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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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탈호퍼의 리히테나워류 창술 영상 전술적 관점


15세기 독일의 리히테나워류 마스터 한스 탈호퍼의 여러 저작 중 쾨니그제그 문서라 불리는 MS XIX.17-3 에 수록된 창술을 재현한 영상입니다. 언제나 MEMAG에는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군요. 문서의 삽화와 번역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오레의 창술도 그렇고 15세기의 창술은 우리가 아는 창술과는 다르게 봉술이나 검술에 더 가깝습니다. 이는 이때 유럽에서는 그렇게 긴 창을 잘 쓰지 않고 오히려 폴암의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라던가 6m가 넘는 파이크는 15세기 후반에 나온다는 것도 이유겠고, 재판 결투에서 기사 계급은 2m정도의 단창과 장검 그리고 갑옷을 입고 싸우는 룰이 있다는 것도 있겠지만 역시 한가지 무술로 봉도 잘하고 창도 잘하고 폴암도 잘한다는 일타쌍피의 정신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다르디 학파의 경우도 사이드소드&버클러로 얻은 검리를 이용해 투핸드소드도 잘하고 파르티잔도 잘하고 단검도 잘한다는 식이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그림은 창이지만 구결에서는 글레이브, 즉 휘둘러 베는 서양 언월도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만 있으면 이것도 잘쓰고 저것도 잘쓴다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6세기 후반의 요아힘 마이어는 파이크 창술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건 찌르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창술입니다.

저렇게 휘두르지 말고 그냥 냅다 찌르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것도 맞긴 한데 찌르기가 항상 무적인 건 아닙니다. 내려치기에 창이 튕겨나갈 수도 있고 찌르느라 뻗은 팔을 맞으면 크게 다치게 되고, 찌르기가 들어오면 땅으로 내리쳐 박은 다음 들어올리면서 찌르는 등 찌르기와 베기는 서로간에 약점을 파고드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단창을 쓴다고 해도 역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르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글

  • umberto 2017/07/01 02:35 # 답글

    확실히 창만을 쓸 수 있는 창술이라기 보다는 쿼터스태프에서 풀암까지 한꺼번에 적용할 수 있는 봉술에 더 가깝네요. 창대가 두껍고 길이가 짧으면 쓸 수 있어도 2.5m정도 길이만 되어도 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한도사님이 오래된 검술일수록 도술이나 창술, 곤술처럼 쓰는 초식이 더 많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http://handosa.egloos.com/4128343

    한가지를 배워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응용해서 써보려는 생각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일상에서 구체적인 위협을 받던 옛날 사람들이 적이 어떤 무기나 기술을 들고 올지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차분하게 무기들의 기법을 구분해가면서 하나하나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운다는 것은 사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01 06:55 #

    어떤 무기에 특화된 기술이라기보다는 리히테나워류는 바인딩 와인딩에 더 신경을 쓰고 다르디 학파는 막고 치는 데 신경을 쓰다 보니 다른 도구를 쓸 때에도 그런 전술적 특색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르디 학파의 특성이 상대의 공격을 쳐내거나 막고 반격하는 것인데 투핸드소드에서도 그렇게 쓰죠. 마찬가지로 크게 베어버리고 바인딩해서 와인딩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특성이 저 봉/창/폴암술에서도 드러나는 느낌이죠. 하지만 시대가 지나고 타류와 교류가 많아지면 어느정도는 변화하거나 혼합되는 과정이 생기는데 16세기쯤 되면 리히테나워류의 봉/창/폴암술도 찌르기의 비중이 늘어나고 쳐내거나 막고 반격하는 방식을 많이 쓰며 이탈리아 사이드소드 검술을 도입하는 등 당대의 유행을 따라가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지요.
  • 모아김 2017/07/01 16:37 # 삭제

    명말 연대에서 무술가들이 기예를 겨룰때의 창의 길이는 2미터였다고 합니다. 수비록의 마가 창법의 길이도 그렇지요. 그런데 이런 단창 길이에서 봉술이 은근슬쩍 창술의 기법을 더해서 창술화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소림의 창술은 원래 정충두의 소림곤법천종->장창법선으로 이어져서 당시 사람들이 널리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수는 창의 종주는 아미인데 소림이 유행하는 상황에 강렬한 빡침을 느끼고 수비록에서 창술의 정전의 계보를 밝히지요.

