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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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78화 제2차 안산 사변(9) 팬픽

"포복!!"

포성과 함께 다들 일제히 엎드렸고, 곧 포탄은 트럭이 아니라 훨씬 후방에 엉뚱한 지점으로 착탄했다. 아무리 UAV가 관측하고 있다고 해도 그동안 만들어놓기만 했지 불법무기인지라 실사 훈련을 단 한번도 못해본 물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간접사격이라 3발까지는 빗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원래 대포로 간접사격을 할 때에는 3발 안쪽으로 사격하여 관측병의 착탄 보고에 맞춰 오차를 수정한 다음에 명중탄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트럭은 못맞췄어도 뒤에서 전대협과 금속노조가 오밀조밀하게 따라오고 있던지라 빗나간 포탄은 사람들 수십명은 작살낸 듯 했다. 겉보기에는 위력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현대 포병 전역자들에게 75mm포탄이란 건 아마 우스워 보일 것이고 내가 봐도 딱히 엄청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때 사람들의 목숨과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던 물건인 만큼 사람 잡는 위력만큼은 확실했다.

포탄이 떨어지자 전진하던 철판용접 트럭 한대가 갑자기 멈춰섰고, 뒤에서 따라오던 트럭과 충돌했다. 아마 포탄 터지는 것에 놀란 모양이다. 뒷 트럭이 짜증난 듯 빵빵거렸지만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엔진 소리를 크게 내면서 서서히 움직일 즈음, 제 2탄이 이번에는 정확하게 트럭을 맞췄다.

트럭의 헤드캡이 성대하게 회전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고는 짜부라졌다. 아마 운전사는 최소 중상이지 싶다. 앞차가 뻗자 뒷차가 승질이 났는지 인도로 올라오며 옆으로 달려들기 시작했으나 곧 인도상에 불법주차된 레인지로버 SUV와 충돌하고 좀 밀어붙이다 주택 담벼락을 좀 쓸고 지나가고는 멈췄다. 후진을 시도했으나 하필 운전을 어떻게 했는지 트럭 짐칸 뒤쪽에 굵은 가로수가 있어서 부닥쳤고, 이걸 빠져나가려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앞뒤로 움직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앞에 선 철판 용접 트럭은 2대였고, 그 뒤에 2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이로써 졸지에 오른쪽에 있던 트럭 2대가 무력화된 셈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왼쪽에 있던 트럭 선두에 있던 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나 그 차 앞에서 제 3탄이 터졌다. 차에 명중하지는 않았고 연기가 금방 걷히면서 보인 모양새를 보니 트럭은 멀쩡해 보였으나, 점점 언덕을 못 올라오고 뒤로 슬슬 기어가기 시작한다. 운전자가 용을 쓰는 모습이 여기서도 보였다. 아무래도 미션이 나간 모양이다.

"이.."
"불만 있나?"

5소대장 덴슈고부로 오진우가 뭔가 뜻대로 안 된다는 듯한 소리를 내자 내가 웃으며 한마디 던졌다. 고부로는 퉁명스럽게 대답하기를,

"저는 밤 새는 건 익숙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빨리 싸움판이 벌어져야지 이렇게 시간만 끌리다간 제가 먼저 쓰러지겠습니다."
"한 5분만 참아 봐. 예로부터 포격에 노출된 군대의 방법은 단 두가지다. 돌격하거나 후퇴하거나. 전령!!"

곧 배달용 씨티백 오토바이를 옆에 둔 대원이 달려왔다.

"총참모에게 전하라. 봉행이 신호탄을 쏜 이후 포격은 놈들의 포병장비에 대한 후방차단에 임할 것!"
"알겠습니다. 신호탄 발사 후 포격은 포병장비 후방차단!"

곧 씨티백을 타고 오토바이 엔진음을 울리며 선일중으로 사라진 전령의 뒷모습을 보던 내가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을 때엔 이미 놈들의 대열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뒤에는 금속노조에서 동원하여 우리를 후퇴하게 만들었던 방탄철판을 든 거대 지게차도 함께였다. 설마 트럭을 밀어버리고 올 생각인가? 저 트럭들이 무거워서 쉽게 밀리진 않을 텐데...

