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며칠간은 정말 지옥 수준으로, 준비를 단단히 한 민주당&진보당의 합동 콤비 어택에 거의 골수의 한계까지 뽑히는 느낌이었다. 새누리당이라도 좀 편을 들어주면 좋겠는데 이자들은 자칫 실수하면 정권에 핵지뢰를 갖다놓을지도 모르는 이번 사태에서는 그냥 입을 다물고 내비두기로 한건지, 그냥 의례적인 질문 몇가지 빼곤 청문회가 이리 가든 저리 가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지금 제일 힘든 것은 전철연 불태워죽인 사건을 특히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다른 거야 그렇다 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철연 농성 현장에 살수차로 기름을 뿌린 다음 화염병을 던져서 인세에 아비초열지옥을 강림시킨 건 누가 봐도 쉴드칠 거리가 아니었다는 데에는 나도 내심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응이 지나치게 과했다는 건 일단 겉으로는 추호도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덕분에 청문회는 며칠째 이 일로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요약하자면 나는 연고도 없고 세입자도 존재하지 않는 폐건물에 전철연이 쳐들어와 농성을 개시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음모이며 깡패나 다름없는 어거지이며, 모든 불지옥 사고의 원인은 전철연에게 있다. 왜냐하면 화염병과 불씨를 보존하고 주변에 화염병 어택을 가하고 쇠파이프 폭력을 가했으므로 매일 막대한 투자금 손실을 초래했으며 그에 따라 대응행위를 과격화시킨 책임이 막대하다. 기름을 뿌린 일은 절대 그들을 태워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진압 과정에서 화염병 투척을 못하게 하기 위한 배수의 진의 의도로 뿌린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화염병을 던져 스스로 발화를 시킨 것은 전철연 측이며 우리는 0.00001%잘못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철연은 불법행위와 이에 따른 금전적 손해, 전철연 유가족들에 대해 막대한 손해 배상을 지불해야 하며 지금 구치소에는 전철연 간부들이 있어야 마땅하다는 것이 내 주장의 골자였다.
진보당&민주당측의 논리의 골자는 이러했다. 즉 일본인들의 이주를 위해 버려진 집들을 매입한 것까지는 좋으나 갈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살던 사람들을 소유권을 양도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행/살인/추방한 것은 인륜을 배신한 악마적 행위이며, 돈에 미친 자본가적 행위이다. 그래서 이들의 처참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핍박받는 빈민들의 대행자로써 자신들이 결연히 일어선 것이며, 전철연은 자기들과 상관은 없으나 그 의기만큼은 완전히 같다. 전철연을 향해 과격한 행동이라 주장할 자격 따위가 전습대에 있기나 한가, 일가족을 추락시켜 죽이고 가장은 무려 일본군의 검술로 참살했으며 지금까지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일본도를 휘둘러대는 폭력 행위를 먼저 해온 것부터 똑바로 상기하라. 전철연은 당신들의 행동에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 것뿐이다. 세상에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진다고 기름을 뿌리는 자들이 어디에 있나. 안산시의 대규모 소요사태는 이처럼 막을 수 없는 정의를 도발하고 도전한 전습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으며 따라서 모든 피해와 죽음은 전습대에 절대적인 책임이 오직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온갖 논리의 나뭇가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기아 모하비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모하비 풀옵인거 같던데, 내놓으시오."
황토색 바지와 상의, 하얀색 와이셔츠에 끈 넥타이, 상의 팔꿈치와 소매는 가죽으로 덧대진 패션으로 치장한 내가 편하게 앉아서 민주당 모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하는 말에 그 의원은 비웃음으로 화답했다.
"왜, 당신이 전철연이고 건물이 모하비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그래서 지금 이것처럼 황당한 강탈과 다름이 없다?"
"잘 아시는군. 그렇게 머리가 좋으면서 왜 우덜식 강탈은 착한 강탈이라고 말하는 거요?"
어이없다는 듯이 입이 귀까지 찢어지던 모 의원께서는 표정으로 신이여 저새끼를 구원하소서를 체현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프로필은 잘 봤구요. 역시 학교를 삼류 지방대를 나오셔서 그런지 생각하는 게 단순..."
