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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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가드가 없는 칼의 검리 실험 전술적 관점

짧고 가드가 없는 칼은 어찌 쓰나? 포스팅에서 가진 검술적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에 목봉을 만들어서 한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실험용으로 만든 등나무 봉으로 두께 29mm 길이 650mm입니다. 나무가 강타로 부러지거나 터지는 걸 막기 위해 중간중간 투명 테이프를 감았고 손잡이 쪽은 종이 마스킹 테이프로 처리, 갈라져 가시가 찌르는걸 막기 위해 30mm 고무캡을 본드로 접착했습니다.

마체트나 동남아칼의 특성을 알아보려면 블런트가 필요하지만 제가 주력하는 분야도 아니고 아무리 저렴하다지만 돈을 투자하기 뭣해서 일단 시험용으로 만들어 투입했던 물건입니다. 목봉과 도검의 특성 차이는 제법 크기 때문에 이것이 마체트나 동남아칼 공방의 현상을 말해줄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투입해본 물건이었습니다. 결과를 말하자면

1. 생각보다 막기와 받아멈추기, 쳐내기는 잘 통하는 편입니다. 좀 위험할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하게 엣지 온 엣지로 막으면 생각보다 잘 멈추고 튕겨나가지도 않으며, 막기도 베기 궤적에서 칼이 손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손의 위치만 잘 잡으면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막기와 받아멈추기는 동시에 이뤄지며 이렇게 생긴 시간적 틈을 이용해 근접 유술기로 들어가기 쉬웠습니다. 쳐내기는 그냥저냥 되는 편인데 목봉은 잘 튕기는 성질이 있어서 뭐라 확신할 순 없었습니다. 막기도 목봉이라 꽉 쥐고 강하게 쳐 받으며 막아야 안전했습니다. 철검처럼 좀 느슨하게 쥐고 막으면 상대가 강하게 내려쳤을 때 튕겨나가면서 머리에 맞거든요. 실제 도검에서는 다르게 나타날거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2. 거리두고 손때리며 왔다갔다 하는 게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싸움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중심은 아닙니다. 상대가 친다고 섣불리 같이 휘둘러주면 위험하지만 손을 몸 가까이 두고 접근해나가면 확실하게 몸을 향한 공격이 들어오고 이걸 막거나 카운터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계속해서 낮게 치면서 손만 노릴 경우 타이밍 공격으로 처리하면 되고, 크럼프하우나 듀플리에렌처럼 손을 옆으로 빼면서 상대 엄지손가락 뿌리나 손목부분을 꺾어치는 것도 나름 유용했습니다. 낮게 치는 걸 막으면서 들어가는 것도 한번은 성공했고요. 검리에 대한 확신과 대담함이 없으면 둘다 타이밍 컷만 치다가 자멸할듯 합니다.

3.한개보단 두개 쥐고 쓰는게 더 안전할것 같네요.

4. 방어구 착용 후 풀스파링을 한게 아니라 노마스크로 했기 때문에 이 결과들이 맞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도검이 아닌 등나무 목봉인 것도 흠이고요. 다만 칼날끼리 박아서 막아야 확실히 멈춰지는 걸 생각하자면 칼 오래쓰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입니다.

5. 왜 기존 아르니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고 혼자서 이러느냐 하면 스킬 없이 오직 힘 기세 속도에만 의지하는 사람을 상대로 방어가 가능한가? 그리고 배우지 않은 사람들끼리 싸워도 어떤 방어라는게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만족시키려면 배우지 않으신 분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방어와 검리가 있다는 희망은 있으나 마체트를 사서 블런트화시키고 장갑 팔보호구 마스크를 끼고 난장판을 벌여봐야 모든 것이 확실해질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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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hishioh 2017/07/11 13:55 # 답글

    멀리갈거 없이 목검 어린이용 두개 사시면 될듯한데요.
    마체때는 블런트가 의미가 없어서 ㅡㅡ
  • abu Saif al-Assad 2017/07/11 13:59 #

    목검도 탄성이 없고 잘 튕겨나가는 건 매한가지라 그렇지요. 그에 비해 마체트는 탄성이 좋고 칼날과 옆면의 특성이 잘 드러나니까요.
  • 김정호 2017/07/11 23:2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예전에 모임에 참가했었고 칼리아르니스를 수련한 김정호 라고합니다