이윽고 놈들이 대규모의 깃발들과 함께 빠른 걸음에서 질주로 전환하고 있었다. 손에는 이미 시위장비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죄다 커다란 일본도, 어떤 놈은 잘 만들어진 2m쯤 되어 보이는 창, 어떤 놈은 4m쯤 되어보이는 대나무에 사시미를 테이프로 감은 창, 어디서 주워왔는지 할버드 같은 것, 그리고 대열 후방쯤에서는 쇠파이프를 20개나 용접한 사제 오르간 연발총 비슷한 것이 끌려나오고 있었다.

"우찌카타 요이!"

롱소드를 높이 들고 옆을 보니 5소대 부소대장이 허둥지둥 폭죽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이터로 심지에 불을 붙이는 걸 보자 칼을 휘두르며 명령을 내렸다.

"우찌 가타... 하지메!"

놈들의 선두가 우리와 겨우 50m떨어졌을 즈음, 동계관산-서계관산과 Y포인트의 모든 스나이더-엔필드 소총에서 불이 뿜어졌고,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듯 커다란 인간 대오의 외곽이 일제히 쓰러졌다. 그리고 암스트롱 12파운드 2문의 제 4탄이 동시에 작렬하며 지게차 근처에서 터졌고, 지게차의 유압호스가 파편에 날아갔는지 검은 유압기름을 뿜으며 거대 방탄철판을 들고 있던 지게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밑에서 얼쩡되던 젋은이 4명의 최후는 적당히 넘어가도록 한다.

그런데, 우회한다던 버스는 대체 어떻게 된걸까? 그 대답은 곧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버스가 그대로 돌진하다 집중사격을 받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다는 걸 들었는지 버스에서 하차하여 Y포인트로 돌진해 왔는데, 동계관산과 서계관산 사이에 낀 도로였던지라 양쪽 능선에서 십자포화를 받고 죽는 운명을 맞이할 뿐이었다.

"너무 일이 쉽게 되는군. 이게 정말 그 최정예라는 오월대-녹두대란 말이야?"

아스팔트 바닥에 포복한 채로 계속해서 연속으로 울리는 총소리 속에서 중얼거리자, 고부로가 그 스코프인지 망원경인지 모를 이상한 걸 가지고 저격을 하고는 총을 뒤집어 탄피를 밑으로 떨구면서 말했다. 내가 아는 스코프는 총열 위에 붙어있는데, 저 스코프는 총 왼쪽 옆에 붙어있다.

"입만 요란한 놈들인 거겠죠. 그런 말씀 마십쇼. 그러다 저것들이 개런드나 칼빈 같은 거 가져오면 어쩝니까?"

다시 탄약을 집어넣고 밀어넣은 다음, 약실의 뚜껑을 닫고 해머를 콕킹하고는 눈을 망원경 같은 스코프에 가져다 대고는 다시 한마디 했다.

"말이 씨가 된단 말입니다."

그러더니 잠시 숨을 참고는 신중하게, 그러나 신속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해머가 격침을 때리면서 총구에서 불꽃과 연기가 나왔다. 내 눈에는 고부로가 누굴 노렸는지 알 길이 없었는데 워낙 쓰러지는 놈들이 많아서였다.

"쿠웅...슈우우우"

새벽의 어둠 속에서 원곡동 건물 사이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화염은 싫어도 눈에 띄는 존재였다. 엄청난 크기의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불규칙한 탄도를 그리며 날아온 것은 Y포인트로 향하는 도로상 옆에 위치한 단독 주택에 명중했다.

"투쾅!!"

"니미...."

벽돌과 파편이 우리들 뒤까지 떨어졌다. 연기는 바람 탓에 곧 가셨는데 단독주택은 흔적도 없었다.

"분진포?!"

분진포란 일본군에서 로켓포를 말하는 것이다. 개인이 들고 다니는 RPG같은 로켓추진탄 정도가 아니라 포병에서 운용하는 대구경 화기로 박격포처럼 포탄중량 대부분이 작약이라 위력이 엄청나다. 구조가 워낙 간단해 하마스-헤즈볼라 같은 저항 단체에서도 많이 만들고 애용하지만 이런 곳에서 만든 수제품일수록 명중률은 아주 취약하다. 아마 우리를 노린 것이겠지만 척 보기에도 이상한 궤도를 그리다가 엉뚱하게 단독주택에 처박은 것만 봐도 그 수준은 알만했다. 정규 품질검사를 거쳐 군대에 남품되는 물건도 대량 동시발사하지 않고는 실질적 피해를 주기 어려운 물건인데 저런 수제품을 한두대씩 쏘아 봐야 별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10발 쏘아 9발이 빗나가도 딱 한대만 맞아도 충분하다. 최소한 놈들이 쏘는 이건 그정도에 해당하는 물건이다.

