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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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79화 제2차 안산 사변(10) 팬픽

이윽고 스나이더-엔필드의 총소리가 완전 사라지자 적들도 점점 고개를 내미는 놈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고개를 내밀어도 더이상 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 놈들도 조금씩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왠일인지 암스트롱 12파운드의 포성도 더이상 울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건 놈들의 분진포도 마찬가지다.

"전령! 전령!"

배달용 씨티백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전령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암스트롱 포의 포탄 재고는 이제 20발 뿐이며 따라서 임의로 포격을 중단했다고 한다. 뒤이어 차후 작전 행동에 대해 지시를 바라나, 총참모 의견으로는 후퇴 후 상황 변화 있을 때까지 주둔지를 수호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는 말도 있었다. 이것은 여원홍 개인적으론 이제 총알도 없는데 돌아와서 우주방어나 하시죠? 하는 뜻이다. 물론 여원홍과 요시노부는 한국 정부가 반드시 군대를 파견하여 무정부상태를 진압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주방어를 주장하는 것이다.

"소대장들을 모아라!"

전령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사망한 가쓰스케를 제외한 모든 소대장들이 모였다. 즉 야전 군평정(군사회의)이다.

"로쿠로. 괜찮은가?"
"늙은이는 젋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렇게 좀 말이 안되는 문장을 내뱉는 김석원의 표정은 함박웃음에 가까웠다. 분명히 로쿠로 김석원은 발등을 찧어 걷기도 힘들어졌을 터인데, 산지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반쯤 풀린 눈을 보고는 아차 싶었다. 이 영감은 아편을 복용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는 말도 좀 논리에 안맞고 표정이 좀 과하다는 것도 그가 평소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책임감이 그로 하여금 아편까지 먹으면서 나서게 한 것인가, 착잡한 기분을 억누르며 소대장들을 휘 둘러보고 말했다.

"우리 병력은 이제 총탄이 거의 없다. 백병 돌격을 하기에는 다들 너무 지쳤고, 놈들의 숫자도 매우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후퇴해야 한다."

다들 납득하는 분위기였다. 이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예로부터 후퇴를 안전하게 하려면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식 전법이다. 공격도 공격하고 후퇴도 공격해야 마땅하지! 그러므로

"그러나 놈들은 죽어나가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봐서는 심리적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가 안전하게 퇴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반격을 개시하여 적 주력을 패퇴시켜야만 한다. 그러므로 전 병력은 탄약을 분배하여 대원당 2발씩 소지하게 하라. 예비대는 4,5소대, 전위대는 2,3,6소대이다."

다들 고개를 끄떡였지만 평소와 다르게 시끄러운 자는 덴슈로쿠로 김석원이다.

"역적놈들을 많이 죽이겠습니다!"

싱글벙글하며 오른손으로 자기 팔뚝을 팍팍 쳐보이는 김석원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못본척하고 지시를 이어나갔다.

"전위대는 전방, 예비대는 후방에 서며 절대 원곡고 이하로 내려가지 말것. 우리의 목적은 적 주력의 패퇴 이후 안전한 퇴각이며 절대 출장본영의 수복 따위를 위해 신경쓰지 말라. 전술행동은 총원 일제 사격 후 백병돌격이며 절대 명령 없이 사격해서는 안된다."

