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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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검술과 종교적 방법론 전술적 관점

역사적 검술과 종교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논리를 짜야 하기 때문에 둘의 양상은 아주 비슷해진다. 리히테나워는 예수 그리스도고 마스터들은 사도들이며 사학자는 신학자이고 단체는 교단이며 수장은 목사, 체제는 교리이며 간부는 교사, 집사, 권사쯤 된다고 보면 된다.

지금 서양검술 복원단체들의 양상은 한마디로 말해서 개신교라고 보면 된다. 절대적인 텍스트는 똑같으되 설명이 부족하거나 애매한 부분은 수장의 뇌피셜로 채워넣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이 과정에서 결과물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온갖 이단들이 속출하며 이들이 주류의 비난을 받거나 아님 자기들끼리 잘한다고 결속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이를 통제할 만한 절대적 권위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ARMA는 따지자면 천주교쯤 되는데 존 클레멘츠가 처음 검술 그룹을 만든 1993년 HACA에서부터 따지자면 까마득히 먼 고대에서부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가이 윈저나 크리스티안 토블러가 텍스트 번역하며 낑낑대던 시절에 이미 규모있는 운동 단체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천주교는 사도 전승이 있지만 현대 단체들은 그렇지는 않다는 점에서는 구분된다. 사도 전승의 정통 교회와 비교될 만한 곳은 단절 없이 계승되어온 일본 고류나 중국무술 같은 곳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하간 그런 ARMA와의 대립을 통해 성장하고 또 ARMA를 모방하다가 독자적인 해석에 나서서 ARMA와 대립한다는 점에서는 HEMA는 확실히 개신교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역사적 검술에 접근할 때 종교신학적인 측면이 크다는 점을 항상 생각한다. 아닌게아니라 어떤 해석을 내세울 때에는 반드시 옛 텍스트를 인용하고 주장을 내세운 다음 다시 그 근거가 되는 텍스트를 나열하며 이 결론이 신과 사도들의 행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무시하고 큰 영역에서 실기적인 합치가 이뤄지는가만 주로 보는 불교 방식을 주류로 삼았으며 지금도 나는 독화살의 비유를 들어 실기에서만큼은 불교 방식을 기반으로 삼는다.

하지만 텍스트를 기반으로 과거의 검리를 보다 디테일하게 찾아내고 확증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결국 나는 이러한 방법에 있어서 하나의 원칙을 규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방법론은 절대적인 텍스트를 기반으로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안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가장 노하우가 많은 이슬람 법학을 참고해서 성립될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 법학을 기반으로 규정한 해석의 다섯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서적(알 키탑)
두번째는 행적(알 순나)
세번째는 유추(알 끼야스)
네번째는 증명(알 아스밧)
그리고 보조적으로는 비교(알 무카란)

알 키탑, 즉 책이란 검술서에 확실히 수록된 텍스트에 의거하며 칼뱅의 솔라 스크립투스와 같다. 내용의 가감 없이 삽화나 텍스트 그대로만을 근거로 삼는다.

알 순나, 즉 행적이란 중심 검리 언급에서 명확하게 말해지지 않은 부분은 검술서 등의 사료에 수록된 여러 보조적인 기술들에 의거하여 실체를 찾는다.

알 끼야스, 즉 유추란 이러한 텍스트상의 기반을 근거로 만들어진 해석을 통해 그 실체를 추측하는 것을 말한다.

알 아스밧, 즉 증명이란 유추한 것이 힘과 속도를 가진 실증을 통과하는 것을 말한다. 그 실증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하나의 해석으로써의 가치가 있게 된다. 또한 매뉴얼에서 말해지지 않은 특성도 실증 시점에서 정리된다.

알 무카란, 즉 비교란 리히테나워류가 아닌 타류에서도 내가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인가이다. 타류에서도 같은 기술을 비슷한 용도로 실행하고 있다면 비록 전혀 다른 문화와 도구 하에서 이뤄지더라도 수렴 진화의 예시로써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의 권위는 보조적이다.

최소한 이 네가지에서 입증이 되어야만 나에게 있어서 뇌피셜이 아닌 해석으로써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말한 플루를 이기는 쉴하우가 이 네가지를 어떻게 통과하였는가를 보자.

먼저 되브링어를 비롯한 여러 문서에서 공통적으로 쉴하우는 칼을 뒤집어 내려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비어 버셋젠에서는 플루를 쉴하우가 이긴다고 되어 있다. 또한 쉴하우를 짧게 쓰면 두히벡셀에게 지지만 쉴하우를 쓰면 두히벡셀이 창피를 당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행위는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다. 여기까지가 알 키탑(책)이다.

그런데 요아힘 마이어의 레이피어에서 쉴하우는 플루를 이긴다고 되어 있으며 상대방이 나를 찌르기 위해 견제하는 자세에 대해 플랫이든 엣지든 쉴러로 내려치면 상대방을 찌를 수 있다고 하며, 손목을 벨 수 있다고 한다. 롱소드 파트에서는 상대방의 롱포인트에 쉴하우로 바인딩하고 그대로 얼굴을 찌르는 기술이 존재한다. 그외 여러 다양한 사례가 실려있다. 여기까지가 알 순나(행적)이다.