"쿠웅... 쿠웅... 슈아아아..."

다시 두 차례에 걸쳐 분진포가 발사되었다. 이번에는 진짜로 엉뚱하게 관산중학교에 쳐박혀 버렸는데 건물의 한쪽 모서리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였다. 그리고 놈들 중 일부가 떨어진 건물 파편에 팀킬당했다. 지금까지는 위세만 요란한 잡것일 뿐이지만 한번이라도 맞으면 안된다. 따라서 총참모 여원홍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잘 통하는 모양이군. 현재 분진포의 포격을 받고 있오. 대포병사격으로 제거할 수 있겠소?"
"현재 분진포에 대한 포격을 시도하려고 하였으나 어렵습니다. 건물들 사이 도로에 진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우리 12파운드로는 건물만 맞추지 포대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암스트롱은 캐논포입니다!"

근대의 대포는 3종류로 나뉜다. 직선 궤도를 그리며 성벽을 직접 파괴하는 캐논포, 곡선 궤도를 그리며 전방의 아군을 넘어 지원하는 곡사포, 그리고 극단적인 곡사를 그려 성벽 내부의 시설물을 파괴하는 박격포. 그중에서 암스트롱은 캐논포이기 때문에 사거리가 길지만 근거리 지원은 불가능하다. 물론 장약을 조절하면 사거리를 낮추고 탄도를 조절할 수 있을 텐데...

"장약 조절이 안되나?"
"입사각이 안나옵니다. 최대고각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토담을 싾아 각도를 올리고 쏘려고도 해 보았지만 포대가 뒤로 밀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얼마 못가 파괴될 겁니다."

이러하다. 암스트롱 포는 과도기적인 대포라 포신만 뒤로 밀리면서 반동을 흡수하는 주퇴복좌기가 없고, 구닥다리 대포처럼 대포 전체가 뒤로 밀리면서 반동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후장식이라고 해서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사격 후 무조건 재방열하는 것 때문에 근본적인 사격속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래서 암스트롱 포는 뒤로 대포가 밀려나갈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토담을 싾아 고각을 만들어 쏘면 뒤가 땅바닥이므로 반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 부담이 고스란이 바퀴축이나 포신-포대 결합부에 가해져 파괴될 우려가 있었다.

이미 놈들은 더이상 돌진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았고, 잘해봐야 파괴된 트럭이나 지게차 뒤에 숨어서 상황만 볼 뿐이었다. 이제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투가 중지된 것은 아니며 우리의 암스트롱 12파운드와 놈들의 분진포는 계속해서 느려터지긴 했어도 사격을 지속하고 있었다. 놈들의 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는 걸로 봐선 12파운드의 대포병사격이 효과가 있긴 한 모양이다.

"투쿵.... 슈와아아아악!!"

놀랍게도 이번 분진포는 우리가 아니라 사령부가 설치된, 암스트롱포가 발사중인 선일중학교 쪽으로 발사되었다. 우리들 옆을 지난 거대 분진포는 또다시 말도 안되는 탄도를 그리다가 땅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빌라에 들이받고 폭발했다. 무너진 벽면이 주차된 자동차들을 덮쳤고 비명 소리와 특히 여자의 괴성이 듣기 짜증났다. 쌍안경으로 관측하니 집들에 일제히 불이 켜지면서 사람들이 뛰어나와 도주하는 것이 보였다.

"놈들이 관측을 시작한 모양이군. 유력한 관측지점은 바로.."

원곡고와 관산중 옆에 있는 관산공원이다. 야산을 개발하여 만들어진 이 공원은 산세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우리 Y포인트와 선일중학교, 원곡동 전역을 관측할 수 있는 중요 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기한 이유는 뻔하다. 사람이 없어서다. 따지자면 중요 관측지점이나 고지는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대포란 불법장비 2개, 그것도 전근대식 캐논포이다. 고지가 중요한 이유는 방어하기에 편하고 포병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서지만 우리는 대포란 공식적으론 없는 입장인데다 UAV로 얼마든지 관측-유도가 가능했다.

