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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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온 마로쪼 개선 작업저장소

Hands on Review - Albion Maestro line Sidesword "Marozzo"에서 리뷰했던 사이드소드 훈련장비, 마로쪼는 기대와는 달리 좋지 않은 밸런스로 실망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속도 늦고, 중간에 멈추면 손목에 무리가 가는 문제가 있었죠. 이런 건 훈련에 쓸 수 없습니다. 2인 훈련을 하면 제때 멈추질 못해 상대를 다치게 하고, 혼자서 훈련하면 쓸데없이 관절에 부하가 걸리므로 인대 부상이 생기는 등, 자신을 다치게 하죠. 

한손검이면서 날길이가 94.5cm에 달하는 것이 문제라는 판단 하에 칼날을 절단하는 개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사이드소드 유물은 날길이가 95cm쯤 되는게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날이 긴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알비온社 수석 디자이너인 피터 존슨이 설계를 제대로 못해서 생긴 문제일 뿐이죠. 이 사람이 만든 것들 치고 이상한 물건이 없었는데 이번은 이상합니다. 

사이드소드는 날길이나 디자인이 천차만별입니다. 80cm미만의 짧은 것에서부터 90cm를 넘는 긴 것까지 다양하죠. 보통 짧은 것은 베기성능에 신경쓴 군용들이 많고, 긴 건 민간 호신용으로 쓰이는 것들이 주로 그렇습니다. 복잡한 손잡이를 가지고 있고 특히 긴 칼날을 갖춘 민간용은 밸런스를 잡기 위해 칼날의 폭이 매우 좁은 것들이 있어 이런 것은 짧은 레이피어와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이탈리아 Del tin사의 사이드소드. 전체길이 117cm(!)

이번에 날길이를 줄이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둔 것은, 일단 사이드링 기준으로 칼날길이 83cm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현재 길이에서 3cm씩 잘라보는 것입니다. 대략 사이드링 기준으로 89cm정도니까 3cm씩 잘라봐서 밸런스가 적절하면 더 자르지 말고 그만두는 것이죠. 

날길이가 짧을수록 밸런스가 좋아지는 건 아닌데, 너무 짧아지면 손잡이 끝의 무게추, 즉 퍼멀(Pommel)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오히려 밸런스가 쓰레기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작업에서만큼은 신중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3.5cm를 잘랐을 때에는 확실히 밸런스가 좋아졌고, 손목에 가해지던 무리도 금세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물건에는 찌르기시 안전을 위한 가죽 팁을 장착할 것이고 그러면 전방으로 약간 밸런스가 이동할 것을 감안했고, 또 완전히 100%의 조작성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머지 2.5cm도 잘라냈습니다. 


그래서 총 6cm를 잘라내어 사이드링 기준으로 날길이는 83.2cm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확실하게 모든 면에서 좋습니다. 원하는 지점에서 원하는 대로 딱딱 멈추고, 검을 가속하는 것도 손목과 손가락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세밀한 조작과 컨트롤이야말로 사이드소드의 정체성이죠.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퍼멀 쪽으로 미세하게 밸런스가 이동한 느낌이라서 2.5cm가 아니라 1.5cm만 잘랐더라면 정말 100%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니고 쓰다 보면 잊어버릴 정도의 미세한 느낌 차이에 불과합니다. 지금은 한 95%정도의 밸런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펙 비교입니다. 희한하게도 수치상 무게중심 자체는 변하진 않았네요.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원본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11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94.6cm / 사이드링에서 89.5cm
칼날폭(Blade width) : 사이드링 38mm / 끝부분 15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6.3mm ~ 2.5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10.5cm(4.1") / 사이드링에서 6cm(2.36")
무게(Weight) : 1121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순수 그립만 9.5cm / 퍼멀 포함 15.5cm / 퍼멀, 사이드링 포함 22cm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개선본

전체길이(Overall length) : 105.2cm
칼날길이(Blade length) : 가드에서 88.6cm / 사이드링에서 83.2cm
칼날폭(Blade width) : 사이드링 38mm / 끝부분 17mm
칼날두께(Blade thickness) : 6.3mm ~ 2.5mm
무게중심(P.O.B) : 가드에서 10.5cm(4.1") / 사이드링에서 6cm(2.36")
무게(Weight) : 1110g
손잡이 길이(Grip length) : 순수 그립만 9.5cm / 퍼멀 포함 15.5cm / 퍼멀, 사이드링 포함 22cm

덧글

  • E.Pedro 2014/11/10 17:25 # 삭제 답글

    결과가 괜찮게 나왔나보군요. 근데 무게중심이 안 변한건 희한하네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1/10 18:17 #

    희한하죠. 애초에 변화가 크지 않으리라고 생각은 했어요. 폭도 좁은데 혈조도 넓게 판 도신이라 잘라내도 무게 얼마 안된다고는 여겼거든요. 뭐 쓰기는 나아졌으니 좋은게 좋은거죠.
  • Alois 2014/11/15 00:54 # 답글

    호.. 저렇게 긴 사이드소드는 레이피어랑 학술적으로 어케 구분하나요?;
  •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 2014/11/15 01:10 #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애매하죠. 더군다나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사이드소드, 레이피어 둘다 레이피어로 불러버린 경우도 많아서 구분이 더 어려웠죠. 19세기 큐레이터들은 이를 구분하기 위해 초기형 레이피어, 베는 레이피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었습니다.
  • Alois 2014/11/15 09:41 #

    우엉 그렇군여
    헤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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