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zairai.egloos.com

포토로그



ARMA 베기장출병 20160529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어제는 팀 모두 베기장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곳이었죠. 일본도에 비해서 지지리도 안 베이는 롱소드가 과연 대나무라고 잘 베어질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생각보다는 잘 베어지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일본도류에 비하면 충격이나 저항이 크고, 그만큼 실패율도 일본도보다는 높기는 했지만요.

재미있는 건 넓은 날을 가진 20a 바이스로이는 잘 베일 것이다, 15a의 탈호퍼는 날이 좁고 끝부분은 송곳에 다름아니므로 안 베일 것이다 라는 예상을 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람마다 잘 베어지는 칼이 제각각 달랐죠. 어떤 사람은 탈호퍼로도 잘 베고, 어떤 사람은 탈호퍼로는 못 베고 18b얼로 잘 베고 그러는 등 최소한 대나무에 대해서만큼은 죄다 제각각이었습니다.

더불어 알비온 롱소드의 내구성이 생각보다 제법 괜찮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나무가 청죽에서 황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던 약간 마른 것들이었던데다가, 참가자들 대다수가 베기를 해본 적이 없고 저 또한 대나무를 거의 베어 본 적이 없어서 이날 참가한 모든 롱소드들이 칼이 박히고 대나무 안에서 돌아가고 튕겨나가는 등 상당히 하드한 상황에 빠졌지만 대나무를 베면서 이가 빠지거나 휘어진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분들께서 이렇게 험하게 쓰는데도 안 망가지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시더군요.

무엇보다 이전에 제가 따로 베다가 휘어진 알비온 18b "Earl"이 전혀 휘지도 않고 베기도 생각보다 잘 되는 것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쓰다가 휠 거라고 생각하고 멤버들이 자유롭게 쓰라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베기 초보들의 손에서 돌아가면서 박히고, 뽑히고, 뒤틀렸는데도 휘지 않더군요. 오히려 제 해군도가 대나무 마디를 치다가 날이 살짝 누웠습니다.

알비온 18b 얼에는 정나미가 떨어졌었지만 이날의 경험으로 조금은 좋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찌르기에 특화된 18b가 베기를 선호하는 제 성향에는 여전히 안 맞지만 말입니다. 18b얼은 다 좋았지만 베기대를 찍으면서 날이 좀 누웠는데, 별 수 없이 집에서 모루와 단조망치로 깨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복구하고 숫돌로 갈아냈습니다.

할로우 그라인드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Earl" 보다는 "Regent"를 구입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멤버들 몇몇이 얼의 각진 퍼멀이 베기 실패할 때마다 왼손바닥에 강한 충격을 준다며 문제를 호소했습니다.

최고의 다크호스는 오크셧 분류 17에 해당되는 알비온 "Landgraf"였습니다. 육각형의 두꺼운 칼끝이 생각보다 강한 질량으로 대나무를 텅텅 잘라냈으며, 따로 베기하시던 분들이 빌려서 손목으로 텅텅 치기만 해도 대나무가 쭉쭉 날아가더군요. 확실히 강한 한방에는 바이스로이 못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17분류 제품인 "Sempach"(젬파흐)를 생각했지만 깊은 혈조가 손잡이 안까지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내구성이 못미더울 것 같아 사지 않았는데, 이날의 베기 초보+대나무 박살이라는 난장판 속에서도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알비온 롱소드는 생각보다는 튼튼한 좋은 칼이라는 것입니다.

핑백

덧글

  • ㅁㄴ 2016/05/30 22:22 # 삭제 답글

    왠지 일본도 든 아재들이 다 쳐다볼것 같은...
  • abu Saif al-Assad 2016/05/30 23:00 #

    화기애애했죠. 다들 검도 잡아보시고 베기도 해보시고 설명도 들어보시고 좋은 분위기였어요.
  • 작은 주먹 2016/05/30 23:06 # 삭제 답글

    칼날 폭과 베기력은 상관없는 건가요..?
    뭐, 개인차가 있다고 하니 역량의 차이일 수도 있겠군요
    참고로 대나무 같은 건 베는 순간 살짝 뒤로 당기는 느낌이면 싹둑 잘 잘리는..
  • ㅇㅇㅇㅇㅇ 2016/05/30 23:56 # 삭제 답글

    이건 생살이 아니고 딱딱한 대나무라 이렇게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건가요?
  • abu Saif al-Assad 2016/05/31 01:09 #

    그렇다고 봐야겠습니다.
  • 카시우스 2016/05/31 09:48 # 삭제 답글

    제가 얼핏 듣기로는 베기장에서 벨 때는 당겨 베듯이 베야한다고 하던데, 베기 같은 것도 노하우가 있을라나요. 사범님께 이번주에 가서 여쭈어봐야겠습니다.
  • abu Saif al-Assad 2016/05/31 20:53 #

    베기장 아재들의 노하우 강의가 이어졌는데 베기쪽에는 장기간 싾여온 노하우가 확실히 존재하고 따라하면 바로 효과를 봅니다. 베기를 위한 베기는 지양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런 내용을 흡수해야만 진검술에서 제일 중요한 잘 베는 것을 충족할 수 있겠더군요.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겠지만 시행착오를 떠안기보다는 듣고 배우는 편이 더 좋지요.
  • 카시우스 2016/06/01 09:00 # 삭제