    마침 저도 같은 문제로 고민중인데
    같이 의논할 수 있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7/07/12 04:06 #

    네 언제나 가능하지요.
  • 오렌지 공작 2017/07/12 05:59 # 답글

    의외로 짧고 두꺼운 막대를 마구 으어어 하며 휘두르는 상대는 좀 힘듦니다. 배우지 않고 싸운다면 붕붕컷 막장 플레이로 변하게 되며 더구나 상대가 체격도 좋고 계속 마구 휘두르면 손 방어구가 없는 시점에서 진입하기가 매우 꺼려집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12 11:22 #

    그걸 잡는게 전투술의 첫번째지요. 어떤 스타일이나 모양새를 맞춰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면 그건 가치가 없는거죠. 그냥 때리기만 하면 되지 시간 들여 배우고 할 이유가 없는거죠.
  • 지나가던 학생 2017/07/12 21:06 # 삭제 답글

    마체테를 방패나 작은 각반같은 방어구와 함께 운용하시진 않으신가요?? 몬스터 헌터라는 게임의 한손 검이 저런식으로 무장하거든요. 물론 현실은 게임과 다르겠지만ㅎㅎ
  • abu Saif al-Assad 2017/07/13 01:40 #

    그런 장비를 하나둘 덧붙이다 보면 한도끝도 없죠. 전 그냥 저런 도구를 가지고 싸우는 검술의 형태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할 뿐이지요.
  • 지나가던 학생 2017/07/15 07:56 # 삭제

    아하! 그렇군요! 저도 마체테엔 관심이 많아서 이 포스트를 기다리던 참이었습니다ㅎㅎ 잘 봤습니다ㅎㅎ
  • 999989 2017/07/12 22:3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카페에서 클래시컬 펜싱 시작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이제와서 생각난건데 제가 물건들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거잖아요? 근데 해외 직구는 국내에 들여올 때 개인고유통관부호가 필요하잖습니까?? 근데 이 사이트에 딱히 그런거 적는 란도 없고 한데 이렇게 해외에서 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세관에서 알아서 연락이 오는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01:41 #

    무사 통관될 수도 있지만 걸리면 연락이 올겁니다. 걱정마시고 기다려보세요.
  • 999989 2017/07/13 19:15 # 삭제

    근데 요거 배송업체가 USPS에 배송은 Priority로 해준다는데, 이러면 얼마정도 걸리나요? 분실 우려는 없는지.... 퍼스트 클래스는 물건 잃어버리거나 3달만에 오는게 워낙 빈번하다던데, 아부님은 해외직구 하실때 USPS 어떠셨나요??
  • 999989 2017/07/13 19:22 # 삭제

    참... 원래 이런것도 관세가 다 붙나요? 관세 납부는 미리 되는건지
    결제한 카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건지 통관하면서 내라고 통보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 999989 2017/07/13 19:36 # 삭제

    죄송합니다만 질문 한 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ㅠㅠ 관세 계산할 때 택배비도 포함인가요? 이게 그냥 Postal USPS Priority International $81.30라고만 되어있어서 미국 국내 운송료 포함인지라 이 비용까지 합쳐서
    관세를 내는건지, 아니면 저 회사에서 바로 한국으로 쏴줘서 배송비는 제하고 관세를 계산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 abu Saif al-Assad 2017/07/13 19:59 #

    USPS(미국우체국) Priority면 한 2주쯤 걸릴겁니다. 분실 우려는 아마도 없을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는게 USPS는 철밥통이고 일처리가 어설프기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 경우 분실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관세는 USPS로 오면 목록통관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과는 별개로 관세 안붙고 운좋게 집으로 도착할 가능성이 높지요. 그 점이 UPS나 DHL보다 훨씬 우월한 점입니다. 관세가 붙게 되면 세관에서 전화가 옵니다. 관세 기준은 택배비까지 포함한 총 구매비용을 봅니다.
  • 999989 2017/07/13 20:04 # 삭제

    음... 목록통관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여러개를 동시에 시키니까 그냥 묶어서 상자에 그대로 넣어서 에라 모르것다 우체국으로 보내~ 이러는 건가요? 검색해봐도 잘 이해가 안가서... 아니면 200달러 이하의 것만 목록통관이라고 부르는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20:05 #

