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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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on Review - Regenyei sidesword II & VI Hands-on-Review

Introduction
역시 이번 공구로 들어온 물건입니다. 레제니의 이탈리안 사이드소드 시리즈입니다.

레제니는 사이드소드 역시 커스텀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2종의 가드와 4종의 퍼멀, 85cm의 혈조 파진 넓은 칼날/ 90cm의 무혈조 좁은 칼날의 2가지 블레이드 옵션을 제공하죠. 하지만 모델을 만들어놓고 팔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매하게 된 것이 우리 팀원의 2호와 4호, 그리고 저의 4호입니다.

사이드소드는 르네상스 검술의 핵심 중 하나로써 롱소드로 대표되는 리히테나워류가 16세기에 도장검술로 전락한 빈자리를 차지한 신장비입니다. 과거의 아밍 소드에 방어를 위해 가드가 복잡화되면서 등장한 경량 아밍소드에 해당되며 베기 찌르기 모두 가능합니다. 군대와 민간 두 분야에서 모두 사용되어 대세를 차지하였고 이것을 사용하는 이탈리나 볼로냐의 다르디 학파는 16세기를 지배한 유파였다고 할 수 있죠. 결국 르네상스 검술에서 중대한 축으로써 꼭 있어야 할 물건이었기에 구매하게 된 것입니다.

Introduction
이탈리안 스쿨 2호는 사이드링과 크로스가드, 너클가드를 갖춘 복잡한 가드가 인상적입니다. 칼날길이는 82cm로 사이드소드 중에서는 약간 짧은 편입니다.

이탈리안 스쿨 4호는 심플하게 핑거링과 너클가드만 장착된 간략한 가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날길이는 84cm로 이정도면 군사 사이드소드의 평균보다 약간 모자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이탈리안 스쿨 2호
전체길이(Overall length) : 99.7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82cm
칼날폭(Blade width) : 32mm ~ 12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5mm ~ 2.1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7.8cm(3")
무게(Weight) : 1035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퍼멀 포함 16cm

이탈리안 스쿨 4호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01.5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84cm
칼날폭(Blade width) : 32mm ~ 12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5mm ~ 2.1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9.5cm(3.7")
무게(Weight) : 975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퍼멀 포함 16cm


칼날은 둘다 같은 걸 씁니다. 애초에 레제니 사이드소드는 85cm혈조 넓은칼날과 90cm무혈조 좁은칼날 두가지 뿐이죠. 다만 제품에 따라 날길이를 조절해서 출고합니다. 그래서 비교가 되는 부분이 역시 가드 부분인데 가드의 견고함이나 방어력은 2호의 압승이네요. 제가 손방어를 상당히 신경쓰는 입장인데도 이 사이드링 가드를 선택하지 않은 건 역시 레제니 홈페이지나 리뷰 사진을 보면 이 가드가 상당히 투박하면서도 너클가드가 얇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온걸 보니 전혀 약해보이지 않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더군요. 특히 사이드링은 롱소드의 강타라도 얼마든지 문제없이 받아낼 수 있을 정도로 두껍고 튼튼합니다.


그에 비해 이탈리안 스쿨 4호의 가드는... 생각보다 얇은 편입니다. 물론 비주얼적으로 사이드링 가드보다 낫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도 그런 점 때문에 산 것이니까요. 하지만 생각외로 가드가 두껍지도 않고, 핑거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너클가드이긴 하지만 너클가드를 대놓고 써대다가 롱소드의 강타라도 여러번 맞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러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철저하게 검리로 손을 보호해야지 이 너클가드는 전투범퍼라기보다는 에어백 같은 존재네요. 전자는 막 받아도 되지만 후자는 남발할 수도 없죠.

그립과 퍼멀은 둘다 동일한데요. 사이드소드하면 가드 너머로 손가락 걸어쓰는게 아이덴디티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정작 그립도 손안에 쏙 들어오고 굳이 가드 너머로 손가락 안걸어도 쓸만합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걸어쓰는 것보다 더 편하고 좋습니다. 독일쪽 군사 레이피어(독일은 사이드소드도 레이피어라고 부릅니다)는 핑거링에 걸어쓰는걸 기본으로 삼아서 손잡이 자체를 아예 짧게 만드는데 이탈리아쪽은 손잡이 길이도 넉넉하게 잡아놔서 왜 그런가 했는데 이정도로 편하면 알만 하네요. 하기야, 핑거링이라는게 가드 너머로 검지를 넘겨잡아 검을 휘두르는 원심력을 버티기 쉽게 해주긴 하지만 특정 동작에서는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로 오른쪽으로 검을 돌릴 때 그런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니 일반 손잡이도 확보할 필요가 있었겠죠. 물론 단순한 시각 차이로 봐도 될 겁니다.

혈조는 밀링머신으로 팠네요. 자국이 그냥...