전령에 해당 내용을 전하자 다들 각 소대 부소대장들에게로 갔고, 곧 산에서 병력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짙은 어둠 탓에 지금까지는 황금단추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벌써 시간도 새벽 4시 반이다. 점점 하늘은 어둠에서 짙은 곤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낮이 되면 눈에 띄는 옷을 입은 우리들이 아무래도 불리한 감이 있다. 더군다나 저녁부터 내내 격전에 계속되는 전술기동으로 병사들의 피로는 제법 누적되어 있었다. 게다가 밤까지 샌 상황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프랑스식 정신론을 십분 발휘하여 놈들을 격퇴해서 최소한 낮 동안만이라도 감히 공격할 엄두를 못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놈들을 보니 아까 털리던 놈들은 죄다 빠져나가고, 새로운 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놈들은 완전히 쌩쌩해 보이는 놈들로 깃발이 일정 위치로 있고, 왠지 모르게 호루라기를 목에 건 놈들이 마찬가지로 일정 단위로 두세놈씩 있다. 그리고 다들 손에 든 것은 오합지졸 무기가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진 3m쯤 되어보이는 창이다. 일본도를 차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컬러와 디자인이 다들 똑같은 걸 보니 아무래도 단체 주문을 한 모양이다. 다들 오토바이 방호구를 착용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완전히 본격적인 전투부대다.

자세히 보면 그런 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일로 무장한 집단들도 있다. 커다란 로마식 스큐툼을 장비한 자들도 있었는데, 이자들은 소수였다. 거기에 6m에 달하는 카본 화이버로 보이는 봉 끝에 창칼을 끼우고 볼트로 고정한 놈들도 있었다. 과연 한국의 온갖 자경단들이 죄다 모였다고 할 수 있는 광경이다. 그외에 다양한 꼬락서니는 생략하도록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 전습대는 영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착검했지만 전체길이는 170cm정도일 뿐이니 300cm나 600cm에 비하면 영 볼품이 없다. 그리고 오토바이 방호구로 깔맞춤한 자들에 비하면 우리는 그냥 100%울 재질의 전투복이 전부다. 울 원단이 아무리 칼날 저항력이 있어봐야 케블라에 비하면 있으나 마나고 오토바이 방호구의 플라스틱에 비하면 강철과 종이의 차이에 가깝다. 거기에 숫자는 놈들이 대충 봐도 1000명 좀 안되어 보이는데 우리는 1/5도 안되는 160명도 안된다.

그래서 우리 대원들 표정이 어떤가 하면, 한마디로 반쯤 질려있었다. 특히나 백병전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던 덴슈고부로 오진우의 얼굴에선 후회막심이 수차례 질주하는 듯 보였다. 아편 먹고 싱글벙글하던 김석원도 미소가 1/2로 줄어들었다. 2소대장 야스스케(김안조)도 얼굴이 새하얘졌다. 요부로 김무정은 이미 표정이 썩창이 된 지 오래였다. 평소에 남권 부심은 어디로 가고?

하지만 생각해둬야 할 건 우리가 저놈들과 얌전히 백병전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놈들은 꽤나 의기양양해 보였다. 숫자도 많겠다. 총을 벌써 15분 넘게 안쏘는 걸 보곤 총알이 떨어져서 백병전 할려고 우리가 다들 산에서 내려와 대열을 지은 걸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아까완 달리 대열을 멋지게 지어놓고는 은폐엄폐할 생각도 안하고 장창을 저리도 당당하게 쳐들고 있지.

1.7m밖에 안되는 총검에 비해 자기들은 창이 3m 에 6m요, 200명은 커녕 150명 좀 넘는 우리들에 비해 자기들은 5배를 넘는 1000여명이다. 그러니 저놈들은 의기양양하고 우리 대원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지.

"으흐흐흐흐흐......"

내가 실실대기 시작하자 보진 않았지만 대원들이 죄다 날 쳐다보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시선이란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법이다. 대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충분히 느끼고는 큰 소리로 말한다.

"어리석은 우민들 같으니!!"

대원들의 시선의 강도가 더욱 쎄져 등짝이 따가울 정도다. 좋은 시점임을 느끼며 대원들을 향해 허리를 반쯤 돌리며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저놈들은 어디 고대에서 튀어나오기라도 했느냐,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도대체 관광지 축제냐 아니면 야만족이란 말이냐? 판타지에 빠진 똘추들이 이렇게 많다니!! 이러니 싫어도 이길 수밖에 없지 않나! 흐흐흐...."