"뭐라구요? 지금 학력 차별하는 겁니까?"
"아뇨, 그냥 생각이 너무 단순하셔서, 저도 저렇게 세상을 편히 살았음 좋겠다 싶어서요."
끅끅끅 하고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통쾌해하는 모 의원 양반과 함께 같은 표정을 짓는 의원들이 점점 많아졌다.
"의원님, 이름이... 어 명패에 적혀있고, 지역구가 어디요?"
"왜요, 지방대를 나온 머리로는 논지 돌리기밖에 못하시겠어요? 노원굽니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정색하면서 엄지손가락으로 모 의원을 가리키는 제스추어를 취했다. 카메라들이 나와 모 의원을 번갈아 잡는 것을 확인하자 마이크를 들고 계속 엄지로 모 의원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음, 음! 노원구 여러분! 지방대를 나오면 빠가랍니다.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이십니다. 어... 네, 지방대를 나오면 머리가 글러먹었다는데요. 네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께서 지방대를 나온 인간은 생각이 단순하답니다. 노원구의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이십..."
"저 씹쌔끼 말하는 거 봐라, 씨발 지방대 빠가새끼가 어디서 서울대 출신에게 지랄이야, 어?! 야이새끼 일루와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스터 빈의 표정을 최대한 흉내내면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태도로 모 의원님께서 피꺼솟하는 모양새를 구경하고만 있었다. 내가 여기서 뭐라뭐라 하면 카메라가 분산되기 때문에 그 의원의 추태를 집중적으로 방송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내 얼굴로 모 의원이 투척한 명패가 날아오는게 보여서, 그냥 슥 잡았다.
명패를 들어 올리면서 관중의 반응을 살피듯이 카메라와 의원들을 크게, 천천히 둘러보면서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지 확인한다.
"자기 이름도 이렇게 막 내던지는 분이십니다!!"
큰 소리가 들리자 명패를 내리면서 모 의원님을 고개를 돌려서 보았다. 그러자 카메라도 전부 그 의원을 향했다.
"야이 새꺄, 너랑 나랑은 클라스가 달라 이 좇만아. 어디서 지잡대 천민새끼가 서울대 경제학부를 몰라보고 지랄이야? 야, 야 이 좇천민 새끼야 일루와봐, 왜 겁나냐? 오라고 이 씨발로마..."
욕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생명이 열번은 끝장날 자책골을 범하는 모 의원을 이제는 다들 말리느라 정신없었지만 평소에 얼마나 귀족정신이 몸에 배어 계셨던지 나같은 천민(풋)에게 당하신 모욕을 참을 수 없는 귀족께서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김한길 대표님, 민주당에 저렇게 인재가 없습니까? 어쩌다가 저런 봉건주의자를 들여 놓으셨습니까?"
김 대표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걸 가로챘다.
"대표님 지방대가 천민입니까? 공식 입장은 어떻습니까?"
"거 의원이 실수한 거 가지고 물고 늘어지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재판장이라도 됩니까!?"
심기는 장난 아니게 불편한 듯 했지만 역시 노련한 정치가답게 적당히 받아넘겼다. 역시 당의 수장쯤 되는 사람은 그만한 능력과 실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야이 천민새끼야 주둥이 빼고 맞장 뜨자고오~"
김한길 대표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리는 가운데 모 의원께서는 아직도 피꺼솟을 면치 못하고 계신다. 진보당 의원들은 죄다 심기가 아주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사실 학벌철폐와 평등이 지상과제인 그 양반들의 입장상 저따위로 학벌주의를 초월한 학력계급봉건주의의 소유자가 겉으로라도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솔직히 때려죽이고 싶을걸.
"당신은 지금 전 국민을 모욕했다! 국민들을 천민이라고 깔보다니!"
"뭐 너 말이..."
너 말이야 너 라는 말로 대상을 나로 한정시키려던 모양이지만 그거야말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넌 여기서 출당 철직 처분을 좀 받아야겠어...