Handling Characteristics
조작감은 2호의 압승입니다. 칼날이 2cm짧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크고 복잡한 가드의 무게가 무게중심을 손잡이 쪽으로 잘 끌어와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이드소드라도 검에 원심력을 더해 후려치면 급히 멈출때 팔에 부담이 가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인대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저라면 더욱 그렇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통증이 거의 없다시피 하더군요. 실제 야외에서 검을 휘두를 때에는 검의 브레이크를 발디딤으로 가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무기의 밸런스란 단순 무게중심 지점이 아니라 검의 어느 부분에 질량이 많이 몰려있는가가 결정하는 것이죠. 같은 모델이라도 그라인딩 차이에 따라 밸런스가 좋고 나쁘고가 결정되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4호는 밸런스가 좀 딸립니다. 물론 악마지옥 알비온 마로쪼와는 비교를 불허하지만요. 아무래도 가드 자체가 가볍고, 구조물도 단순하고, 쇠도 얇고, 게다가 칼날까지 2cm기니까, 상대적으로 질량 분포가 앞쪽으로 쏠립니다. 그래서 조작감이 좀 떨어지는 편이고, 2호와는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2호는 바로 휘두른다면 4호는 원그리며 돌리면서 가속을 붙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멈출 때에도 스텝과 몸통을 함께 써야만 하죠. 방어력으로 보나 밸런스로 보나 다음에는 무.적.권.반.듯.이. 사이드링 가드를 갖춘 제품으로 사야겠습니다.

Fit and Finish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핑거링은 홈까지 파서 칼날과 견고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레제니의 특징 중 하나인 가드 사이로 흘러나온 에폭시본드도 전혀 없구요. 가죽 스파이럴 그립도 괜찮습니다. 칼날의 그라인딩도 괜찮습니다.

Conclusion
이탈리안 스쿨 4호는 제가 알비온 마로쪼의 실패를 딛고자 선택한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완벽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2호가 훨씬 나았죠. 레제니 제품을 여러 리뷰어들이 자유자재로 쓰는 걸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대안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가드의 선택에 패착이 있었네요. 여러분은 무.적.권. 반.듯.이 사이드링 가드가 달린 옵션으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핑백

  •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Hands on Review - Regenyei Custom Sidesword 2016-07-01 05:29:31 #

    ... 영향을 미친 진정한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레제니에서 사이드소드를 구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사이드소드 4호(http://zairai.egloos.com/5857935)였는데 그러나 생각만으로는 너클가드와 핑거링의 콜라보로 손보호가 완벽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가드가 칼을 잡아주지도 못하고 얇기 ... more

덧글

  • 터미베어 2015/11/07 06:38 # 답글

    미국 HEMA샵에 엑스트라주느니 한국가면 레제니 2호 주문해야겠군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11/07 15:28 #

    1호도 괜찮습니다. 사실 이태리 민간 사이드소드면 날길이 90cm정도는 되어야죠. 그럼에도 밸런스 9cm니 대단한거죠.
  • 까치대부 2015/11/07 15:53 #

    주머니사정만 괜찮으면 저도 1호로 한번 더 주문할 생각입니다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11/07 16:15 #

    빈첸시오 사비올로 하고 싶으면 역시 무조건 90cm가야죠. 혈조 넓은 블레이드에 90cm되는지 한번 물어봐야겠군요.
  • Alois 2015/11/07 07:55 # 답글

    매번 하시는 말씀이 '생각보다 가드가 튼튼하다'... 눙물 ㅠㅠㅠ
  • 킴브레이의 화덕덕 2015/11/07 10:44 # 답글

    가드는 닥치고 튼튼해야 한다능!
    헌데 뜬금없지만 창대로서 대나무를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유물중에 그런게 있어서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11/07 15:31 #

    당장 잘라서 쓸수 있다는 것 빼고는 별로라고 봅니다. 대나무를 쪼개 가공해서 압축해서 만든거 아니면 내구성도 보장하기 힘들구요. 탄성이 있고 잘 쪼개지는데다 질량도 적고 속도 비어있어서 민간인들끼리 대충 쓰면 모르겠지만 갑주병이나 중기병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겁니다. 접촉하는 순간 질량과 강도로 버티면서 일점 집중되어야 하는데 대나무 같으면 탄성 탓에 옆으로 미끄러지거나 쪼개지면서 포인트가 빗나가 갑주를 전혀 뚫을 수 없을 겁니다.
  • 맹한 범고래 2015/11/07 20:19 # 답글

    군사/역사 정보글 벙커인 밀게넷 한번 놀러오세영
    검색창에 밀게넷 치면 나와영
  • 희야 2015/11/08 00:55 # 답글

    사이드소드는 늘 눈여겨 보고있는데 레제니는 어디든 괜춘하군요 레제니 피더랑 가격차 많이날려나???
  • Micheal Westen 2015/11/08 15:46 # 답글

    은근히 구매실패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ㅠㅡㅠ
  • 까치대부 2015/11/09 08:21 # 답글

    어제 사이드소드 인수한 뒤에 솔로드릴을 위해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블로그에 올리신 살라 델레 아르미쪽 가드 영상을 참고해도 괜찮을까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11/09 14:15 #

    거기 영상 좋습니다.
  • agencja copywritersk 2022/09/16 22:26 # 삭제 답글

    아주 잘 쓴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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