거기에 발사속도나 명중률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스나이더-엔필드 소총 보유 병력만 2개 중대가 겨우 될락말락한 정도의 세력으로는 중요 지점이랍시고 다 보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의 작계래봐야 거진 대규모 인민폭동을 상정했을 뿐, 그러니 적은 병력을 집중시켜 적을 끌어들여 십자포화로 격멸하는 작계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제 대포에 분진포까지 동원하는 적은 우리 예상 밖이었다.

아무튼 지금은 분진포를 못쓰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의 천웅방 보스인 왕조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지금 어딨어? 전대협 애들 분진포 쏘는 위치 알지?"
"분진포가 뭐에요? 아 로케트? 그거 지금 우리들 근처에 있어요."
"^오^ 잘됐네. 그거 좀 어떻게 안되겠어? 그놈들만 좀 패버리고 분진포탄에 기름 뿌리고 불만 질러도 충분할거야. 할수있지?"
"형 안돼요! 그게..."

왕조명 이놈 또 뭐 사람들 희생이 어쩌구저쩌구 할 셈인가? 안되지... CNC프로그램 지우고 도망친 우리 왕조명이....

"별수 없어! 일단 이기고 봐야지!"
"그게 아니라, 지금 저것들이 뭘 갖고 있는지 아세요? 칼빈 소총을 가진 애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구요!"
"뭐?!" 칼빈? 뭐 그게 말이 돼? 니가 총에 대해서 뭘 그리 안다고.."
"형! 제가 영화를 많이 봤는데요, 저거 칼빈이에요! 그리고 지금 저도 처지가 개판이에요 개판! 지금 천웅방 대의원들이 이번 사태를 가지고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저를 탄핵하려고 한단 말이에요. 우리 애들 끌고 저도 가봐야 되요."

듣던 중 개같은 소리다. 분진포도 모자라 경비서는 애들이 m1칼빈이라니... 과거 예비군 무기고 털린 것들 중 미회수된 물건들이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 돌아오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이래가지고서야 특공조를 짠다 한들 칼빈의 연발 능력 앞에 우리의 주특기인 백병전 능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 아닌가.

이렇게 전화하는 와중에도 분진포가 두번씩이나 발사되어 도로와 선일중학교 근방에 착탄했다. 선일중학교가 높은 성채 위에 있는 것 같은 구조라 자동차들이 날카로운 쇠파편이 되어 산산조각이 나는 와중에도 파편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대로 놔둘 도리가 없다. 여원홍에게 전화를 걸었다.

"총참모! 나요. 관산공원에 적의 관측병이 있는 듯 한데 1소대를 차출하여 격퇴할 필요가 있소."
"지금 전령업무나 사령부 보조업무로 차출된 인원이 너무 많아 1소대가 전투 참여 불가합니다."

역시.. 그 전령들과 대포운용병력이 그럼 어디서 나왔겠어. 지금만큼 우리 세력이 적은 게 야속한 적이 없었다.

"포격을 일시 중지해서라도 관측지점을 확보해야 해! 안그러면 대포고 사령부고 끝장이란 말이오!"
"안됩니다! 지금 업무량이 폭증... 아, 나나부로 존 테일러, 뭐? 관측지점을 확보? 존 테일러가 학도병을 이끌고 관측지점을 지금 막 확보했답니다!"
"뭐?! 이 양복쟁이 양키가... 내가 직접 걸어보지!"

덴슈 나나부로인 존 테일러는 이른바 전습대에서 대민 무술교육을 맡고 있는 내무교도단의 단장으로 대민 친화적인 업무로 얼굴을 많이 팔고 다녔다. 양복쟁이&선교사 출신의 조상을 가진 서양인으로 전라도 태생이었고 양복점을 하고 있는 자였다. 김 아무개의 교복도 이자에게 맞췄다. 전화는 한참 후에 연결되었다.

"이봐 나나부로! 난 당신이 시민들이 희생하거나 하는 걸 막고 혹시나 동향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라고 신경 써서 신시가지에 가 있으라고 한 건데, 이런 식으로 통수를 치나?!"

