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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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cm등나무봉 풀스파링 결과 잡설저장소



어제 세션에선 막바지에 마스크와 중장갑을 끼고 원없는 풀스파링을 해봤습니다. 일단 느낀 점은 짧고 가드가 없는 칼의 검리 실험 포스팅에서 느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대의 화두였던, 상대방이 손만 죽어라 때리면서 계속해서 빠져나갈 경우 굳이 막거나 쳐내기보다는 그냥 나도 타이밍으로 처리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원한다면 공방일체의 한방을 쓸 수 있는데 기리오또시 형태의 기술이 손때리기 하는 상대에게도 통합니다. 다만 목봉은 시전자도 튕겨나가서 손을 제대로 때리기 힘들지만 정글도 같은 도검류는 어렵잖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원한다면 막으면서 들어갈 수도 있긴 있고요. 하지만 손만 때리는 상황에선 굳이 기리오또시나 막기를 쓸 바에야 그냥 타이밍으로 때리는게 더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손때리기가 지나가고 머리나 몸을 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정글도나 봉이 손이 노출된다고 손만 때리면 뒷일이 그닥 좋지 않다는 게 정글도나 목봉의 특징인 것 같네요.

좌우 수평으로 봉을 휘두르며 상대 손만 얻어걸리라고 때리는 것도 해봤는데 내려치는 사람에겐 생각보다 잘 맞지만 은근히 타임 딜레이가 커서 피했다가 바로 머리를 쳐버리면 그냥 맞기 딱 좋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수평베기는 손방어가 제일 안되는 것이기도 해서 좌우로 휘둘러대면 그냥 손등만 후려치면 꼼짝 없더군요. 막아보려고 하고 상대 스틱 때려보려고 하는건 괜히 어려운 길 돌아가는 거고 그런 이상한 짓 하면 그냥 머리나 손등 후려치는게 제일 나은 길이었습니다.

스틱은 잘 튕기기 때문에 수평이나 대각선으로 막으면 강하게 내려칠 경우 밀리면서 맞을 수 있는데 그래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막아야 합니다. 다만 그냥 꽉 쥐면 가만히 막으면 밀려서 맞지만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썸그립을 쓰면 가만히 막아도 안 밀리고요.

일루스트리시모 영상에서 나오는, 베어오는 칼이나 스틱의 손을 왼손으로 쳐내는 것도 해 봤는데 동체시력, 반사신경이 왠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곤 아무나 쓸 기술은 아니었고 자신 없으면 그냥 패리 블록킹이나 하는 게 훨 나았습니다.

미끄러져서 손이 맞을 때에는 고속 스파링에서 서로 공격했을 경우에만 발생했고 그나마도 딱 1번뿐이었습니다. 초보들이 상대가 공격하면 같이 휘둘러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강한 신체가 완비되고 공방일체의 그립을 쥘 수 없다면 그냥 자기가 손맞고 끝나버릴 공산이 클 위험한 행동이더군요. 손을 보호하고 싶다면 상대 봉에다 무작정 같이 휘두르지 말고 확실하게 강한 그립으로 상대 봉을 튕겨내는 공격을 하던지 막고 들어가던지 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론 손보호? 가드가 없는 만큼 약간의 불안감이 없진 않으나 충분히 가능하며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될건 다 되고요. 정글도 블런트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풀스파링으로도 손을 잘 안맞고 나름 방어가 되는데 나름 오래 칼리했다는 해외 영상들은 왜 난타전 아니면 서로 어영부영하면서 봉만 신나게 돌리다가 정작 교전 순간만큼은 A.C.T.발끝도 못따라가는 엉터리에 의도된 타격이 아닌 사고성 타격으로 손맞고 어영부영 끝나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어려운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덧글

  • 오렌지 공작 2017/07/13 14:20 # 답글

    그런 영상들 보다 보면 장비는 좋고 목봉 하나에 몸뚱이밖에 없는 스파링도 아닌데 무슨 지가 만화 주인공인마냥 최대한 빠르게 휘두르려는 습성이 돗보입니다. 보호장비있으면 평소 못하던 것도 과감히 할 수 있는게 너무 부럽네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14:46 #

    장비에 의지해서 난타전 벌이는데 점수제로 들어가면 많이 때리는게 유리하겠죠. 그렇지 않고 마스크만 쓰고 장갑은 안끼고 스파링하는 경우는 두려움이 상당히 크게 작용해서 정작 교전이 벌어지는 그 순간에는 뒤로 빠지면서 견제성 공격 날리는 패턴이 반복되거나 과감하게 들어가다가 여기저기 맞고 레슬링으로 넘어가는 패턴 둘중 하나더군요.
  • 김동현dhkim 2017/07/13 18:30 # 삭제 답글

    칼리아르니스나 쿵푸 영상을 보다보면, 어떤 무술이던지간에, 스파링 잘 안하거나 상업화되면 실전성을 잃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13 21:15 #

    스파링도 스파링 나름 무작정 치고받기만 하면 실력이 늘지를 않더군요. 그 그룹에서 제시하는 방어법을 통해 자신을 잘 방어하면서 안전하게 이기는 방식으로 스파링을 해야지요. 이런 게 뭐 때릴거 안때리고 멈춰주고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방어술만 잘 쓰면 거품 물고 휠윈드를 돌리는 미친놈도 손쉽게 잡을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런 기세와 힘만 좋은 초보자를 잡는게 제일 쉽고 숙련자를 상대할때 더 힘들고 어려워야 정상인데 그 반대인 경우가 족족 있지요. 뭐 중세시대나 르네상스시대나 근대시대나 그런 경우에 대한 비난이 있는 걸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있던 현상 같습니다. 기술연습이나 드릴을 중심축으로 삼는 시스템에서 초반에 잠깐 배우다가 마는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 잘 빠지는 것 같더라고요. 드릴에서 당연히 존재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플로우가 잘 이뤄지게 맞춰주는 게 사라지고 죽인다고 난리를 부리니 자기도 모르던 실력의 정체가 탄로나는 것이죠.

    그래서 전 처음 시작할 때에는 힘과 기세로 싸우는 사람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기세로 후려가면서 시킨 대로 하면 제대로 막히고 어설프게 하면 안막힌다는걸 체험시키며 싸움의 큰그림, 본질부터 절감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너무 이게 자세요 이건 이런 기술에 베기는 8가지요 이러면 갑자기 주어진 퍼즐덩어리를 어떻게 맞출지도 모른 채 자멸하기 마련이지요. 큰 그림부터 만족시킬 줄 안 다음에 디테일을 살려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자유로운 2017/07/13 20:25 # 답글

    영상과 달리 실제 해보니 다른 결과가 나오는군요.
  • 지나가던놈 2017/07/15 11:52 # 삭제 답글

    확실히 제가 쓰는 쿠크리랑은 확연히 다르겠군요. 더 길고, 무게도 좀 손잡이 쪽으로 가있을거고, 얇고 가볍고, 빠르게 휘두르기도 가능한데 되려 뭔가 날아오면 옆면으로는 못 막을태니 말입니다. 휘니까.

    글쎄... 저는 도저히 모르겠군요. 시위 현장에 마체테나 어디 정글도 들고오는 사람은 없었기도 하거니와, 저는 애초에 도끼라던가 쿠크리라던가 같은 "질량 무기" 만 써 봐서...

    그래도 이렇게 연구 하시는거 보니 부럽군요. 제가 한국에만 있었다면 직접 찾아갔을탠데 말입니다.

    굿 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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