  • re 2017/07/02 12:06 # 삭제

    1.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요. 오래된 무술일수록 검술이나 창술, 봉술등의 기법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한가지 이치로 모든 무기를 다 다룬다고 하는데 이러면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가령 중국 무술의 심의파나 팔극권은 창술에서 이치가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팔극권의 진각같은 기술은 너무 동작이 커서 읽히기 쉬울 것 같고 심의파도 근접전 무술이라고 하는데 복싱처럼 스탭을 가르치는 것 같지도 않고 잽 등으로 상대방의 거리를 제거나 견제를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상대방에게 근접하는 것부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런게 무기술에서 비롯된 무술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술의 이치는 맨손격투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생기는 거죠. 이런 문제가 다른 무술에서도 발생하지 않을까요? 원래 창술에서 시작된 무술이기에 검술에는 맞지 않는다든가 하는 문제가요
  • re 2017/07/02 12:07 # 삭제

    2. 그리고 이건 모아김님께 질문드리는 건데 아미파는 비구니들에서 무술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전설이 아니라 사실일까요? 중국 무술중에는 의외로 아미파라든가 영춘권이라든지 여성이 시조인 무술이 많던데 실재로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전설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02 13:10 #

    re// 문제는 분명히 있긴 합니다. 전혀 모르는 미지의 영역, 그게 주먹질이 됐건 어떤 무기가 됐건간에 아예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무술에서 빌려와서 싸우는게 당장 효과도 좋고 이기게는 해줍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수준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슬슬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도구 본연의 특성을 점점 찾아가기 때문에 전투술이 점차 바뀌어가게 됩니다.

    메서 같은 경우도 15세기에는 리히테나워류 방식으로 근접해서 바인딩하고 싸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보면 막거나 흘리고 치는 것이 제법 드러나고, 16세기 되어서 두삭이 되면 아래 정글도 사용 포스팅에서 A.C.T.그룹이 보여주는 것처럼 몸을 뒤로 빼서 피하고 치고 피하고 치고 하는 경우도 제법 나타나기 시작합니다.(그렇다고 그것만 쓰는게 아니라 다양한 기법에 그것도 추가되는 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리히테나워류 방식으로 메서도 써먹었다가 나중에는 짧은 외날도 본연의 방식에 맞게 싸움이 바뀌어가고 있더라 하는 현상으로 봐도 되겠죠.

    물론 그것만으로 한정할 순 없고 당대의 무술적 시대정신이라고 할만한 유행, 가령 레이피어나 파이크 싸움 등이 좁은 거리나 전열 탓에 과거처럼 돌리고 쳐서 싸울 수 없고 거리두고 싸우는게 일반화되다 보니 그런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가령 15세기에는 프랑스의 폴액스 책도 그렇거니와 붙이고 돌려치는게 유행이었거든요. 시대적인 유행이 또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변형이 되어가는 건 확실합니다. 권법으로 따지면 과거에는 맨손으로만 싸웠지만 이제는 하프핑거 글러브라도 쓴다거나 해서 생기는 변화 등도 있겠죠.

    여하간, 과거에는 주력이 되는 하나의 무술 시스템으로 여러 무기를 다루는 것은 일반적이었는데 그렇게 싸워도 일단 이기게는 해 주고 또 여러가지 방식을 모조리 배우기보다는 하나로 여러가지를 다 하는게 경제적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밤에는 운동을 할 수도 없었고 검술은 낮에 광장이나 밀실 혹은 공공시설을 빌려서 지도했는데 보통 낮에는 일을 하니까 수련시간도 매우 적을 수밖에 없었고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중산층이나 부자, 기사, 귀족, 군인 쯤은 되어야 가능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효율을 찾을 수밖에 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입문할 때는 어떤 무기를 배우고 싶은가를 정해서 수강료를 냈었죠.
  • 모아김 2017/07/02 14:24 # 삭제