"나라고 그런 줄 모르것소? 지금까지 우리 애들이 학교 구하러 가야 된다고 하도 난리를 피우는 거 막느라 진이 빠져가지고 지금 서 있기도 힘든 건 생각 안해부요. 글고 그게 말이요 뭐요? 어찌됐든 나도 전습대의 일원 아니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해붕게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고 있으쇼. 애들만 온게 아니라 얘들 부모들도 죄다 따라왔응게 알아서 잘 통제될 것이오!"

"아니, 숫자가 몇명이길래?"

"300명이오! 요놈들 쳐잡는데 한명도 안다쳤으니 걱정 마쇼잉!"

나나부로 이 친구는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군. 그런데 아까에 비해 총소리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고부로 오진우도 심각한 표정으로 해버쌕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원래 기본 탄약은 허리에 차는 카트리지 박스에 수납되고, 나머지는 따로 잡낭에 집어넣는다. 캔버스 천으로 거칠게 만든 잡낭이 바로 해버쌕이다. 그런데 한참 뒤적거리는 걸로 보아 상황은 알 만 했다. 총알이 다 떨어져가고 있다!

고부로가 겨우 하나 찾아서 스나이더-엔필드에 장전할 즈음, 뒤에서 전령들이 차례로 도착하여 전하는 바를 듣자 하니 참으로 거시기하기 짝이 없었다.

2,3,4,6소대, 탄약을 거의 다 써서 재분배하니 1인당 5발 정도가 고작. 저격을 제일 열심히 하던 5소대는 대원들 중 2/3가 탄약이 바닥났다.

총소리가 점점 조용해지자 방탄 트럭 뒤에 숨어있거나 저만치 골목으로 숨어버린 놈들이 고개를 슬쩍 내밀고 눈치를 보는 것이 보였다.
되는 일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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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79화 제2차 안산 사변(10)
언젠가 씁니다.

*현재 상황도

덧글

  • 지옥열차 2014/05/27 21:21 # 삭제 답글

    역시 시가전에선 구포가 짱이지라요.코혼 모터 정도는 만들어서 갈겨주셔야...헠헠
  • 존다리안 2014/05/27 21:27 # 답글

    이렇게 된 거 전습대도 진짜 스나이더 엔필드 따위 버리고 StG 44 빼들고 무장친위대 코스를
    하는 수밖에 없겠구만요.
  • 터미베어 2014/05/27 23:14 #

    애초에 설립할떄 명분이 막부 전습대를 원본으로한 역사재현단체인데, 그럴수 있을리가.
    그리고 급속탄피의 현대적 연발총이라면 경틀이 와서 쓸어버려도 할말 없어지죠. 암스트롱포만 해도 실형은 피할수 없겠지만.
  • 과객 2014/05/27 22:21 # 삭제 답글

    미트라이예즈라도 있으면 좋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 소시민 J 2014/05/27 22:34 # 답글

    그냥 중공식 드럼통 박격포라도 함 만들어뒀으면....
    (집결호에도 나오는 그 위풍당당한 녀석. 의외로 활약 쩔었죠.)
  • 장쾌 2014/05/27 23:12 # 삭제 답글

    실급검에 김추자가 떠서 들어왔더니 최신화가 떡하니..
    총알이 이렇게 부족하면 근접공격을 유도해서 반돌격으로 박살내든가
    그전에 포격으로 흩어버리든가 해야겠네요
    수가 너무 많아서 백병전까지는 안가는게 좋을듯 한데..
  • 암호 2014/05/28 00:59 # 답글

    그나저나 공원을 보니, 딱 제가 사는 구성과 유사하군요. 공원 주변에 초중고 연계..
  • 지나가던과객 2014/05/28 02:15 # 삭제 답글

    대한민국 정부에서 사태 수습하는데 애 먹겠군요.
  • 옆뱀 2014/05/28 07:10 # 답글

    다음번에 여당이 정권잡기 힘들어 보이는군요.(......)
  • Zimen 2014/05/28 07:43 # 삭제 답글

    크 폭풍업뎃 굿굿...인데 전습대 상황이 너무 안습이라 ㅜㅜ 전습대 장렬하게 산화 이런건 아니겠죠
  • 옆뱀 2014/05/28 22:44 # 답글

    요즘 커닝헴님 소설 읽으며 다음 로드뷰로 안산 돌아보고 있습니다.
  • 옆뱀 2014/05/29 17:26 # 답글

    똥 같은 살상력의 퍼클건은 어떠실련지(.....)이건 없느니만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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