잠시 정색한 다음 안경을 고쳐 쓰고는 대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우리는 문명의 선견대로써 어리석은 우민들을 개화하고 문명의 길로 이끌 사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짐, 우리가 가진 인류에 대한 의무다! 그리고 지금도 저렇게 정신을 못 차린 야만인들이 있구나. 놈들은 이산들와나의 꿈을 꾸나 근대화와 과학문명에 대항하는 반역죄는 불타는 니네베에서 분노하고 통곡하며 죽어가는 길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어리석은 중국인들의 고집은 결국 두들겨 맞고서야 깨졌으니, 우리가 지금 약실에 화약을 붓고 총검의 끝을 다듬는 것은 결코 학대와 학살이 아니며 그들의 가여운 미래에 대한 교편이다. 문명 개화인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과학의 총탄에 삼백이 쓰러지고 무적의 총검에 삼백이 쓰러지고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것이다. 우리의 총탄에는 용서가 없으며 무적의 총검은 휘어지지 않는다.

제군들은 문명개화의 역사적 사명을 다할 준비가 되었는가? 저들의 미래를 위해 오늘의 괴로움을 넘어 백인의 의무를 다할 각오가 되었느냐는 말이다!!"

"예!"

좋은 전개다.

"저들의 무술은 오컬트다! 우리의 무술은 과학이다! 과학은 야만에 대해 절대 승리라는 신의 판결을 강제받았으므로 우리는 싫어도 이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원들에게 묻겠다. 우리의 장기는 무엇인가?"

"불퇴전!!"

"우리의 특기는 무엇인가?!"

"육탄행!!!"

"갓코 젠신(確固前進)!!"

그리고 나는 롱소드를 뽑아 오른손으로 자루를 쥐고 어깨에 걸쳤으며, 간부들은 일제히 한다치(半太刀)를 뽑아 어깨에 걸쳤다. 대원들은 일제히 착검한 스나이더-엔필드의 총검 끝을 얼굴 높이로 전방을 향해 내밀었다. 그와 동시에 나팔수의 전진 신호 나팔이 3회에 걸쳐 울려퍼졌다.

"스스메!!"

왼발부터 전진하며 발은 발꿈치부터 땅에 닿는다. 둔부는 집어넣고 허리는 세워 당당하게 걷는다. 놈들은 이미 창을 든 자는 전방 3열까지 창을 내렸으며, 각각 허리, 가슴, 얼굴 높이로 들었다. 6m짜리 창은 오히려 내려칠 기세로 높이 들었다. 카본 화이바글라스 창대가 출렁거린다. 새끼들... 어디서 전국시대 책좀 봤구만... 그리고 폴암을 든 자들과 사각형 방패를 든 자들은 측면에서 우리를 포위할 기세로 있었다.

오토바이 방호구에는 베기는 거의 먹히지 않는다. 바이크 헬멧은 말할 것도 없다. 공사장 안전모를 쓴 놈들도 마찬가지다. 도끼로 내리쳐도 목이 부러져 죽지 머리가 갈라져 죽을 일은 절대 없다. 그리고 1.7m의 총검은 거리 부족으로 3m창에 일방적으로 학살당할 것이다. 6m창의 내려치기에 우리 대원들의 어깨가 부서질 것이다. 총검은 절대로 스큐툼을 관통할 수 없으며, 총탁을 잡은 왼손은 폴암에 무참히 잘려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상황은 최고다. 우리 전습대는 이미 승리했다.

포격으로 박살난 철판 용접 트럭 사이를 지나 행군한다.

마음 속으로 노래를 떠올리며 리듬을 탄다.

'하늘을 대신하여 불의를 치는
충용무쌍의 우리 군병은
환호의 함성에 출병하여
지금은 떠나는 부모의 나라
승전없이 살아서 귀환아니할
용맹한 마음의 늠름함이다'

그리고 왼발이 땅에 착지함과 동시에 롱소드를 높이 들고 소리친다.

