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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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니 숏피더 개선작업 작업저장소


http://zairai.egloos.com/5893220에서 리뷰했던 레제니 숏 피더의 개선을 완료했습니다. 개선점은 큰 건 없고 기존의 96.5cm의 칼날을 약간 줄여보고자 한 것입니다. 너무 길다보니 휘둘렀을 때 작업장 천장 공구리를 파내면서 뜯어버리고 가방에도 꽉 끼는데다가 너무 길어서 살짝 미묘하게 컨트롤이 안좋은 점을 개선해보고자 한 것이죠. 거기다가 제 기준으로 지나치게 긴 피더는 진검과 괴리가 심해진다는 생각에 날길이 95cm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유물 자체야 날길이 104cm짜리도 있지만 그건 도장 검술에서나 쓰는 거죠.


작업은 어렵지 않게 성공했습니다. 그라인더로 팁 중간부분을 잘라내고 부탄가스토치 2개로 교차시켜 달궈서 망치로 쳐서 다시 접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산소토치가 있었으면 껌씹으면서 할 걸 부탄가스토치로 처리하다 보니 달궈지자마자 식기 전에 빨리 올려서 치는 속도전 영웅이 될 지경이었죠.

작업 도중에 알게 된 사실은 알비온 마이어가 엄청난 컨트롤 능력을 가지는데 동유럽 것들은 도저히 안그런 원인의 정체로 추정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동유럽 피더들은 안전을 위해 끝을 접습니다. 그런데 알비온 마이어는 안그렇죠.
(알비온社의 피더슈비어트 <마이어>의 칼끝)


이게 비결이었다는 겁니다. 잠시 레제니 숏피더의 끝을 잘라 접은 부분이 날아갔을 때 휘둘러 봤는데 저 자신도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놀라운 밸런스와 통제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다 마치고 다시 끝을 접고 나선 그 놀라운 퍼포먼스의 40%정도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길이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무게는 작업하고 갈아냈으니 몇그람이나마 줄면 줄었지 늘진 않았는데 말이죠.

끝부분에 무게추스러운 뭔가가 있고 없고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피더를 사던지 할 때에는 끝을 접지 말아달라고 하고 가죽이나 고무캡으로 처리하는게 밸런스면에선 훨씬 나을 것 같네요.

길이는 96.5cm에서 94.5cm로 줄어들었고, 무게는 1366g에서 1360g, 무게중심도 기존의 가드에서 3.5인치(8.89cm)에서 3.07인치(78mm)로 줄어들었습니다. 비록 끝을 접기 전의 놀라운 퍼포먼스만은 못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혼자서 휘둘렀을 때에는 알비온 마이어의 80%정도의 퍼포먼스까진 가능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정도면 노마스크에서도 안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그 외엔 블루잉 작업을 좀더 했습니다. 한번만 산화시키고 마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산화시키고 좀 기다렸다가 닦아내고 다시 바르고 재산화, 그리고 좀 기다리면 슬러지라고도 불리는 붉은 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걸 철솔이나 동솔로 문질러서 제거하고 표면이 드러나게 하고 다시 건블루 용액을 바르는 식으로 반복하면 나름 튼튼한 피막이 형성됩니다.

솔직히 공장 설비로 행하는 핫 블루잉만큼의 피막 두께와 강도를 얻지는 못하지만 매끈한 타일 바닥에 끌려다니는 정도로는 쉽게 쇠가 드러나지는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용도는 장갑을 끼는데도 손의 땀이 가드나 퍼멀에 묻어 녹이 금방 슬어서 관리를 귀찮게 만드는 것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되고자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막상 해놓고 보니 나름대로의 풍격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덧글

  • 자유로운 2017/07/22 22:44 # 답글

    개조한 내용이 맘에 드시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접기 전을 생각하면 아쉬우시겠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23 18:54 #

    네 차라리 그대로 접지 말고 95cm맞춰서 절개한 다음 가죽을 씌우거나 용접으로 약간만 두꺼워지게 할걸 그랬습니다. 그때 밸런스를 재봤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이제와서 자르면 93cm정도가 되니 마지노선 격이 되기도 하고요. 또 이제와서 자른다고 어떻게 될지 확신도 없고요.
  • berryberry 2017/07/24 00:18 # 삭제 답글

    아부님은 근데 가죽장갑 어디서 구하신 건가요? 예전 짤방에 있던 것요. 저는 여성용 가죽장갑 밖에 못구하겠어서 ㅠㅠ 입구가 좁아서 안들어가요 ㅠㅠ 결국 가위로 손목부 조금 절개하니까 들어가는지는데 엄청 지저분해지구 ㅠㅠ
  • abu Saif al-Assad 2017/07/24 01:55 #

    제일 구하기 쉬운게 국군 외출장갑입니다. 그냥저냥 반년이나 10개월 정도는 버텨줍니다. 그외엔 독일군 외출장갑 등을 썼는데 이게 제일 낫습니다. http://www.combatcinema.co.kr/shop/main/index.php 에서 구입했었죠.

    근대 검객이라면 소매가 긴 장갑, 이것도 건틀릿이라고 부르는데 갑옷 장갑은 아니고요. 여하간 그걸 써야 하는데 가격도 비싼 편이고 해외 구매해야 해서 돈이 많이 들지요. http://www.woodenswords.com/Gloves_s/1922.htm HEMA쪽에서 쓰는 가죽장갑들 다 파키스탄 모 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인데 벤더 중에선 여기가 제일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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