    영춘권은 권법 유래는 그럴듯한데 아미산의 비구니는 금시초문이네요. 제가 알기로 아미산 부근에는 옛날부터 후권이라고 팔을 원숭이 처럼 쭉쭉 뻗는 권법이 전래되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록당에 의하면 형의권은 소림파, 태극권은 무당파, 팔괘장은 아미파라고 하네요.(손록당무학집)

    무당 장삼봉이 태극권 창시했다는 것은 개구라이기는 한데 황종희가 내가권을 언급하기도 했으니, 무당파라는게 있었고 이게 직간접적으로 현재의 태극권에 영향을 줬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천이 팔괘장을 창시한것은 구화산 일대에서 전천존의 원리를 깨우쳤다고 라기는 한데 구화산은 도교와 불교의 공통된 성지이고, 아미산도 매한가지이니 동해천 팔괘장 이전에 아미 부근에 그 모태가 된 권법 비슷한게 있어서 손록당이 팔괘장의 연원을 아미파로 올려잡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형의권은 알다시피 희제가가 소림에서 권법을 완성하고 소림에 지금도 심의파가 전래되고 있듯이 역사적인 사실과 부합하는편이지요.

    제가 창술의 적전이 아미파라고 말한것은 오수의 '수비록'에 근거합니다. 그외에 따로 아미파가 언급된것을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오렌지 공작 2017/07/01 04:50 # 답글

    46초 쯔음에;;; 음;;

    아랫쪽에 감각이 없는데 도대체 어찌 된 거요?
  • 737261 2017/07/01 06:37 # 삭제

    그게... 안정을 좀 취하면 말을 해 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창날이 영 좋지 못한 곳을 찔러버려서...
  • abu Saif al-Assad 2017/07/01 06:58 #

    당신은 성 도미니코회에서 안되서 여기까지 왔어요. 아 롱소드 몸에 해로우니까 당분간 푹 쉬세요.
  • 오렌지 공작 2017/07/01 07:45 #

    에엑따

    나 이렇게 여기에 오래 있을 수 없소! 파발, 파발수를 불러주시오!
  • 737261 2017/07/01 06:36 # 삭제 답글

    memeg 말고 요새 동유럽에서 버클러 하는 팀도 창술 올리단데 한 번 봐보셔요
  • abu Saif al-Assad 2017/07/01 06:58 #

    주소 알수 있을까요? 동유럽에서 버클러하는팀이 너무 많으니...
  • 737261 2017/07/01 22:04 # 삭제

    저기 그런데 스몰소드나 휴턴 세이버 충분히 독학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책 안에 들어있나요? 영어를 이해는 못하겠지만 이거 기본원리만 체득하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아무래도 복싱처럼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무술 경험자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서 휴턴 세이버나 포일 하나 사보려고요...
  • abu Saif al-Assad 2017/07/02 00:55 #

    http://pds18.egloos.com/pds/201107/05/02/Alfred_Hutton-Cold_steel.pdf
    알프레드 휴턴의 Cold Steel 한글번역본은 여기서 다운받으시면 되고 물론 가능하고 단순하지만 들어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연습하시면 되는데 거울은 필히 있어야 합니다. 자기 움직임이 삽화와 지시문에 맞는 대로 움직이는지 실시간으로 수정해야 하거든요. 기본 연습만 왠만큼 해도 어디서 스파링에서 맞고 다니진 않을겁니다.

    그런데 저 링크의 그룹은 처음에 가르치는게 희한하네요. 창을 먼저 보내고 발이 나중에 따라가는데 찌르기야 보통 팔부터 먼저 보내도록 가르치긴 하니까 이상하진 않은데 저런 봉으로 내려칠때 발이 먼저 안가면 팔로 휘두르게 되고 그러면 힘도 안실리고 쉽게 지칩니다. 빠르게 하면 팔과 발이 동시에 가는데 어쨌든 미세하게 발이 먼저 나가서 몸이나 장비에 관성이 실리는걸 느끼면서 보내야 힘도 안들고 강하게 실리게 됩니다.
  • 737261 2017/07/02 01:41 # 삭제