    일일이 확인 안하고 입고된 물건들 리스트만 보고 대충 통관시키는 걸로 압니다.
  • 999989 2017/07/13 20:11 # 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근데 가격대가 택배비 포함 300달라가 넘어서 관세는 못피하겠군요 흑흑
  • abu Saif al-Assad 2017/07/13 21:04 #

    목록통관은 그런 모든걸 처리해주는 마법의 삐리리입니다. 잘 되기만 기대해 봅시다.
  • Felix 2017/07/13 12:02 # 삭제 답글

    쓰는 법이 확립되면,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것처럼 청재킷 청바지 입고 마체테 하나로 종말을 헤쳐나가는 검사(!?)가 실제로 가능(?!)해질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 999989 2017/07/13 12:35 # 삭제

    엄... 근데 마셰티로는 검술이 힘들거같아요. 일단 길이도 탄성도 얇기도 애매해서 누구를 공격하기는 좋아도 누구의 공격을 막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탄성도 무슨 포일 수준인 것도 있던데... 게다가 격검시 진동도 진동일 거고... 블로그 쥔장님이랑 2차대전기 미국 마셰티 전투 교범 봤는데 거기서도 무게가 끝에 몰리는 마셰티의 특성을 이용해 후려쳐서 기세를 잡거나 뒤로 빼면서 손을 노리는 식이더군요...
  • 오렌지 공작 2017/07/13 12:29 # 답글

    근데 카츠발거는 사이드소드랑 사용법이 같은 건가요? 아니면 펄션처럼 마구 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건가요?
    또 카츠발거나 펄션은 버클러 없이 단독사용이 가능하긴 한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12:45 #

    사용법은 안남아 있는데 날이 넓고 짧은 걸 보면 펄션이나 메서처럼 쓰는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들 단독 사용 가능하고 카츠발거는 부무장이라 다른 보조무기랑 같이 쓰는걸 본일이 없지요. 펄션 매뉴얼은 없지만 메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달리 쓰면 되는데 가령 메서는 옆으로 튀어나온 나겔로 바인딩할 수도 있지만 펄션은 그게 없으니 칼등으로 흘려서 뒤쪽 크로스가드로 받아내는 방식으로 써야지요. 사실 나겔의 유무와 도검형 퍼멀이냐 아니면 물고기 꼬리형 퍼멀이냐의 차이만 빼면 펄션이나 메서나 똑같은 칼입니다.
  • 오렌지 공작 2017/07/13 13:11 #

    그럼 카츠발거도 메서처럼 유술기 위주인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13:56 #

    원한다면 그렇게 쓸 수도 있겠죠. 다만 카츠발거만의 전투술은 안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메서도 거리 두고 싸우는 거랑 유술기 위주의 근접전 2개의 전투영역으로 나뉩니다. 카츠발거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겠죠.
  • 오렌지 공작 2017/07/13 14:23 #

    크로스가드가 없는 검은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세이버야 크로스가드가 확실히 지켜주지만 메서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abu Saif al-Assad 2017/07/13 14:43 #

    메서도 크로스가드 있고, 없으면 나겔로 받습니다. 러시아 싸스카 같은 건 그냥 받아멈추는 식으로 쓰는 것 같네요. 세이버 검술이 미끄러져서 가드에 닿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리포스트 들어가는 식이라 검리대로만 싸운다면 가드가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죠. 현실이 안 받쳐주니 문제일 뿐...
  • ㄷㅈㄹ 2017/07/14 14:04 # 삭제 답글

    인도의 자마다르 같은 물건은 어디다 쓰는 걸까요. 전쟁에서 주무기로 쓰기에는 너무 짧고 숨겨서 암살용으로 쓰기에도 애매해보이고 그럼 전쟁터에서 단검 같은 부무장으로 썼을 것 같은데 또 그러기엔 위급시에 사용하기에도 애매해보이네요. 단검처럼 바로 꺼내서 쓰는게 아니라 꺼내서 착용해야 하니까요. 단검보다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해보이고. 그냥 장식용 도검 같은 거였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7/07/14 14:39 #

    호신용 단검으로 쓰였습니다. 전쟁터에서도 쓰였고요. 그 특이한 그립이 은근히 잡고 뽑으면 쉽게 태세가 완비된다고 합니다. 보통 배 앞에 허리띠에 꽃아서 차다가 잡고 쑥 뽑더군요.
  • 576343 2017/07/14 18:0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오늘도 죄송하지만 질문 몇가지 좀 드리고자 합니다 ㅠㅠ