이리하여 요아힘 마이어의 시스템이 두삭이나 레이피어 등에서 볼때 각 파트가 서로 검리가 연동됨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롱소드에도 기술로 존재한다는 점을 보아 같이 적용된다고 유추하고, 또 롱포인트나 플루는 옥스로 끝나는 쉴러로는 바인딩이 되지 않는 점을 두고보면 플루로 끝나는 쉴러임을 알 수 있다. 이점에서 플루로 끝나는 쉴러가 롱포인트나 플루에 대항하여 특별한 어드밴테이지를 지니는가에 대한 실증에 돌입한다. 여기까지가 알 끼야스(유추)이다.

그리고 여러명의 각기 성향이 다른 파트너와 함께 실제로 여러 상황을 가정하여 테스트했을 때 상대방의 칼끝이 중단이든 롱포인트든 플루든 간에 옆으로 크게 밀려나버리면서 찌르기의 위협에서 벗어나 바인딩하게 되는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되고 상대방이 무작정 찔러버려도 똑같은 효과가 발생하며 멀리서 쉴러로 바인딩하려 하면 상대가 두히벡셀로 피해버리지만 가까이서 과감하게 바인딩하면 상대가 두히벡셀을 쓸때 손목이 노출되어 베이고, 이것이 롱소드에서도 이뤄지고 레이피어에서는 상대가 치워준다고 착각할 정도로 잘 되면 확실하게 텍스트의 내용까지 만족하는 실증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까지가 알 아스밧(증명)이다.

또한 이것과 비슷한 기술이 타류에 존재하는데 일본의 야규신간류에서 검을 뒤집으면서 상대방의 검을 쳐서 상대 칼끝이 옆으로 밀려나고 그대로 상대의 투구 아래 목을 찌르는 기술이 있다. 이것으로 타류에서도 같은 구조의 기술로 같은 효과를 내는 예시가 입증되었다. 이것이 바로 알 무카란(비교)이다.

이 다섯가지 논증의 방법이 바로 나에게 있어서 매뉴얼 연구 입증의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항상 어떤 순서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텍스트를 토대로 실체를 찾아나가는 순서가 가장 많지만 스파링이나 연습 중에서 깨달은 실기적인 요소를 토대로 검리나 기술 텍스트를 되짚어 나가는 것도 가능하고 또 타류의 유사한 기술을 통해서 애매모호하게 여겨지던 텍스트 해석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야규신간류는 상대의 대각선내려베기를 칼을 뒤집어 칼등으로 쳐버리면서 찌르는 것이 있는데, 쉴하우가 무식한 버팔로들의 강한 내려베기를 모조리 이긴다는 텍스트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물론 이게 롱소드로 되는지는 실증(알 아스밧)을 통과해야 하며, 실제 이 텍스트의 예시가 기술 예제로 실려있는가(알 순나)로도 입증이 되어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요소들이 영감을 주어 해석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 4가지의 핵심 논증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역사적 진리라고 할 수 없다. 가령 대각선베기를 대각선베기로 쳐서 상대의 검을 눌러버리며 동시에 베어버리는 기술은 실제 대련에서도 가끔 이루어지고 기술 시연에서는 매우 잘 된다. 실증(알 아스밧)을 통과한 것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기본 검리의 일환으로 쓰는 기술로 너무 흔한 기법이다. 비교(알 무카란)을 통과한 것이다. 또한 리히테나워류 존하우에 대한 핵심 텍스트에서 직접적으로 상대를 베어서 끝내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지만 상대의 베기를 쳐서 누르고 그대로 찔러버리는 기술(존 오트)는 존재한다. 이것으로 유추(알 끼야스)에도 해당된다. 하지만 결국 대각선베기끼리 쳐서 상대를 한번에 베어버리는 기술은 기술 예시(알 순나)에서도, 핵심 텍스트(알 키탑)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단지 유용한 기술일 수는 있어도 역사적 기술이 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것은 결국 전승자의 신뢰성과 코란의 내용을 비교하여 등급을 매기는 하디스 수집의 방법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덧글

  • 자유로운 2016/11/02 00:48 # 답글

    상당히 흥미롭네요.

    뇌피셜들보다는 확실히 논리적이며 반박할 수 없는 복원이 될 수 있는거로군요.
  • abu Saif al-Assad 2016/11/02 21:39 #

    누군가의 반박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그냥 진리를 찾아내고자 하는 목적인데 논증의 과정이 명확하지 못하고 중구난방 주먹구구라서 확실한 절차를 필요로 한 거죠. 어차피 한국에서 매뉴얼을 보고 해석을 제시할 외부인이나 타그룹은 아직은 없으니까 누군가를 대상으로 할 이유도 없고요. 종파분쟁이 일어날 이유도 없고 설사 일어난다 하더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이 고정되어 개선의 여지가 사라진다면 그만큼 큰 문제도 없습니다. 오직 진리만으로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제 목적인거죠.
  • 자유로운 2016/11/02 21:56 #

    ARMA에서는 현재 하시는 방식의 복원에 대해 어떻게 보던가요?
  • abu Saif al-Assad 2016/11/02 22:39 #

    ARMA 한국 그룹은 미국 그룹들과 정서적으로나 커뮤로나 연결이 되어 있지 않는 반쯤 독자적인 그룹입니다. ARMA에 가입하고 연회비를 내며 내부 커리큘럼에 따라 훈련하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방향은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하는 해석은 미국 쪽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달할 방법도 모르고 굳이 왈가왈부하게 만들 이유도 없고요. 그러니 제 방법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일도 없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 그룹에서 뭔일이 나는지 미국쪽에선 딱히 관심도 없고요. 한국 그룹이 ARMA괌 그룹에 전혀 관심을 안두는 것과 비슷하죠.

