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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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장비 총결산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올해도 도검 총결산을 해봤습니다. 



ARMA팀에서 르네상스 무술을 수련하기위한 연습용 검들입니다.

수평으로 놓여진 한손검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전 유럽을 석권한 사이드소드라는 검입니다. 현지어로는 스파다 다 라토(spada da lato)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왔던 물건으로 미국 알비온社의 제품이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스러운 무게 배분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 대대적인 개조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은 제법 쓸만하게 되었죠. 이제 시작하는 종목이라 아직 숙련되지는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건 알비온社의 피더슈비어트, 입니다. 1570년에 검술서를 출판한 검객 요아힘 마이어의 책에 나오는 디자인을 재현한 것입니다. 당시 훈련용으로 쓰였던 장비들로 칼날이 좁고 가벼워 타격력이 약해서 맞아도 비교적 안전하며, 가드쪽에 부채처럼 펼쳐진 쉴트는 무게중심을 잡고 손을 보호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끝에는 가죽 팁을 씌웠는데 알비온 제품이 끝을 말아놓질 않아 찌르면 위험해서 안전 차원에서 끼운 물건입니다. 피더슈비어트는 일단 죽도 같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가드가 복잡한 것도 알비온 마이어입니다. 다만 칼이 부러져서 수리하는 와중에 다른 가드와 퍼멀을 구입해서 끼웠습니다. 스타일은 16세기에 등장한 리터슈비어트, 즉 기병검 롱소드 스타일입니다. 소수긴 하지만 그런 마상용 롱소드가 있는데 기본 한손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혹시 땅에 내리면 두손으로 쓸 수 있게 된 타입입니다.

왼쪽에 있는 건 진검형 블런트인 리히테나워, 그게 부러져 이런저런 수리 개조를 거친 물건입니다. ARMA서울 스터디그룹 초기부터 온갖 풍파를 겪은 물건입니다. 이런 건 목검 같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진검들입니다. 진검은 예전에는 많았지만 이제는 검술을 하면서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기에 필요없는 것들은 전부 처분해서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한때는 진검이 수두룩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쓸데없는 낭비 천지였죠. 베기도 이제는 전혀 안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로 들여놓고 있는 입장입니다.

왼쪽부터 우선 소개하자면,

거창하게 의전용이라고 자처하는 일본해군 장교용군도, 통칭 타치가타입니다. 오랜 기간 쓸데없는 도장구와 개조의 번뇌에서 저를 해방시킨 물건이죠. 도장구 자체는 황동, 중국산 복제이며 칼날은 1060통열처리 재질로 칼집과 손잡이만 국내에서 했습니다. 무게는 1.1kg정도이고 칼날은 흔한 75cm죠. 무혈조 칼날입니다.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어서 사실 좋은 칼이라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일단 베기능력은 제가 가진 도검 중에선 아마도 최고존엄일 겁니다. 일본 북지나방면군 군도수리반에서 일한 나루세 칸지 선생의 실전군도론을 따라 끈에는 카슈를 먹이고, 핀은 황동 메쿠기를 2점으로 박아 넣어 튼튼합니다. 하지만 좌대에 앉혀져 먼지 뒤집어쓰는 신세입니다.


작년 3월의 베기 영상. 이후로 거의 2년 가까이 좌대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그 다음은 쿼터스태프입니다. 연습용으로 더 많이 쓰지만 봉이야 쎄게 찍으면 실전용이고 약하게 치면 연습용이죠. 그래서 진검 라인에 끼워 넣었습니다. 국내에서 무술장봉이라고 파는 직경 28mm짜리 나무와는 다른 32mm지름의 물푸레나무 재질입니다. 길이는 170cm, 무게는 1.4kg정도 됩니다. 보통 2.4m를 많이 쓰고 2.7m짜리도 있으니 짧고 가벼운 편이죠.

쿼터스태프는 약해 보이지만 의외로 강합니다. 영국의 선원 리처드 피크가 스페인에서 레이피어 검객 3인을 박살낸 전적도 있고 영국 깡패들이 선량한 사람 때려죽이는 물건으로도 많이 썼죠. 대련 중에도 염통 쫄깃해지는 상황이 두세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도소에 아무도 규제하지 않지만 진검보다 더 무서운 물건입니다.