    다른 영상 보니 저 그룹도 연구를 한지 얼마 안된 것 같습니다.
    휴턴 세이버도 번역이 되있었네요 ㅎㅎ 콜드스틸은 번역 안된줄 알았는데...
    거울이야 전신 거울도 있고 밤되면 그냥 베란다 창문에 다 비치더군요.
    문제는 삽화가 좀 적은 것 같기도 하고? 자세에서 자세로 전환하는게 쪼꼼
    어려워 보이네요. 자료와 조언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 737261 2017/07/01 07:32 # 삭제 답글

    https://www.youtube.com/watch?v=kP-0wZsLYRI
    얘네쪽애들입니당
  • 737261 2017/07/01 07:35 # 삭제 답글

    예전에 피오레 결투 컨셉 올리던 라팔 칼루스도 https://www.youtube.com/watch?v=B54w_u8tm9Q 신작을 하나 내놨네요
  • 오렌지 공작 2017/07/01 10:06 # 답글

    뭐가 쿼터스태프나 롱소드스럽네요. 예거스톡하고 뭔가 공통점이라던가 있을 것 같네요..
  • abu Saif al-Assad 2017/07/01 18:05 #

    전형적인 독일식 봉술이죠. 요아힘 마이어 대에도 스타일은 좀 바뀌지만 기본 기술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었지요. 예거스톡도 똑같은 봉술로 예거스톡을 쓰는 거죠.
  • swe 2017/07/01 15:55 # 삭제 답글

    저렇게 한손으로 창을 휘둘러 치는 건 처음 보는데 실전에서 저렇게 때리면서 밸런스 유지가 가능할까요?
  • 오렌지 공작 2017/07/01 16:00 #

    밸런스보다는 체력이 더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숙련되면 막 휘두르면서도 밸런스는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창이 무게가 무게이다 보니 체력소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01 18:07 #

    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할버드도 저렇게 씁니다. 양발에 균형만 잘 잡고 너무 멀리 치겠다고 몸을 지나치게 빼지만 않으면 밸런스는 별로 무너지지 않더군요. 진짜 문제는 상대가 툭 치기만 해도 봉이 저 멀리 날아가서 회복이 힘들다는 점이죠.
  • ㄴㅇㄹ 2017/07/01 18:28 # 삭제 답글

    그렇다면 한손 후려치기처럼 일종의 기습으로 쓰는 건가요? 한손 후려치기처럼 상대가 제대로 대응하면 위험해지는 것도 똑같군요.
  • abu Saif al-Assad 2017/07/01 18:45 #

    네 일종의 기습입니다. 당연히 찌르기가 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때 갑자기 후려치면 때리기 쉽죠. 마찬가지로 소림곤법천종 같은 걸 봐도 한손찌르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창까지 안가고 봉으로만 스파링해도 상대방이 간격 밖에서 안심할때 내가 의표를 찌르면서 안전하게 공격하려면 한손찌르기가 제일 쉽더군요. 물론 찌르기 자체가 들어가기 꽤나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내려치기와 섞어서 쓸 필요가 있지요.
  • 모아김 2017/07/03 11:17 # 삭제 답글

    그래서 고수가 전하는 말도 중요하지만 고수가 어떤 수행과정을 통해서 그 경지에 이르고, 수행과정이 어떻게 유파의 체계를 만드는데 기여를 했는지를 알아보는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천진일도류 계열(시라이 토오루나 데라다 무네아리)의 경우 현대의 쿠로다 테츠잔처럼 카타를 빡세게 연무하는 것으로 본인들의 '체'를 연성했다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체에 수반되는 내적인 느낌은 내관법으로 커버하고요. 단 이 경우에는 전서 등을 보건데 일도류 오모테 카타 三重보다는 어디까지나 ‘用’의 카타인대태도 60본을 위주로 연습해서 '체'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카니시파 일도류 계열의 서적인 병법일도류에도 오모테 카타 三重이 빠져있는 것을 보건데 나카니시파 일도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무도류의 경우에는 텟슈가 익힌 유파는 직심영류, 북진일도류, 중서파 일도류, 소야파 일도류이고, 텟슈가 전서를 통해 참고한 다른 유파는 야규신음류와 신도무념류입니다.

    이시다 문고에는 야규신음류 엔삐 詳解나 오와리 야규의 중흥조 나가오카 후사나리의 엔삐 의해가 있다고 합니다. 엔삐는 신음류의 오모테 카타로 히키타 분고로에 따르면 身, 眼, 手, 足, 意의 올바른 움직임을 가르치는 카타입니다. 일도류에 있어서는 三重이 이에 해당하지요.

