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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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즈 죽도의 등장 무장의 세계



죽도가 등장했습니다. 하나는 제가 샀던 만오천원짜리 중국산 막죽도이고, 하나는 기증받은 일검 죽도입니다. 둘다 39호입니다.

하여간 타류 장비가 본의아니게 생긴 터라 어제 ARMA세션에서 죽도 vs 블런트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그러니 여러가지를 알 수 있더군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죽도가 가벼워서 엄청나게 빠르다고 여겨지지만 실제 리히테나워류의 주요 수련장비인 피더슈비어트와 비교해보면 그렇게까지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무게는 39호 죽도가 보통 510g이라고 하는데 피더는 1.5kg되니까 대충 3배 정도 더 무겁습니다. 그러나 죽도와 피더의 속도 차이는 약 5~10%정도 나더군요. 우리 팀원 중에서 검이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만 자기가 피더슈비어트로 낼 수 있는 최고속도보다 약 10%정도 더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죽도를 들면요. 아무리 전력에 스냅을 다 줘도 10%이상 더 빨라지지는 않더군요.

재미있는 건 단순히 휘두르는 속도뿐만 아니라 방어하고 반격하는데 전환하는 시간이나 베기 중간에 멈추고 전환하는 딜레이 등 모든 면에서 약 5~10%정도 더 빠르다는 겁니다. 검을 이용한 모든 기술과 동작에서 최대 10%더 빨라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10%차이에 의해서 상대 검을 잡아내는 확률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그것도 10%비율로 성공률이 낮아질 뿐 그렇게 엄청나게 대응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팀에서 검속이 제일 빠른 단테햏의 베기도 시작부터 맞을 때까지 다 보이더군요. 요즘 세션에 오시는 중국권 가이께서 검도 경력자인데 단테햏의 베기속도를 놓고 보면 2단까지는 단테햏보다 확실히 느리고 3단부터는 비슷한데 원래 고단자가 검이 더 빠른 게 아니라 사람이 빨라지는데는 한계가 있고 사람의 타이밍을 잘 잡아서 내가 검을 들때, 내릴때, 아니면 시선을 잡아두고 못막게 치는 능력에서 승률이 차이나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속도만 놓고 보면 어느정도 경험이 싾이면 바인딩하기 어렵지 않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결론을 내리자면 무게나 무게중심 차이에 의한 속도의 어드밴테이지는 약 5~10%정도 단위로 올라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검&블런트와 피더슈비어트의 차이는 확실하게 약 5~10%정도 납니다. 다시 피더슈비어트와 죽도의 차이도 5~10%정도죠. 대략 이정도의 어드밴테이지가 무게중심 조정이나 무게의 경량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한계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죽도가 피더슈비어트를 생각보다 꽤 잘 막습니다. 사실상 완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투핸더 블런트로 롱소드를 상대하면 롱소드가 수수깡처럼 밀려나고 손에서 날아갈 정도였기에 죽도 vs 피더슈비어트도 그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피더의 베기를 죽도가 매우 잘 잡아내며 밀려나거나 제껴지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검을 붙여놓고 밀어붙이면 아무래도 죽도가 확 밀리는 특성은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방어는 잘 하지만 대어놓고 밀어붙이면 밀려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보다 죽도의 탄성이 뛰어난 것 같더군요. 저는 몰랐는데 멤버들이 말하기를 제가 머리치기를 맞을 때 죽도가 심하게는 90도까지 휘어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크게 충격주지 않을 때에는 쉽게 휘어지지 않기 때문에 검을 이용한 밀어내기나 그런 것에서는 문제가 없구요. 전근대 에도시대에서 정말 많은 고려와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죽도의 부상 포인트가 블런트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들어오는 충격량 자체는 블런트가 약 2배정도 높으나 블런트가 좁은 날면 탓인지 살에 가해지는 타박상 같은 것은 질량에 비해 덜하나 죽도는 접촉면이 넓어서 그런지 손가락에 툭 맞은 멤버가 고통을 호소하는 등 질량에 비해 통증이 큰 것 같더군요. 높은 속도로 단단한 부분을 만나면 휘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지만 부드러운 부분을 치면 죽도가 휘어지지 않기 때문에 질량 타격을 넓게 전달하는 점이 이유가 되는 부분이라 보였습니다.

하여간 죽도의 경험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기름칠도 잘 해놓았으니 이제 창고로 보내면 되겠습니다. 차후 멘수르 쉴레거, 프랑스 클래식 포일, 이탈리안 듀얼링 사브르 같은 이종근대장비도 동원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애쉬 2015/07/13 15:09 # 답글

    흥미로운 리뷰 감사합니다^^

    타격무기는 단지 무게 뿐 아니라 충격량에 따른 변형도 특성이 뚜렸하네요
  • Fedaykin 2015/07/13 16:08 # 답글

    항상 죽도 이야기가 나오면 궁금한게 있는데
    진검으로 죽도를 치면 죽도가 얍 하고 잘릴까요?
    나름 뭐 코팅도 하고 그랬던거같은데...역시 진검을 상대하긴 무리겠죠?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07/13 17:42 #

    결따라 대각선으로 치면 백프로 절단되는데, 잡는 사람이 휘청하거나 해서 힘의 방향이 꺾이면 베어지다가 멈추고 그럴 겁니다. 그리고 대나무 결이랑 안맞게 치면 서너번은 버티리라 봅니다.
  • 2015/07/13 22: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작은 주먹 2015/07/14 03:45 # 삭제 답글

    무게가 3배 가벼워도 속도 차이는 많이 없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동그란 코등이를 가진 칼로도 리히테나워류 검술을 할 수 있을까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07/14 14:25 #

    가능은 합니다. 대체적으로 보편 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가지 기술이나 요령은 삭제/변형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 아이마스?! 2015/07/14 13:12 # 삭제 답글

    근엄한 아재 사진 아래에 붙어있는 아이마스 사진이 인상적이군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5/07/14 14:24 #

    신데마스 2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ㅋㅋㅋ 2015/07/20 18:43 # 삭제 답글

    역시 긴물건을 휘두르는건 기본 무게에 더불어 원심력이란게 덧붙기 때문에 그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는걸까요....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네요. 좋은 실험 감사합니다.

    p.s 커닝햄 님이야 아시겠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죽도는 과거 일본에서 만들어진 안전검 개념입니다. 맞아도 멍은 들지만 뼈는 잘 다치지 않습니다.
  • 지나가다 2015/08/20 08:46 # 삭제 답글

    휘두르는 방식과 중심의 문제 때문에 사실 죽도가 같은 길이의 일본도 진검보다 30%이상 빠릅니다. 다만 휘두르는 도중 30도 가까이 휘어지기에 말씀하신것처럼 방어 포인트는 그리 빨라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 으음 2015/11/13 07:58 # 삭제

    죽도는 진검보다 유효 격자 부위만큼 더 깁니다. 같은 길이의 진검이라는 말은 좀....거기다 죽도도 무게 중심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될만큼 종류별로 무게중심이 각각 다릅니다. 말씀하신 죽도는 무게중심이 손잡이 쪽에 있는 시합용을 말씀하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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