"젠카이(前開)!!

종대로 전진하던 대원들이 예비대를 제외하고 일제히 2열 횡대로 전개한다. 놈들과의 거리는 약 15m! 우리가 갑자기 멈추고 백병돌격을 위한 종대 대형에서 사격전을 위한 횡대 대형으로 전개하는 걸 본 자경단 대연합 놈들이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총검돌격을 하면 맞아 싸울 생각이었겠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 반대 아닌가. 놈들의 대열에서 가장 세력이 거대한 오토바이 방호구에 3m창과 일본도를 든 팀들에서 일제히 호루라기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자 놈들이 앞뒤 가릴 것 없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다른 팀들도 그들을 보고는 돌진을 시도하려는 찰나다.

"이치레쯔! 네라에!"

1열의 대원들이 일제히 착검한 스나이더-엔필드를 조준했다. 놈들과의 거리는 약 11m이다.

"우떼!!"

그리고 일제히 흑색화약 특유의 뿌연 연기가 뿜어짐과 동시에 시야가 옅어졌다. 바람도 세지 않아 연기가 금방 걷히지도 않는다. 다만 연기가 퍼지기 전에 그 사이로 본 광경은 앞열의 창 든 놈들이 일제히 땅에 뒹굴었고, 바짝 따라오던 다음 열도 그 몸뚱이에 걸려 나동그라지는 놈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연기가 짙어서 잘 볼 수는 없었지만...

"니레쯔! 네라에!"

1열의 대원들이 입에 물고 있던 나머지 1발을 장전하는 도중, 이미 2열은 조준을 마치고 대기중이었다.

"우떼!"

다시 흑색 화약의 연기가 뿜어졌다. 놈들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 만큼 절대 시간 여유를 주면 안된다. 다시 1열과 2열이 순차적으로 사격하자 즉시 다음 명령을 내렸다.

"도쓰게끼!!! 모조리 죽여라!!"
"우와아아아!!!"
"죽이자!! 도츠케키이이!!"

간부들과 나의 적극적인 선도와 함께 달리자 곧 흑색 화약의 연기 벽을 돌파했고 연기 벽을 빠져나오자 맑은 시야가 펼쳐졌다. 바닥이 물컹물컹했는데 밑을 보니 뭐 생각했던 대로 당연히 부상당하거나 죽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앞을 보자... 왠걸, 생각대로라면 총격에 혼란에 빠진 놈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야 하는데 오토바이 방호구를 장착하고 3m창을 든 놈들은 저만치 원곡고 앞까지 빠져나가 있었다. 더군다나 그냥 도망가는 게 아니라 깃발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었다. 재편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지! 정지!!"

정지 명령이 내리자 다들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고 튀어나가려는 몸을 겨우 진정시키고들 있다. 장창 재편성이 끝나기 전에 빨리 가서 박살내야 하는데 갑자기 정지 명령이라니?! 만일 장창부대가 재편성을 하고 전열을 짜면 총검으로는 이기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내가 그걸 모를까.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

급히 전화기를 들었다.

"총참모! 원곡고 정문 앞쪽! 포격 동시발사로 두발만 쏴줄 수 있겠지?"
"알겠습니다!"

대답을 듣자마자 즉시 돌격 종대 대형으로 집결하도록 명령하자, 다들 부소대장이 든 소대기를 선두로 3열 종대대형을 3개 만들었다. 곧 포성이 울렸다. 그런데 놈들이 포성을 듣자마자 갑자기 바퀴벌레떼처럼 빠르게 흩어진다!

"세상에... 포격에 대응해 산개하나? 엄청난 놈들이군!"

중요한 건 포성만 듣고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일 정도로 놀라운 훈련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놈들의 산개가 워낙 빨랐던 덕택에 12파운드 포탄의 위력이 아주 대단한 것도 아니라서 쓰러진 것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대형이 흩어졌으니 이정도로 만족하는 수밖에!