    1. 휴턴 콜드스틸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상대의 칼 위로) (상대의 칼 아래로)가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인가요? 덧붙여, 정검술에서 제 3근 부분에서 검을 거꾸로 잡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자세이고 적을 ~로 해낸다 다음에 자세로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무슨 의미인가요? 사실 그 부분부터 뒤는 다 이해가 안갑니다. '적은'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반복하라는 건지 일본식 어투로 되어있어서 전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번역하신 아부님을 탓하는건 아닙니다) 드릴의 예제가 아니라 사람들한테 보여주기식으로 행하는 부분인건가요? 그럼 그냥 저 부분은 무시하고 수련해도 되는지?

    2. 또, 클래식 사브르는 콜드스틸에다가 모던 펜싱교범에 헨리 앤절로의 헝가리&하이랜더 브로드소드 맨 막장의 드릴들이랑 모던 펜싱 교본(카페에 올린 것)으로 할거고 포일은 도미니꼬 당젤로( 디 스쿨 오브 펜싱) 책에 그 모던 펜싱 교본이랑 토머스 그리피스(https://play.google.com/books/reader?printsec=frontcover&output=reader&id=2UACAAAAQAAJ&pg=GBS.PP1)의 클래식 포일 교범으로 수련할 건데 제가 이해력이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교본들은 저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기술을 하나하나 말해주는게 아니라 바로 빵트 카르트 티에르스 이런식으로 연결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떤게 뭐가 뭔지 몰라서 알 수가 없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모던 펜싱에서 용어 익히고 자세랑 기술만 교본이랑 그리피스 교본으로 자세 잡는거랑 런지, 스텝(근데 런지랑 팡트랑 아방이랑 같은건가요?)만 연습하다가 콤비네이션을 제가 짜서 그냥 연습해도 될까요? 대부분 펜싱 책(고전포함)에 나오는 것 처럼 콤비네이션으로 설명을 하는걸 다 제치고 그냥 티에르스는 무슨 막기이다 이것만 외우겠다 이런 식으로요. 도미니꼬 당젤로 책(http://ensiludium.free.fr/L%27%C3%89cole%20des%20Armes%20d%27Angelo%201763.pdf)은 스몰소드 특유의 변칙적이고 실전적인 움직임이 그려진 '그림'만 보고 글은 다 안볼생각입니다.

    3. 그리고 좀 문제가 있는데 사브르는 몰라도 포일은 칼을 손목으로 휘적휘적 거리는게 굉장히 중요하잖습니까? 그걸 하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할테고 죽도라도 사기에는 펜싱 용품 구매하느라 지출이 너무 커서 그냥 그거 없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허공에 혼자 휘적거려도 괜찮을까요?

    4. 그럼블러랑 파스칼 하는 움직임 GIF파일로 만들어서 딱히 기술이름 몰라도 그대로 동작 외우고 따라하는게 도움이 되려나요? 그리고 그런 칼 뒤로 찌르기 그런거에 딱히 별도로 명칭이 있는지요?

    5. 모던과 클래식은 일단 기본적으로 같은 건가요? 방방 뛰거나 내가 먼저 찌르기만 한다거나 하는 '마음가짐'만 다른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4 19:43 #

    휴턴에서 칼 위로 아래로라는건 말 그대로 내 칼이 상대방 칼 위에 위치하냐 아래에 위치하냐를 말합니다.

    상대가 6번베기를 했을때 로우 티어스로 패리하고 2번베기를 했을때 칼 위라면 말 그대로 상대 칼 위로 치라는 거죠. 그럼 머리나 팔을 치겠죠. 칼 아래로 치라고 하면 다리나 허벅지를 칠겁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정검술에서 칼을 거꾸로 잡은건 잡은게 아니라 상대방이 내 칼을 쳐냈을때 날아가라고 일부러 느슨하게 잡은 것이며 쳐내져서 뒤로 튕겨나간 것을 표현하는 겁니다. 물론 칼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잡으니까 그렇게 되죠. 보통 때리기 연습할때 그리 합니다. 두 예시를 해설하자면 처음은 인사이드 교차하다가 아웃사이드 라인으로 돌려서 찔러오는 걸 퀸트로 쳐내고 다시 견제 자세로 돌아가는 거고요. 두번째는 아웃사이드 교차에서 인사이드 라인으로 돌려서 찔러오는 걸 카르트로 쳐내고 다시 견제 자세로 돌아가는 겁니다. 내가 라인 바꾸면서 찔렀을때 적(상대방)이 퀸트로 쳐내면 나는 버티지 말고 느슨하게 잡고 칼 날려주고 다시 바꾸면서 찔렀을때 적(상대방)이 카르트로 쳐내면 역시 느슨하게 잡고 칼 날려주는 겁니다. 일본애들은 예식으로 넣어놨는데 제가 알기론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하는 몸풀기 비슷한 동작으로 알아요. 맨 처음에 칼 위아래로 올리고 내리고 런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해서 해주시면 이득은 미미할지언정 손해는 안볼겁니다.

