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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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후반의 전투 광경 잡설저장소



원 출처 : http://www.virtuelles-kupferstichkabinett.de/zoomed.php?signatur=8871

독일인 요스트 암만(Jost Amman)이 그린 그림으로 Fronsperger Kriegsbuch(1573)이라는 책에 수록된 그림입니다.

16세기의 전쟁 장면을 잘 보여줍니다. 어깨에 뭘 지고 가는 사람들은 전부 총병이고 길게 뻗은 사각형들은 죄다 창병입니다.

재미있게도 창병 주변에 기병들이 많이 있네요.

대포는 전부 전방에 전개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무슨 일기토라도 하는지 난리가 나고 있군요. 가만히 보면 허리에 찬 검이 손잡이와 칼날이 특출나게 길게 묘사된 것들이 있는데 롱소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8자 손잡이는 비율상 카츠발거로 보이고요. 독일에서는 17세기 초까지 롱소드 검술 도장의 전통이 유지되었기 때문에 배운 검술대로 무기를 맞춰서 가지고 나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미 당시에는 독일 리히테나워류 도장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사이드소드/레이피어 검술을 가르치고 있었지만요.

덧글

  • 슈타인호프 2016/09/22 07:13 # 답글

    초딩 때 책에 있는 30년 전쟁 당시 그림들을 보다가 아직도 풀 플레이트 메일을 걸친 기병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다 소멸한 줄 알았거든요, 그때는.
  • abu Saif al-Assad 2016/09/22 17:17 #

    권총 쏘는 거 보고 두배로 놀라게 되었죠.
  • ㅁㅁ 2016/09/22 08:12 # 삭제 답글

    창병은 실제로 보면 ㅎㄷㄷ 할 것 같네요.
  • 슈타인호프 2016/09/22 10:18 #

    영화 알라트리스테를 강추합니다!
  • abu Saif al-Assad 2016/09/22 17:18 #

    옛날에 4.5m급 파이크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정도면 파이크 중에서는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2층 중간까지 올라갈 만큼 길었었죠. 세웠을 때의 압도감이 엄청난 수준입니다.
  • 아르파라존 2016/09/22 09:41 # 답글

    실제로 저렇게 근거리에서 직사 대포사격을 하면 방진에 일직선으로 구멍 뻥뻥 나고 그 경로에 있는 인원들은 다 죽어나가지 않을까요.
  • 슈타인호프 2016/09/22 10:18 #

    영화 알라트리스테를 강추합니다!(2)
  • 터미베어 2016/09/22 15:08 # 삭제

    그렇다고 함부러 방진을 풀면 대포에 맞아서 죽는 숫자만큼, 혹은 더 많은 병사들이 기병이나 적 보병에게 사냥당할 가능성을 무시 못하죠.
  • abu Saif al-Assad 2016/09/22 17:17 #

    그래서 대포의 포격을 받으면 대열을 좀 느슨하게 하는 편입니다. 물론 피해를 안 입을 수는 없었지만요. 저때만 해도 야전포라고 해도 거진 군단급 운용만 이뤄졌다고 보시면 되는지라, 양도 적고 명중률도 높지는 않아서 테르시오 방진이라도 나쁘지 않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17세기에 경포가 개발되고 연대급에서까지 운용 가능해지면서 버티기 어렵게 되었죠.
  • 소시민 제이 2016/09/22 10:39 # 답글

    창병은 머스킷 사수들의 재장전 딜레이 동안 방어해주는 역할도 있었죠.

    스코틀랜드 차징이 머스킷 사거리에서 도발걸어서 총알 쏘게 만들고 그 다음에 닥개돌.
    그런 차징 방어를 위해서 였다고.
  • Felix 2016/09/22 14:44 # 삭제 답글

    저 정도면 인원이 몇 명 쯤 될까요?
  • abu Saif al-Assad 2016/09/22 17:14 #

    대략 3000명으로 구성된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구성과 시대/국가별 편성 차이는 http://forum.milua.org/archive/TactiqueUk.ht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Felix 2016/09/22 17:32 # 삭제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43534543 2016/09/23 20:55 # 삭제 답글

    이런식의 빽빽한 장창방진이 화약병기의 대두 이전 시대에서도 유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아님 중세식 갑옷과 병기에 밀릴까요?
  • abu Saif al-Assad 2016/09/23 21:25 #

    스코틀랜드의 쉴트롬도 그렇고 중세시대에도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쓰였고 기병 돌격을 막아내는 데에는 뛰어난 위력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어느 시대고간에 장창 방진은 지나치게 느리고 둔중하다는 점에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사무기로 때려대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붕괴하게 됩니다. 쉴트롬이 이런 식으로 최후를 맞았죠. 또 기병 돌격을 막는데 좋다고 하지만 장창만으로 구성되면 연속 돌격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뚫리긴 합니다. 기병의 강력한 갑옷과 긴 랜스 때문에 피해가 누적되는 것이죠. 그러면 그때는 할버드 같은 폴암을 든 병사들이 밀고들어오는 기병에 대한 요격에 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15세기 후반 스위스의 경우 폴암의 비중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여간 장창 방진은 약점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항상 좋지만은 않습니다. 중세 유럽 자체가 그런 대규모 보병을 동원할 수 있던 체제도 아니었고요. 억지로 만든다고 해도 대규모 평원이 아니면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고 파이크 자체도 산지나 숲에서는 쓸모없는 무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형적응력도 나쁘고요. 16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건 적 기병의 돌격을 화승총과의 콤비플레이로 큰 피해를 입혀가며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라면 단점이 더 많은 방식입니다.
  • 4561ads 2016/10/25 03:45 # 삭제 답글

    맨 밑에 보면 보병이 무슨 파이크를 들고 나와 싸우는데 집단전용 무기를 저런식으로 일기토에 쓸 수도 있나요? 아무리봐도 폴암에 발릴거같은데;;
  • abu Saif al-Assad 2016/10/25 05:35 #

    리히테나워류 마스터인 요아힘 마이어는 파이크 창술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못쓸 건 없습니다. 기법은 일반 창술과 비슷합니다. 개인 전투에 딱히 쓸모있는 물건은 아니지만요.
  • 4531ads 2016/10/25 03:49 # 삭제 답글

    그림의 한계로 보병방진을 기병이 둘러 싼건지 밀집창기병대형을 표현한건지 구분이 안가네요.
    혹시 그림에 대한 부연설명글 나와있는 사이트 없을까요? 술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abu Saif al-Assad 2016/10/25 05:36 #

    전 그냥 보이는 대로 보병방진을 기병이 둘러쌌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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