"전위 소대! 원곡고 정문 사거리를 목표로 돌격! 놈들을 철저하게 박살내라!"
"돌격!!"

소대장들의 고함과 동시에 3개의 종대 대형이 일제히 돌격하기 시작했다. 옆을 보니 어리버리하던 6m창 든 놈들이나 스큐툼 든 놈들은 예비대에게 참담하게 털리고 있었다. 창은 거리를 둬야만 하고, 스큐툼은 대열을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총격에 다들 접근을 허용하고, 스큐툼은 흩어지고 도망간 놈도 있으니 이제는 답이 없었다. 스큐툼 뒤에 숨어서 허리를 굽히자 대원이 방패를 손으로 잡고 총을 한손으로 들어서 위에서 아래로 찍어버리고, 6m창은 급히 내려쳤지만 대원이 총을 던지는 바람에 가슴팍에 1.7m, 4.5kg짜리 중량물이 박혀 뒷걸음질치다가 엎어지고, 그걸 보느라 정신없던 양 옆의 놈들은 가슴팍에 총검이 꽃히고, 총을 던졌던 대원이 가슴팍에서 총검을 뽑아내는 등, 좋은 무기 가지고도 특성을 못 살린 죄의 댓가를 치루는 현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총격에 당한 놈을 제외하면 총검에 찔려죽는 놈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총격이 개시되자마자 다들 주택가로 금세 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총알이 별로 없는 점을 감안하여 초반 사격 이후 쇼크 상태를 이용해 최대한 많은 놈들을 죽일 생각이었지만 이대로라면 그 뜻은 이루기 힘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놈들은 도주해버렸고, 뿔뿔히 흩어진 이상 우리 앞길을 막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장창대만 잡으면 별거 없다. 그렇다면 놈들의 최중요 시설 중 하나, 분진포 포대는 노출된다. 이 기회에 아예 분진포까지 확실하게 박살내 버릴 필요가 있다. UAV 정보를 토대로 한 참모부 보고에 의하면 분진포대는 원곡동 도로가에 있으며 이곳은 원곡공원 정상만 점령하면 충분히 저격-관측이 가능하다. 예비대는 아직 사격을 하지 않았으니 총알도 2발씩 충분하다. 칼빈 소총 든 놈들만 저격으로 제거하면 그 다음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 칼빈을 노획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비대는 즉시 패잔병을 추격하며 원곡공원 정상을 확보하라. 그후 분진포대 관측되는 대로 경계병들에 대한 저격을 개시할것!"

다시 원곡고 정문 쪽을 보니 오토바이 방호구를 착용한 장창대들이 십몇명은 총검에 찔렸는지 널부러져 있고, 나머지들은 죄다 흩어져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다.

진행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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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80화 제2차 안산 사변(11) 나는 엿이 싫다
언젠가 씁니다.


(현 상황)

덧글

  • Fedaykin 2014/05/31 01:53 # 답글

    계획대로 되면 다크판타지가 아니지 ㅠㅠ 엉엉
    힘내라 전습대!
  • 레듀스 2014/05/31 02:02 # 답글

    드뎌 나왔군요.
    다크판타지의 꽃이자 전율과 오글거림을 동시에 가져오는...최대최고의 로망.

    '모조리 죽여라!'
  • 장쾌 2014/05/31 02:09 # 삭제 답글

    왠지 페르디낭 포슈를 본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 지나가던과객 2014/05/31 07:45 # 삭제 답글

    이거 이거 나중에 뒷수습할려면 골치가 아프겠군요.
    정부와 전습대는 여론에 질타에 만신창이가 되겠군요.
  • E.Pedro 2014/05/31 09:53 # 삭제 답글

    예압 과연 딥-다크-판타지!
  • 11th ACR 2014/05/31 13:39 # 답글

    전습대도 전습대지만 저 장창부대의 미칠듯한 정예도는 대체... 무슨 란츠크네히트의 환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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