그 다음은 파르티잔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이 잘 쓰던 무기로 원래 양쪽에 도끼가 달린 할버드에서 유래되었으나 도끼가 간소화되어 장식 수준으로 되어버리면서 넓은 창날만 남았죠. 그런데 비슷한 종류인 런카, 쇼브슈리, 스피에도 같은 동종무기들과 디자인이 섞여서 구분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저도 사실 이게 런카인지 파르티잔인지 구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가 국내 유일의 파르티잔 오너가 아닐까 싶군요. 빨치산이라는 단어의 어원이며 제조사는 인도 윈들래스 스틸크래프트입니다. 날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자루는 미국 퍼플하트 아머리의 봉을 깎아서 그 위에 나일론 끈을 감고 니스칠을 해서 마무리했습니다. 튼튼하고 강합니다.

다시 저 커다란 롱소드는 미국 알비온社의 롱소드 입니다. 리뷰는 http://zairai.egloos.com/5819780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전체 122cm에 칼날이 95cm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무게는 1453g밖에 안되며 무게중심이 잘 맞춰져 있어 스펙에 맞지 않게 가볍게 쓸 수 있습니다. 날카롭지만 아무튼 좌대에 얹혀져 먼지만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체코 루텔社의 런들 대거입니다. 금속 조각이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게 되어 있지만 평시엔 장롱 구석에 틀어박혀 존재조차 잊혀져 있습니다.


근대검술 장비들 (존재 부정됨)


근대검술 관두면서 대부분 판매 처분하고 남은 건 이것뿐입니다. 1796영국군 경기병 세이버는 미국 콜드스틸사 제품으로 원래 진검이었으나 날을 죽여 연습용 블런트로 개조했었습니다. 쓰는 사람들마다 극찬하는 뛰어난 설계와 밸런스로 한때 제가 최고로 아끼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구리스 뒤집어쓰고 창고에 들어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총검입니다. 개당 3.5kg로 근대검술의 한 종목인 총검을 연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마찬가지로 종목을 바꿔서 그냥 창고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모두 집합시켜 봤습니다. 도검들은 가드 높이에 맞춰서 늘어놓았으니 길이를 가늠하시기 편하실 겁니다.

올해 들어 경찰청의 도검 해석이 철저하게 법조문에 의거하는 형태가 되어 명백하게 끝이 둥글거나, 접혀 있거나 버섯머리 팁을 갖추고 날이 세워져 있지 않다면 무도소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일차적으로 폴첸 훈련 레이피어 시리즈, 알비온 마이어, 마로쪼, 폴란드 엔시퍼 헤비 피더 등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그렇게 판정받았죠. 르네상스 무술 연습용 장비 구축에는 청신호가 켜진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거나 사서 늘려댈 이유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연습 차원에서 클래식 에뻬나 블런트 카타나 같은 적성무기를 늘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덧글

  • Heron 2014/12/28 21:00 # 답글

    갑주류는 남겨놓으신게 없나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2/28 21:15 #

    없습니다. 남은 자재까지 싹다 팔아버렸었죠. 체인메일 엮은게 한장 정도 남아있긴 하더군요.
  • Merkyzedek 2014/12/28 22:21 # 답글

    커닝햄님 집에 오는 도둑은 무술에 탁월하지 않으면 그냥 사라져버릴 것 같습니다.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2/29 21:19 #

    저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도둑은 여러가지 의미로 사라져줘야만 합니다. 다양한 의미로..
  • 터미베어 2014/12/29 01:13 # 답글

    오, 런들진검도 가지고 있으셧었군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2/29 21:20 #

    저게 아마 첫번째인가 두번째로 질렀던 물건일 겁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죠. 루텔사의 펄션이 폐기된지 오래되었으니 저와 가장 오래 함께한 물건이죠.
  • 희야 2014/12/29 03:32 # 답글

    중간 파르티잔 아주 웅장하네요 ㅎㅎ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2/29 21:20 #

    전 짧아서 좀 불만인...
  • 쓸쓸한마음 2014/12/29 12:27 # 답글

    와...쩐다
  • ㅁㄴㅇㄹ 2014/12/31 09:26 # 삭제 답글

    (존재 부정됨) 은 콜 오브 듀티 따라하신건가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2/31 13:02 #

    맞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태스크포스 141처럼..
  • 허어억 2015/01/07 23:20 # 삭제 답글

    게임에서만 보던 바스타드소드가..ㄷㄷ
    완전 똑같이 생겼네요.
  • 말벌군 2015/01/13 09:10 # 삭제 답글

    미스터 술탄님. 옛날의 그 양도받은 잠비야는 잘 보관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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