"맞짱을 뜨고 싶다고! 좋다! 그러나 저열한 맞짱은 필요없다! 나는 전 국민을 천민으로 지칭하는 네놈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결투다!"
결투.. 19세기도 아니고 이게 무슨소리야? 다들 황당해하는 와중에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그제서야 인식한 모 의원께서는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정색하기 시작했다.
"지방대를 천민으로 모욕했겠다. 그렇다면 고졸은 노비에 인서울은 상놈이란 말이냐? 너는 귀족이냐? 봉건주의 계급주의에 물들어 국민을 천민 취급하는 네놈이 그 자리에 앉을 자격따위 없다. 모욕당한 국민들을 대신해 천민인 내가 귀족인 네놈을 단죄해주마. 진검 결투다!"
얼굴이 시퍼래진 모 의원을 보면서 나는 비웃으면서 말했다.
"왜, 이제와서 무서워서 못하겠나? 국민이 천민인 노원구!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
이윽고 국회의장의 진급 클로징이 선언되면서 소란스러워진 회장이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나는 나가면서 기자들 앞에서 분노어린 표정과 격양된 목소리를 연출했고 특히 모 의원께서 먼저 천민을 지칭하고 명패를 던졌고 맞짱을 요구하면서 결투를 먼저 신청했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이런 쓰레기같은 자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다고 결투가 이루어진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 설사 그 의원이 진검결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동의했더라도 당 지도부가 그걸 놔두면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함께 저녁에 긴급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진심이 아닌 실수였음을 주장했지만, 앞으로 그는 반대파에게 평생 까일 빌미를 준 셈이다. 긴 정치인생의 해프닝 중 하나였을지 아니면 그의 정치생명을 끝내버린 실수였을지는 앞으로 전적으로 그의 능력에 달려 있긴 하겠다만...
아무튼 대충 이거 비슷한 나날이 반복된다고 보면 된다.
그나저나 이런 짓거리는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며칠째 시달리는 것도 정말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그냥 시원하게 깜빵에 보낼라면 보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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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91화 한편 바깥에서는...
언젠가 씁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제일 힘든 것은 전철연 불태워죽인 사건을 특히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다른 거야 그렇다 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철연 농성 현장에 살수차로 기름을 뿌린 다음 화염병을 던져서 인세에 아비초열지옥을 강림시킨 건 누가 봐도 쉴드칠 거리가 아니었다는 데에는 나도 내심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응이 지나치게 과했다는 건 일단 겉으로는 추호도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덕분에 청문회는 며칠째 이 일로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요약하자면 나는 연고도 없고 세입자도 존재하지 않는 폐건물에 전철연이 쳐들어와 농성을 개시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음모이며 깡패나 다름없는 어거지이며, 모든 불지옥 사고의 원인은 전철연에게 있다. 왜냐하면 화염병과 불씨를 보존하고 주변에 화염병 어택을 가하고 쇠파이프 폭력을 가했으므로 매일 막대한 투자금 손실을 초래했으며 그에 따라 대응행위를 과격화시킨 책임이 막대하다. 기름을 뿌린 일은 절대 그들을 태워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진압 과정에서 화염병 투척을 못하게 하기 위한 배수의 진의 의도로 뿌린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화염병을 던져 스스로 발화를 시킨 것은 전철연 측이며 우리는 0.00001%잘못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철연은 불법행위와 이에 따른 금전적 손해, 전철연 유가족들에 대해 막대한 손해 배상을 지불해야 하며 지금 구치소에는 전철연 간부들이 있어야 마땅하다는 것이 내 주장의 골자였다.