    런지=팡트, 아방=어드밴스입니다. 다만 런지와 팡트는 좀 차이가 있는데 런지는 뒷발의 변화 없이 앞발만 크게 전진해서 하는 것이지만 팡트는 뒷발로 앞발을 차주면서 런지까지 하는 복합동작입니다. 기본적으로 펜서들은 뒤로 물러나면서 방어하기 때문에 런지만 하면 거리가 안나오고, 팡트를 쳐줘야 확 따라가서 제대로 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세이버 할 때는 고전/근대를 가리지 않고 팡트를 하는 편입니다.

    여하간, 그래서 근대검술은 용어부터 외우고 시작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에뻬/플뢰레의 방어 명칭은 현대 펜싱에서도 동일합니다. 구글에 Fencing Parry로 검색하시면 잘 설명된 그림들이 많이 나옵니다. 기본용어는 확실하게 외우고 시작해야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대로 국적에 관계없이 비슷한 용어들을 쓰기 때문에, 가령 프라임 세컨드 티어스 카르트 순서라면 프랑스어로는 쁘림 스공드 띠에르스 까르뜨 이런 식이라 자세히는 못알아들어도 대충 기술이 어떤 식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어를 외워야 문이 열립니다.

    콤비네이션을 짜시는건 추천 안합니다. 지금 하실 건 4가지 오프닝(라인)를 가상으로 앞에 설정하시고 각각의 부위로 올바르게 런지하면서 찌르고 쉬프트하시는 것과 각 라인로 들어오는 찌르기에 대한 이상적인 패리를 시도하고 다시 리포스트하는 것을 하시는 겁니다. 전 포일은 여기까지만 좀 해보다가 리히테나워류나 다르디도 하기 바빠서 안하지만, 세이버는 이런 식으로 연습하고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콤비네이션은 교본에 있다면 그걸로 하시고 근대 교범들에서 작게나마 수록했을 건데 그걸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일 좋은 건 기본기를 숙달하시면서 패리-리포스트 반복 패턴을 연결해서 해 나가는 것이지만요. 그걸 해 나가시면서 좀 익숙해졌다 싶으시면 마스터들의 책을 다시 보시면 보이는게 달라질겁니다. 제 경험상 마스터들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데이비드 파스칼이나 마이크 그렘블러의 영상을 따라하실 때는 아닌 것 같고 유튜브의 기초 펜싱 영상들을 따라하실 때입니다. 기본기만 완비되고 스파링 좀 하면 파스칼이나 그렘블러의 움직임은 알아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그 사람들의 몸이나 버릇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그 사람들의 개성일 뿐이지 그런 풍격을 일부러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성은 자기가 알아서 드러나게 놔두는게 제일 좋습니다. 남의 풍격 따라하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못봤습니다.

    근본검리는 같습니다. 세이버는 듀얼링까지만 통하고 고전은 안통하지만 에뻬/플뢰레는 똑같습니다. 룰만 조금 다르고, 스포츠로 보느냐 실전으로 보느냐에 따른 마음가짐과 거기서 나오는 풍격이 달라질 뿐입니다.
  • 576343 2017/07/14 20:45 # 삭제

    사실 요새는 뭐 체육 관련 영상 유튜브에 많아서 펜싱 비기너 영상들 좀 찾아보고 해봤는데... 일단 문제가 기본은 '영어'에!! 설명이 너무 길더군요.
    런지만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정도의 영상은 '런지'를 보여주고 '이건 ~하는 동작으로 ~할 때 씁니다'인데 유튜브에선 런지 하나만 해도 뭔 15분동안 '런지라는건 말이죠~ 이렇게 이렇게 해주셔야 하는데 이 때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아무튼간에 주저리 주저리~' 이래서 야외에서 운동할건지라 폰에 담아두고 보면서 학습하기엔 많이 안좋을 것 같더라구요. 물리네도 세냐브스키 쪽 꺼 움짤로 만들어서 따라해볼까 했었는데...