    제가 보건대 텟슈와 후인들은 일도류의 체계를 검토하면서 오모테 카타로 배우기는 하는데 평소에 연습을 하지 않는 三重이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야규신음류의 엔삐를 연구하면서 분석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도정전무도류에서 타태도가 베기를 할 때 금계독립세 비슷하게 다리를 높이든 상태에서 대상단으로 사태도의 검을 내려갈기는 것은 직심영류 하비키 카타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현행의 직심영류 하비키 카타를 보면 사태도,타태도가 모두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검을 베어맺으면서 서로의 테노우치와 중심을 시험합니다. 무도류에서도 타태도는 한쪽다리로 신체를 유지하면서 대상단에서 내려치고, 사태도는 이를 정안에서 버티는 것은 직심영류와 비슷하게 탄탄하게 확립된 중심과 거기서 뻗어나온 검선을 시험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텟슈가 검법삼각구에서 눈과 배와 검끝이 이등변삼각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인 것 같고요.

    텟슈는 이 ‘체’, 삼각구의 연성방법으로 키리카에시나 카카리 게코 3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엔삐를 텟슈나 그 후인들이 연구했던 것을 보면 뭔가 그걸로 부족하다는 것은 나름 자각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텟슈직전제자인 야나다 겐지로의 카타목록에는 三重이 있는데 사카모토 쓰네오塚本常雄의 검법무도류에 三重이 없는 것은 텟슈 후대에는 그냥 키리카에시, 카카리 게코 3년의 소위 장작패기 검법이 방법론으로 정착되었던 것 같습니다.

    야나다 겐지로가 고등학교에서 무도류를 가르칠 때 무도류의 빡센 연습을 견디지 못하고 문하생들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갔는데 마지막까지 자청해서 무도류 연습을 했던 어느 학생이 아킬레스 건염으로 검도를 그만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편, 히키타 신음류에서는 엔삐를 얕을 곳에서 깊은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비술로 중요하게 여겨서 목록 수여하기 전 삼칠일간 엔삐를 포함한 카타들을 빡시게 연습했다고 합니다. 히키타 신음류 계열이 扇團의 位라고 해서 돌아들어가는 신법을 중요하게 여긴 점과 겹치지요. 카게류의 영향을 받은 단도법선에서 신법의 단련을 위해 현존하는 거의 최초에 가까운 투로연습을 책안에 실은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일도류를 먼저 배웠던 오가와 쥬타로가 직심영류 법정을 접하고 검도가 변했다고 말한 것은 ‘체’의 확립에 법정이 좋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정도 엔삐에서 유래했지요. 하지만 엔삐가 체간의 회전을 쓰는데 비해서 법정은 직선적이고, 회전이 거의 없지요. 오가사와라 겐신사이가 신음류의 表裏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abu Saif al-Assad 2017/07/03 19:03 #

    그렇죠.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강하게 베어버리는 것은 불필요하며 뻗어 치는 것이 충분하고 넓고 크게 벨 필요 없이 작게 쳐도 충분히 강하게 칠 수 있으며 오히려 빈틈이 많고 딜레이가 심하다고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의 경력을 보면 과거에는 무수한 반복, 큰 공세를 연습하다가 몸이 확립되고 대련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힘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상대가 피하거나 주저앉으면 자동으로 따라가 크게 치는 게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인거죠. 단순히 고수의 현재 시점에서의 모습이나 발언만 따라하다가는 말 그대로 공중에 집 짓는 형상이 되는 것이라 분명히 시키는 대로 똑같이 따라했는데 죽어도 안되는 사태에 빠지는 것이죠. 그래서 당사자의 현재의 가르침만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수련해왔고 무엇을 얻고 버렸는지 그 과정 전체를 알아내는게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비로소 그를 제대로 모사해낼 수 있는 것이죠. 또 고수가 어떤 신체적인 강점이나 특출난 뇌 처리속도를 가졌고 그것에 얼마만큼 의지했는지도 알 수 있어야 내가 그처럼 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돌아서 가야 강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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