진보당&민주당측의 논리의 골자는 이러했다. 즉 일본인들의 이주를 위해 버려진 집들을 매입한 것까지는 좋으나 갈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살던 사람들을 소유권을 양도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행/살인/추방한 것은 인륜을 배신한 악마적 행위이며, 돈에 미친 자본가적 행위이다. 그래서 이들의 처참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핍박받는 빈민들의 대행자로써 자신들이 결연히 일어선 것이며, 전철연은 자기들과 상관은 없으나 그 의기만큼은 완전히 같다. 전철연을 향해 과격한 행동이라 주장할 자격 따위가 전습대에 있기나 한가, 일가족을 추락시켜 죽이고 가장은 무려 일본군의 검술로 참살했으며 지금까지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일본도를 휘둘러대는 폭력 행위를 먼저 해온 것부터 똑바로 상기하라. 전철연은 당신들의 행동에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 것뿐이다. 세상에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진다고 기름을 뿌리는 자들이 어디에 있나. 안산시의 대규모 소요사태는 이처럼 막을 수 없는 정의를 도발하고 도전한 전습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으며 따라서 모든 피해와 죽음은 전습대에 절대적인 책임이 오직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온갖 논리의 나뭇가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기아 모하비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모하비 풀옵인거 같던데, 내놓으시오."
황토색 바지와 상의, 하얀색 와이셔츠에 끈 넥타이, 상의 팔꿈치와 소매는 가죽으로 덧대진 패션으로 치장한 내가 편하게 앉아서 민주당 모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하는 말에 그 의원은 비웃음으로 화답했다.
"왜, 당신이 전철연이고 건물이 모하비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그래서 지금 이것처럼 황당한 강탈과 다름이 없다?"
"잘 아시는군. 그렇게 머리가 좋으면서 왜 우덜식 강탈은 착한 강탈이라고 말하는 거요?"
어이없다는 듯이 입이 귀까지 찢어지던 모 의원께서는 표정으로 신이여 저새끼를 구원하소서를 체현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프로필은 잘 봤구요. 역시 학교를 삼류 지방대를 나오셔서 그런지 생각하는 게 단순..."
"뭐라구요? 지금 학력 차별하는 겁니까?"
"아뇨, 그냥 생각이 너무 단순하셔서, 저도 저렇게 세상을 편히 살았음 좋겠다 싶어서요."
끅끅끅 하고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통쾌해하는 모 의원 양반과 함께 같은 표정을 짓는 의원들이 점점 많아졌다.
"의원님, 이름이... 어 명패에 적혀있고, 지역구가 어디요?"
"왜요, 지방대를 나온 머리로는 논지 돌리기밖에 못하시겠어요? 노원굽니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정색하면서 엄지손가락으로 모 의원을 가리키는 제스추어를 취했다. 카메라들이 나와 모 의원을 번갈아 잡는 것을 확인하자 마이크를 들고 계속 엄지로 모 의원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음, 음! 노원구 여러분! 지방대를 나오면 빠가랍니다.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이십니다. 어... 네, 지방대를 나오면 머리가 글러먹었다는데요. 네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께서 지방대를 나온 인간은 생각이 단순하답니다. 노원구의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이십..."
"저 씹쌔끼 말하는 거 봐라, 씨발 지방대 빠가새끼가 어디서 서울대 출신에게 지랄이야, 어?! 야이새끼 일루와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스터 빈의 표정을 최대한 흉내내면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태도로 모 의원님께서 피꺼솟하는 모양새를 구경하고만 있었다. 내가 여기서 뭐라뭐라 하면 카메라가 분산되기 때문에 그 의원의 추태를 집중적으로 방송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내 얼굴로 모 의원이 투척한 명패가 날아오는게 보여서, 그냥 슥 잡았다.
명패를 들어 올리면서 관중의 반응을 살피듯이 카메라와 의원들을 크게, 천천히 둘러보면서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지 확인한다.
"자기 이름도 이렇게 막 내던지는 분이십니다!!"
큰 소리가 들리자 명패를 내리면서 모 의원님을 고개를 돌려서 보았다. 그러자 카메라도 전부 그 의원을 향했다.
"야이 새꺄, 너랑 나랑은 클라스가 달라 이 좇만아. 어디서 지잡대 천민새끼가 서울대 경제학부를 몰라보고 지랄이야? 야, 야 이 좇천민 새끼야 일루와봐, 왜 겁나냐? 오라고 이 씨발로마..."