    미국 그룹은 개별적인 복원이나 해석은 하지 않으며 복원할 건 다 했다고 보고 그 커리큘럼의 열쇠를 지닌 수장 존 클레멘츠에게 지도받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최고 전문가를 두고 회원이 이렇다 저렇다를 논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 그룹은 언어적으로 연결이 되기도 어렵거니와 훈련을 하더라도 기본 커리큘럼만 할 뿐 존 클레멘츠의 직접지도를 장기간 받을 여력 자체가 없기 때문에 JC의 가이드보다는 고전 매뉴얼을 직접 번역해서 비교 연구하는 방법으로 선회했었죠. JC의 가이드만 보는 걸론 한계가 너무 심했거든요. 제가 기술을 복구하는 것이 어떤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며 그때그때 검술적 의문이 들 때마다 처리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복원 해석 자체가 미국 그룹들과는 유리된 정서이고 행동이며 따라서 이런 행동이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ARMA의 신념은 실기적인 합치와 뇌피셜 아닌 고전 기예로의 접근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것이 ARMA의 신념에는 확실히 정합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자유로운 2016/11/02 22:41 #

    그렇군요. 덧글을 통해 많은걸 느끼게 되네요.

    상세한 덧글 감사합니다.
  • aaa 2016/11/02 03:30 # 삭제 답글

    다른 뇌피셜 복원하곤 차원이 다르네요. 이 정도는 되야 복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그냥 상상으로 중간 채우는건 창작이죠..
  • abu Saif al-Assad 2016/11/02 21:55 #

    해석과 뇌피셜은 구분되어야 하죠. 뇌피셜이 해석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면 재림 예수가 수백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 벌써 많죠. 이 분야에서 뇌피셜은 한도 끝도 없는데 제프 티시라는 친구의 크럼프하우 해석, 휴 나이트의 롱포인트 논리, 벤자민 "캐스퍼" 브라닥의 영국식 롱소드 등등 끝이 없습니다. 전 아니면 그냥 모르고 말지 뇌피셜로 채워넣는건 용납 못해요.
  • 지나가던놈 2016/11/02 10:57 # 삭제 답글

    맨날 읽으면서 느낀건데, 아부 사이프 님은 글을 참 잘 쓰시는군요. 꽤 부럽습니다.

    여하간, 복원 방식이 꽤 합당하고, 그 외에도 확실한 얘를 들어 설명하시니, 아마 잘은 몰라도 ARMA 내부의 복원 관련 자문이신거 같습니다?

    저도 한국에 가면 한번 꼭 ARMA 미팅을 가보고 싶군요.
  • ㅇㅇㅇㅇㅇ 2016/11/04 22:58 # 삭제 답글

    http://odukhu.egloos.com/1878769 <- 이 글에 있는 잉글랜드식 장검술 말인데요... 동영상 보니까 어째 이탈리아에서 투핸더 쓰던거랑 비슷한 것 같은데... 자료도 저기 올라와있는 거 말고 찾기도 힘들고 저 영상에 나오는게 괜찮은 복원인가요?

    그리고 혹시 유럽에서 기마무술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나 영상이 없을까요? 칼을 어떻게 썻는지 참 궁금해가지고... 왕좌의 게임 보면 아밍소드를 붕붕 돌리다가 내려찍는 식으로 쓰던데 실제로 그렇게 했나 궁금해서요.
  • abu Saif al-Assad 2016/11/05 06:16 #

    안그래도 이전에 한 멤버가 벤자민 "캐스퍼" 브라닥이 쓴 "Lessons on the English Longswrd" 책을 구매해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우주의 기운으로 만들어낸 창조검술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당장 사료 자체가 엄청나게 부실합니다. 뭐 사료가 찾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3대 사료라는 MS 3542, Cotton Titus A XXV, MS 39564 다 중세단어를 현대식으로 치환해서 위키테나워에 다 올라와 있습니다.

    레달 문서는 http://wiktenauer.com/wiki/Ledall_Roll_(Additional_MS_39564)
    Cotton Titus A XXV : http://wiktenauer.com/wiki/Cotton_MS_Titus_A_XXV
    MS 3542 : http://wiktenauer.com/wiki/Man_yt_Wol_(MS_Harley_3542)

    일단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용 자체가 엄/청/나/게/ 짧습니다. 뭘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지경이고요. 잘해봐야 투로 몇개 복원할 수밖에 없는 정도죠. 진짜 문제는 저 짧은 문서들에서 말하는 자세가 뭔지부터 정확히 규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돼있습니다. 자세가 대충 로벅, 호크, 스탑가드, 보어, 팬던트, 드래곤스 테일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최소한 독일이나 이탈리아처럼 그림은 없어도 어떻게 취하라고 하면 알텐데, 전혀 없죠. 그래서 그냥 기존 검술들 중에서 비스무리하다고 생각되는 자세들을 끼워맞춰서는 하는 것으로 한거죠. 그러다 보니 동작이 어떻다고 한들 신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저 동작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냥 영어 단어 보고 연상되는 동작으로 끼워맞춘 것일 뿐이거든요.

    더군다나 MS 3542는 후반부가 리히테나워류 Zedel(싯구)처럼 비유적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또 중간중간 쓰다 말은 흔적이 보인다고 합니다. 내용 자체도 아스트랄하고요.