    저는 일단 용어부터 외우기 보다는 런지랑 팡트하면서 안쪽찌르기/바깥찌르기, 제자리에서 가드(물리네처럼 연속적으로 하기보다는 그냥 제자리에서 정지한 채로 자세만 쥐어보는)연습, 제자리에서 컷 연습 하고 자체적으로 컴비네이션 짜서 런지-두번 후퇴-패리-리포스트-팡트-팡트-찌르기-찌르기-리포스트 이런 식으로 컴비네이션을 짜서 기본기를 익히려고 하는데 이 방법도 안 좋을까요? 근데 네가지 오프닝같은건 휴턴 세이버나 교범에 안 나오는데 어디서 알아봐야 하나요?? 아님 콜드스틸에 나오는데 제가 못본건지...

    런지가 그러면 제자리에서 앞발만 나가는 거고 팡트가 뒷발로 밀어 차주면서 앞으로 약간 날아가듯 전진하는 거고 아방은 그 둘을 포함한 '전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건가요?
  • 576343 2017/07/14 20:48 # 삭제

    아, 그리고 포일이야 뭐 찌르기 밖에 없으니 다 찌르기겠지만
    패리나 가드, 자세 같은건 휴턴 세이버랑 포일이랑 용어가 같나요?
  • 576343 2017/07/14 21:00 # 삭제

    + 사브르 7번 베기는 물리네 없이 런지하면서 베는 건가요, 아니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손목회전(물리네) 해주면서 베는건가요?

    그리고 부탁이 많아서 정말 죄송한데 ㅠㅠ 그 커틀러스 베기 훈련도 포토샵으로 어떻게 나눠야 A4사이즈로 6분할이 가능한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4 21:34 #

    언어의 압박이 있다면 움직임을 보여줄때 움직임만 캐치해도 됩니다. 제 경우 런지할때 중요시하는 점은 뒷발로 미는 게 아니라 인간 본연의 걸음걸이 즉 앞으로 쓰러지는 걸 발을 내딛어 지탱하는 걸 반복한다는 점에 의거하여 발을 최대한 뻗어 뒤꿈치를 닿게 하고 쓰러지는 몸을 무릎을 굽히면서 받아내는 것으로 반드시 뒤꿈치부터 딛어야 오른발에 과도하게 체중이 실리거나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앞발로 딛는 사람들이 그런 실수를 많이 합니다. 또 풀 런지는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 지형이나 거리에 따라 하프 런지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이버는 하프 런지를 많이 합니다. 풀 런지를 할때 왼발바닥은 땅에서 떨어지고, 하프런지를 할때는 왼발바닥이 땅에 붙는데 세이버는 후자를 많이 씁니다.

    http://namu.wiki/w/%EC%84%B8%EC%9D%B4%EB%B2%84%20%EA%B2%80%EC%88%A0 이것도 좀 보시면 도움 될거에요. 아방은 어드밴스 즉 앞발이 먼저 가고 뒷발이 따라가는 형태를 말합니다. 뒷발 붙이고 앞발이 갈 수도 있고요. 런지나 팡트와는 다른 그냥 조금씩 걸으면서 거리 맞추는 용도입니다.

    http://s-media-cache-ak0.pinimg.com/originals/96/42/6c/96426c53d0cb4d6e8259672bb6880be4.jpg 에뻬/플뢰레 패리는 이렇습니다. 고전 세이버는 원래 프라임/세컨드/티어스/카르트/세인트 조지 5가지가 전부였는데 휴턴 시대에는 찌르기도 중요해지면서 에뻬 패리를 집어 넣은겁니다. 보여지는 대로 에뻬와 세이버는 세컨드가 틀리고 다른 것들도 조금씩 다릅니다. 휴턴은 퀸트는 도입하지 않았고 식스뜨/셉팀/옥타브/하이 옥타브만 도입했습니다. 네가지 오프닝은 에뻬/플뢰레는 몸 기준이고 세이버는 손 기준입니다. 네가지 오프닝은 검선이라는 개념으로 정검술에도 나옵니다.

