더라고 해도 탄성을 옵션으로 지정할 수 있으니까 원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죠. 대세가 아닐 뿐이죠.
  • 오렌지 공작 2017/09/27 15:50 #

    그래서 HEMA가이들이 엔시퍼를 좋아하는 거군요? HEMA야 SCA천하제일 몽둥이찜질대회에 나가도 끄떡없을 장비로 떡칠하니까요. 물론 진짜 그렇게 입고 나가면 골룸합니다만...
  • abu Saif al-Assad 2017/09/28 22:56 #

    요즘엔 레제니로 천하통일된 듯 합니다. 엔시퍼도 잘 안보이더군요.
  • 오렌지 공작 2017/09/29 04:08 #

    레제니... 무서운 아이!
  • 김동현dhkim 2017/09/29 01:41 # 삭제 답글

    ARMA 프로모션 영상을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FXvIwCooCq8

    중간에 할버드 대련이 나오는데 저런건 따로 도구가 있나요? 나무라해도 엄청 아플것 같은데.....
    그나저나 ARMA 도 이종대련 많이 했던 시절이 있나 보네요. 사이드소드(?) & 대거 vs 츠바이핸더라니...
  • abu Saif al-Assad 2017/09/29 02:24 #

    스터디그룹의 운영이나 커리큘럼은 자율이기 때문에 각 그룹마다 연구든 흥미 본위든 자주 하지요. 우리 그룹도 가끔 세이버나 카타나 나오잖아요. 할버드 대련은 아마 날을 가죽으로 만든 걸겁니다. 역사적 할버드 연습도구는 봉에 가죽을 경화시켜서 도끼날을 만들고 끝은 완충제를 천으로 감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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