    가깝고 명확함을 배워라.
    그는 좋은 눈을 가져야 한다. 멀게 또 가깝게 볼 수 있는 눈을
    그리고 멈춰서, 그리고 멈춤에서 벗어나서.
    그리고 독수리 쿼터(Hawk quarter). 칸텔Cantel, 더블릿, 그리고 Half
    두번의 라운드(칼을 돌리면서 두번 치는 걸 말하는 듯), 그리고 하프.
    이것은 투핸디드 소드의 첫번째 카운터이다.
    적에게 함깨 바인딩 하고 외쳐라 "갓/스/피/드/Godspeed"

    대충 이정도입니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검술과는 관련이 없으며 왕좌의 게임으로 검술을 판단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대검술 교범은 있기는 하지만 중세 르네상스 마상무술은 팀내에서 관심 밖이라 관련 구절은 번역이 안돼있어요. 피터 팔크너 매뉴얼만 번역을 해놨는데 단편적이긴 하지만 상대가 내려베면 막고 상대가 찌르면 옆으로 밀어내는 기술, 상대가 베거나 찌르면 상대 얼굴을 찌르면서 빗겨내고 손잡이를 상대 손목에 걸어서 검을 빼앗는 기술, 상대가 찌르면 얼굴을 찌르면서 상대 목을 걸어서 말이 지나가면서 상대를 떨어트리는 기술 등이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PHM삽화 같은 거 보면 마상무술은 도보무술보다 단순하게 베고 찌르고 막고 빗겨내는 것 중심이고 여기에 마상 레슬링과 마상 소드레슬링이 포함되며 그외에 랜스술이 포함되는 정도죠.
  • ㅇㅇㅇㅇㅇ 2016/11/05 07:48 # 삭제

    아~ 브라닥이라는 사람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냥 그랬던 거였군요. 제가 멤버가 아니니 번역본을 볼 수는 없겠지만 대체 말 위에서 말이 푸르릉 대는데 고삐잡고 어떻게 싸웠을까? 차라리 말을 찌르는게 나을텐데 그런걸 방어할 여력이 있나? 이런 궁금증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제 능력으로는 1차대전 당시 훈련영상 밖에 실제 기병검술을 못보겠더라구요. 1차대전 되면 그냥 앞으로 뻗고 달려가서 찌르기만 하고... 혹시 르네상스기나 18~19세기 교본/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또 외람된 말인데 프랑스 용기병들은 독특한 직도를 쓰던데 그건 뭐 그냥 세이버의 일봉인지 아님 다른 종류였던건가요? 주로 몸빵 담당하는애들이 썻을거같은데... 옛날 그림 보면 용기병이나 흉갑기병이 차고 다니더라구요. 직도구 굵던데 베는건 몰라도 내려치면 곡도보다 출렁임이 적어서 박살내듯이 쓰기엔 좋을거같은...
  • ㅇㅇㅇㅇㅇ 2016/11/05 07:49 # 삭제

    아이구;; 오타가;; 일봉→일종 입니다
  • abu Saif al-Assad 2016/11/05 08:08 # 답글

    스웨덴 육군 1892 마상검술교범 : http://www.hroarr.com/manuals/sabre-cutlass-broadsword-rapier/Instruktion_i_sabelfaektning_foer_kavalleriet_1892.pdf

    헨리 안젤로의 "헝가리&하이랜드 브로드소드" : http://www.thearma.org/pdf/HungarianHighlandBroadsword.pdf

    18세기에는 기병이 경기병과 중기병으로 나뉘고 다시 세분해서 흉갑기병, 용기병, 총기병, 엽기병 등으로 나뉘는데 경기병은 동유럽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싸르의 곡도와 복장을 채용했고 중기병은 단지 군마와 인원의 덩치가 큰 차이가 있었는데 흉갑기병과 더불어 이들은 서유럽 전통의 기병이었기 때문에 원래 쓰던 곧고 바스켓힐트가 달린 브로드소드/백소드를 차고 다녔습니다. 곡도=동유럽 외래종이었던 거죠. 나폴레옹 시대가 되면 이런 양상은 희석되어있기는 하지만 역시 흉갑기병 용기병 총기병 같은 자들은 직도나 직검을 쓰고 경기병 엽기병 같은 동유럽 타입은 크게 휘어진 곡도가 기본이었습니다. 직도나 직검은 날길이만 98cm에 달할 정도로 긴 것들이 있었는데 마상에서 찌르는데 적합하라고 그렇게 만든 것이었죠. 영국군 1796중기병도는 넓고 짧은 편인데 전통 백소드의 경향을 이어 강한 내려치기를 위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 정재안 2016/11/05 08:33 # 삭제 답글

    지적하신 대로 말을 공격하면 가장 쉽게 기병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으로 말을 보호하는 기술이 존재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ww.fioredeiliberi.org/fiore/translation-images-getty.pdf

    위의 링크로 가시면 79 쪽부터 부터 마상검술, 마상창술이 나옵니다.

    http://wiktenauer.com/wiki/Hans_Talhoffer/W%C3%BCrttemberg

    위의 링크로 가셔서 mounted fencing 옆에 more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www.amazon.com/Medieval-Combat-Hans-Talhoffer/dp/185367706X/ref=asap_bc?ie=UTF8

    wiktenauer에서 보실 수 있는 탈호퍼 무술서를 소장하시고 싶으시면 위 링크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lulu.com/shop/victor-markland-and-pt-crawley-and-mj-de-st-martin/the-art-of-fencing-reduced-to-true-principles/paperback/product-21883421.html