    제가 경계하는 건 처음부터 체계부터 만들고 그걸 따라가는 건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체계를 만들어버리면 막상 오류가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기를 수행하면서 점차 기본기를 연결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콤비네이션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7번베기는 하프컷입니다. 런지하면서 물리네 없이 베며 고전 시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커틀러스 도면은 포토샵으로 나누지 않고 그냥 인쇄할때 옵션에서 포스터 인쇄 옵션이 있습니다. 그거대로 하시면 됩니다.
  • 576343 2017/07/14 22:14 # 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아방 - 조깅 런지 - 멀리뛰기 팡트 - 점프
    이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군요.
  • 576343 2017/07/14 22:23 # 삭제

    근데 그 뭐였더라? 데가주망?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포일 빙빙 돌려서 서로 견제하고 틈 노리는 그 동작은 혼자서 훈련이 가능할까요? 해외에서 그걸 대비해서 칼든 팔 모양 샌드백이 있던데 그걸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훈련장소가 제 사유지가 아니다보니 목검 사다가 붙여놓을 수도 없는 마당이라...
  • abu Saif al-Assad 2017/07/14 22:33 # 답글

    그냥 허공에 상대 칼 있다고 가정하고 하시면 됩니다. 근본적으론 인게이징(앙가주망)은 칼끼리 붙는 것이고 디스인게이징(데가주망)은 칼을 떼는 행동을 총칭합니다.
  • 576343 2017/07/14 22:38 # 삭제

    칼이 맞닿아 있는 상태가 앙가주망이고 돌리거나 옆으로 밀쳐서 떨쳐내서 상대방의 오프닝이 노출되도록 하는게 데가주망인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4 23:12 #

    디스인게이징은 원래 그냥 칼을 떼는 행동 전반을 말합니다.
  • 오렌지 공작 2017/07/15 01:35 # 답글

    원거리에서 치고받는 메서검술관련 영상같은 것들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리고 Dah같은 검은 손보호는 되기는 하는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7/07/15 01:52 #

    http://youtu.be/nmq_Oc7RT48 여기서 초반에 나오는 왼손 안쓰는 것들이 그런 방식들입니다.

    이번에 목봉으로 해본 결과론 날 손상만 조금 각오하면 얼마든지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하나보단 두개가 안전합니다. 그래서 쌍칼을 많이들 쓰는 것 같네요.
  • 오렌지 공작 2017/07/15 02:10 #

    그러니까 가드가 없거나 그러면 확실히 받아내야 안전하게 싸울 수 있다라는 거군요?
  • abu Saif al-Assad 2017/07/15 17:49 #

    받아멈추기, 흘려내기, 쳐내기 등이 되긴 하는데 한가지 자기 손쪽으로 흘려내는건 안됩니다. 다른 도검들은 그렇게 하면 가드에 걸리고 그렇게 상대 칼 잡아둔 틈을 타서 다른 공세를 할 수 있는데 이건 그게 힘들어요. 다만 목봉의 경우 강하게 쥐고 손잡이에 가까운 쪽으로 막으면 패리가 아니라 디플렉팅? 반사되어 튕겨나가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잘 되죠. 이건 다른 그레이트스틱(1.5m)이나 지팡이 등에선 중요한 방어법인데, 하여간 목봉은 디플렉팅이 되는데 검은 충격이 흡수되어 디플렉팅이 덜되는 편이라 함부로 손을 아래에 두고 패리했다간 미끄러져서 손가락이 날아가기 마련이지요.
  • 오렌지 공작 2017/07/15 23:14 #

    응용을 잘 하면 바우에른 메서같은 경우에도 잘 쓰이겠군요.
  • ㄷㄹㅈ 2017/07/16 15:37 # 삭제 답글

    츤바이핸더의 패링훅 같은것은 뭣하러 있는건가요? 상대방 칼날을 받아내는 것은 가드로 충분할텐데 굳이 칼날 중간에 그런걸 달아놔야 할 필요가 있나요?
  • 576343 2017/07/17 04:13 # 삭제

    리카소 말하시는거면 칼날이 크로스가드까지 내려와도 다칠 수 있거니와 츠바이핸더는 크기 때문에 찌르기 공격은 창을 쓰듯이 하프소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부분만 날을 안갈아두려고 일종의 그립을 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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