욕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생명이 열번은 끝장날 자책골을 범하는 모 의원을 이제는 다들 말리느라 정신없었지만 평소에 얼마나 귀족정신이 몸에 배어 계셨던지 나같은 천민(풋)에게 당하신 모욕을 참을 수 없는 귀족께서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김한길 대표님, 민주당에 저렇게 인재가 없습니까? 어쩌다가 저런 봉건주의자를 들여 놓으셨습니까?"
김 대표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걸 가로챘다.
"대표님 지방대가 천민입니까? 공식 입장은 어떻습니까?"
"거 의원이 실수한 거 가지고 물고 늘어지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재판장이라도 됩니까!?"
심기는 장난 아니게 불편한 듯 했지만 역시 노련한 정치가답게 적당히 받아넘겼다. 역시 당의 수장쯤 되는 사람은 그만한 능력과 실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야이 천민새끼야 주둥이 빼고 맞장 뜨자고오~"
김한길 대표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리는 가운데 모 의원께서는 아직도 피꺼솟을 면치 못하고 계신다. 진보당 의원들은 죄다 심기가 아주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사실 학벌철폐와 평등이 지상과제인 그 양반들의 입장상 저따위로 학벌주의를 초월한 학력계급봉건주의의 소유자가 겉으로라도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솔직히 때려죽이고 싶을걸.
"당신은 지금 전 국민을 모욕했다! 국민들을 천민이라고 깔보다니!"
"뭐 너 말이..."
너 말이야 너 라는 말로 대상을 나로 한정시키려던 모양이지만 그거야말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넌 여기서 출당 철직 처분을 좀 받아야겠어...
"맞짱을 뜨고 싶다고! 좋다! 그러나 저열한 맞짱은 필요없다! 나는 전 국민을 천민으로 지칭하는 네놈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결투다!"
결투.. 19세기도 아니고 이게 무슨소리야? 다들 황당해하는 와중에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그제서야 인식한 모 의원께서는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정색하기 시작했다.
"지방대를 천민으로 모욕했겠다. 그렇다면 고졸은 노비에 인서울은 상놈이란 말이냐? 너는 귀족이냐? 봉건주의 계급주의에 물들어 국민을 천민 취급하는 네놈이 그 자리에 앉을 자격따위 없다. 모욕당한 국민들을 대신해 천민인 내가 귀족인 네놈을 단죄해주마. 진검 결투다!"
얼굴이 시퍼래진 모 의원을 보면서 나는 비웃으면서 말했다.
"왜, 이제와서 무서워서 못하겠나? 국민이 천민인 노원구! 민주당! 김용상! 의원님?"
이윽고 국회의장의 진급 클로징이 선언되면서 소란스러워진 회장이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나는 나가면서 기자들 앞에서 분노어린 표정과 격양된 목소리를 연출했고 특히 모 의원께서 먼저 천민을 지칭하고 명패를 던졌고 맞짱을 요구하면서 결투를 먼저 신청했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이런 쓰레기같은 자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다고 결투가 이루어진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 설사 그 의원이 진검결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동의했더라도 당 지도부가 그걸 놔두면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함께 저녁에 긴급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진심이 아닌 실수였음을 주장했지만, 앞으로 그는 반대파에게 평생 까일 빌미를 준 셈이다. 긴 정치인생의 해프닝 중 하나였을지 아니면 그의 정치생명을 끝내버린 실수였을지는 앞으로 전적으로 그의 능력에 달려 있긴 하겠다만...
아무튼 대충 이거 비슷한 나날이 반복된다고 보면 된다.
그나저나 이런 짓거리는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며칠째 시달리는 것도 정말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그냥 시원하게 깜빵에 보낼라면 보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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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91화 한편 바깥에서는...
언젠가 씁니다.




덧글
전습대 행적도 그렇고
자기가 가진 권력과 자신을 구분 못하는 멍청이에게 청한 주인공의 결투 잘 봤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두통약의 주요고객이 되실듯.
않나 아마 칼부림하는 국회의원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앤드류 체이스 커닝햄님 빨리 다음편을 내놓으시오. 안 그러면 구지가를 부르겠소!!
요시노부는 과연 덕천가강의 핏줄로 물려받은 신묘한 계책을 갖고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