    위의 링크로 가시면 나폴레옹 시대의 마상검술서를 구입하실 수 있는데 그 책은 57쪽부터
    마상검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https://www.amazon.com/Improved-Sabre-Exercise-Historical-Instructions/dp/1447414136/ref=tmm_pap_swatch_0?_encoding=UTF8&qid=1478300161&sr=8-1

    위의 링크로 가시면 역시 마상검술서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fioredeiliberi.org/topics/sources/1796-Sword-Exercise-of-Cavalry-Le-Marchant.pdf

    위의 링크에서도 마상검술서를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s.google.co.uk/books?id=CiBXAAAAcAAJ&printsec=frontcover#v=onepage&q&f=false

    위의 링크로 가시면 Alfred Hutton의 마상검술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mazon.com/Samurai-Fighting-Arts-Spirit-Practice/dp/4770028989/ref=pd_rhf_gw_p_img_1?ie=UTF8&psc=1&refRID=1Q8FDJFZ0M8VT4XASEAZ

    위의 링크에서 책을 구입하시면 그 책 136~137 쪽이 간단하게 마상검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 정재안 2016/11/05 08:51 # 삭제 답글

    술탄님께서 옛날에 소개하신 단도법선을 읽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만 도배격철도세라는 부분에서 해설이 너무 간략해서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술탄님께서 소개하신 야규신간류의 기술을 읽고서 검색해서 동영상을 찾아보니

    그동안의 의문이 모두 풀리네요. 감사합니다.

    술탄님께서 창술에 관심이 많으신데요 제가 최근에 일본 창술서를 구입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구입했는데요.

    https://www.amazon.com/gp/product/1495915042/ref=oh_aui_detailpage_o00_s00?ie=UTF8&psc=1

    위 창술서의 내용은 술탄님께서 펜싱을 응용하셔서 만들어내신 창술과 거의 차이는

    없습니다. 술탄님께서는 다 아시는 내용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혹시 관심이 있으실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 abu Saif al-Assad 2016/11/05 17:35 # 답글

    네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참고했다는 기술은 동영상들에선 안나오네요. 학연사 일본의 검술 책에서 88쪽에 나오는 것으로 시마즈 켄지 계열에서 시연한 건데 상대의 케사기리를 칼등으로 내리쳐서 이탈시킨 후 그대로 미끄러뜨리면서 목을 찌르는 기술입니다. 동영상들에선 상대의 케사기리를 칼등으로 내리치면서 한바퀴 돌려서 목을 찌르거나 뒤통수를 찌르는 식으로 시연하는데 아마 학연사 책에 실린 게 기본형이고 영상에서 시연하는 것들은 응용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참 제가 올린 영상은 원래 근대 총검술 시스템으로 제가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다만 18세기의 부사관용 창인 스펀툰이 총검과 같은 요령으로 사용되어서 똑같이 해본 것이었습니다.
  • ㅇㅇㅇㅇㅇ 2016/11/05 19:03 # 삭제 답글

    두분 다 정성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 정재안 2016/11/05 20:42 # 삭제 답글

    술탄님께서 창술을 근대 총검술을 응용하셔서 만드셨다고 해도, 그 기술이 제가 구입한 일본

    창술서와 너무 똑같아서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사실 검도 교본까지는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나기나타나 창술은 자료를 구입하기가 매우 힘든데요.. 술탄님께서 창술 동영상을

    올려주신 것은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귀한 자료가 됩니다.

    그 밖에 드릴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옛날에 한국유도원을 다닌 적이 있는데, 제가 곁누르기로 연습상대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곁누르기를 배울 때에는 왼쪽 다리를 눕히라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보시던 유도 8단 고단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너는 곁누르기를 잘못 배웠다고

    왼쪽 다리를 세우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양반이 노인네시기는 해도 힘도 엄청 세시고

    기술수준이 아주 높으신 분이라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그 다음부터는 곁누르기 할 때

    다리를 세웠죠.. 그러다가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에게 직접 배운 유도 10단 미후네 규조

    가 쓴 책을 봤는데요.. 미후네 규조는 곁누르기 할 때 왼쪽 다리를 눕히더군요.

    유도가 창시된지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고단자 사이에도 기술해석에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창시자로부터 한번도 대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내려온 무술이라도

    창시자의 기술이 그 무술을 오늘날 수련하는 사람의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가 오늘날의 유도를 본다면, 오늘날의 유도는 야매라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옛날 유도가의 책을 참고하면서 유도를 하는 사람의 기술이

    오히려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의 기술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국제무도대학에서 유도를 지도하는 가시와자키 가즈히코 교수는

    삼보, 한국 씨름, 레슬링, 스모기술을 연구해서 새로운 유도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하는데요..

