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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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그 그룹(Nuremberg Group) 전술적 관점

뉘른베르그 그룹이란 독일 뉘른베르그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검술서의 내용의 유사성을 지칭하며, 내용의 유사성을 가진 3종류의 매뉴얼과 그 마스터가 포함된다. 매뉴얼은 먼저 최대 1420년대까지 기원이 올라가는 코덱스 발러슈타인Codex Wallerstein (Cod.I.6.4º.2)을 시작으로, 독일 검술길드 막스브루더(Marksbruder)의 전 대장을 지냈던 안토니우스 라스트(Antonius Rast)가 1540년대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Rast Fechtbuch (Reichsstadt "Schätze" Nr. 82), 그리고 화가로 더 유명한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가 남긴 베를린 스케치북(Berlin Sketchbook (ca. 1512) 등이다.

그리고 이 뉘른베르그 그룹 매뉴얼들은 영웅적 비리공무원인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가 모조리 수집하여 자신의 책을 만드는데 소스로 활용했다.

뉘른베르그 검법의 마스터?

물론 코덱스 발러슈타인을 제외한 베를린 스케치북과 라스트 페흐트북은 뉘른베르그 검술만 수록한 것이 아니며 가짜 피터 폰 단직 등 여러 마스터들의 내용을 베껴서 짜집기한 것이기 때문에 안토니우스 라스트나, 특히 뉘른베르그와 관계가 깊은 알브레히트 뒤러라고 할지라도 뉘른베르그 검술 전통의 마스터라고는 볼 수 없다. 리히테나워류 검객으로써 뉘른베르그 계열 문서나 기술을 입수하고 그것을 추가해서 적어놓았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삽화가 갈수록 중구난방이 되어간다는 점이다. 왼쪽의 코덱스 발러슈타인 그림은 상대의 검을 옆으로 눌러버린 다음 즈버크하우로 공격해올때 이것을 쉴하우로 제압한다는 것이다.(Cod.I.6.4º.2 5v) 이것은 우리 그룹에서도 영상으로 재현한 바 있다.

(1분 20초 참고)

하지만 그림에서도 보여지듯이 중간의 안토니우스 라스트 삽화는 뭔가 이상해졌고, 마지막의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 삽화는 대체 뭘 하고 싶은지 이해하기 힘들게 그려놓았다. 기술을 제대로 배웠다면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이상해질 리가 없다. 반면 알브레히트 뒤러는 코덱스 발러슈타인 7r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은 쿠르츠하우로 끝나는 모습을 잘 그려놓았다.(아래 삽화 참고) 그는 뉘른베르그 시와 인연이 깊었으며 검객이었기 때문에 뉘른베르그 시에서 전해지는 기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있으나 역시 그의 베를린 스케치북은 리히테나워류 삽화도 짜집기했기 때문에 딱히 뉘른베르그 검술의 계승자라곤 할 수 없다.

뉘른베르그 그룹 = 리히테나워류가 아닌 타류 검술?

뉘른베르그 그룹은 리히테나워류가 아닌 타류로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많은 연구자들이 이 점을 지적해왔다. 우리 ARMA Korea그룹에도 코덱스 발러슈타인의 번역이 완료되어 있는데 뉘른베르그 그룹 문서는 리히테나워류 특유의 베기명을 지칭하지 않는다. 가령 리히테나워류라면 머리베기는 샤이텔하우, 눈높이 수평베기는 즈버크하우, 옆으로 빠지면서 검을 사선으로 내려치는 것은 크럼프하우라고 고유의 이름이 있는데, 뉘른베르그 그룹 문서들은 이런 특징적인 리히테나워류 명칭이 전혀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Cod.I.6.4º.2 5v에서 보여지는 것도, 리히테나워류에서는 상대 검을 막는 것을 버셋젠이라고 부르나 옆으로 밀어서 눌러버리는 압셋젠(Absetzen)을 하면서도 버셋젠이라고 지칭한다. 기술적으로도 특징이 있는데 리히테나워류에서는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는 쿠르츠하우(Kurtzhauw)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Cod.I.6.4º.2 3v, 7r


(쿠르츠하우를 사용하는 상대에게 빠져나가며 팔꿈치를 올려베는 기술의 예시. Cod.I.6.4º.2 7r 왼쪽부터 코덱스 발러슈타인, 안토니우스 라스트, 알브레히트 뒤러의 삽화)

이러한 특징들이 다른 리히테나워류 검술서의 계열들과 확연하게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타류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파울루스 칼이 자신의 매뉴얼에서 제시한 리히테나워 협회(Geselschaft Liechtenauers)의 17인의 마스터들 중 하르트만 폰 뉘른베르그(Hartman von Nuremberg)가 이 전통의 일원일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뉘른베르그가 다 니 집이야?

근본적인 문제는 코덱스 발러슈타인에서 기술명을 길이(Leng), 균형(Maß)
, 약함 (Swech), 강함 (Sterck), 먼저 (Vor), 나중 (Nach), '동시'를 느끼다 (Fülen ynndes) 등, 1389년의 한코 되브링어 매뉴얼에서부터 강조되고 있는 리히테나워류 근본검리의 용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특정 베기명칭을 쓰지 않는다 뿐이지 텍스트와 삽화로 설명하고 있는 기술들은 리히테나워류의 쉴하우, 즈버크하우이다. 샤이텔하우(머리베기)나 쿠르츠하우는 세계 보편적으로 다 있기 때문에 그것뿐이라면 타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 피오레 등 타류에서 찾아보기 힘든 리히테나워류 특유의 검을 뒤집어 뒷날로 내려치는 베기나 눈높이로 수평으로 치는 베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타류일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뉘른베르그 그룹은 리히테나워류는 맞으나 선호하는 기술이 다르고 별개의 교습체계를 가진 것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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