    그렇군요. 나중에 진검을 마련하면 베기장 아재들의 노하우도 듣고 아부 사이프님의 자료도 보고 하면서 공부해봐야겠습니다.
  • Wintermaul 2016/05/31 14:55 # 삭제 답글

    알비온 얼 공포의 슬랩챱퍼멀
  • abu Saif al-Assad 2016/05/31 20:53 #

    하... 영국백작...
  • Felix 2016/06/01 14:26 # 삭제 답글

    저 정도의 베기를 하고나면 검날에 어느 정도의 손상이 오며, 어떻게 관리를 해줘야 하나요?
  • abu Saif al-Assad 2016/06/01 18:09 #

    음 딱히 손상이 온 것은 없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마디에서 뒤틀리면서 일본도 날 약간 누운 거랑, 베기대 쇠파이프 치면서 얼 날 누운것 정도입니다. 요즘은 장판이나 벽지에 쓰는 종이 심을 베기대 파이프 위에 끼워놔서 손상이 안가게 했더군요. 하필 전 그 종이심 빠졌을 때 쳤죠.
  • Felix 2016/06/01 18:30 # 삭제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ㅈㄷㄹ 2016/06/02 18:04 # 삭제 답글

    제가 듣기로는 롱소드 같은 직검은 부드러운 물체에 비해서 절삭력이 떨어지지만 단단한 것을 베는 것은 오히려 더 좋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체인메일을 일본도로는 손상시킬수는 없지만 롱소드로는 벨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 abu Saif al-Assad 2016/06/03 00:42 #

    그런 경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체인메일의 링이 손상되는 것도 맞고요. 사실 링을 손상시키려면 칼날 끝부분의 각진 곳으로 타격해야 하는데 일본도는 칼이 휘어져서 그 부분보다는 블레이드 면 부분이 타격되어서 충격 에너지가 전체적으로 분산되어서 실패하는 것이고, 롱소드는 각진 곳으로 타격이 들어가서 충격 에너지가 집중되어서 손상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 크흠 2016/06/03 00:11 # 삭제 답글

    동영상을 관찰해보니 발이 땅에 닿기 전(골반회전 전에)에 칼이 나가는 경우와 발이 땅에 닿은 후(골반 회전 후)에 칼이 나가는 두가지 상황이 있는 것 같네요. 후자가 더 잘베어지는게 맞나요?
    예전에 골프 스윙동작의 슬로우모션을 본 적 있는데 골반이 팔 보다 먼 저 움직이더군요. 큰아버지 따라서 골프연습장에 한번 가본 적 있는데 어떤 초보 아저씨는 골반이 움직이기 전에 팔부터 움직이더라구요. 고수의 슬로우 모션 동작과 차이가 많아 보였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관점에서 봐도 될까요?
  • abu Saif al-Assad 2016/06/03 01:17 #

    음 글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의 경우 모던 스타일 할 때부터 스텝과 타점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대원칙으로 여겨 왔고 그냥 그런 식으로 베고 있습니다. 사실 베기 잘하시는 분들은 스텝이 전혀 없어도 날각을 정확하게 잡고 꽃아넣고 유지하는 요령만 가지고도 대나무를 텅텅 잘라냅니다. 영상 속에서 팀원들은 리히테나워류의 베기 원칙에 따라 패싱 스텝을 가지고 베기를 하는데, 제가 경험했던 바로는 굳이 스텝을 밟지 않고 그냥 오른발을 미리 전진시킨 채로 베기만 해도 그게 더 잘 된다고 느껴 왔습니다.

    칼이 먼저 나가느냐 몸이 먼저 나가느냐에 대한 부분은 그보다는 전술적인 차원에서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가령 스몰소드 에뻬에서는 칼이 먼저 나가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롱소드는 그렇지는 않죠. 빠르게 하면 둘의 차이가 관찰자에게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죠. 가령 스몰소드에서 몸이 먼저 가면 대부분 찔리고, 늦게 찌르면 상대를 향해 찔러도 칼끝이 빗나가게 되니까요. 그래서 펜싱에서는 지금까지도 팔을 먼저 뻗고 그 다음에 런지를 하도록 가르칩니다.
  • 435345 2017/01/03 23:32 # 삭제 답글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영상을 볼 수 없군요 혹시 다시 올려주실수 있으신지요?
  • abu Saif al-Assad 2017/01/04 00:35 #

    배경음악이 저작권에 걸려서 뉴질랜드 한국 미국 등에선 재생 불가능이네요. 유튜브 국가설정을 다른 나라로 바꿔보시고 그래도 안나오면 음성 소거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 영상 2018/03/02 10:46 # 삭제 답글

    영상이 안나와요
  • abu Saif al-Assad 2018/03/02 16:31 #

    사용한 음악이 저작권에 걸려서 한국 미국 뉴질랜드 멕시코 등에선 재생 불능입니다. 유튜브 하신다면 맨 아래에서 장소를 한국 미국 뉴질랜드 멕시코 외의 다른 지역으로 설정해보세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http://tv.kakao.com/channel/2743060/cliplink/376047957 카카오TV에 업로드해놓았던 것도 있습니다.
  • 불타는이글루 2018/10/20 16:23 # 삭제

    저도 전엔 국가 설정을 바꾸고 IP우회를 해도 안나오던게 무슨 조화인지 이젠 또 잘 나오는군요.
  • abu Saif al-Assad 2018/10/20 18:41 #

    이게 언제부턴가 음악 저작권자가 특정국가 송출 금지에서 저작권자가 수익을 창출함으로 바뀌었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