    술탄님께서도 독일검술 이외에 다른 검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셔서

    새로운 기술을 창안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 abu Saif al-Assad 2016/11/05 23:04 #

    감사합니다. 다만 지금은 기존에 있는 것도 다 알지 못하니 고전검술부터 잘 하는게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필요에 따라 기술은 자유롭게 생기기도 하고 다른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쓰게 되기도 하더군요. 스쿠이기리 같은 것이 그런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그러니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만의 특기도 자연히 생기고 그게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다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aa 2016/11/06 09:11 # 삭제

    그런데 검술하고 맨손무술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맨손무술은 아직도 발전가능성이 많죠. 반면에 검술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되어 변형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문제는 검술은 더 이상 실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원본을 보존하는쪽으로 가는거죠.
  • 모아김 2016/11/11 23:28 # 삭제 답글

    음? 나무위키 들어가 보니까 무예도보통지의 예도랑 본국검이 꽤 (특정단체의 해석 중심으로)자세하게 나와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거랑 다른 부분도 많지만 엇비슷한 부분도 많네요. 근데 그 특정단체의 사이트의 보도 및 문헌자료실의 기사를 보니 데일리안에 기사기고하는 모모 단체 마냥 "나도, 나도 (전통무예로 지정받아서 지원금) 받아먹을거야!!!"하는 정신이 충만한 것(...)같습니다. 우익세는 반드시 뒷발을 뒤꿈치가 붙지않아야 한다는 둥 기존단체 못지않게 꼰대 냄새가 풀풀 풍기네요~

    기존의 대한검도회나 몇몇단체의 경직된 해석과 다른 다양한 해석이 늘어난다는 점은 좋지만 이런 문헌에 근거하고, 연관이 있는 이런 무술의 이런 동작과 관련해서 이렇다는식이 아니라 특유의 꼰대 근성으로 내가 전통전수자니까 내 해석에 의문품지말라는 듯한 모습이 참 그렇습니다. 물론 복원에 정해진 답은 자료의 교차검증과 실기시험등을 통해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 과정은 유연해야하며 언제라도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면 의심되어야겠지만요.

    이번에 왜검, 교전보와 운광류,직심영류의 법정 및 후쿠로지나이 카타와의 관련성 등을 생각하다가 새삼 느낀게 대한검도회나 기존의 단체가 참 이제껏 날로 해먹었다는 겁니다. 저같은 얼치기도 여기저기 짜깁기하다보니까 (허접한)개연성있게 추론할수 있는 것을 그걸로 먹고 사는 인간들이 못하거나 안했다는게 상당히 짜증나네요.

    구태여 삼국시대나 심하면 단군까지 올라가는 전통을 창조하지 않더라도 문헌이나 남은 흔적을 따라나 자세하게 복원한 교전이나 조선세법, 본국검법 등이 굉장히 짜임새있는 무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복원하지않으면서 괜히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열등감에 젖어서 순수한 우리것을 찾는 그런태도가 저렇게 만드는 것이려나요?

    교전이나 왜검이 쪽바리한테서 들여왔다는게 우리것이 열등하다는게 아니라 국가가 체계적으로 폭력을 관리하면서 발달하기위해서 당시에 죽도격검으로는 일본에서도 최고였던 야규신음류, 진신음류계열의 흐름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최신기술의 국산화에 진력하는 선도적인 모습을 느꼈습니다. 아, 국내 검술계 반성해야 합니다~

    장교분수세나 수두세, 직부송서세, 백원출동세, 수우세같이 세명으로 유추할수 있지만 정확한 자세는 알수 없던 세는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 총보의 투로그림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쌍검은 수비록에서 오수가 쌍검술을 익히다가 어양노인의 고검술을 익힌 고사와 연관짓는 다면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신윤복의 그림에서도 볼수 있듯이 후대에는 기녀의 검무로 이어진 것 같구요.

    수비록의 처음에 창왕설을 지으면서 창이 백병지왕인 이치를 이야기해놓으면서도 附로 넣은 검결과 후검결에서는1장8척의 창은 허점이 많기 때문에 3척의 검이 기이한 운용으로 폐할수 있으나 목숨을 결하고 목을 다투는 때에 검은 짧고 창은 길기에 사실 이러한 일이 볼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이제야 처음으로 3척의 검술을 검선(어양노인)에게서 배웠고, 내가 옛사람을 보지 못함을 한탄하면서도 고인 또한 오수 자기를 보지 못함을 한탄하며 은근히 자부심을 들어내는군요.
  • abu Saif al-Assad 2016/11/12 00:15 #

    멤버에게 빌린 마르스를 보니까 당시에는 격은 후려치는 것이고 세는 베는 것이라고 해석한다던가 고전 한자해석 능력 자체가 부족하여 비전문가가 사전 보아가며 억측하는 등 주목만 되었지 수준높은 교차검증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없더군요.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판단할 순 없지만 당대 무술계의 여론의 중심쯤 되던 마르스에서조차 그런 내용을 싣는 외부인들이 있었던 걸 보면 그정도라고 볼 수 있었겠죠. 특히나 무술이란게 독자적인 용어가 많기 마련인데 한자를 자유자재로 쓴다고 해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롱소드 사료를 현대영어로 치환 못해서 실체를 모르는게 아니거든요.

    당장 사료가 불충분하면 해외 것들과도 교차검증해야 하는데 당시만 해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번역된 사료도 별반 없었을 거고요. 지금이야 방구석에서도 무비지 번역본을 다운받아 볼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왜검의 실체를 알기 위해 일본 고류에 대한 연구도 어느정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당시에는 더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극히 일부의 애호가만 일본쪽 통신판매를 뚫거나 직접 가서 사오고 그것도 사료 연구나 논문은 아닌 대중을 위한 비디오테이프나 개설서 정도였겠죠. 그러다 보니 해당 유파의 주장만 듣는 정도가 고작이고 학문적인 연구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모아김님이 파악하는 내용이나 교차검증은 상상도 못한거죠. 사실상 지금 현재에도 각 유파에 입문하여 무술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데에나 집중하지 학술적인 관점에서 일본 학자들의 논문을 읽고 무술 외적인 부분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있어도 자기걸로 간직하기만 하지 넷상에서 논의하고 글쓰는 사람은 아마도 모아김님이 유일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학술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도 없었고요. 중국무술 배우고는 딱봐도 중국무술이란걸 개나소나 다 알 수 있는걸 가지고 고조선의 뭐뭐뭐 하는 식으로 견강부회 하는 경우가 수두룩빽빽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경우가 없지 않고요. 그게 고작 16년전이긴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의식의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ARMA도 지금에나 활동해서 그렇지 16년전에 지금같았다면 이상한 사람들이 ARMA배워가서 조선세법이 세상에 나왔다고 하고 다녔을걸요.

    거기에 그런 해석인지 뇌피셜인지 애매한 내용들이 작게는 자기 자존심이 되고 크게는 단체의 정체성이 되어버리니 이로 인해 정치싸움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절대 수정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죠.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그냥 학술적 접근과 사료간의 교차검증을 통한 합리적인 추론만 보여주면 충분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게 최강이더군요.
  • ㅁㅁㅁ 2016/11/12 03:38 # 삭제

    당시 시대적 한계가 있었죠..그리고 무술계에서 민주적 학술 연구가 안되는게..비단 검술계만 막장인게 아니라...전체적으로 보면 다 그래요. 다른 학문에서 검도가 한국거다..합기도가 한국거다..하면 무슨 취급을 받을까요..네이버의 두산백과보면..고구려..삼국시대의.. 태권도란 항목도 있더군요..대체 어디서 부터 지적을 해야될지 감당이 안되는 이런 이론이 당당히 백과에 실리는게 현실이죠...
  • 모아김 2016/11/12 00:25 # 삭제 답글

    검결해석

    장병은 손잡이를 나무로 하고, 단병은 손잡이를 팔뚝으로 하네

    장병의 진퇴는 손놀림手이 이미 神과 같고, 단병의 진퇴는 마땅히 발놀림에 이로움이 있다네

    발 놀림은 도망가는 토끼같고, 몸은 바람과 같으니, 3척의 검이 앉아서 1장8척의 矛를 폐하게 하네

    내 이화창 후리기를 30년간 했으나, 50넘어 衰하여 검선을 늦게 만났네

    검술에는 左, 右, 中의 三門이 있고, 右는 호랑이虎, 中은 뱀蛇 左는 龍이라고 하네

    손이 앞에 있고, 몸이 뒤에 있으면 現刀勢라 해서, 측신으로 왼쪽으로 나아가니 용문을 極하네.

    몸이 앞에 있고, 손이 뒤에 있으면 隱刀勢라 해서, 측신으로 오른쪽으로 나아가니 호문이 쉽다네易.

    두 세법이 몸과 손을 써서 적을 유인하니, 그가 나의 몸과 손을 취해 나옴이 기이하네

    點법은 奇正이 있음을 또한 마땅히 알아야하고, 왼쪽으로 뒤치고 오른쪽으로 뜀이 사자가 뛰어오름과擲 같다네

    호랑이가 뛰어서는 용으로 들어가지 않고, 용이 뒤침飜은 호랑이로 들어가지 않네

    용의 뒤침과 호랑이의 뜀은 모두 뱀으로 가고, 가슴을 대해當 곧바로 나아가니 막을 수가 없다네
    (적과 나의 선상에서 내가 좌문에서 우문으로 가거나, 우문에서 좌문으로 가는 것은 안되고 좌,중, 우문에서 중문으로 가는 것은 된다는 것 같습니다.)

    좌우진퇴에 허실이 있으니, 여섯가지 법이 상생하여 온갖 기이함百奇이 나온다네.

    적이 물러나면 내가 이에 나아가니, 적이 물러감에 함정이 있을수 있다네有奇伏

    그가 나아가면 나또한 나아가니 그가 나아감이 이에 곤궁해진다네

    몸搏身을 창끝에 나아가 발하게 하니, 죽음안에 생을 얻어 철로된 방에 앉네.

    내 창이 내검에 함락당하니 창이 헛점이 많아 기이한 검술은 실로 싸워볼만 하다네.

    목숨을 결학 목을 다투는 때에 이르면, 검은 짧고 창은 기니 볼수가 없다네

    병기를 배움에 머리가 이미 하얗게 되었으니 처음으로 주머니속 삼척검을 연마하게 되니 스스로 웃는다네.


    후검결 해석
    검은 그 도구가 輕淸하니 기 쓰임이 칼과 크게 다르다. 검결이 실로 숨기는 바가 있으니, 옛사람의 마음을 무서워하여 끝네 淹沒함에 이르렀기에 다시 후검결 일절을 지어 검술을 미미하게 나타내었다.

    검술의 진전은 쉽게 전하지 않으니, 곧게 행하고 곧게 씀이 실로 아득하다네
    만약 오직 쪼개고 자르기砍斫만을 도법 쓰듯이 한다면 어양노검선을 웃겨 죽일 것이라네.

    흥미로운 검결입니다. 수비록 안에 단도법선을 실어놓으면서도 쩌는 창술은 이 단도법선의 쪼개고 자르기砍斫를 쉽게 격파할수 있음을 논하는 것과 연관되는군요. 단도법선의 도법이 창에 몸을 내보내 허를 보이고 창이 다가오자 이를 격파하는 隱刀勢계열이 많은 것과도 연결되고요. 隱刀勢와 現刀勢는 카미이즈미 이세노카미의 살인도, 활인검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 모아김 2016/11/12 15:24 # 삭제 답글

    하기사 일본의 고무도가 비디오가 아니라 dvd로 나온게 2015년대부터니 좀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유튜브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연무영상이 올라온게 2007년부터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 한국 무술계의 전통운운하는 꼰대스러움은 정말 ㅈ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정보찾기가 쉬워졌으면 기존의 견강부회를 좀 말이 되는 견강부회로 고치거나 아니면 탁 깨놓고 인정하는게 더 좋게 보일것 같은데요.

    민족주의는 강력한 감정이고, 장사해먹기에 참 좋죠. 잘 포장되고, 교차검증된 민족 무술 콘텐츠라면 정말 대 환영입니다. 이번에 오수의 수비록이랑 조선세법을 읽다가 느낀게 잘 연구하면 명초 이전으로 올라가는 조선세법과 수비록에 간략히 나온 검술의 원리를 활인검과 살인도, 가시마一之太刀의 개념과 연관짓거나 하는식으로 삼국시대나 그 이전으로 한중일 검술의 교류사를 제대로 쓸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소스야 부족하니 그 개연성만 제대로 짚는다 하더라도 의미는 클거 같구요.

    사실 자료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괜찮은 봉납연무영상도 해마다 연무하는거 보니까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어서 나머지를 전부다 보려면 역시 돈주고 사야하더군요. 또 그 약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십만원 쓰는 것은 아깝고요. 예나 지금이나 이바닥이 자료가 한정된것은 매한가지인것 같습니다.

    어쩌다 서양인이 고무도 연무대회에 가서 거의다 찍어온게 올라오기도 하지만 저작권 등을 이유로 빨리 삭제되기도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쓸만한 영상이 새로 올라오는게 많지 않더군요. 있을때 빨리 받아놓는게 좋더군요.

    그래서 자료부족은 변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모양 이꼴인것은 결국 이바닥 사는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16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수가 없습니다. 요즘 해동이건 대한검도건 장사안된다고 징징거리는데 사실 그래도 싸요.

    대한검도회도 짜증나는게 좌식생활을 하다보니까 이미 굳고, 왜곡된 신체를 가진 상황에서 11자 보법에 중단을 고수하면서 빠른머리치기 등을 계속하니까 왜곡된 신체가 더 굳고 뻗뻗해지는데 이를 개인의 근성문제로 치부하고, 실제 검리와는 상관없는 죽도싸움가지고 검리니 어쩌니 거리고 카타는 승단용으로 깨작깨작 거리니 말입니다. 물론 한국 검도 뿐만 아니라 쪽바리도 카타가 승단용으로 깨작거리고 문제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거기는 검도와 별도로 고무도가 어쨌든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ㅎㅂ ㄱㄱㅅ의 ㅁㅇㅅㅍㄱ나 석단공이 자기네의 비전이라고 주장하는 ㅁㅎㄷㄹㄱ의 ㄷㄱㅇ도 그렇고 ㄷㄹㄱ 배워놓고 민족비전무예 어쩌구 거리는 모모 인간들이 전통무예 진흥법 어쩌구 거리면서 예산 징징 거리면서 자기네들끼리 빨거나 까는 꼴 보면 정말 복마전이 따로 없구나 싶습니다.

  • ㅁㅁㅁ 2016/11/12 17:36 # 삭제

    arma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일본 무술에 대한 안티테제로 나타난건데..한국 무술가들은 세계의 누구보다 일본을 사랑하면서 본심을 숨기거든요. 이건 사실 현대 무도란것 자체가 일본이 만들어놓은 판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면도 없긴 하지만..그런데 일본 무술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부조리가 생길 수 밖에 없어요. 제대로 복원하려면 일단 일본 무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oo 2016/11/12 21:53 # 삭제

    일본무술의 역사가 깊은 만큼 유럽무술의 역사도 깊으며 독립적으로 발달해왔고, ARMA가 추구하는 방향이 유럽의 르네상스 무술인만큼 일본무술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위한 현대무술을 창작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 무술에 대한 안티테제로 ARMA같은 단체가 나타났다'라고 하는건 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6/11/12 22:28 #

    안티테제도 중요한 동기였죠. 하지만 그 근간이 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시드니 앵글로 박사의 "르네상스 유럽의 무술"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료들을 학자로써 연구하여 당대의 무술 전통을 고찰한 이 책이 있음으로써 빅토리아 시대의 억측과 허황된 뇌피셜에 가려져 있던 중세-르네상스 무술이 안개 속의 애매한 존재가 아닌 분명한 실체로써 드러났고 과거 무술 전통이 실존했다는 확신을 얻으면서 직접 연구가 시작된거죠. 학계의 도움 없이는 어쩌면 시작조차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ARMA나 HEMA계의 동양무술에 대한 안티테제적 동기란 그러한 과거를 찾아내어 실존했던 무술 전통을 실기상으로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지 창작무술을 만드는 뇌피셜질이 아니니까요. 만일 그랬다면 저는 그냥 세이버나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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